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비소. 조심스럽게 걸어오는 민규의 발. 둘러보면 지윤의 모습은 없고.. 성민 이 말해준 차번호는 있다. 다행인듯 한쪽벽에 몸을 숨기고 담배 꺼내 문다. 무표정한 얼굴에 점점 아련한 기억 떠오르는… 2년전. 꽤나 분위기 있던 커피숍이었던 것 같다. 전과달리 어색하게 마주앉은 두사람. 민규와 지윤.. 지윤의 표정 어둡 고.. 민규, 창밖에 시선을 고정시킨채 지윤의 시선을 피하는 느낌이다. 두사람 사이에 긴 침묵이 흐르고.. 지윤, 어렵게 입을 연다. “..난.. 잘 이해가 안가.. 우리가 왜 이렇게.. 된건지.. “우리가 어떤데-?” 사뭇 냉정한 목소리다 “…하루라도 못보면 둘다 죽을 것 같더니.. 우리, 3주만이야, 오빠-” 새삼 심각성을 확인 시키려는 듯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하지만 민규의 반응은 그다지 대수롭지 않다 “죽긴 왜죽냐? 넌 너대로.. 난 나대로.. 이렇게 멀쩡한데..” 지윤, 성의 없는 대답에 속상하고.. 무섭다. 진심인 걸까…? 그렇게 민 규를 빤히 쳐다본다. “나쁘지 않았지, 너두? 그냥 하루에 한두번씩 전화로 안부나 물으면 서.. 그것도 괜찮더라, 난.. 편하구..” “… 나한테.. 싫증났어?” 더 이상 감정을 참기 힘든듯… 기어코 물었다. 이럼 안되는데…목구멍 이 뻣뻣해지고 있다. 민규, 그말에멈칫.. 그러다 오히려 냉정하게 표정 변한다. “솔직히, 너랑 나.. 좀 안 맞는 점이 많긴했어-? 아니.. 않맞아도 너무 않맞았지..” 지윤, 그모습 원망스럽게 보며 눈물 글썽. 민규, 그런 지윤의 시선 피하며 “울지마라.. 그것두 이젠 ..지겹다..” 지윤, 그 말에 표정 일그러지며 이 악물지만 눈물 주륵 흐르고 만다. 그모습을 보는 민규, 자기 감정에 울컥 화가치민다. “씨-발.. 미치겠네.. 그래 나 이거밖에 안되. 그니까 ..너두그만 포기해.” 지윤, 손으로 쓱 눈물 닦으며 괜히 한번 웃어본다. 못들은거야… 그래, 잘못 들었어. “괜히 만나자고 졸랐네.. 이런말 들을줄 모르고.. 난 적어도..” “미안하다 지윤아-. 나이제 힘들어서 못하겠다-“ 민규, 지윤의 말을 자르며 이제는 담담하다. “……!!” “너한테 어울리는 남자 만나. 난 힘들어서 못하겠어. 나처럼 노력하 지 않아도 니맘에 드는 남자 만나..” “……” “솔직히.. 너 만나서 사람됐는데.. 좀 아쉽네.. 너두 그동안 맘 많이상 했지.. 이제 서로한테 상처주는일 ..그만 하자.” “……” “ ..갈께.” 그대로 일어나 나가버리는 민규. 벙찐듯 멍하게 앉아있는 지윤. 돌아 볼 기력조차 없는 듯 돌처럼 굳어있다. 그러다 무너지듯 흐느낌… 정비소 담벼락에 기대선 민규. 나가는 등 뒤로 들리던 지윤의 흐느낌이 지금도 들리는 듯 두눈이 촉 촉해 지는데.. “다 된건가요?” 지윤의 목소리다. 기다렸다는게 무색할 정도로 흠칫 굳는 민규, 소리 나는 쪽 보면 지윤 차 앞에 서있다. “예, 가져가시면 되요-” 지윤, 정비사에게 차키를 받아들고는 이리저리 차한번 훑어보곤 운전 석 여는데.. “서지윤. 지윤아-” 잊혀진 듯 익숙한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을 돌린다. 돌아보면 누군가 햇살 등지고 걸어온다. 