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음 친정도 시댁도 대전이면 나름대로 부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당사자는 괜찮은가봐요.
집안끼리 종교도 얼추 비슷하고, 가정형편도 얼추 비슷하고... 무엇보다 신부감인 아가씨가 제 부모님에게 잘하려고 하는 거 하고, 과일하나를 깍아도 이쁘게 깍는 모습이 참 이뻐보이드라구요.
저도 여자지만요,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살림도 꽝일 사림이라서 결혼 생각이 별로 없거든요.
결혼하면 겪을 일들, 특히 며느리 노릇에 대해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서(시댁가서 머슴처럼 일하는 거며-기력이 딸려서 늘 골골이라서요-, 어른들 비위 맞추는 거며)... 좀 공포심도 있고 해서요.
그래서 결혼보다 혼자인쪽에 고집이 있고, 인연이 될라면 되는거고 안되면 안되는 거고.. 그런식으로 도통한 것처럼 마음 비우고 살자는 주의고...
한마디로 동생 신부감하고 정반대 사람인거죠, 저는.
뭐... 동생과 둘이 맘맞춰 잘만 산다면, 되는거죠. 제가 뭐 상관이겠습니까만은.
문제는 그 아가씨에게 저는 역시나 '시'자 들어간 사람이 되는거고... 남편에게 하나뿐인 누나이니 은근히 신경을 쓰게 될거라는 거죠.
말로야 어떤 시어머니인들 '딸처럼 생각하겠습니다' 라고 말인들 못합니까.
말로야 어떤 시누이인들 '친동생처럼 생각하겠습니다'라고 말로 겉치례야 못하겠습니까.
말로야 '둘만 잘살고 시부모님한테 며느리 기본만 하면 돼, 난 신경쓰지마요'라고 말인들 못하겠습니까.
잠깐 대전에 내려간 저한테 얼굴보여준다고 일요일날 아침에 와서는 아침먹는 저 옆에서 과일깍고, 제 엄마가 싱크대에 가려고 하면 의자에서 벌떡벌떡 일어나는 게 안쓰럽더이다.
만약에 저도 인연이 생겨서 시댁 식구라는 게 생긴다면 저래야 되나... 싶기도 하고요.
저도 자기 부모한텐 애지중지 귀한 딸 아니겠습니까.
생판 모르는 집에 그 집 남자 하나 믿고 시집가서 그 집 호적에 들어가 평생을 온갖 노동력 제공해, 직장다녀 돈갖다바쳐, 그 집 성을 물려받는 애 낳아 키워줘... 이거 보통 다들 하는 거라지만, 결혼해서 살 자신이 없는 제가 보기에는 유명하다는 봉사자나 성인이라는 분들보다 더 대단히 보입디다.
그래서 올케가 우리 집서 와서 일하면 그 절반은 저도 하겠다고 말은 했는데, 지켜야죠...? ^^
제 몸이 좀 힘들어도...
이제 늙으신 제 부모님보고 무조건 며느리도 딸같으니 저한테 해주신 것처럼 저 놀리고 부모님이 일하시랄 순 없는 거니까요.
언젠가 우연찮게 생각했던 건데, 전 나중에 운좋게 결혼한다고 해도 시누이가 무조건 빈둥거리면, 이혼했으면 했지, 그 꼴은 못볼것 같더라구요. 당신만 딸이냐, 나도 딸이다 - 그럼서...
그러려면 제 말빨이 좀 서야 되지 않겠습니까. '나는 친정가도 올케랑 똑같이 일한다, 내 몸뚱이는 금 쳐바르고 올케 몸은 은 발랐냐. 시집오면서 몸에 무쇠팔 달고 오는 사람 있냐'
음... 윗세대는 그렇게 없는 무쇠팔을 달고 오셨는지 모르지만서두, 저는 제 몸이 골골하기 때문에 그런 사항 때문에 몸 힘들어, 스트레스 받어, 그러면 '너 없음 못살어'했던 남자래두 진짜 같이 못살겁니다.
일단 그렇게 말은 했는데, 갑자기 걱정됩니다.
떨어져 살아서리.... 가끔 본다면, 얼마든지 단기간의 체력을 키워서 제 입을 한 말을 실천할 요량이지만...
동생네 결혼할 때, 집장만해주는 우리 입장에서... 제 엄마가 일단 제 앞으로 있는 전세금을 동생 집 구하는데에 밀어주자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지금 고시원서 살면서, 일부 헐어 생활금으로 쓰고 일부는 은행에 묶어둔 상황이라.... 묶어둔 건 해약해서 언제든 줄 수 있으니 문제 없는 거고...
