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을 다 한 동민은 대본만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승희의 표정을 보고 싶었지만 그 순간 눈이라도 마주친다면 나중에 생기게 될 어색함이 더 해질 것 같은 생각에 그냥 모르는 척 대본만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잠시 뒤 승희가 나가는 것을 느낀 동민은 고개를 들었다. 힘없이 나가는 승희의 뒷모습을 보니 애처롭게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동민의 표정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띄워졌다. 그 모습을 별로 내키지 않든 듯한 시선으로 동석이 바라보고 있었다. "뭐?!" 동석은 잘 못 들은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물었다. 동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조금 전에... 그 옷들... 가져다가 차에 실어놓으라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조금 전에 옷이라니?... 승희가 가지고 왔던 그 의상들?" "그래..." 동석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승희에게 다른 쪽으로 잡아보라고 한 것 같았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싫다고 했잖아." "내가 언제 싫다고 했냐. 다른 쪽으로 잡아 보라고 했지." "야 그거나 이거나.." "그냥... 마음이 좀 바뀌었어." 동민은 다른 쪽으로는 다 괜찮았어도 의상 쪽에서만은 예민한 편이라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동석이 잘 알고 있었기에 의아했다. "아니... 좀 전에는 미친놈처럼 웃어 대더니.." 동석은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 그리고 생각이 났듯이 동민에게 물었다. "야 그럼 좀 전에 승희를 먼저 퇴근시키라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어?" 동민은 동석의 물음에 좀 겸연쩍어 졌는지 옆에 있는 잡지를 집어서는 한장한장 책장만 넘겼다. 동석은 동민의 행동이 이상하다 싶어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야 이 민영. 너... 솔직히 말해봐 승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거야?" 동민은 갑자기 물어오는 동석의 질문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아직 자신도 확실하다 할 수 없는 그녀에 감정을 나는 알고 있다는 식으로 물어오는 것 같았기에 동민으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그의 모습이 동석에게 비춰졌는지 다시금 동석이 물어왔다. "야... 솔직히 말해봐. 너..." 동석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말을 다 잇기도 전에 동민의 시선이 먼저 자신에게 향했기 때문이었다. 동민의 눈빛은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였다. 동석은 그런 동민의 눈빛에 도리어 자신이 한풀 꺾여서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니... 난 그러니깐... 네가 안하던 행동을 하니깐... 너 의상 쪽에서는 예민한 편이잖아..." 동민은 그런 동석의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다. 조금 전 자신이 당황해 할 때 겉으로 비춰지는 자신을 동민 자신 또한 느끼고 있었기에 더 이상에 예리한 질문이 나오기 전에 자신이 먼저 선수 친 것이었다. 동민은 잠시 그렇게 동석을 노려보다가 어이없다는 식으로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다시 잡지에 시선을 옮기며 아무 감정 없다는 식으로 무성의하게 말 했다. "너도 봤잖아. 금방 기 죽어서 나가는 거. 아직 새내긴데 혹시라도 자신감을 잃을까봐서 그러는 거야. 처음부터 기가 죽으면 앞으로 일하는데 지장이 생기잖아. 그리고 생각해 보니깐 내 이미지도 좀 바꾸어 볼 때도 되었고 그래서 그런거야. 그러니깐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 자신감이라니...자신이 그 동안 느끼고 보아왔던 것이 있는데... 동석은 동민에 대답에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왔다. "자신감?! 웃기고 있네. 내가 보기에 너..." 동석은 또 다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에도 동민의 눈빛 때문이었다. 동석은 또다시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하... 아니 그냥 내가 보기에..." 동민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식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야! 김 동석! 너 내가 어떤 타입에 여자를 좋아하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냐? 나는 쭉쭉빵빵이야. 어?! 저런 짜리몽이 아니라고..." 동석은 이제야 딱 걸렸다는 식의 표정으로 의기양양 하면서도 조금은 비꼬는 식으로 말했다. "허. 그러셔?! 언제부터 너의 이상형이 그렇게 바뀌었을까...?! 내가 알기론 그게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알았어. 알았어. 가서 가져다 놓으면 되잖아. 아 그 자식.." 동석은 그렇게 넘겨보리곤 서둘러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더 이상에 말을 더 했다가는 한대 얻어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그대로 도망치듯 사무실에서 나온 것이었다. 동석은 사무실에서 나와서는 잠시 문 앞에 섰다. 동석은 사무실을 돌아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자식 진짜...무슨 놈에 사내 자식이 걸핏하면 여자애덜 마냥 저렇게 째려보냐... 아 진짜..." 동석은 그렇게 중얼거리곤 의상실로 향했다. 의상실에 들어온 동석은 승희가 가지고 왔던 옷들을 찾았다. 다행히도 눈에 보이는 곳에 걸려 있었다. 동석은 그 옷들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 이래도 되는 건가? 