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화장한 날씨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 곳 풍경이 아름다워서 그런지 오늘도 선유도공원에는 연인들이 북적거린다. 산책을 나온 듯 하는 노인 부부도 있고 아직은 어려보이는 학생커플도 보인다. 공원 곳곳에 마련된 나무의자가 배치된 그 곳에는 무슨 구경거리라도 있는지 사람들이 모였다가 돌아가는 곳이다.
“오빠. 저기 좀 봐. ”
“뭐가 적혀 있네? 시 같은데?”
사랑해...사랑해...널 만나게 해준 하늘에게 감사해.
너를 사랑해..내가 널 사랑하는 건 네가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야..
네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도 아니고 네가 올바른 사람이기 때문은 더욱 아니야
그렇다고 네가 나보다 못하기 때문이라거나 나보다 못하는 것이 많기 때문도 아니고.
네가 나보다 불행하기 때문은 더욱 아니야 널 사랑하는 건
그냥 너이기 때문이야 나하고 조금은 비슷하고 조금은 다른 바로 너이기 때문이야
이유 같은 건 없어.. 이유 같은 건 난 몰라 왜인지는 몰라도 너를 사랑해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누가 이런 글을 여기다 써놓을 걸까? 여기를 관리하는 사람이 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가? 사랑하는 애인을 위해서 쓴 거라면 진짜 멋있겠다. 오빠는 나한테 이러 특별 이 벤트 해줄 생각 없어? ”
“음..아마 이건 분명히 관리자가 해놓은 걸꺼야. 너 너무 영화 많이 봤다. ”
“뭐? 뭐라구? 빈말이라도 이벤트 해주겠다고 하면 어디가 부러지기라도 하냐구요!. 치!”
“하. 하 하.. 알았어. 뭐 빈말이라도 원하는 거라면 해줄게.”
두 사람은 즐거운 미소를 지으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나무의자가 배치된 그 장소를 한 여자가 찾았다. 벽에 그림과 함께 그려져 있는 시를 어루만지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쓸어내려가면서 수현은 마음으로 울고 있었다.
“오빠. 수현이 왔어. 오랜만에 왔지?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오빠가 해 놓 은 멋진 작품을 감상하고 갔을 거야. 오빤 거기서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아프지도 않고 매일 매일 열심히 잘 지내고 있는 거 맞지? 오빠....보고 싶어...”
*
-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여자 -
1
‘ 일어나! 일어나! 아침이야. ’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천근만근이 되어버린 몸을 억지로 일으켜 화장실로 향하는 수현은 한 겨울인데도 찬물로 세안을 하고 물기가 젖은 자신의 얼굴이 비취진 거울을 본다. 어젯밤 늦게까지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고 들어와 씻지도 못하고 쓰러져 잠이 들어버려서 얼굴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푸석푸석한 얼굴이며 한 묶음으로 질끈 묵고 그대로 자버려서 더욱 더 헝클어진 머리카락이며 피곤했는지 평소 그런 적이 없었던 침을 흘리고 자서 입가에는 희게 일어나 있는 얼굴을 보면서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추운 겨울임을 알려주듯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옥탑 방에 살고 있는 수현은 새벽6시가 되면 일어나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7시 30분까지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아르바이트를 몇 탕 씩 뛰면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므로 자취방도 학교와 30분이내의 거리의 옥탑 방으로 얻고 근로 장학생으로 활동하므로 학교 도서관에서 틈틈이 일하면서 지내기 때문에 수현에게 하루는 너무 빨리 가기만 한다.
“ 오늘은 5분 늦었네? ”
“ 아. 아저씨. 저도 지금 막 뛰어오는 길이에요. 오늘 좀 늦잠을 잤거든요. ”
“ 늦잠 자서 아침을 먹고 나온 거야? ”
“ 아니요. 오늘은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요. 이따가 대충 먹어야죠 뭐. ”
“ 그러지 말고 이거 들고 가서 먹어.”
“ 어? 이게 뭐예요 아저씨? ”
“ 나도 이일 하느라 집에서 못 챙겨 먹으니까 집사람이 챙겨줬지. 김밥이야. ”
“ 어우. 아니에요. 아저씨. 아저씨. 드세요.”
“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들고 가. 집사람한테 말해서 넉넉히 싸달라고 해서 많으니까. ”
“ 헤 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아저씨 오늘도 파이팅~! ”
아침부터 훈훈함이 느껴지는 하루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은 수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도서관 문을 열고 각 창문마다 환기 시키고 대걸레를 빨아서 바닥을 열심히 청소하기 시작했다. 청소가 다 끝나고 나서야 경비 아저씨가 주신 김밥이 생각이 났는지 쇼핑백을 열어 도시락을 개봉하고는 두 손을 모으고 잠시 기도하고 누가 듣는 것도 아닌데 힘차게 “잘 먹겠습니다.” 라고 외치고 맛있게 먹는다.
