[떡하니] 열 여덟살의 자서전(10)

서석하2002.12.08
조회852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죠~ ^^

제가 그동안 10년을 넘게 살던 곳에서 이사를 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뜸했었습니다.

이제 자주 뵐 것을 약속 드리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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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반에 뭐하나 변변하게 하는 것이 없는 아이가 있다.

 

나는 그 아이의 이름이 봉자라고 밝히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런 야글하는 너는 뭘 그리 잘하는 게 있냐고 묻는다면 사실 별로 할 말 없다. -_-;

 

암튼 그런 나보다 조금은 더 한심무쌍해 보이는 봉자뇬의 야그다.

 

하루는 봉자뇬이  잘생긴 남자의 사진하나를 지갑에 넣어가지고 와서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남친이라고 열심히 자랑을 해댔다.

 

그렇고 그런 봉자뇬의 남친이니 어련하겠냐 싶은 마음으로 사진을 들여다보던 나와 친구들은

 

사진속의 잘생긴 녀석을 보고는 내심 놀라며,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친구의 능력에 대해

 

무자게 부러워하고 있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요즘 잘나가는 한다하는 연예인 누구와 견주어도 결코 손색없는 수려한 용모의 소유자였고,

 

살짝 눈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_-a 정말 보기만 해도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은 ... 말 그대로 살인미소를 짓고있었다.

 

<우띠...!!! -_-+ 생긴건 멀쩡하게 생겼는데 이넘 혹시 시력이 나쁜건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조뇬이 어디서 주운사진 가지고 와서 사기치는 걸거야!>

 

"봉자야, 쯩말 니 남친 맞어?" - -+

 

"어머...기분나뻐 정말... 그럼 내가 남의 남친을 내 남친이라고 하겠니?" ㅡ ㅡ++

 

"존경스럽다." - -;

 

"그런데 어쩌다 너같은 마녀의 덪에 걸렸다냐?" - -;

 

"늬들이 몰라서 그렇지 나도 가만가만 뜯어보면 제법 개성있고 매력있다고..." - -+

 

봉자뇬의 말처럼 개성이 있는 것은 확실한데 ...매력까지는... ㅡ ㅡ;

 

암튼 봉자뇬은 하루종일 틈만나면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는 입에 개거품을 물면서 잘생긴 남친 자랑을 해댔다.  

 

처음엔 반신반의 하던 나와 친구들은 반복되는 봉자뇬의 남친자랑에 어느새 세뇌되었는지 몇번씩 돌려가며 사진을 들여다 보았다.

 

"봉자야!"

 

"응..."

 

"너 솔직히 불어." - -

 

"뭘..."- -+

 

"너 소개팅 나갔다가 술먹여놓고 어케한거지?" - -++

 

"뭐...얼...어케?"

 

"있잖아 왜... 술취하게 해놓고 육탄공격해놓고 책임 어쩌고 한 거 아니냐고...?" - -+++

 

"지지배들이 나 봉자를 뭘로보고..." - -+++

 

그때였다.

 

천지가 개벽을 해도 손에서 책을 놓지않는 반대표 범생 송이뇬이 봉자를 째려보며 말했다.

 

"야! 넌 친오빠랑도 사귀냐?" - -+++

 

"헉... ㅡ ㅡ;; 니...니...가 울 오빨 알어?" ㅡ ㅡ;;;

 

"그래 지지배야. 나 중학교 다닐때 니네 오빠한테 수학과외 받았잖아."  - -+

 

그랬다.

 

봉자뇬에게 처음부터 없던 숨은매력따위가 있었을리가 없었다.

 

언제 함 날 잡아서 살인미소나 보러 봉자뇬집에 놀러가야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