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맨날 울어요..직장생활 그만둔 후유증인거 같아요

도와주세요2006.04.27
조회303

 

저는 지금 임신 37주차..

저도 직장생활 8년 하다가..갑작스러운 결혼..그리고 임신...

때맞춰 직장생활도 하필 딱 그때 거지같은 팀장을 만나 진탕 고생을 했죠.

너무 힘들어하는데, 신랑은 오로지 다 떄려치고 집에서 좀 쉬라고 하고..

저도 8년간 한번도 쉰적이 없어서..임신초기..아기가 더 중요하다..생각하고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죠.

아기 낳고 다시 다른 좋은 직장 구할 생각으로..후후후..세상 만만하게 본거죠 뭐.

친정엄마가 안달복달 들들 볶아서 만든 아기니(거의 한 3개월을 이 병원 저 한의원 끌려다녔죠)

배이비시터 붙여서 엄마한테 보내면 돌봐주시겠거니 했거든요.

 

그러나 임신 5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친정엄마 말기암 선고 받으셨습니다.

꿋꿋이 잘 견디고는 계시지만, 결코 아기 갖다놓을 상황 아닙니다. 베이비시터를 붙여도 말이지요..

시어머니도 셋째시누 애를 보고 계시기에 제가 부탁도 못드릴뿐더러

생색을 엄청 내시는 스타일이셔서 솔직히 별로 신세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친해지기 싫은 타입..

 

친정엄마의 병세가 발견했을 당시의 혼란기를 지나 어느정도 안정이 되자(규칙적 항암치료 중)

제가 직장생활을 이제 두번다시 할 수 없겠구나..하는 두려움이 커지더군요.

아기를 어디다 맡길지..맡긴다쳐도 적어도 돐때까지는 제가 봐야 하니 또 1년을..이렇게 집에서...

8개월째 쉬고 있는 지금도 아주 딱 미치겠는데 말이죠...

맨날 울고불고 하죠...이대로 인생 끝나는거냐고.....그동안 내가 노력해왔던 많은 것들....다...싸그리...

답답한 마음에 접촉해본 헤드헌팅 회사에서는 바로 연락와서 언제부터 면접가능할 것 같냐고 하는데..

오히려 더 답답해지네요. 아마 1년 뒤에는 이런 반응이 없겠지요...ㅠ.ㅠ

그리고..둘째를 갖게 되면.....아아......한 4년쯤 뒤에야 직장 가질 수 있을까요 그때는 퇴물일텐데...


그런데 저희 시댁과 친정 생각은

"어차피 애들 초등, 중등가면 더 엄마 손 필요하고 챙길꺼 많고 힘들어진다.

 그때가서 그만둘 직장, 지금 그만두나 그때가서 그만두나 똑같다.

 아기가 얼마나 금방 자라는데, 직장다니면 부모로써 놓치는게 너무 많을거다..."

라고 하면서 제 직장 복귀 의지를 끊어놓죠.

저희 고모..이비인후과 의사였는데 애 둘 낳고 때려치셨고

저희 숙모...국민학교 교사였는데 애 둘 낳고 그만두셨습니다.

저에게 애들이 더 소중하지 않냐고 반문하시며 저의 엄마로써의 죄책감을 자꾸만 건드리십니다...

 

숙모와 고모는 자기네들이 그렇게 했으니 자기 합리화를 위해 저러는거고

친정아버지는 제가 집에 있으면 아픈 친정엄마 잘 단도리 해줄 것 같으니 저러는 거고

시어머니는 요즘 호시탐탐 서울 올라와서 며느리 밥상 받고 싶어 하시니 저러는 거고

남편은 남편대로 자기가 나름 많이 버니(연봉 8천쯤 되죠), 애한테는 엄마가 최고다 생각하는거고

이런 식으로...제가 직장생활을 다시 하고 싶고, 집이 감옥같고 해서 맨날 울기만 해서 그런지

절 위한 충고가 아니라 다들 핑계대며 절 가정주부로 이용해먹을려는 것처럼 나쁘게만 보입니다.

 

가정주부를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도저히 가정주부할 엄두도 안나고 지금도 죽겠습니다. 사방 벽들이 죄어들어오는 것 같아요..

직장 다닐때는 친구들도 활발히 만나고 모두를 리드했는데 지금은 모든 것에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한때 친구들 중에 제일 잘 나갔었고, 스스로 자부심이 있었기에 더 힘든 것 같아요...

 

맨날 맨날 웁니다.

맨날 맨날 신랑 출근하고 나면 밥 혼자 챙겨먹다가도 울고

아기가 뱃속에서 이쁘게 꼼질 거려도 아기한테 미안해서 울고

청소하다가도 스스로가 한심해서 풀썩 주저앉아서 울고

빨래 개다가도 친구들 직장에서 일하겠지 하는 생각에 또 울고

친정엄마가 애 맡아줘서 걱정없이 직장생활 잘하고 있는 친구들 전화오면

제가 핸드폰 보며 이걸 받아 말아..받으면 통화 다하고 나서 내 처지를 비관하며 울고

안받으면 내가 왜 이런 찌질이가 됐나 하며 또 울고

 

저도 어떤 분처럼 직장생활 하기 싫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런 고민 할 필요 없겠지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게 키울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하면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이 조급한 심정(퇴물이 되어버리지나 않을까 하는)에서

벗어나 웃으며 살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