저도 부모님이 먹여주고 재워줘서 모을 수 있었던 돈이었으니, 제 돈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거든요.
그 중 1/4 정도는 지난 번에 옥탑 전세 들어갈 때 부족한 부분을 엄마가 마련해주신거니, 진짜 부모님 돈이지, 제 돈 아니거든요.
부모님이 빌려주신 돈이라고 생각했고, 생활금으로 헐어 쓰는 돈도 나중에 돈 벌면 채워놓을 생각이거든요.
그거나마 줄 수 있는 게 있어서 솔직히 마음이 편하더군요.
당장 변변하게 뭐 해줄 형편이 안되서 윗사람 위치로써 내심 불편했거든요.
그런데... 핫-.-;;; 그 돈이 동생 집 구하는데로 들어가면, 전 고시원을 나오게 되면 당장 방을 구할 수 없게 되더라구요. 이런....
대전 부모님 집엔 동생이 결혼해 나가 살면, 그 방이 비죠. 부모님도 은근히 제가 들어와서 집 밥 먹으면서 밖에서 혼자 자취하며 망가진 제 건강을 추스리길 바라시는 눈치고... 저도 밥 걱정 반찬 걱정 신경 안쓰고 사랑담긴 밥 먹고 살면 참 좋긴한데... (뭐, 서울로 오가며 공부해야 하는 경제적, 시간적 낭비는 어쩔수없이 감수한다해도... 세상 일이란게 원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이치가 딱부러지게 있는 거 아닙니까)
제 고민은........제가 대전의 부모님 집에서 살게 되고, 올케도 처음이라도 당분간일지라도 시댁에 잘하려고 자주 우리 집에 들락거리겠죠? 오면 당연히 며느리라는 입장에서 한시도 앉지 못하고 동당거릴테고... 그거 보는 제 마음도 무척 불편할거구.... 처음엔 불편하다가 익숙해지면 그걸 당연시해버릴지도 모를 제가 참 싫어질거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 골골이가 쌩쌩한 나이어린 올케만큼 똑같이 허구헌 날 일하다가 쓰러질 일이 생기면 안되는거고... 흠.
사람 맘이 그렇더라구요. 여지껏 피가 섞였다는 자연스러움, 형제라는 자연스러움으로... 저는 남동생을 많이 챙겨주진 않았거든요. 부모님이 더 잘 알아서 챙겨주시기도 하고... 그냥 저 알아서 잘 하는 녀석이니까... 믿거니하고, 변변한 맏딸 노릇 못해서 그 짐까지 지는 녀석한테 고개 못드는 경우가 더 많았죠.
그런데 올케는 생판 남인데........ 처음엔 제가 여동생이 없으니, 동생하나 더 생겼다 치고 이뻐해주자... 그랬는데... 현실적으로 형제 많은 친구네들 보면 서로 심부름 시키지 못해 안달이고, 잠자는 동생 몸을 발로 툭툭 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실지 편한 모습들잖아요?
여동생처럼 생각한다고 그렇게 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빈 말로만 맨날 동생처럼 생각한다고 하면서 실제론 어디서 도우미 하나 들어온 것처럼 부려먹는 것도.. 이거 아니다 싶더군요.
여동생처럼 생각하며 이뻐해보겠다는 건, 영 내 스타일이 아니군... 일단은 제끼고, 그럼 어떻게 생각하고 평생을 같이 식구로 살아야 하나 ... 더 생각해보니.
그냥 나도 귀한 딸, 너도 귀한 딸, 니 살이 내 살이다... 그런 맘이 드니까, 이건 굉장히 애틋하더군요.
그런데 그러면 뭐합니까......사람마다 성격달라, 생각달라, 살아온 환경 달라, 니 스타일 내 스타일 달라...
내 나름대론 굉장히 신경써준 건데, 올케한텐 영 아닌 거면. 올케는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아가며 저한테 잘해준 건데 저는 시쿤둥하게 되면....?
다정도 지나치면 병이라든데. 오바해서도 안될 거 같고, 그렇다고 물 떠다주면 받아먹고, 밥 차려주면 받아먹는 시누이로 뒹굴거리는 것도 영 싫고.
제 엄마한테는 '내가 시집가면 시어머니감한테 내가 이런 대접 받았음 좋겠다 싶은 만큼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만큼만 저 애한테 하면 되겠네'라고 훈계(?)하면서도, 막상 앞으로의 제 처신에 대해선 딱 정리가 안되네요.
과일 하나를 깍아도 이쁘게 모양나게 깎을 줄 알고, 옷차림새나 꾸미는 것도 센스 있게 잘 하던데....
