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서비스***

질경이200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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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서비스***




음력 열 여드레 달빛은 청명도 하고
구름조차 별들의 의무를 막지 못한다.


부지런한 사람들의 부름을 위해
착한 사람들의 기도를 위해


언제나 그곳에서 못 박힌 듯 반짝여야 한다.


이교인(異敎人)의 자로 잰듯한 발걸음은
찌지직 거리며,
정전기 일으키다 못해
곤히 잠든 강아지의 잠을 깨우고


청아한 목각소리는 반경 수 십키로미터까지
울려 퍼진다.


누가 비난할까? 그게 최선의 포교법이라면,


투박한 뚝배기와 투명한 크리스탈의 한 판 대결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투박한 뚝배기조차 이해 못하는 뚝배기 세계에서
어째 크리스탈이 적응해야 할지는 크리스탈나름의
터득해야할 삶의 지혜가 필요하겠지,


사무실을 바짝 긴장시키던 크리스탈은
최상의 서비스라는 화두(話頭)를 던지며
조용히
물러나 앉았다.


뚜렷한 의사표시와 사과를 받았으며,
잘못에 대한 용서도 잊지 않은
크리스탈의 분명한 태도앞에
먼 길을 돌아 돌아
귀가하면서도


애타는 정(情)의 부름에
목젖이 보이도록 하품으로 화답하는
오늘의 인연줄을 끊어야 하나
모른척 해야 하나 종잡을 수 없다.


수 천 키로미터 떨어진 남도 끝자락에서
몇 시간이고 고뇌하는 생각의 사투를 보기는 하는지,
길게 내 뱉는 한숨소리
듣지 못하는 귀로 듣기는 하는지,


웃기는게
왜 우리는 나의 피안을 내 안에 두고
그에게서
그녀에게서 *피안을 찾는지 모르겠다.


주어도 주어도 더 줄게 없나 주위를 살펴야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게 아니다.


받아도 받아도 더 받을게 없나 남의 손만 바라 보는
사람도 따로 있는게 아니다.


아직도 메아리되어 시내를 소용돌이치는 목각소리처럼


행여 나는 누군가의 애타는 절규앞에
목젖이 보이도록
하품은 하지 않았을까?


몇 날 며칠을
밤만 계속 되기 위한 시작에 불과 한지는 모르나
햇빛조차 구경하기 힘이 들지만


크리스탈의 반란은 언제 시작될지 모르니
허리띠 구멍 하나 쯤은 더 졸라 매어도
숨쉬기 어렵지는 않겠지,




글/이희숙



*피안:범어로서 생사윤회의 사바세계를 떠난 열반상락의
오성(悟性)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