역광에 눈이부셔 시커멓게 보 이는.. 지윤 눈살을 찌푸리는데.. “서지윤.. 임마- 나다.” 지윤, 가까워지는 모습에 민규임을 알아보고 굳는… 민규, 경직될 정도로 어색한 미소 머금은 채 걸어온다. 이젠 피할수 없을 만큼 가까워졌다. 지윤 서둘러 표정관리 한다. “ ..어..오빠..” “어.. 왠일..이야,여긴? 차..사고났어-?” “네-.. ” 저도 모르게 존댓말이 튀어나온다. 민규, 지윤의 어색한 존댓말에 흠 짓… 그러다 역시 애써 웃는 “..유학..갔다고 들었는데..?” “작년에 왔어요.” “어…” 뭔가 말해야 하는데 퍼특 할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잘.. 지내죠?” “어..나야 뭐.. 근데, 여기 되게 시끄럽다,야.. 너.. 바뻐?” 정비소의 소음에 자연스레 목소리가 커진다. 대답대신 빤히 보는 지윤 의 눈빛… 결국… 근처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색해 보이는 두사람. 점원오면.. “..핫쵸코요.” 해놓고는 시선 피하는 지윤. 핫쵸코… 몇 년전까진 으레 지윤의 몫으 로 핫쵸코를 주문해주던 민규였다. 생크림 얹은 핫쵸코가 세상에서 젤 맛있다던 그녀였는데... “..같은거요-” 해놓고는 잠시 엣생각에 잠기는 민규. “.. 여전..하구나?” 하고는 쓱 웃어본다. “여긴 어쩐일이세요?” 민규의 웃음을 애써 피하고는 잠시 크게 심호흡을 한번… 그러고는 입 을 여는 지윤이다. “나야.. 동네가 여기니까..” “ ? 이사 오셨어요?” “아니, 일하는데가 여기라.. 대충 뭐.. 왔다갔다하기두 멀고..” 문득 머릿속에 혜경이 떠오른다. 여자친구 집에서 동거하고 있어… 라 고… 그럼 넌 어떤 표정 지을까…? “무슨일.. 이제 그쪽일은 안하죠?” 지윤은 지극히 평범한 표정으로 지극히 평범한 안부들을 묻는다. “응-. 나 만화.. 그려-” “(의외다) 그래요? 하긴.. 오빠 그림실력이 좋으니까..” “넌..여전히 광고일 하지?” “네. 영진선배랑 같은 사무실에 있어요.” 하며 명함꺼내 내민다. “영진선배..아, 영진이 형?” 민규, 명함을 받아들고는 한참을 들여다 본다. 넌 여전하구나. 라는 듯 연신 고갤 끄덕이며.. 지윤, 그런 민규보며 이일을 영진 선배가 알면 뭐라고 할까 새삼 궁금 해진다. 점원이 와 차를 놓는다. “저 여기 펜이랑 메모지 하나만 주세요-“ 점원에게 작게 말하고는 그제야 명함에서 눈을 떼고 지윤을 쳐다본다. “.. 나 만화가라니까..좀 웃기지?” “좀 의외긴 하지만.. 그럼 작품집도 내셨어요?” “아니- 아직 배우는 중이야-” 점원이 가져온 메모지 위에 펜으로 뭔가 적는듯.. 지윤 그 모습 물끄러 미 보는데.. “너.. 결혼은 했냐-? 했지-??” 뭔가 열심히 끄적이며 차마 고개 못들고 묻는다. “..아직요..” 오빠는요? …라고…물어보려다 만다. 민규, 그제야 고개들며 머쓱한 표정. “자-.. 우린 이, 프리렌서라.. 명함같은건 안키우거든-” 지윤, 내민 종이 받는다. “뭐..별 도움은 안돼겠지만..” 뜨거운 코코아를 후루륵 마신다. 뜨거운걸 느낄…겨를이 없는 민규다. 지윤, 복잡한 심정으로 종이 내려다 보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 (6)
현대정비소.