2
한 강의실에서는 40명 정도의 인원의 학생들이 모여 강의를 듣고 있는데 군데군데 졸음을 참지 못하고 턱을 괴고 조는 학생들, 아예 드러누워 자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에 앞자리에 앉아서 교수의 말에 집중하여 교재에 필기를 해가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
“ 프뢰벨은 인간교육 속에서 우리들을 어린이와 더불어 살게 하라 그러면 그들의 생활이 우리의 생활을 평화와 환희로 화하게 하고 우리들은 비로소 총명하게 된다. 라고 말하고 있어요. 또한 프뢰벨은 신에 의해서 창조된 인간은 신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고 창조적인 신성은 자기활동, 놀이 및 작업으로 표현된다고 말했어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요. 오늘 배운 부분에 대해서는 마인드맵을 작성해서 다음 시간까지 제출하도록 하세요. ”
과제를 제출하라는 말에 학생들의 표정이 일시적으로 일그러졌으나 교수의 반응을 살피며 다시금 웃어 보였다. 교수가 나가자 학생들이 하나 같이 짜기라도 한 것처럼 벌떡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났다.
“ 수현아. 밥 먹으러 가자. 이 교수님이 시간은 정말 너무 힘들어. 배도 고프고 너무 졸리고 여기다가 춥기까지 하면 완전 삼중고라니까! 헤헤 ”
“ 밥? 벌써 점심시간이야?”
“ 어머 애 좀 보게. 나는 강의시간에 열심히 졸고 너는 열심히 공부한 티를 너무 낸다. 이 시간 끝나면 점심시간이잖아. ”
“ 그런 거 아니야. 그래 가자 오늘은 어떤 메뉴일라나? 맛있는 거 나왔으면 좋겠다.”
경미의 밝고 유머스러운 성격이 가끔은 수현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점심을 먹고 둘은 나란히 자동적으로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문을 열고 경미와 수현이 들어서자
“ 어! 오네. 수현아 조금만 더 일찍 오면 고맙겠어요. 나 지금 수업 들어가 봐야 해. 반납한 책은 책상위에 올려놨으니까 수현이 네가 좀 정리해줘. 내일 보자.”
뛰어가는 미선에게 수현은
“ 선배 늦어서 죄송해요. 다음부턴 좀 더 빨리 올게요. ”
“ 수업 잘 들으세요. 미선 선배. 헤헤 ”
같은 과는 아니지만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미선과는 같은 과 선후배처럼 친하게 지낸다. 부유한 집에서 남부럽지 않게 생활해온 경미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인 수현의 아르바이트를 무보수로 도와주고 있다. 미선이 말한 반납 된 도서들을 다시 제자리에 끼어 넣는 일을 하는 일도 이제는 경미에게 아주 쉬운 일이 되어 버렸을 정도로 도서관 일에 능숙하다.
연애소설을 읽고 있는 수현.. 그 앞으로 어떤 한 남자가 두꺼운 책 세권을 들고 수현에 앞에 섰다. 책상위에 책을 올려놓고 수현이 대출해주기만을 기다리다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저기요. 책 대출인데요.”
조용함을 강조하는 도서관인지라 작은 목소리로 말했으나 책을 한번 보면 깊게 빠져버리는 수현은 그 작은 소리를 듣지 못 한 듯하다. 안되겠는지 이번에는 좀 큰 목소리로
“저기요. 책 대출 좀 하려구요.”
그제 서야 고요함이 흘러야 할 도서관에서 큰 목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책상 앞에는 두꺼운 책 세권이 놓여 져 있었다. 책상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렸다. 아 차! 하는 생각에,
“ 아. 죄송합니다. 대출 하실 거죠? 잠시 만요. 학생증 좀 보여주세요. 예. 대출 기간은 10일구요. 연체하시면 연체료도 있으니까 제 날짜에 반납해주시구요. ”
(연애소설) -알약(1) -
- 프 롤 로 그 -
사랑해...사랑해...
널 만나게 해준 하늘에게 감사해.
너를 사랑해..
내가 널 사랑하는 건
네가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야..
네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도 아니고
네가 올바른 사람이기 때문은 더욱 아니야
그렇다고 네가 나보다 못하기 때문이라거나
나보다 못하는 것이 많기 때문도 아니고.
