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향단아 너 지금 뭐하는거야?" 아까부터 계속 같은 장독만 닦고 있는 향단이 이상해 보였는지 진주댁이 묻는다. "네? 아!!!!!" "너 오늘 이상해~ 하루종일 멍하니 있고 무슨 고민이라도 생긴거야?" 진주댁의 물음에 향단 자신조차도 의문이 생겼다. '나 오늘 왜이러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온몸에 힘도 없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열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향단의 말에 뭔가가 떠오른듯 진주댁의 입가가 올라가며 말을 한다. "온몸에 힘도 없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열이 나는것 같고 그리고... 자꾸 한사람이 생각나고!!! 맞지?" "네?" 향단은 학을 띄며 놀랜다. 그런 향단을 보고는 진주댁은 뭐가 그리 재밋는지 연신 낄낄댄다. "그건말야 니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증거야. 후유증이라고도 할수 있지! 호호 .." "사랑요? 내가요? 말도 안돼요. 내가 누구를 사랑한단 말이에요?" 진주댁의 말이 어이가 없는듯 향단은 손사래를 친다. "그거야 나도 모르지... 니가 더 잘알것 아니야~ 오늘 하루종일 생각했던 그사람!!" "그사람요? 그럼 더더욱 아니에요... 아줌마 말이 틀렸네요." "맞는데.. 딱 그 증상인데..." "아니라니까요!!!" "알았어~알았어~ 니가 아니라면 아닌거지..." 향단의 강력한 부인에 진주댁은 주춤하더니 부엌으로 들어간다. 자리를 옮겨 다른 장독을 닦던 향단은 진주댁의 말을 다시 되세겨보고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 '아니야.. 아니야.... 몽룡 도련님은 절대 아니야' 석양에 물든 그곳 언덕은 붉은빛의 작은꽃들이 봄바람에 춤추듯 하늘하늘거린다. 멀리 몽룡의 뒷모습이 보인다. 이미 도착한 듯하다. '벌써 도련님은 와계시구나' 향단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몽룡이 있는곳으로 향하는데 향단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요동친다. 그때문인지 향단의 얼굴이 새빨간 석류처럼 물들었다. '아.. 심장아 진정해... 제발.... 가만히 좀 있어줘' 향단은 새빨개진 얼굴을 숨기려고 고개를 푹 숙인체 몽룡에게 다가간다. 그와중에도 향단의 심장은 두근두근 거린다. "도련님 늦어서 송구하옵니다." "내가 빨리 온것이니 미안할것 없다.... 저기 저 하늘 좀 보아라.. 석양이 참 예쁘지 안느냐... 그 어떤 아름다운 염료로도 저 색을 내지 못하는것을 보면 자연이란 참으로 대단해." 향단의 얼굴만치 빨개진 태양이 산 너머로 기울어져가고 있다. 향단의 심장은 그나마 진정이 되었지만 아직도 빨간 얼굴은 도대체가 원래대로 돌아올 기색이 안보인다. 혹시나 이것이 몽룡에게 들킬까봐 연신 고개를 땅으로 향한체 몽룡의 물음에 대답만 한다. "네..." 한참을 석양을 보며 이것저것 얘기하던 몽룡은 헛기침을 몇번 하더니 그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꺼낸다. "너에게 궁금한것이 있어..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된것도 그것때문이야... 그날 이후 계속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이해가 안돼.. 니가 설명을 좀 해줘야겠는데 그때 왜 그런거였어? 니가 날 구해줬다고 말한 그날 왜 그렇게 화난체로 돌아간것이지?" 몽룡은 뒤돌아서 땅만보고있는 향단을 바라본다. 향단은 몽룡의 예상치 못한 물음에 당황하여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랐다. 사실대로 고맙다는 말한마디면 될것을 괜히 헛치례한것 때문에 화가 났다고 했다간 그의 불호령이 떨어질것이 당연하기에 다른 대답을 찾으려 했지만 머리에 떠오르는 마땅한것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몽룡이 입을 열었다. "너를 책망하려고 그러는게 아니니 그리 안절부절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왜 그랬는지 내가 뭘 실수라도 한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을 뿐이니... 