저 녀석 아무리 봐도 아닌데... 분명 승희에게 다른 감정을 갖고 있는데... 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치겠네..." 그것도 그랬다. 매니저인 동석으로서는 지금의 일에 대해 확실하든 아니든 뭐라 한마디 해야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매니저를 떠나서 친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에는 당연 밀어 주고도 남아야 할 일이었다. 그 동안 알고 지내오면서 동민이 여자에게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며 관심 갖는 것을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대본을 들여다보고 있던 동민은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도 승희가 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서는 동석에게 말했다. "야... 네가 좀 가..." 동민은 말을 잇지 못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멍하니 서있는 동석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동민은 조금 큰 소리로 동석을 불렀다. "야! 동석아!" 동석은 어제의 일을 생각하고 있던 중이라 동민의 말을 듣지 못했다. 그러다 큰 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그때서야 정신을 차렸다. "어?! 어...뭐라고?" 동민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허... 미안 다른 생각 좀 하고 있느라고... 뭐라고 그랬어?" 동민은 동석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지금의 일을 생각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혹시라도 어제처럼 이 일을 가지고 또다시 물어올 것 같아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갔다. "네가 승희한테 좀 가보라고. 얘 혹시 또 보고도 설마 하면서 헷갈려하고 있을 지도 모르니깐..." 동석은 동민의 말을 듣고는 길게 한숨을 한번 쉬고는 대답만하고 분장실에서 나왔다. "그래..." 승희의 눈에 생기가 일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옷은 다름 아닌 어제 자신이 골랐던 의상들이었다. "이게 왜... 혹시..." 승희는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옷을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차오는 것을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아니야 아닐거야. 어제... 아니야 어쩌면... 아니야 그 인간들 일부러 여기에... 아니야. 그렇게까지 잔안한 사람들은 아니잖아... 아... 이거 진짜 헷갈리네..." 승희는 그렇게 그 옷들을 들고는 한참을 갈팡질팡 하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때 유리창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똑!' 승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동석이 웃으며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예..." 승희는 들릴 듯 말듯 대답을 하곤 서둘러 차 문을 열었다. "안 오고 뭐 하고 있어?" 승희는 혹시라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예?! 에... 저기..." 동석은 그런 승희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졌다. "왜? 뭐가 문제 있어?" "에?! 아니 그런 건 아니고요. 저 혹시... 오빠가 얘기했던 의상이 이건가요?" 승희는 용기를 내서는 옷을 들어 동석에게 보였다. 동석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스럽게 대답했다. "그래 그거야." "저... 어제는..." "흣... 동민이가 이미지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그 옷으로 입기로 했어." "네..." "자. 가자! 곧 있으면 촬영 들어가니깐 빨리 준비시켜야지." "네!" 승희는 그때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옷을 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모든 촬영 준비가 끝났다. 동민은 세트로 만들어진 카페 입구에 서 있었다. 조금은 어색한지 자꾸만 옷매무새에 신경을 쓰는 동민이었다. 그런 동민의 모습은 확실히 달라져 보였다. 전에 보았던 부드러운 귀공자 같은 이미지는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지금에 동민의 이미지는 모자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장난꾸러기 같은 면도 보였고 가죽점퍼의 느낌 때문인지 터프함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승희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런 동민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승희는 알수 있었다. 동민이 자신을 생각해 주는 마음에서 저 의상을 입어주었다는 것을... 동민의 어색해 하는 행동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큐 사인과 함께 촬영에 들어갔다. 어느 새 연기에 몰입하고 있는 동민을 바라보는 승희의 눈빛은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렇게 동민을 바라보며 승희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말했다. '그래... 혼자... 만에 사랑도... 한번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 그녀의 얼굴에 조금은 슬픈 표정과 함께 미소가 띄워졌다. ----------------------------------------------------------------------- 이번에도 나름대로 이어서 올린다고 올렸네요.. ^^ 부족한 점이 많더라고 그냥 웃으면서 봐 주세요.. 그럼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바라면서... 전 또 담에 뵙겠습니다.