네가 나보다 불행하기 때문은 더욱 아니야
널 사랑하는 건
그냥 너이기 때문이야
나하고 조금은 비슷하고
조금은 다른
바로 너이기 때문이야
이유 같은 건 없어.. 이유 같은 건 난 몰라
왜인지는 몰라도 너를 사랑해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유난히 화장한 날씨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 곳 풍경이 아름다워서 그런지 오늘도 선유도공원에는 연인들이 북적거린다. 산책을 나온 듯 하는 노인 부부도 있고 아직은 어려보이는 학생커플도 보인다. 공원 곳곳에 마련된 나무의자가 배치된 그 곳에는 무슨 구경거리라도 있는지 사람들이 모였다가 돌아가는 곳이다.
“오빠. 저기 좀 봐. ”
“뭐가 적혀 있네? 시 같은데?”
사랑해...사랑해...널 만나게 해준 하늘에게 감사해.
너를 사랑해..내가 널 사랑하는 건 네가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야..
네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도 아니고 네가 올바른 사람이기 때문은 더욱 아니야
그렇다고 네가 나보다 못하기 때문이라거나 나보다 못하는 것이 많기 때문도 아니고.
네가 나보다 불행하기 때문은 더욱 아니야 널 사랑하는 건
그냥 너이기 때문이야 나하고 조금은 비슷하고 조금은 다른 바로 너이기 때문이야
이유 같은 건 없어.. 이유 같은 건 난 몰라 왜인지는 몰라도 너를 사랑해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누가 이런 글을 여기다 써놓을 걸까? 여기를 관리하는 사람이 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가? 사랑하는 애인을 위해서 쓴 거라면 진짜 멋있겠다. 오빠는 나한테 이러 특별 이 벤트 해줄 생각 없어? ”
“음..아마 이건 분명히 관리자가 해놓은 걸꺼야. 너 너무 영화 많이 봤다. ”
“뭐? 뭐라구? 빈말이라도 이벤트 해주겠다고 하면 어디가 부러지기라도 하냐구요!. 치!”
“하. 하 하.. 알았어. 뭐 빈말이라도 원하는 거라면 해줄게.”
두 사람은 즐거운 미소를 지으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나무의자가 배치된 그 장소를 한 여자가 찾았다. 벽에 그림과 함께 그려져 있는 시를 어루만지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쓸어내려가면서 수현은 마음으로 울고 있었다.
“오빠. 수현이 왔어. 오랜만에 왔지?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오빠가 해 놓 은 멋진 작품을 감상하고 갔을 거야. 오빤 거기서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아프지도 않고 매일 매일 열심히 잘 지내고 있는 거 맞지? 오빠....보고 싶어...”
*
-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여자 -
1
‘ 일어나! 일어나! 아침이야. ’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천근만근이 되어버린 몸을 억지로 일으켜 화장실로 향하는 수현은 한 겨울인데도 찬물로 세안을 하고 물기가 젖은 자신의 얼굴이 비취진 거울을 본다. 어젯밤 늦게까지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고 들어와 씻지도 못하고 쓰러져 잠이 들어버려서 얼굴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푸석푸석한 얼굴이며 한 묶음으로 질끈 묵고 그대로 자버려서 더욱 더 헝클어진 머리카락이며 피곤했는지 평소 그런 적이 없었던 침을 흘리고 자서 입가에는 희게 일어나 있는 얼굴을 보면서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추운 겨울임을 알려주듯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옥탑 방에 살고 있는 수현은 새벽6시가 되면 일어나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7시 30분까지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아르바이트를 몇 탕 씩 뛰면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므로 자취방도 학교와 30분이내의 거리의 옥탑 방으로 얻고 근로 장학생으로 활동하므로 학교 도서관에서 틈틈이 일하면서 지내기 때문에 수현에게 하루는 너무 빨리 가기만 한다.
“ 오늘은 5분 늦었네? ”
“ 아. 아저씨. 저도 지금 막 뛰어오는 길이에요. 오늘 좀 늦잠을 잤거든요. ”
“ 늦잠 자서 아침을 먹고 나온 거야? ”
“ 아니요. 오늘은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요. 이따가 대충 먹어야죠 뭐. ”
“ 그러지 말고 이거 들고 가서 먹어.”
“ 어? 이게 뭐예요 아저씨? ”
“ 나도 이일 하느라 집에서 못 챙겨 먹으니까 집사람이 챙겨줬지. 김밥이야. ”
“ 어우. 아니에요. 아저씨. 아저씨. 드세요.”