조심스럽게 걸어오는 민규의 발. 둘러보면 지윤의 모습은 없고.. 성민
이 말해준 차번호는 있다. 다행인듯 한쪽벽에 몸을 숨기고 담배 꺼내
문다. 무표정한 얼굴에 점점 아련한 기억 떠오르는…
2년전. 꽤나 분위기 있던 커피숍이었던 것 같다.
전과달리 어색하게 마주앉은 두사람. 민규와 지윤.. 지윤의 표정 어둡
고..
민규, 창밖에 시선을 고정시킨채 지윤의 시선을 피하는 느낌이다.
두사람 사이에 긴 침묵이 흐르고..
지윤, 어렵게 입을 연다.
“..난.. 잘 이해가 안가.. 우리가 왜 이렇게.. 된건지..
“우리가 어떤데-?”
사뭇 냉정한 목소리다
“…하루라도 못보면 둘다 죽을 것 같더니.. 우리, 3주만이야, 오빠-”
새삼 심각성을 확인 시키려는 듯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하지만 민규의 반응은 그다지 대수롭지 않다
“죽긴 왜죽냐? 넌 너대로.. 난 나대로.. 이렇게 멀쩡한데..”
지윤, 성의 없는 대답에 속상하고.. 무섭다. 진심인 걸까…? 그렇게 민
규를 빤히 쳐다본다.
“나쁘지 않았지, 너두? 그냥 하루에 한두번씩 전화로 안부나 물으면
서.. 그것도 괜찮더라, 난.. 편하구..”
“… 나한테.. 싫증났어?”
더 이상 감정을 참기 힘든듯… 기어코 물었다. 이럼 안되는데…목구멍
이 뻣뻣해지고 있다.
민규, 그말에멈칫.. 그러다 오히려 냉정하게 표정 변한다.
“솔직히, 너랑 나.. 좀 안 맞는 점이 많긴했어-? 아니.. 않맞아도 너무 않맞았지..”
지윤, 그모습 원망스럽게 보며 눈물 글썽.
민규, 그런 지윤의 시선 피하며
“울지마라.. 그것두 이젠 ..지겹다..”
지윤, 그 말에 표정 일그러지며 이 악물지만 눈물 주륵 흐르고 만다.
그모습을 보는 민규, 자기 감정에 울컥 화가치민다.
“씨-발.. 미치겠네.. 그래 나 이거밖에 안되. 그니까 ..너두그만 포기해.”
지윤, 손으로 쓱 눈물 닦으며 괜히 한번 웃어본다. 못들은거야… 그래,
잘못 들었어.
“괜히 만나자고 졸랐네.. 이런말 들을줄 모르고.. 난 적어도..”
“미안하다 지윤아-. 나이제 힘들어서 못하겠다-“
민규, 지윤의 말을 자르며 이제는 담담하다.
“……!!”
“너한테 어울리는 남자 만나. 난 힘들어서 못하겠어. 나처럼 노력하
지 않아도 니맘에 드는 남자 만나..”
“……”
“솔직히.. 너 만나서 사람됐는데.. 좀 아쉽네.. 너두 그동안 맘 많이상
했지.. 이제 서로한테 상처주는일 ..그만 하자.”
“……”
“ ..갈께.”
그대로 일어나 나가버리는 민규. 벙찐듯 멍하게 앉아있는 지윤. 돌아
볼 기력조차 없는 듯 돌처럼 굳어있다. 그러다 무너지듯 흐느낌…
정비소 담벼락에 기대선 민규.
나가는 등 뒤로 들리던 지윤의 흐느낌이 지금도 들리는 듯 두눈이 촉
촉해 지는데..
“다 된건가요?”
지윤의 목소리다. 기다렸다는게 무색할 정도로 흠칫 굳는 민규, 소리
나는 쪽 보면 지윤 차 앞에 서있다.
“예, 가져가시면 되요-”
지윤, 정비사에게 차키를 받아들고는 이리저리 차한번 훑어보곤 운전
석 여는데..
“서지윤. 지윤아-”
잊혀진 듯 익숙한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을 돌린다.
