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맘을 모르겠어요...

슬픈사랑200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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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상처를 가진 여자... 흠있는 여자... 이다...
어린나이에 결혼을 했고.. 아이들을 보며 견디다가... 너무나 힘이 들어 아무것도 필요없다하고 이혼을 했다.
나를 죽도록 사랑한다던 그는... 나 아닌 다른 여자들도 죽도록 사랑했으며... 그래서 나를 죽을만큼 고통스럽게 했었다...
결혼하고 3년동안 그의 얼굴을 본시간보다... 그와 함께 잠자리에 든 시간보다... 혼자 울며 지낸 시간이 너무도 많았다...
돈있는 시댁에서의 스트레스와...(어린나이에 결혼을 해서 학비, 생활비 다 시댁에서 타썼기에) 그의 무관심 속에서 나는 점점 지쳐갔다..
어떤때는 내가 나를 봐도... 미친여자 같았다...
듣지도 않고 오락에 빠져 있는 그를 향해... 혼자 울면서 떠들고...
그러다 지치면 혼자 술을 마시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아이들도... 어떤땐... 솔직히 너무 힘겨웠다..
아이들만 아니면 그를 떠났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 스스로 죄스러움에 그런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너무 싫어졌다..
그는... 결혼을 하고도.. 아무 책임없이...
학교에 가고(지방이었다)... 여자를 만나고... 밤새도록 게임을 하고... 아이들과 나를 위한, 미래를 위한 준비는 전혀 생각도 않은채 그렇게 인생을 즐겼다...
그러다... 그는 또 훌쩍 군대에 가버렸고... 나는 언제나처럼 또 혼자 남겨졌다...
너무나 나쁘지만....
나는 그때 그를 떠나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는... 그의 집안은....
내가 돈한푼 안받고 이혼한다니... 그러라고 하더라...
아니.. 오히려 그동안 대준 내 학비를 들먹이며 사기죄로 고소한다고도 하더라...
너무 지쳐서... 나는 아이들도 데려오지 못했다.
아마도 그래서 지금 내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거겠지만...
나는 제발 이혼만 해달라고 빌었다...
이혼하자고 해놓고도... 법원에 서류까지 다 접수시키고도... 그는 자기가 바쁘다는걸 이유로(그는 의경으로 군대를 갔다. 것두 행정병이었다) 5개월을 별거상태로 질질 끌다가... 결국 이혼을 해줬다..
이혼하는 그날까지도... 그는 내 몸만 탐하더라...

그와 별거하는 동안...
나는 또 다른 남자를 만났다...
그는 처음엔 그냥 친구였고(대학때 알던 사람이었다)...
내 상처를 위로하며... 차츰차츰 내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남자를 믿지 못하는 내게... 그래서 그의 사랑도 자꾸만 의심하는 내게...
그는 너무나도 큰 사랑으로... 나를 감싸안아줬다...
항상 내가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해줬으며...
데리고 다니면서 좋은것을 보여주고... 내가 너무 말랐다며 맛있는것만 먹이려고 애를 썼다...
그는 내가 남편의 여자문제로 오랜세월 가슴앓이 한것을 알곤...
단순히 친구라 할지라도 여자들과의 연락을 모두 끊었다.
그는 항상 신중해보였으며....
남자를 믿지 않던 내게도... 그만은 달라보였다...
그래서... 난 그를 믿었다...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줄 알았는데....
그는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의 인생에 욕심내도록 해주었다.... 한때... 그로 인해 내게는 세상이 달라 보인적도 있었다...
이혼을 하고... 내가 집안사정상(보수적인 엄마는 여전히 내가 남편에게로 돌아가길 바라고 계신다) 나와 살게 되었을때....
그때부터 그와 나는 함께였다...
너무나 망설였지만...
또 배신당할까... 다 주고 믿었다 무너져버릴까.. 너무나 두려웠지만..
그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의 사랑이 영원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지금 우리는....
몇번의 헤어짐 끝에 이 자리에 서있다..
헤어질때마다 나는 그를 집에서 몰아내고... 또 그는 그냥 그렇게 아무말없이 나가버린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서로가 사랑하는지도 모르게 되어 버렸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치자... 그는 변했다..