“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들고 가. 집사람한테 말해서 넉넉히 싸달라고 해서 많으니까. ”
“ 헤 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아저씨 오늘도 파이팅~! ”
아침부터 훈훈함이 느껴지는 하루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은 수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도서관 문을 열고 각 창문마다 환기 시키고 대걸레를 빨아서 바닥을 열심히 청소하기 시작했다. 청소가 다 끝나고 나서야 경비 아저씨가 주신 김밥이 생각이 났는지 쇼핑백을 열어 도시락을 개봉하고는 두 손을 모으고 잠시 기도하고 누가 듣는 것도 아닌데 힘차게 “잘 먹겠습니다.” 라고 외치고 맛있게 먹는다.
2
한 강의실에서는 40명 정도의 인원의 학생들이 모여 강의를 듣고 있는데 군데군데 졸음을 참지 못하고 턱을 괴고 조는 학생들, 아예 드러누워 자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에 앞자리에 앉아서 교수의 말에 집중하여 교재에 필기를 해가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
“ 프뢰벨은 인간교육 속에서 우리들을 어린이와 더불어 살게 하라 그러면 그들의 생활이 우리의 생활을 평화와 환희로 화하게 하고 우리들은 비로소 총명하게 된다. 라고 말하고 있어요. 또한 프뢰벨은 신에 의해서 창조된 인간은 신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고 창조적인 신성은 자기활동, 놀이 및 작업으로 표현된다고 말했어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요. 오늘 배운 부분에 대해서는 마인드맵을 작성해서 다음 시간까지 제출하도록 하세요. ”
과제를 제출하라는 말에 학생들의 표정이 일시적으로 일그러졌으나 교수의 반응을 살피며 다시금 웃어 보였다. 교수가 나가자 학생들이 하나 같이 짜기라도 한 것처럼 벌떡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났다.
“ 수현아. 밥 먹으러 가자. 이 교수님이 시간은 정말 너무 힘들어. 배도 고프고 너무 졸리고 여기다가 춥기까지 하면 완전 삼중고라니까! 헤헤 ”
“ 밥? 벌써 점심시간이야?”
“ 어머 애 좀 보게. 나는 강의시간에 열심히 졸고 너는 열심히 공부한 티를 너무 낸다. 이 시간 끝나면 점심시간이잖아. ”
“ 그런 거 아니야. 그래 가자 오늘은 어떤 메뉴일라나? 맛있는 거 나왔으면 좋겠다.”
경미의 밝고 유머스러운 성격이 가끔은 수현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점심을 먹고 둘은 나란히 자동적으로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문을 열고 경미와 수현이 들어서자
“ 어! 오네. 수현아 조금만 더 일찍 오면 고맙겠어요. 나 지금 수업 들어가 봐야 해. 반납한 책은 책상위에 올려놨으니까 수현이 네가 좀 정리해줘. 내일 보자.”
뛰어가는 미선에게 수현은
“ 선배 늦어서 죄송해요. 다음부턴 좀 더 빨리 올게요. ”
“ 수업 잘 들으세요. 미선 선배. 헤헤 ”
같은 과는 아니지만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미선과는 같은 과 선후배처럼 친하게 지낸다. 부유한 집에서 남부럽지 않게 생활해온 경미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인 수현의 아르바이트를 무보수로 도와주고 있다. 미선이 말한 반납 된 도서들을 다시 제자리에 끼어 넣는 일을 하는 일도 이제는 경미에게 아주 쉬운 일이 되어 버렸을 정도로 도서관 일에 능숙하다.
연애소설을 읽고 있는 수현.. 그 앞으로 어떤 한 남자가 두꺼운 책 세권을 들고 수현에 앞에 섰다. 책상위에 책을 올려놓고 수현이 대출해주기만을 기다리다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저기요. 책 대출인데요.”
조용함을 강조하는 도서관인지라 작은 목소리로 말했으나 책을 한번 보면 깊게 빠져버리는 수현은 그 작은 소리를 듣지 못 한 듯하다. 안되겠는지 이번에는 좀 큰 목소리로
“저기요. 책 대출 좀 하려구요.”
그제 서야 고요함이 흘러야 할 도서관에서 큰 목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책상 앞에는 두꺼운 책 세권이 놓여 져 있었다. 책상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렸다. 아 차! 하는 생각에,
“ 아. 죄송합니다. 대출 하실 거죠? 잠시 만요. 학생증 좀 보여주세요. 예. 대출 기간은 10일구요. 연체하시면 연체료도 있으니까 제 날짜에 반납해주시구요. ”
“ 예. 알겠습니다. ”
도서관을 나오는 승우의 입가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지어졌다.
‘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여자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