울 오마니가 좋아할 스타일이죠, 제 엄마는 딸인 제가 전혀 안꾸미고 사니까 볼때마다 안달이시거든요.
엄마가 옷을 10벌 사온다 치면, 저는 그 중에서 2벌이나 입나? 그래요. 촌스럽고 유행에 떨어진 옷이라서가 아니고, 엄마는 제 또래 아가씨가 입는 스타일로 사오시는건데, 저는 실용성과 편함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똥배나와서 이렇게 붙는 건 안입겠다, 뭐가 이렇게 불편하냐, 주머니가 하나도 없네, 내 다리 무우다린데 엄마는 너무 고슴도치 엄마 아냐? 이거 안보여?' 등등의 핑계로 결국 저는 그런 옷엔 손이 안가서... 엄마가 결국 다 소화해내시는 .... 모녀간의 드라마죠.
분명 좀 시간이 지나면은 올케가 제 엄마한테 잘 보일 겸, 저한테도 잘 보일 겸, 저한테 하다못해 장신구라도 사주고 꾸며보려 애쓸 것 같은 게.... 안봐도 비디옵니다.
제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라도 제가 혼자인 거 안쓰러워하시면, 올케 입장에선 남자 한 넘 어디서라도 잡아다 제 앞에 들어대야 할 것 같을 거고...에효...
그럴 때 나는 어찌 처신해야 하나........ 나이도 먹을만큼 먹고, 올케가 들어와 제겐 윗사람 입장도 생겼으니, 부모님에게 성질만 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제 생각을 열변하여 설득한다해도, 돌아서면 늘상 변함없는 것이 부모님 입장이신거고요...
그러다보면 올케만 중간에서 입장이 참으로 난감할 것 같고...제가 잘 처신해야 하는데...
상황에 닥치면 닥치는대로 같이 얘기를 많이 해가며 서로를 알아가는게 최선일 거란 생각은 드는데, 그래도 뭔가 기준 하나는 세워놓고 있어야 할 거 같네요.
올케 입장 봐주고, 엄마 입장 봐주고, 동생 입장 봐주고... 그런다고 상황따라 사람이 줏대도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 좀 그렇잖아요.
시누이 노릇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 하나뿐인 남동생이 결혼하게 됐습니다.
저는 지금 경기쪽에 살고 남동생은 부모님하고 대전쪽에 살아요.
동생 신부감도 가족도 자신의 직장도 다 대전이구요.
저 같음 친정도 시댁도 대전이면 나름대로 부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당사자는 괜찮은가봐요.
집안끼리 종교도 얼추 비슷하고, 가정형편도 얼추 비슷하고... 무엇보다 신부감인 아가씨가 제 부모님에게 잘하려고 하는 거 하고, 과일하나를 깍아도 이쁘게 깍는 모습이 참 이뻐보이드라구요.
저도 여자지만요,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살림도 꽝일 사림이라서 결혼 생각이 별로 없거든요.
결혼하면 겪을 일들, 특히 며느리 노릇에 대해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서(시댁가서 머슴처럼 일하는 거며-기력이 딸려서 늘 골골이라서요-, 어른들 비위 맞추는 거며)... 좀 공포심도 있고 해서요.
그래서 결혼보다 혼자인쪽에 고집이 있고, 인연이 될라면 되는거고 안되면 안되는 거고.. 그런식으로 도통한 것처럼 마음 비우고 살자는 주의고...
한마디로 동생 신부감하고 정반대 사람인거죠, 저는.
뭐... 동생과 둘이 맘맞춰 잘만 산다면, 되는거죠. 제가 뭐 상관이겠습니까만은.
문제는 그 아가씨에게 저는 역시나 '시'자 들어간 사람이 되는거고... 남편에게 하나뿐인 누나이니 은근히 신경을 쓰게 될거라는 거죠.
말로야 어떤 시어머니인들 '딸처럼 생각하겠습니다' 라고 말인들 못합니까.
말로야 어떤 시누이인들 '친동생처럼 생각하겠습니다'라고 말로 겉치례야 못하겠습니까.
말로야 '둘만 잘살고 시부모님한테 며느리 기본만 하면 돼, 난 신경쓰지마요'라고 말인들 못하겠습니까.
잠깐 대전에 내려간 저한테 얼굴보여준다고 일요일날 아침에 와서는 아침먹는 저 옆에서 과일깍고, 제 엄마가 싱크대에 가려고 하면 의자에서 벌떡벌떡 일어나는 게 안쓰럽더이다.
만약에 저도 인연이 생겨서 시댁 식구라는 게 생긴다면 저래야 되나... 싶기도 하고요.
