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서 선수로... 원점으로...

지원이2006.04.24
조회378

흔히들 일반사람들은 선수라하면..

"남자s끼가 뭔 할짓이 없어서.."

뭐 딱히 틀린말도 아니지만..남자기때문에 할수 있는일 아닐까?

오늘도 대한민국 수천아니 수만의 선수들은..

하루를 보냈고..또 밤을 준비한다..

난 나이가 어린편이다..

스물둘이니까..

내가 일을 배울때..그러니까 첫출근할때..

우리마담이 그랬었다..

대한민국에 이런문화가 들어온지 벌써 십년이 다되어간다고..

그리곤 벌써 6년이 흘렀다..

난 그6년동안 일을 하지 않았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뭐 귀찮아서 였겠지..

잠깐 잠깐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같이일하는 선수..마담..사장..그리고 손님들..

그때 겪었던 지금은 많이 달라져서 아닐지도 모르는 선수에 하루를

간단히 적어보려한다..

뭐 돌이켜 보려눈 계기도 있고..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마음에서도 있고..

어쨋든..

언제였나..

 


그땐 사람들이 이천년을 넘겨서 살 수 있을지도 몰랐고..

뉴스엔 가끔 노스트라다무스에 예언이라든가..

사이비 종교,,종말론자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들어갈 거라곤 꿈도 못꾸던 때였다..

암흑에 시대..(비약이 지나친가?)

IMF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런 때..였다..

난 열일곱살 이었고..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에 올라온지 삼년되는 해였다..

인생에서 두려울껀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일이 있단걸 알았다..

광고를 통해서 안것도 아니었고..신촌에서 삐끼하던 그때..

마담을 만났다..

삐끼쳐서 댈꼬왔던 손님이었다..

"몇살이세요.."

그의 첫마디 였고..

"스물두 살인데요.."

나의 대답..

그때부터 난 스물두 살로 살아왔고..지금에서야 내 나이를 찾았다..

마담형은 날 옷가게로 데리고 갔고..

생전 첨 입어보는 정장을 사줬다..

민증 확인같은건 하지도 았았다..

논현동..

강남..내가 처음 일을 배운곳은 그곳이었다..

아직 아가씨들이 있었고..

정장을 입고 뻘쭘한 난 가게에 들어섰다..

"향수는 뭘쓰니..구두하나사야겠다.."

이런저런 말들을 걸어왔지만..

들리지 않았다..생전첨보는 화려한가게..상경4년차인 어린 나에겐

모든게 낯설었고..두렵기만 했다..

그땐 민짜들도 있었다..

그땐 강남 선수 평균연령 27세..뭐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어린사람들도 많아서..

"사실 형 저 민짜예요.."

하곤 술먹은 애들이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난 열일곱이었는데..;;

첫출근부터 한달여까지 마담이 테이블을 집어넣어주지 않았다..

난 '이사람이 날 왜 데리고 와서 먹이고 입히고 먹이는 걸까..'

한달이 지나자 마담이 불렀다..

한달동안 꽁쳤는데 뭐 느낀거 없냐고 물었다..

잘 몰르겠다 그랬더니..

원래 안넣어주는 거랜다..

그럼 돈은 어케 벌어요 그랬더니..

인제 넣어 준댄다..ㅎ ㅓ...

그렇게 시작됐다..

하루건너 하루에 하나씩..

그러다 하루에 하나씩..

그리곤 술을 하루에 얼마나 마시는지 기억이 안날때쯤에 그런생각이

문득 들었다..

"ㅇ ㅏ..난 선수가 되었구나.."

그때난 많은것이 바뀌었고..

내가 많이 달라졌단걸 알았다..

만오천원짜리 동대문 구두대신 페라가모 구두가..

몇백원짜리 불티나 대신 듀퐁라이터가..

손가방 하나뿐이었던 나의 옷이어느덧 행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난 선수가 되었고..일년여를 [선수]로 살았다..

재미난 일도 많았고..

다른마담 여자친구를 건드려 트러블이 있기도 했다..

돈많다는 손님 도움도 받아봤고..

어렵게 산다는 손님에게 역공사도 당해봤다..

어느정도 알았을때 난 그만 뒀다..

가게에 나가면 사람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퇴근해서 술취해 잠들었다 일어나면 보통 어둑어둑 해진 뒤였고..

일어나면 손님들과 마담에게 전화를 했다..

두시반에 출근(일찍 한걸로 기억된다)하면 손님이 있었고

또 술을 마셨다..

가끔 옷을 벗기도 했고..(강남이라고 술만 마시는건 아니다)

돈을 받고 손님을 따라 나가기도 했다..

그때나는 어렸고..여렸고..어리석었다..

그러곤 난 성공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그만두었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가지고 조그만 가게를 차려보려했다..

그러다 사기당해서 가지고 있던 돈을 다 잃었다..

뭐..

크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돈도 알았고..여자도 알았고..노름도 알았고..

사랑도 알았다..아니 앓았다..

그리곤 맘잡고 살아야지 하곤 공부를 했다..

하고싶었던 음악 공부며 하고싶었던 일들을 했다..

가게에서 집으로 이어진 직선적이 아닌 동선은 사람냄새를 맡게

해 주었고..기쁜 마음 이었다..

하지만 난 돌아왔다..

아니..돌아가려 한다..

뭐 삶이 크게 재미없는 탓도 있고..어릴적기억이라 다시해보고픈

맘도 있지만..

역시 여러 변명으로 해결안되는게 있다면 그게 돈일 것이다..

원점이다..

다시 시작할 바엔 제대로 하고싶다..

크게 잘난것도 없고..크게 잘 하는 것도 없지만..

이젠 사람냄새 맡으며 일하고 싶다..

난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