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신우리 갈비찜] 마늘향소스에 부드러운 육질 ‘꿀맛’

김항준200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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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찌그러진 양은냄비. 그 속에 담긴 맛깔스러운 갈비찜. 이와 대조적으로 찬거리는 정갈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바로 허름한 냄비 속의 갈비찜이 제 맛이다.

아니,꿀맛이다.

사실 이 음식은 대구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것. 이 요리에 반해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4개월간 이 갈비찜 조리법을 배워 전문음식점을 차린 사람이 있다.

바로 소홍준 사장. 주방장 옷을 입고 둥그런 모자도 썼다.

영락없이 요리사다.

물론 부부가 함께한다.

업무를 나눈 셈. 남편이 조리를,아내가 서비스를 맡았다.

붙임성 있고 친절한 안주인의 서비스에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경기 분당 먹자골목길을 쭉 따라 올라가다가 율동공원을 우측으로 끼고 돌면 왼쪽에 아담한 단층집 ‘신우리’(031-704-3533)가 보인다.

이 집에서 전문으로 하는 대구 동인식 갈비찜은 먼저 갈비를 솥에서 충분히 쪄낸 다음 손님이 주문하면 마늘과 고춧가루를 주재료로 해 설탕 간장 등 갖가지 양념을 넣은 뒤 다시 한번 쪄서 손님상에 낸다.

보기에 어설픈 냄비와 달리 갈비찜에 들어가는 양념소스는 부드러운 육질과 어우러져 향을 내면서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이유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하기 때문이다.

200g 갈비찜이 1만2,000원이며 곁들여 먹는 모듬전(1만원)인 굴 고추 호박전 등은 시골 초가집 마당에서 부침을 해먹을 때 내는 맛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대구에서 비법을 전수받았지만 입맛을 도시민에 맞춰 마늘향소스를 개발한 것이 독특한 점. 특히 갈비찜을 깻잎김치에 싸 먹는 맛을 잊기 어렵다는 것이 이 집을 다녀간 갈비찜 마니아의 공통된 의견. 아이들의 입맛에 맞춰 맵지 않은 것,적당히 매운 것,청양고추를 넣어 아주 매콤한 맛을 낸 것,3종류가 있다.

점심식사도 특별하다.

다시마국물로 지은 영양쌀밥에 무말랭이 표고버섯 은행 조랭이떡과 맛보기로 갈비찜이 나오는 점심메뉴 신우리 정식(1만원)을 찾는 이도 적지 않다.

여기에 1,000원을 추가해 귀한 호박씨기름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새로운 겨울 미각을 맛볼 수 있다.

/안성찬 golfahn@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