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나신 울 할머니★

// _ //2006.04.24
조회71,712

ㅋㅋ 우리할머니는 정말루 재미있으신 분이세요 ^^

옷도 어찌나 센스있게 입고 다니시고 음식도 어찌나 잘하시는지

전 어렸을때부터 엄마아빠 합친거보다 할머니가 더 좋다고 말하고 다녔어요 ^^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할머니댁에서 커서 더 할머니를 많이 따랐지요

저희 할머니는 제가 집안 전체의 첫째라, 그니까 할머니의 첫손주라

절 너무나 이뻐하셨답니다 ^^* 또 제가 할머니를 꼭 빼닮아 할머니가 더 이뻐해주셨어요

 

할머니와는 많은 에피소드가 있어요 ㅋ

먼저, 제가 할머니집에서 지냈을때(초등학교이전) 아랫집(세들어사시는 아줌마)아줌마가

어느동네잔치한다고 떡먹으러 같이 가자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전 떡 먹으려고 아침에 그 아주머니 따라 갔다가 저녁에야 집에 돌아왔지요

그런데 제가 떡생각에 너무 급해서 할머니께 말씀 안드리고 갔더니

할머니는 손녀가 행방불명된걸로 아시고 동네 경찰서에 신고해 놓으신거에요

그리고 동네 꼬마들 불러서 저 찾으라고 애들 풀고 ㅋㅋㅋ

동네 아저씨들 불러서 ㅡㅡ 우물이란 우물은 다 파시고 조사하셨지요 ㅠㅠ

할머니가 그땐 영향력이 꽤 크셨어요 ㅋㅋ 할아버지가 그동네 교장선생님이셨거든요 ㅋㅋ

그 작은 동네에 애가 없어졌으니 찾아도 찾아도 안되니깐 ,,, 우물까지 ㅋㅋ

( 혹시 제가 우물에 빠졌을까봐 우물안까지 다 조사하신거에요 ㅠ ㅋㅋ )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집에와서 할머니한테 맞았어요 ㅡ 할머니도 울고 나도 울고 ㅋㅋ

 

그리고 언젠가 할머니 댁에 앉아서 같이 뉴스를 보고 있는데 성폭행문제가

나온거에요.. 우리할머니.. 저에게 뭔가를 꼭 가르쳐 주셔야 겠다고 생각하셨나봐요

저를 딱 앉히시더니 막 자기 친구 이야기라며 말씀 해주시는거에요..

 

" HJ야 ..할무이 친구가 옛날에 .. 혼자 어두운 길을 걷고 있는데...

  어떤 시커~~먼 아저씨가... 화장실로 따라오라 하는기라... 그래서 할무이 친구가

  따라갔는데.. 그 아저씨가... 바지를 벗어라 카는기라..."

전.. 어려서 무슨이야기를 하려고 한건지는 전혀몰랐으나., 단지 왠지..

무서워져서,,, " 안들을래 안들을래 안들을래" 그러면서 막 귀를 막으려고 했어요 ㅋㅋ

전 정말 공포 이야기인줄 알았거든요 ㅋ 할머니가 원악 옛날이야기 무서운거 많이 해주셔서 ㅋㅋ

그러니깐 할머니가 꼭 말해주고 싶으셨던건지.. 일부러 목소리 톤을 올리시면서,,

 

" 무서운 이야기 아니다 ㅋㅋㅋㅋ  .. 그 시커~먼  아저씨가...

친구바지를 내리드만,, x꾸멍을,,, 만지작,,, 만지작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 (할머니 혼자 계속 웃으시면서 ㅋㅋㅋ) 지 고추를 똥x멍에 자꾸

  갖다 대는기라~~~ㅋㅋㅋ "

어렸을땐 누구나 그렇듯,, 똥 ,, 방구,, 뭐 그런이야기 하면 웃잖아요 ㅋㅋㅋ

그때부터 전 막 웃으면서 할머니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죠 ㅋㅋㅋ

 

" 할머니 왜 x구멍을 만져??"

할머니 曰

" 그르니까 그놈이 드르븐 놈이지!! (더러운 놈이지) "

" 똥꾸x 만지는 사람은 나쁜 사람인기라!! "

" 니도,, 이상한 사람이 바지벗으라 하거나,, x꾸멍 만질려고 하면,,,

  절대로 거기 있지말고 빨~~~~리 뛰어서 할머니한테 와야된데이 아주 몬땐 사람이다"

 

 

ㅋㅋㅋ 그러면서 할머니께서 첫날밤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ㅋㅋㅋ

" 느그 할아버지가 옛날에~~ 내가 처음 시집갔을때 첫날밤이 됫는데...

  술이 엄청 취해가지고.. 동네사람들 한테 술을 어찌나 얻어먹고 들어왔던지

  들어올때부터 술냄시가 막 폴폴 나더만 가까이와가꼬 할무이 저고리를 풀고

  젖을 만지작 만지작 하는거라,,ㅋㅋ "

 

그래서 제가 그랬죠,,, 할머니 젖을 왜만져?!