사실대로 말해보거라...." 몽룡은 괜찮다고 사실대로 말해라고 했지만 향단은 그럴수가 없었다. 향단은 노비이기에 양반인 도련님께는 그런 말을 할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간신히 평소의 얼굴로 되돌아오던것이 이런저런 생각에 다시 빨갛게 달구어졌다. 자신이 누차 말했는데도 아무말 없이 땅만 쳐다보고있는 향단이 답답한지 몽룡은 작게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연다. "얼굴을 들어보거라" 몽룡의 말에 향단은 움찔거린다. 그리곤 속으로 끙끙 앓으며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 "난 같은말을 되풀이하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두번이상 되풀이 된것이면 그건 내 인내심에 한계에 다 달았다는 뜻이다." 몽룡은 아까보다는 힘주어 그러나 담담하게 말을 한다. "두번째다. 얼굴을 들어보거라." 노비라면 절대 거스를수없는 양반의 명령이지만 향단은 이렇게까지되버린 상황이 되게끔 한 자신이 싫었고 왠지 모르게 빨개진 자신의 얼굴을 몽룡에게 보이는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때 향단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저도 모르게 서러워진 향단은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소리내어 운다. "엉엉엉.." 몽룡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향단을 보곤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향단을 달래듯 말을 꺼낸다. "내가 말해보랄때 하면 될것을 왜이리 우는것이냐..그만 그치거라." 몽룡의 말에도 향단은 계속 눈물을 흘린다. "네가 계속 내 말에 대답이 없기에 내가 좀 억지를 부렸다. 그만 울음을 그치거라." 다시한번더 말해보지만 향단의 울음은 그치지 않을것 같다. 답답해진 몽룡은 먼 하늘을 한번 보더니 다시 향단을 바라본다. 웅크리고 앉아 울고있는 모습이... 조금씩 떨고있는 그녀의 어깨가... 자신이 좀전에 했던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이 이 조그마한 아이에겐 큰 상처가 되고 굴욕적이었겠구나 라고 태어나 처음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곤 자신도 모르게 그만 해서는 안될말을 해버렸다. "미안하다." 생각도 하기전에 입에서 먼저 나온 이말... 몽룡은 속으론 당황하였지만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다. 몽룡의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향단은 눈물을 지우고 몽룡을 쳐다본다. "도련님 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는 거죠?" 왜라는 향단의 물음에 몽룡은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도련님은 저같은 계집한테 미안해하시면 안되잖아요." 빨갛게 상기된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된 향단은 처음으로 몽룡을 바로보며 말했다. 다시 향단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려는 찰라 몽룡의 큰 손이 향단의 눈물을 훔쳐낸다. 순간 향단의 얼굴에 미묘한 떨림이 느껴진다. "앞으로 나와 얘기할땐 이렇게 내 눈을 보며 말하는것이다." 몽룡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었다. "하오나 도련님.." 향단의 말을 도중에 끊어버리고 몽룡이 말한다. "너와 내가 신분의 차이가 있다는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허나 너는 내 생명의 은인이다. 10년전에 아무것도 모르고 널 처음 만났을때나 얼마전 노비인 너를 다시 보았을때나 너를 대하는 나의 맘이 변한건 없다." "도련님.. 제가 도련님을 살린것은 누구라도 그자리에 있었더라면 반드시 했었을 일이었습니다. 하찮은 제가 그런 대접을 받을 만큼 큰일이 아니라 생각되옵니다." 어느새 눈물이 그친 향단의 눈은 몽룡을 바로 보며 말하고 있다. 