저도 자기 부모한텐 애지중지 귀한 딸 아니겠습니까.
생판 모르는 집에 그 집 남자 하나 믿고 시집가서 그 집 호적에 들어가 평생을 온갖 노동력 제공해, 직장다녀 돈갖다바쳐, 그 집 성을 물려받는 애 낳아 키워줘... 이거 보통 다들 하는 거라지만, 결혼해서 살 자신이 없는 제가 보기에는 유명하다는 봉사자나 성인이라는 분들보다 더 대단히 보입디다.
그래서 올케가 우리 집서 와서 일하면 그 절반은 저도 하겠다고 말은 했는데, 지켜야죠...? ^^
제 몸이 좀 힘들어도...
이제 늙으신 제 부모님보고 무조건 며느리도 딸같으니 저한테 해주신 것처럼 저 놀리고 부모님이 일하시랄 순 없는 거니까요.
언젠가 우연찮게 생각했던 건데, 전 나중에 운좋게 결혼한다고 해도 시누이가 무조건 빈둥거리면, 이혼했으면 했지, 그 꼴은 못볼것 같더라구요. 당신만 딸이냐, 나도 딸이다 - 그럼서...
그러려면 제 말빨이 좀 서야 되지 않겠습니까. '나는 친정가도 올케랑 똑같이 일한다, 내 몸뚱이는 금 쳐바르고 올케 몸은 은 발랐냐. 시집오면서 몸에 무쇠팔 달고 오는 사람 있냐'
음... 윗세대는 그렇게 없는 무쇠팔을 달고 오셨는지 모르지만서두, 저는 제 몸이 골골하기 때문에 그런 사항 때문에 몸 힘들어, 스트레스 받어, 그러면 '너 없음 못살어'했던 남자래두 진짜 같이 못살겁니다.
일단 그렇게 말은 했는데, 갑자기 걱정됩니다.
떨어져 살아서리.... 가끔 본다면, 얼마든지 단기간의 체력을 키워서 제 입을 한 말을 실천할 요량이지만...
동생네 결혼할 때, 집장만해주는 우리 입장에서... 제 엄마가 일단 제 앞으로 있는 전세금을 동생 집 구하는데에 밀어주자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지금 고시원서 살면서, 일부 헐어 생활금으로 쓰고 일부는 은행에 묶어둔 상황이라.... 묶어둔 건 해약해서 언제든 줄 수 있으니 문제 없는 거고...
저도 부모님이 먹여주고 재워줘서 모을 수 있었던 돈이었으니, 제 돈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거든요.
그 중 1/4 정도는 지난 번에 옥탑 전세 들어갈 때 부족한 부분을 엄마가 마련해주신거니, 진짜 부모님 돈이지, 제 돈 아니거든요.
부모님이 빌려주신 돈이라고 생각했고, 생활금으로 헐어 쓰는 돈도 나중에 돈 벌면 채워놓을 생각이거든요.
그거나마 줄 수 있는 게 있어서 솔직히 마음이 편하더군요.
당장 변변하게 뭐 해줄 형편이 안되서 윗사람 위치로써 내심 불편했거든요.
그런데... 핫-.-;;; 그 돈이 동생 집 구하는데로 들어가면, 전 고시원을 나오게 되면 당장 방을 구할 수 없게 되더라구요. 이런....
대전 부모님 집엔 동생이 결혼해 나가 살면, 그 방이 비죠. 부모님도 은근히 제가 들어와서 집 밥 먹으면서 밖에서 혼자 자취하며 망가진 제 건강을 추스리길 바라시는 눈치고... 저도 밥 걱정 반찬 걱정 신경 안쓰고 사랑담긴 밥 먹고 살면 참 좋긴한데... (뭐, 서울로 오가며 공부해야 하는 경제적, 시간적 낭비는 어쩔수없이 감수한다해도... 세상 일이란게 원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이치가 딱부러지게 있는 거 아닙니까)
제 고민은........제가 대전의 부모님 집에서 살게 되고, 올케도 처음이라도 당분간일지라도 시댁에 잘하려고 자주 우리 집에 들락거리겠죠? 오면 당연히 며느리라는 입장에서 한시도 앉지 못하고 동당거릴테고... 그거 보는 제 마음도 무척 불편할거구.... 처음엔 불편하다가 익숙해지면 그걸 당연시해버릴지도 모를 제가 참 싫어질거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 골골이가 쌩쌩한 나이어린 올케만큼 똑같이 허구헌 날 일하다가 쓰러질 일이 생기면 안되는거고... 흠.