 

" 결혼하면 원래 첫날밤에 젖을 만지는게 전통이고 관례인기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쉽게 다음이야기부터는 기억이 없네요 ㅠ ㅋㅋㅋ

 

 

저희 할머니.. 요즘은 제 시집문제에 너무 관심이 많으세요 ㅋ

하긴.. 저 5살때부터 관심 많으셨어요 ㅋㅋ 보름달만 뜨면

절 집밖으로 불러내서 달님한테 좋은남자한테 시집가게 해달라고 빌라고 했으니 ㅋㅋ

지금 관심있는 남자 생기면,, 할머니한테 이름하고 나이만 말하래요,,

할머니가 뒷조사 다해준다고 ㅡㅡ

할머니가 그 놈 뒤를 살살 밟아서 집까지 알아내실꺼라나 ? ㅋㅋㅋ

 

할머니 제 외모에 관심도 많으셔서..

저 중학교때부터 똥배나오지 말라고 복대 사주시고 ( 그래서 허리하나는 얇다는 ㅋㅋㅋ유별나신 울 할머니★)

저 이 못났다고 교정 해주시고..

코가 서야 이쁘다고 어렸을때부터 코 빨개질때까지 매일 코 세워주셨어요 ㅋㅋㅋ

요즘은 저 얼굴 동그랗다고 머리 길러서 묶지말고 양 옆을 갸름하게 가리고 다니래요 ㅋㅋㅋ

 

대학 딱 들어오자 마자 이제 니가 대학 갔으니 시집갈 차례라고

남자를 고르는 법도 말씀해 주시는데,,,

얼굴은 턱이 뾰족하면 안되고 둥실둥실 웃는 인상이 좋고

사마귀같이 커다란게 얼굴에 있으면 안되고...

손은 어째야 하고 몸은 어째야 하고 발은 어째야 하고 ㅋ 정말 외우지도 못하겠어요

그리고 중요한건 돈이 많아야 한다고 ㅋㅋㅋㅋ

고등학교때까진 공부에 전념을 다하고 대학들어갔으니 남자고르기에 혼신을 기울이래요 ㅋㅋ

요즘도 저희집에만 오시면 저 선자리 봐놨다고 아빠엄마께 자꾸 말하시네요

무슨대학 장학생에 집안도 우리집보다 낫고 어쩌고 저쩌고...

사진까지 가져오셔가지고는 ㅠㅠ (보고 토 쏠려서 죽을뻔 했습니다 ㅋㅋㅋ)

아빠는,, 우리딸 아직 시집가려면 멀었는데 왜자꾸 그러시냐고 하면

" 여자는 24넘으면 똥값인그다! 지금 보내라 지금 ㅡ.ㅡ"

 

에효... ㅋㅋ 우리할머니 너무 별나세요 ㅋㅋ

 

다른사건도 어찌나 많았는데요 ㅋㅋ 교정하기전에 저 다른이는 이쁜데

앞니 두개만 좀 앞으로 토끼처럼 나왔다고 사포들고와서 갈자고 ㅡㅡ

전 막 도망다니고 할머니는 사포들고 쫓아오시고 ㅋㅋㅋ

(결국은 제가 매일 너무 빨리 도망다니는 바람에 교정시켜주셨어요 ㅋㅋ)

 

할아버지 젊었을때 바람나서 할머니가 5살된 삼촌 손잡고

그 여자(술집여자) 집까지 찾아가서 다때려부수고

할아버지 손잡고 집에 오신 사건하며 ㅋㅋㅋ

 

말로하자면 정말 너무 많아요 ㅋㅋ

 

예전에 어려웠을때부터 악착같이 돈 벌어서

아들 셋 전부 좋은 대학에 보내고 성공하게 하시고

들어온 며느리들 한테도 어찌나 잘하시는지 할머니같은 시어머니 있음 좋겠어요 ㅎㅎ

딸도 좋은곳에 시집 보내시고~ 형제간에 우애가 최고라고

하도 신신당부하시며 키우셔서 저희 삼촌과 아빠 고모 모두 사이가

너무너무 좋고 잘 살고 있어요 . 모두 할머니 덕분이에요 ^^*

이제 좀 편하게 지내셔도 되는데 아직도 자식들 편하라고

매년 고추장 된장 김치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고 다 담궈 주신답니다 ㅠ

 

스물두살이 된 전,, 예전만큼 할머니와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거 같아서

이 글을 적으면서 괜히 할머니 생각이 많이나네요.. 그때 살아계시던 멋진 교장선생님

우리 할아버지도 이제 하늘나라에 계시고 ㅠㅠ 할머니한테 더 잘해드려야 겠어요

울 할머니 제가 고스톱 칠줄을 몰라서 어쩔수 없이 저  데리고 멘화투인가

 (광 20 그림그려진거 10 뭐 그렇게 점수 매기는거) 치는거 좋아하시는데 ㅋ

이젠 저 고스톱 칠줄 알아서 ㅋㅋ 할머니 이번에 오시면 맞고한판 떠야겠어요 ㅋㅋㅋㅋ

 

오늘 할머니한테 전화해야지~~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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