향단의 말에 몽룡은 한번 웃어보이고는 말을 한다. "그래 니말이 맞다. 니가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그곳에 있었대도 그리 했겠지.. 만약 다른 사람 이었다면 난 그에게 호의를 배풀겠지만 중요한것은 그날 날 살린게 너라는 것이다. 이제야 이해가 되겠느냐.. 넌 그만한 자격이 있어.. 그러니 내 호의를 무시하지 말아다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과분하옵니다." 기필코 몽룡의 호의를 받을수 없다며 완강히 맞서는 향단을 몽룡은 방금전까지만 해도 웅크리고 앉아 울던 아이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럼 이렇게 하자.. 우린 오늘부터 친구다. 생명의 은인은 너무 부담스러우나 친구라면 어떻느냐?" "친구라뇨? 말도 안.." 향단은 하려고 했던 말을 다 끝내지 못했다. 그만 몽룡의 얼굴이 험학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그리곤 소매에서 서신을 꺼내 향단에게 전한다. "춘향이에게 전할 서신이다. 오늘은 많이 늦은듯 하니 이쯤에서 헤어지자꾸나.. 그리고 아까 말한대로 우린 이제 친구이니 내게 부탁할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을 해." 향단은 대답을 않하고 인사를 꾸벅 한다. 몽룡은 향단의 행동에 할수 없다는듯 피식 거리고는 집으로 향한다. 돌아오는길... 몽룡이 앞서가고 향단이 뒤를 따라 간다. 그날따라 달이 없는 허전한 밤하늘을 수 많은 별들이 유난히도 밝게 빛내고 있다. ----------------------------------------------------------------------------- 그동안 혹시라도^^;; 제글을 기다려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늦었지요? ㅜ.ㅜ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일이 있어 그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ㅎㅎㅎ 글쓰는걸 미루면 안되는데 일상이 힘들어지니 그렇게 되었어요.. 봐주실꺼죠? ^^ 보너스로 스포 날려드릴께요~ 이번회부터 향단과 몽룡의 관계가 복잡해집니다. 향단은 그대로 이고 몽룡이 좀 많이 심란해하네요~ 그리고 다음회부터 한인물이 더 등장합니다. ㅋㅋ 스포는 여기까지~ ^0^ 다음글에서 뵐께요~^^
[몽룡전]9장. 총총한 별빛
"얘! 향단아 너 지금 뭐하는거야?"
아까부터 계속 같은 장독만 닦고 있는 향단이 이상해 보였는지 진주댁이 묻는다.
"네? 아!!!!!"
"너 오늘 이상해~ 하루종일 멍하니 있고 무슨 고민이라도 생긴거야?"
진주댁의 물음에 향단 자신조차도 의문이 생겼다.
'나 오늘 왜이러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온몸에 힘도 없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열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향단의 말에 뭔가가 떠오른듯 진주댁의 입가가 올라가며 말을 한다.
"온몸에 힘도 없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열이 나는것 같고 그리고... 자꾸 한사람이 생각나고!!! 맞지?"
"네?"
향단은 학을 띄며 놀랜다.
그런 향단을 보고는 진주댁은 뭐가 그리 재밋는지 연신 낄낄댄다.
"그건말야 니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증거야. 후유증이라고도 할수 있지! 호호 .."
"사랑요? 내가요? 말도 안돼요. 내가 누구를 사랑한단 말이에요?"
진주댁의 말이 어이가 없는듯 향단은 손사래를 친다.
"그거야 나도 모르지... 니가 더 잘알것 아니야~ 오늘 하루종일 생각했던 그사람!!"
"그사람요? 그럼 더더욱 아니에요... 아줌마 말이 틀렸네요."
"맞는데.. 딱 그 증상인데..."
"아니라니까요!!!"
"알았어~알았어~ 니가 아니라면 아닌거지..."
향단의 강력한 부인에 진주댁은 주춤하더니 부엌으로 들어간다.
자리를 옮겨 다른 장독을 닦던 향단은 진주댁의 말을 다시 되세겨보고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
'아니야.. 아니야.... 몽룡 도련님은 절대 아니야'
석양에 물든 그곳 언덕은 붉은빛의 작은꽃들이 봄바람에 춤추듯 하늘하늘거린다.
멀리 몽룡의 뒷모습이 보인다. 이미 도착한 듯하다.