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38)
보고 싶었지만 그 순간 눈이라도 마주친다면 나중에 생기게 될 어색함이 더 해질 것
같은 생각에 그냥 모르는 척 대본만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잠시 뒤 승희가 나가는 것을
느낀 동민은 고개를 들었다. 힘없이 나가는 승희의 뒷모습을 보니 애처롭게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동민의 표정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띄워졌다. 그 모습을 별로 내키지 않든 듯한
시선으로 동석이 바라보고 있었다.
"뭐?!"
동석은 잘 못 들은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물었다.
동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조금 전에... 그 옷들... 가져다가 차에 실어놓으라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조금 전에 옷이라니?... 승희가 가지고 왔던 그 의상들?"
"그래..."
동석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승희에게 다른 쪽으로 잡아보라고 한 것 같았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싫다고 했잖아."
"내가 언제 싫다고 했냐. 다른 쪽으로 잡아 보라고 했지."
"야 그거나 이거나.."
"그냥... 마음이 좀 바뀌었어."
동민은 다른 쪽으로는 다 괜찮았어도 의상 쪽에서만은 예민한 편이라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동석이 잘 알고 있었기에 의아했다.
"아니... 좀 전에는 미친놈처럼 웃어 대더니.."
동석은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 그리고 생각이 났듯이 동민에게 물었다.
"야 그럼 좀 전에 승희를 먼저 퇴근시키라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어?"
동민은 동석의 물음에 좀 겸연쩍어 졌는지 옆에 있는 잡지를 집어서는 한장한장 책장만 넘겼다.
동석은 동민의 행동이 이상하다 싶어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야 이 민영. 너... 솔직히 말해봐 승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거야?"
동민은 갑자기 물어오는 동석의 질문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아직 자신도 확실하다
할 수 없는 그녀에 감정을 나는 알고 있다는 식으로 물어오는 것 같았기에 동민으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그의 모습이 동석에게 비춰졌는지 다시금 동석이 물어왔다.
"야... 솔직히 말해봐. 너..."
동석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말을 다 잇기도 전에 동민의 시선이 먼저 자신에게
향했기 때문이었다. 동민의 눈빛은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였다.
동석은 그런 동민의 눈빛에 도리어 자신이 한풀 꺾여서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니... 난 그러니깐... 네가 안하던 행동을 하니깐... 너 의상 쪽에서는 예민한 편이잖아..."
동민은 그런 동석의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다. 조금 전 자신이 당황해 할 때 겉으로 비춰지는
자신을 동민 자신 또한 느끼고 있었기에 더 이상에 예리한 질문이 나오기 전에 자신이 먼저
선수 친 것이었다. 동민은 잠시 그렇게 동석을 노려보다가 어이없다는 식으로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다시 잡지에 시선을 옮기며 아무 감정 없다는 식으로 무성의하게 말 했다.
"너도 봤잖아. 금방 기 죽어서 나가는 거. 아직 새내긴데 혹시라도 자신감을 잃을까봐서
그러는 거야. 처음부터 기가 죽으면 앞으로 일하는데 지장이 생기잖아. 그리고 생각해
보니깐 내 이미지도 좀 바꾸어 볼 때도 되었고 그래서 그런거야. 그러니깐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
자신감이라니...자신이 그 동안 느끼고 보아왔던 것이 있는데... 동석은 동민에 대답에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왔다.
"자신감?! 웃기고 있네. 내가 보기에 너..."
동석은 또 다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에도 동민의 눈빛 때문이었다. 동석은 또다시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하... 아니 그냥 내가 보기에..."
동민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식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야! 김 동석! 너 내가 어떤 타입에 여자를 좋아하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냐? 나는
쭉쭉빵빵이야. 어?! 저런 짜리몽이 아니라고..."
동석은 이제야 딱 걸렸다는 식의 표정으로 의기양양 하면서도 조금은 비꼬는 식으로
말했다.
"허. 그러셔?! 언제부터 너의 이상형이 그렇게 바뀌었을까...?! 내가 알기론 그게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알았어. 알았어. 가서 가져다 놓으면 되잖아. 아 그 자식.."
동석은 그렇게 넘겨보리곤 서둘러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더 이상에 말을 더 했다가는
한대 얻어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그대로 도망치듯 사무실에서 나온 것이었다.
동석은 사무실에서 나와서는 잠시 문 앞에 섰다. 동석은 사무실을 돌아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자식 진짜...무슨 놈에 사내 자식이 걸핏하면 여자애덜 마냥 저렇게 째려보냐... 아 진짜..."