사람 맘이 그렇더라구요. 여지껏 피가 섞였다는 자연스러움, 형제라는 자연스러움으로... 저는 남동생을 많이 챙겨주진 않았거든요. 부모님이 더 잘 알아서 챙겨주시기도 하고... 그냥 저 알아서 잘 하는 녀석이니까... 믿거니하고, 변변한 맏딸 노릇 못해서 그 짐까지 지는 녀석한테 고개 못드는 경우가 더 많았죠.
그런데 올케는 생판 남인데........ 처음엔 제가 여동생이 없으니, 동생하나 더 생겼다 치고 이뻐해주자... 그랬는데... 현실적으로 형제 많은 친구네들 보면 서로 심부름 시키지 못해 안달이고, 잠자는 동생 몸을 발로 툭툭 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실지 편한 모습들잖아요?
여동생처럼 생각한다고 그렇게 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빈 말로만 맨날 동생처럼 생각한다고 하면서 실제론 어디서 도우미 하나 들어온 것처럼 부려먹는 것도.. 이거 아니다 싶더군요.
여동생처럼 생각하며 이뻐해보겠다는 건, 영 내 스타일이 아니군... 일단은 제끼고, 그럼 어떻게 생각하고 평생을 같이 식구로 살아야 하나 ... 더 생각해보니.
그냥 나도 귀한 딸, 너도 귀한 딸, 니 살이 내 살이다... 그런 맘이 드니까, 이건 굉장히 애틋하더군요.
그런데 그러면 뭐합니까......사람마다 성격달라, 생각달라, 살아온 환경 달라, 니 스타일 내 스타일 달라...
내 나름대론 굉장히 신경써준 건데, 올케한텐 영 아닌 거면. 올케는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아가며 저한테 잘해준 건데 저는 시쿤둥하게 되면....?
다정도 지나치면 병이라든데. 오바해서도 안될 거 같고, 그렇다고 물 떠다주면 받아먹고, 밥 차려주면 받아먹는 시누이로 뒹굴거리는 것도 영 싫고.
제 엄마한테는 '내가 시집가면 시어머니감한테 내가 이런 대접 받았음 좋겠다 싶은 만큼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만큼만 저 애한테 하면 되겠네'라고 훈계(?)하면서도, 막상 앞으로의 제 처신에 대해선 딱 정리가 안되네요.
과일 하나를 깍아도 이쁘게 모양나게 깎을 줄 알고, 옷차림새나 꾸미는 것도 센스 있게 잘 하던데....
울 오마니가 좋아할 스타일이죠, 제 엄마는 딸인 제가 전혀 안꾸미고 사니까 볼때마다 안달이시거든요.
엄마가 옷을 10벌 사온다 치면, 저는 그 중에서 2벌이나 입나? 그래요. 촌스럽고 유행에 떨어진 옷이라서가 아니고, 엄마는 제 또래 아가씨가 입는 스타일로 사오시는건데, 저는 실용성과 편함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똥배나와서 이렇게 붙는 건 안입겠다, 뭐가 이렇게 불편하냐, 주머니가 하나도 없네, 내 다리 무우다린데 엄마는 너무 고슴도치 엄마 아냐? 이거 안보여?' 등등의 핑계로 결국 저는 그런 옷엔 손이 안가서... 엄마가 결국 다 소화해내시는 .... 모녀간의 드라마죠.
분명 좀 시간이 지나면은 올케가 제 엄마한테 잘 보일 겸, 저한테도 잘 보일 겸, 저한테 하다못해 장신구라도 사주고 꾸며보려 애쓸 것 같은 게.... 안봐도 비디옵니다.
제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라도 제가 혼자인 거 안쓰러워하시면, 올케 입장에선 남자 한 넘 어디서라도 잡아다 제 앞에 들어대야 할 것 같을 거고...에효...
그럴 때 나는 어찌 처신해야 하나........ 나이도 먹을만큼 먹고, 올케가 들어와 제겐 윗사람 입장도 생겼으니, 부모님에게 성질만 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제 생각을 열변하여 설득한다해도, 돌아서면 늘상 변함없는 것이 부모님 입장이신거고요...
그러다보면 올케만 중간에서 입장이 참으로 난감할 것 같고...제가 잘 처신해야 하는데...
상황에 닥치면 닥치는대로 같이 얘기를 많이 해가며 서로를 알아가는게 최선일 거란 생각은 드는데, 그래도 뭔가 기준 하나는 세워놓고 있어야 할 거 같네요.
올케 입장 봐주고, 엄마 입장 봐주고, 동생 입장 봐주고... 그런다고 상황따라 사람이 줏대도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 좀 그렇잖아요.
오바도 아니고, 적당히 잘 시누이 노릇할 방법 없나요?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