'벌써 도련님은 와계시구나'
향단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몽룡이 있는곳으로 향하는데 향단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요동친다.
그때문인지 향단의 얼굴이 새빨간 석류처럼 물들었다.
'아.. 심장아 진정해... 제발.... 가만히 좀 있어줘'
향단은 새빨개진 얼굴을 숨기려고 고개를 푹 숙인체 몽룡에게 다가간다. 그와중에도 향단의 심장은
두근두근 거린다.
"도련님 늦어서 송구하옵니다."
"내가 빨리 온것이니 미안할것 없다.... 저기 저 하늘 좀 보아라.. 석양이 참 예쁘지 안느냐... 그 어떤
아름다운 염료로도 저 색을 내지 못하는것을 보면 자연이란 참으로 대단해."
향단의 얼굴만치 빨개진 태양이 산 너머로 기울어져가고 있다.
향단의 심장은 그나마 진정이 되었지만 아직도 빨간 얼굴은 도대체가 원래대로 돌아올 기색이
안보인다. 혹시나 이것이 몽룡에게 들킬까봐 연신 고개를 땅으로 향한체 몽룡의 물음에 대답만 한다.
"네..."
한참을 석양을 보며 이것저것 얘기하던 몽룡은 헛기침을 몇번 하더니 그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꺼낸다.
"너에게 궁금한것이 있어..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된것도 그것때문이야... 그날 이후 계속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이해가 안돼.. 니가 설명을 좀 해줘야겠는데 그때 왜 그런거였어? 니가 날 구해줬다고 말한
그날 왜 그렇게 화난체로 돌아간것이지?"
몽룡은 뒤돌아서 땅만보고있는 향단을 바라본다.
향단은 몽룡의 예상치 못한 물음에 당황하여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랐다.
사실대로 고맙다는 말한마디면 될것을 괜히 헛치례한것 때문에 화가 났다고 했다간 그의 불호령이
떨어질것이 당연하기에 다른 대답을 찾으려 했지만 머리에 떠오르는 마땅한것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몽룡이 입을 열었다.
"너를 책망하려고 그러는게 아니니 그리 안절부절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왜 그랬는지 내가 뭘 실수라도
한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을 뿐이니... 사실대로 말해보거라...."
몽룡은 괜찮다고 사실대로 말해라고 했지만 향단은 그럴수가 없었다. 향단은 노비이기에 양반인
도련님께는 그런 말을 할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간신히 평소의 얼굴로 되돌아오던것이 이런저런 생각에 다시 빨갛게 달구어졌다.
자신이 누차 말했는데도 아무말 없이 땅만 쳐다보고있는 향단이 답답한지 몽룡은 작게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연다.
"얼굴을 들어보거라"
몽룡의 말에 향단은 움찔거린다.
그리곤 속으로 끙끙 앓으며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
"난 같은말을 되풀이하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두번이상 되풀이 된것이면 그건 내 인내심에 한계에
다 달았다는 뜻이다."
몽룡은 아까보다는 힘주어 그러나 담담하게 말을 한다.
"두번째다. 얼굴을 들어보거라."
노비라면 절대 거스를수없는 양반의 명령이지만 향단은 이렇게까지되버린 상황이 되게끔 한 자신이
싫었고 왠지 모르게 빨개진 자신의 얼굴을 몽룡에게 보이는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때 향단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저도 모르게 서러워진 향단은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소리내어 운다.
"엉엉엉.."
몽룡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향단을 보곤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향단을 달래듯 말을
꺼낸다.
"내가 말해보랄때 하면 될것을 왜이리 우는것이냐..그만 그치거라."
몽룡의 말에도 향단은 계속 눈물을 흘린다.
"네가 계속 내 말에 대답이 없기에 내가 좀 억지를 부렸다. 그만 울음을 그치거라."
다시한번더 말해보지만 향단의 울음은 그치지 않을것 같다.
답답해진 몽룡은 먼 하늘을 한번 보더니 다시 향단을 바라본다.