동석은 그렇게 중얼거리곤 의상실로 향했다.
의상실에 들어온 동석은 승희가 가지고 왔던 옷들을 찾았다. 다행히도 눈에 보이는 곳에
걸려 있었다. 동석은 그 옷들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 이래도 되는 건가? 저 녀석 아무리 봐도 아닌데... 분명 승희에게 다른 감정을 갖고
있는데... 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치겠네..."
그것도 그랬다. 매니저인 동석으로서는 지금의 일에 대해 확실하든 아니든 뭐라 한마디
해야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매니저를 떠나서 친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에는 당연 밀어
주고도 남아야 할 일이었다. 그 동안 알고 지내오면서 동민이 여자에게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며 관심 갖는 것을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대본을 들여다보고 있던 동민은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도 승희가 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서는
동석에게 말했다.
"야... 네가 좀 가..."
동민은 말을 잇지 못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멍하니 서있는 동석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동민은 조금 큰 소리로 동석을 불렀다.
"야! 동석아!"
동석은 어제의 일을 생각하고 있던 중이라 동민의 말을 듣지 못했다. 그러다 큰 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그때서야 정신을 차렸다.
"어?! 어...뭐라고?"
동민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허... 미안 다른 생각 좀 하고 있느라고... 뭐라고 그랬어?"
동민은 동석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지금의 일을 생각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혹시라도 어제처럼 이 일을 가지고 또다시 물어올 것
같아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갔다.
"네가 승희한테 좀 가보라고. 얘 혹시 또 보고도 설마 하면서 헷갈려하고 있을 지도 모르니깐..."
동석은 동민의 말을 듣고는 길게 한숨을 한번 쉬고는 대답만하고 분장실에서 나왔다.
"그래..."
승희의 눈에 생기가 일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옷은 다름 아닌 어제 자신이 골랐던
의상들이었다.
"이게 왜... 혹시..."
승희는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옷을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차오는 것을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아니야 아닐거야. 어제... 아니야 어쩌면... 아니야 그 인간들 일부러 여기에... 아니야.
그렇게까지 잔안한 사람들은 아니잖아... 아... 이거 진짜 헷갈리네..."
승희는 그렇게 그 옷들을 들고는 한참을 갈팡질팡 하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때 유리창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똑!'
승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동석이 웃으며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예..."
승희는 들릴 듯 말듯 대답을 하곤 서둘러 차 문을 열었다.
"안 오고 뭐 하고 있어?"
승희는 혹시라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예?! 에... 저기..."
동석은 그런 승희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졌다.
"왜? 뭐가 문제 있어?"
"에?! 아니 그런 건 아니고요. 저 혹시... 오빠가 얘기했던 의상이 이건가요?"
승희는 용기를 내서는 옷을 들어 동석에게 보였다. 동석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스럽게
대답했다.
"그래 그거야."
"저... 어제는..."
"흣... 동민이가 이미지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그 옷으로 입기로 했어."
"네..."
"자. 가자! 곧 있으면 촬영 들어가니깐 빨리 준비시켜야지."
"네!"
승희는 그때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옷을 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모든 촬영 준비가 끝났다.
동민은 세트로 만들어진 카페 입구에 서 있었다. 조금은 어색한지 자꾸만 옷매무새에 신경을
쓰는 동민이었다. 그런 동민의 모습은 확실히 달라져 보였다. 전에 보았던 부드러운 귀공자
같은 이미지는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지금에 동민의 이미지는 모자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장난꾸러기 같은 면도 보였고 가죽점퍼의 느낌 때문인지 터프함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승희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런 동민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승희는 알수 있었다.
동민이 자신을 생각해 주는 마음에서 저 의상을 입어주었다는 것을...
동민의 어색해 하는 행동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큐 사인과 함께 촬영에 들어갔다. 어느 새 연기에 몰입하고 있는 동민을 바라보는 승희의
눈빛은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렇게 동민을 바라보며 승희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말했다.
'그래... 혼자... 만에 사랑도... 한번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
그녀의 얼굴에 조금은 슬픈 표정과 함께 미소가 띄워졌다.
-----------------------------------------------------------------------
이번에도 나름대로 이어서 올린다고
올렸네요.. ^^ 부족한 점이 많더라고
그냥 웃으면서 봐 주세요..
그럼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바라면서...
전 또 담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