아니... 그가 변한것이 아니라 원래 그것이 그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는 더이상 내게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아프다고 자기 아픈것보다 더 아파하며 달려오지도 않는다..
날 믿어주고... 뭐든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던 그는 더이상 어디에도 없다...
내 뱃속에 그와 나의 아이가 생겼을때도... 그는 그날로 병원에 가서 애를 지웠다... 나와 결혼까지 생각한다던 그가... 이제는 정말 아닌거 같다...
예전에 내 남편이 그랬던것처럼...
그와 나 사이에 대화가 없어진지도 오래다..
그가 컴퓨터 앞에 앉아 스포츠 신문을 보거나 오락을 하고 있으면... 나는 그냥 잔다.. 아니.. 자는척한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 같이 가슴아파하며 눈물 흘리고 꼭 안아주던 그도... 이제는 없다..
날 항상 지켜주겠다던 그가...
결코 내 마음 아프게 하지 않겠다던 그가....
예전의 남편처럼... 내게서 자꾸만 멀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차라리 여자가 있었더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내게서 멀어지는 거라면...
실컷 욕이라도 하고 그를 미워하며 헤어질 수 있을텐데...
이제 그의 곁에 있으면서 자꾸만 비참해지고 초라해지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아마도 벌받는거겠지...
어제... 우린 크게 싸우고.. 또 한번의 이별을 했었다.
이번만은 마음 약해지지 말자... 마음 떠난 남자 잡지 말자... 더 이상 구차해지지 말자... 스스로 얼마나 다짐을 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아침에 혼자 눈을 뜨며.. 그를 그리워하는 내 모습을 보았다.
날 갖고 논거냐... 즐기기위한 상대였냐... 여자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는 결국은 너도 그런 남자였냐...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최악의 경우를 들어 얘기해도 묵묵부답인 그였다.
그런 그가 너무도 미웠었다...
그런데... 미련하게도... 그가 너무 보고싶어 눈물이 났다.
그에게 보고싶다 문자도 날리고...
전화도 걸었다.
그런 나 자신을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지만...
나도 어쩔수가 없었다.
돌아온 그는.... 내게 말한다..
아직도 좋아한다고...
그래서 자기도 떠날수 없다고...
그런데... 자기가 자꾸 이기적으로 변해가는거... 내게 못돼게 구는거.. 어쩔수가 없다고... 자기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변해가는 자기 모습보면 자기도 무섭다고...
노력할테니 도와달라고...
그의 말을 듣고 너무나 슬퍼서... 그 앞에서 목놓아 울어버렸다.
동정받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렇게 슬퍼하니까 곁에 있어주겠다고 말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마음이 돌아선 것을.... 내게서 마음이 떠나고 있는것을....
그는 모르나보다...
자기가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자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음을... 그는.. 정말 모르나보다..
그를 붙잡은 것을 후회하면서도...
그에게는 말하지 못했다.
우리 잘해보자...
나도 노력할께.....
무엇을 잘해보자는 것인지... 마음이 떠나고 있는 사람을 붙잡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 나는 무엇을 잘해보자고 말하고 있는건지..
내가.. 그에게 물었다.
너.. 날 위해 니 모든걸 포기할 수 있어? 니가 할 수 있다면 나도 널 위해 다 포기할께..
내... 마지막 남은 알량한 자존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그를 선택했을때...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나는 더 이상 무엇을 포기한단 말인가...
그는.. 망설이다 대답했다.
잘... 모르겠다고....
그가 기억하는지 모르지만...
아주 예전에도.. 나는 그에게 같은 질문을 했었다.
그는... 지금도 나한텐 너밖에 없다고 대답했었다...
그의 모르겠다는 말에... 또 한번 가슴이 무너지지만...
그럼에도... 보내지 못하고...
나는 지금 그를 미련하게 붙잡고 있다.
그의... 아직은.. 좋아한다... 는 말에 실날같은 희망을 걸고...
아직까진... 그에게 다른 여자가 없음에... 안심하면서...
그가... 날 조금이라도 사랑하긴 할까...
이젠 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일까...
외로워서... 너무나 사무치게 외로워서...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같이 있는것이 아닐까....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지만...
우리가 함께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나는... 그의 마음을 다시 돌릴수 있을까....
정말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