웅크리고 앉아 울고있는 모습이... 조금씩 떨고있는 그녀의 어깨가... 자신이 좀전에 했던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이 이 조그마한 아이에겐 큰 상처가 되고 굴욕적이었겠구나 라고 태어나 처음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곤 자신도 모르게 그만 해서는 안될말을 해버렸다.
"미안하다."
생각도 하기전에 입에서 먼저 나온 이말... 몽룡은 속으론 당황하였지만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다.
몽룡의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향단은 눈물을 지우고 몽룡을 쳐다본다.
"도련님 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는 거죠?"
왜라는 향단의 물음에 몽룡은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도련님은 저같은 계집한테 미안해하시면 안되잖아요."
빨갛게 상기된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된 향단은 처음으로 몽룡을 바로보며 말했다.
다시 향단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려는 찰라 몽룡의 큰 손이 향단의 눈물을 훔쳐낸다.
순간 향단의 얼굴에 미묘한 떨림이 느껴진다.
"앞으로 나와 얘기할땐 이렇게 내 눈을 보며 말하는것이다."
몽룡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었다.
"하오나 도련님.."
향단의 말을 도중에 끊어버리고 몽룡이 말한다.
"너와 내가 신분의 차이가 있다는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허나 너는 내 생명의 은인이다. 10년전에
아무것도 모르고 널 처음 만났을때나 얼마전 노비인 너를 다시 보았을때나 너를 대하는 나의 맘이
변한건 없다."
"도련님.. 제가 도련님을 살린것은 누구라도 그자리에 있었더라면 반드시 했었을 일이었습니다.
하찮은 제가 그런 대접을 받을 만큼 큰일이 아니라 생각되옵니다."
어느새 눈물이 그친 향단의 눈은 몽룡을 바로 보며 말하고 있다.
향단의 말에 몽룡은 한번 웃어보이고는 말을 한다.
"그래 니말이 맞다. 니가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그곳에 있었대도 그리 했겠지.. 만약 다른 사람
이었다면 난 그에게 호의를 배풀겠지만 중요한것은 그날 날 살린게 너라는 것이다. 이제야 이해가
되겠느냐.. 넌 그만한 자격이 있어.. 그러니 내 호의를 무시하지 말아다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과분하옵니다."
기필코 몽룡의 호의를 받을수 없다며 완강히 맞서는 향단을 몽룡은 방금전까지만 해도 웅크리고 앉아
울던 아이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럼 이렇게 하자.. 우린 오늘부터 친구다. 생명의 은인은 너무 부담스러우나 친구라면 어떻느냐?"
"친구라뇨? 말도 안.."
향단은 하려고 했던 말을 다 끝내지 못했다. 그만 몽룡의 얼굴이 험학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그리곤 소매에서 서신을 꺼내 향단에게 전한다.
"춘향이에게 전할 서신이다. 오늘은 많이 늦은듯 하니 이쯤에서 헤어지자꾸나.. 그리고 아까 말한대로
우린 이제 친구이니 내게 부탁할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을 해."
향단은 대답을 않하고 인사를 꾸벅 한다.
몽룡은 향단의 행동에 할수 없다는듯 피식 거리고는 집으로 향한다.
돌아오는길... 몽룡이 앞서가고 향단이 뒤를 따라 간다.
그날따라 달이 없는 허전한 밤하늘을 수 많은 별들이 유난히도 밝게 빛내고 있다.
-----------------------------------------------------------------------------
그동안 혹시라도^^;; 제글을 기다려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늦었지요? ㅜ.ㅜ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일이 있어 그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ㅎㅎㅎ
글쓰는걸 미루면 안되는데 일상이 힘들어지니 그렇게 되었어요.. 봐주실꺼죠? ^^
보너스로 스포 날려드릴께요~ 이번회부터 향단과 몽룡의 관계가 복잡해집니다. 향단은 그대로
이고 몽룡이 좀 많이 심란해하네요~ 그리고 다음회부터 한인물이 더 등장합니다. ㅋㅋ 스포는
여기까지~ ^0^ 다음글에서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