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장우영200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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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배, 그 안으로 밀려드는 바닷물, 이내 가득차면 나는 잠긴다.

차갑고 푸르스름한 그 심연의 물길 속으로 하염없이 잠겨가는 나는

바람처럼 곁을 지나치는 물살을 느끼며 바닥 저 밑에 보이는 조용한 어둠을

응시한다.

헤엄치는 물고기 하나없이 내려가는 깊은 바다속은 어린고아의 눈에 비추어진 적막한

전쟁터처럼 조용하고 더딘 슬픔이 가득하다.

내 가슴을 흩고 지나가는 차가운 물살은 체모를 간지럽히며 아래로 아래로 온몸을 흩어나간다.

내려가면 갈수록 차가운 깊은 바닷물은 여러번 흩어지나가고 주위는 깊은 어둠이 가득해진다.

그리고 고개돌려 위를 바라보면 미약한 빛이 일렁이고 있다. 미래가 존재한다면 저 빛과 같지

않겠는가. 끝없는 바다의 밑바닥으로 나는 하염없이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