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그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바보2006.04.26
조회733

재밌는 애기 해드릴까요?

 

그애를 첨 만난건 롯데월드였어요.  페스티발을 구경하고 있더라구요. 혼자.. 롯데월드에 혼자서요 ^^

홍콩사람들 데리고 온 가이드인데 손님들 롯데월드에서 노는 동안 페스티발 구경 할려고 나와있었대요. 보통은 가이드 휴게실에 있는데 그날따라 그냥 혼자 돌아다닌거에요.. 그리고는 내 눈에 들어온거죠. 운명같지 않아요? ^^ㅋ 왜 하필 그날 거기에 있어서 내 눈에 띄었는지.. ^^ㅋ

 

잘생겼어요. 멋있게 생겼고. 깔끔하죠.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어요. 근데 롯데월드에 혼자 올리 없는데도 용기내서 말을 건 내가 신기하죠. ^^ㅋ

'사진 한장 찍을꼐요'

친구 사진기를 가지고 사진을 한장 찍어왔어요. 어이없고 황당한 내 행동에 그래도 씩 웃으면서 찍어주더라구요.

 

누구랑 왔나싶어서 옆에서 얼쩡거리다가  아는 형하고 전화 통화하는걸 듣고 혼자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몇년생이에요?'

'86년 생이요' (^^;; 참고로 저는 79년생입니다.)

 

아.. 너무 어리구나.. 그냥 오늘 하루 잼나게 놀면 되지. 그래서 같이 놀았어요. 저녁에 술도 같이 먹구요. 그리고는...

같이 있자고 했어요. 지금 아니면 난중에 또 못 볼것 같더라구요. 어떻게든 인연을 만들고 싶었나? ^^;;

나도 그렇지만 그애도 어려서 경험이 없는데 술김에 그랬는지 호기심에 그랬는지 절 따라온거에요. 웃기죠?  7살 차이에요.. 뭘 어쩌겠어요? 애랑 연애를 하겠어요? 그랬죠.. 그냥 하룻밤 같이 보내는거다. 했죠.. 근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자꾸 보고 싶고 그래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광주에 사는데 좋은데 구경시켜주라는 핑계로 1주~ 2주 간격으로 올라갔죠.

전화기를 붙들고 살았어요. 재미있었거든요. 그 애 인생에 날 끼워넣는다는게... 

그애한테 우린 enjoy다~ 니가 경험이 없으니까 누나가 잘 갈쳐줄께. 여자를 어떻게 꼬시는지, 난 전문가야~ 너 꼬신거 봐라. 하면서.. 그렇게  하루 하루 버텨간거에요.

 

그런데 자꾸 같이 얼굴보고 안겨있고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요.. 내껄로 만들고 싶다는... 7살 차이가 별거냐? 하면서....  그러면서도 이럼 안되지.. 앤 군대도 안갔어. 글케 어린 애를 데꼬 뭐하는거야.. 미쳤지..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을 비웠다가 다시 욕심내고 그랬어요. 

 

세달만 세달만 동화 속에 빠져있자. 세달 후면 걔가 군대에 가거든요. 그래서 딱 세달만 좋아 지내자 그랬죠.

이번주 보내면 세달입니다.

근데 쫌 빠르게 문자가 하나 왔네요..

'우리 그만 만나면 안될까?'

 

어제 제가 술을 많이 먹고 전화해서 진상을 피운 모양입니다. 죽을만큼 좋아한다고.. 정말 내가 죽을만큼 좋아한건지 나 조차도 몰르는데 술김에 그랬나봅니다. 그러니 부담 100배죠..

자기땜에 내가 좋은 남자를 못 만난다며 괜히 자기가 내 인생에 끼어들어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전부터 세달지나면 쿨하게 헤어져야지 했었어요. 이번주에 만나고는 슬슬 연락도 줄여가면서 준비를 할려고 했었죠.. 근데 먼저 선수를 치더군요..

배고파서 점심시간만 기달리고 있었는데 암껏도 못 먹고 화장실에서 병기통 부여잡고 구역질을 해댔습니다. 걔랑 같이 했던 추억까지 다 뱉어버리려는 듯 한참을...

 

그러고 나니 쫌 진정이 되더군요.. 그렇게 enjoy~ enjoy~ 하면서 친구들한테도 그애한테도 내 행동을 합리화 시켰는데 저 사실은 그 애를 많이 좋아했나봐요.. 그러니까 롯데월드에서 첨 봤을때 첫눈에 반한거죠.  나이가 너무 어리잖아요... 그래서 내 행동이 너무 추해지지 않으려고 쿨한척 한거에요. enjoy...

 

솔직히 그 애 만나면서 난 즐긴적 없어요.. 언제든 이 행복이 깨질까봐 불안해 하면서... 웃고 있는거 보면서 손 잡으면서 키스 하면서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요..  언젠간 끝나는건데  이왕 그럴꺼면 내가 그만 하고 싶을 떄 그만 했으면... 그래야 덜 아플것 같아서...

 

눈물도 안 나오더라구요... 그 애 말은 이틀이면 잊어진대요.. 아무렇지 않아 진대요.. 근데 내가 그애를 좋아했던 만큼 아플려면 한참을 이래햐 할꺼 같아요... 다 예상했던건데 숨이 안 쉬어지는건 왜 일까요?

애가 갖고 싶었어요. 그 애를 꼭 닮은... 어차피 같이 할 수 없으니까 그 애 닮은 애 낳아서 혼자 잘 키울려고 했어요.. 반 장난 반 진심으로 씨 하나 줘라 애 낳아서 키우게 그럼 이뿐 애 낳으면 내가 델꼬 갈지도 몰른다. 그랬는데...

 

쿨하게 헤어질 수 있을줄 알았는데 정말 나 죽을만큼 그애 좋아했던거 아닐까요? 아직 못한게 너무 많은데... 에버랜드도 같이 가기로 했고 해외여행도 같이 가기로 했고 군대 가면 면회도 가기로 했는데 암껏도 못하고 이렇게 끝나네요...

 

그애도 저 좋아했던 것 만큼 아플까요? 누군가 인연을 정해준다면 도대체 우린 가슴 아픈거 말고 서로에게 뭐 얻을께 있다고 만나게 한걸까요...

 

이걸 그 애가 보면 말해주고 싶어요.. 미안하다고... 미안해... 내가 너를 좋아해서... 정말 미안해... 니 인생에 끼어들어서 혼란스럽게 해서.. 잘 살아.. 군대도 잘 갔다 오고.. 내가... 내가 아~~주 많이 생각나면 편하게 전화해... 정말 쿨하게 받아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