돌아보면 누군가 햇살 등지고 걸어온다. 역광에 눈이부셔 시커멓게 보
이는.. 지윤 눈살을 찌푸리는데..
“서지윤.. 임마- 나다.”
지윤, 가까워지는 모습에 민규임을 알아보고 굳는…
민규, 경직될 정도로 어색한 미소 머금은 채 걸어온다.
이젠 피할수 없을 만큼 가까워졌다. 지윤 서둘러 표정관리 한다.
“ ..어..오빠..”
“어.. 왠일..이야,여긴? 차..사고났어-?”
“네-.. ”
저도 모르게 존댓말이 튀어나온다. 민규, 지윤의 어색한 존댓말에 흠
짓… 그러다 역시 애써 웃는
“..유학..갔다고 들었는데..?”
“작년에 왔어요.”
“어…”
뭔가 말해야 하는데 퍼특 할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잘.. 지내죠?”
“어..나야 뭐.. 근데, 여기 되게 시끄럽다,야.. 너.. 바뻐?”
정비소의 소음에 자연스레 목소리가 커진다. 대답대신 빤히 보는 지윤
의 눈빛…
결국… 근처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색해 보이는 두사람. 점원오면..
“..핫쵸코요.”
해놓고는 시선 피하는 지윤. 핫쵸코… 몇 년전까진 으레 지윤의 몫으
로 핫쵸코를 주문해주던 민규였다. 생크림 얹은 핫쵸코가 세상에서 젤
맛있다던 그녀였는데...
“..같은거요-”
해놓고는 잠시 엣생각에 잠기는 민규.
“.. 여전..하구나?”
하고는 쓱 웃어본다.
“여긴 어쩐일이세요?”
민규의 웃음을 애써 피하고는 잠시 크게 심호흡을 한번… 그러고는 입
을 여는 지윤이다.
“나야.. 동네가 여기니까..”
“ ? 이사 오셨어요?”
“아니, 일하는데가 여기라.. 대충 뭐.. 왔다갔다하기두 멀고..”
문득 머릿속에 혜경이 떠오른다. 여자친구 집에서 동거하고 있어… 라
고… 그럼 넌 어떤 표정 지을까…?
“무슨일.. 이제 그쪽일은 안하죠?”
지윤은 지극히 평범한 표정으로 지극히 평범한 안부들을 묻는다.
“응-. 나 만화.. 그려-”
“(의외다) 그래요? 하긴.. 오빠 그림실력이 좋으니까..”
“넌..여전히 광고일 하지?”
“네. 영진선배랑 같은 사무실에 있어요.”
하며 명함꺼내 내민다.
“영진선배..아, 영진이 형?”
민규, 명함을 받아들고는 한참을 들여다 본다. 넌 여전하구나. 라는 듯
연신 고갤 끄덕이며..
지윤, 그런 민규보며 이일을 영진 선배가 알면 뭐라고 할까 새삼 궁금
해진다.
점원이 와 차를 놓는다.
“저 여기 펜이랑 메모지 하나만 주세요-“
점원에게 작게 말하고는 그제야 명함에서 눈을 떼고 지윤을 쳐다본다.
“.. 나 만화가라니까..좀 웃기지?”
“좀 의외긴 하지만.. 그럼 작품집도 내셨어요?”
“아니- 아직 배우는 중이야-”
점원이 가져온 메모지 위에 펜으로 뭔가 적는듯.. 지윤 그 모습 물끄러
미 보는데..
“너.. 결혼은 했냐-? 했지-??”
뭔가 열심히 끄적이며 차마 고개 못들고 묻는다.
“..아직요..”
오빠는요? …라고…물어보려다 만다.
민규, 그제야 고개들며 머쓱한 표정.
“자-.. 우린 이, 프리렌서라.. 명함같은건 안키우거든-”
지윤, 내민 종이 받는다.
“뭐..별 도움은 안돼겠지만..”
뜨거운 코코아를 후루륵 마신다. 뜨거운걸 느낄…겨를이 없는 민규다.
지윤, 복잡한 심정으로 종이 내려다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