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렸을땐 어느 병원인것 같았다.. 새하얀 침대와 환자복이 여기가 병원임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크윽..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나는 온몸에서 강한 통증을 느꼈고.. 머리가 뽀개질것 같은 느낌에 머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더 이상 움직 일 수 없었다. 내가..왜 여기 있지?.. 이해 할 수 없었다. 난 지영이와 밥을 먹고 있었을 뿐인데.. 지영이랑 밥 먹던 것 까진 기억나는데... 더 이상 기억 나지 않았다. 얼마가 지났을까.. 침울한 현우가 다리를 절으며 병실로 들어왔다. "어라..? 현우야 넌 왜 여기 있냐. 어떻게 된거야?" "무..무슨 소리야..? 너 기억안나??" "뭐..말이냐..?" "바이크타고 가다가.. 사고 난거.." "나같은 베스트 도라이버가 무슨 사고냐?" ".....저..정말 기억 안나는거냐?..." "...어..." "의사 선생님이.. 니가 헬멧을 쓰지 않아서.. 잘하면 기억 상실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했거든.. 내 이름 아는거 보니까 다른건 기억 나나보네..?" "...그..그래? 다른데는.. 이상 없데냐?" "어... 어디까지 기억 나냐?" "상관없네 그럼.. 나..지영이랑 밥 먹는데 까지."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무..무슨 소리야 그게?" "아냐. 몸 조리 잘해라. 난 니 옆 병실이다." "...?.." 현우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자기 병실로 돌아갔다. 사고라니.. 무슨 사고? 왠 사고란 말인가...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거 보니까.. 크게 구른거 같은데.. 거기가.. 부분 기억상실증?... 말도 안돼. 아악..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머리가 아파 왔다. 일단은 쉬어야한다.. 그래.. 일단 쉬어야겠다.. 몇일이 지났을까.. 현우는 가끔 와서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말 할 듯 말 듯.. 망설였으나.. 때가 되면 말 하겠거니 하고 그냥 말았고. 지영이가 자주 병 간호를 해주었다. 그리고.. 집에는 당연히 비밀로 해두었다. 내가 바이크 타고 다니는 것만 알아도 깜짝 놀라실 분들이니까.. 이제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우는 마침내 결심을 한 듯.. 나에게 와서.. 그간 다물고 있었던 입을.. 때어냈다. "세..세성아..." "어..?.." "너.. 어떡하냐?.." "뭐가..?" "아직 기억 안나지?.." 무언가를 확인이라도 하듯 물어보는 현우. 난 여전히 기억이 안났으므로 고개를 저었다. "후... 니 바이크에.." "내 바이크? 알렉산더라고 해야지 임마. 그나저나 내 알렉산더 엉망이 되었겠네?" 현우는 장난칠 기분 아니라며.. 꽉 깨물고 있던 입술을.. 때어냈다.. "...너 바이크에 사람이 치였다..." ...쿵.. 이게.. 무슨 말인가.. 난 잘 못 들었다는 듯.. 녀석에게 다시 물었다. "뭐래는거야..?" "...니 오토바이에 사람이 부딪혔다고.." "뭐!?" 난 녀석에게 다그치듯 물었고.. 녀석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 "서..설마...주..죽었냐?..." "..." 대답하지 않았다. 긍정의 의미......... "...의식불능 상태로 있다가.. 방금.. 사망했데..." !!!... 내가.. 내가... 사..사람을 죽였다..!!!?? 난 충격으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현우가 뭐라고 중얼거렸으나...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 현우가 병실을 나가고.. 나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담배라도 물어야 했다. 그렇게 몇대를 연이어 펴댔을까... 어..엄마.. 나 이제 어떻게 하지?... 내..내가.. 사람을..죽였데..... ...내..내가... .. 그때 부터 나의 곁에 있어 준건 .. 현우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지영이였다. 괜찮다고.. 니가 그런게 아니라고.. 넌 아무 책임 없다고.. ... 하지만.. 안괜찮다.. 내가 그런거다.. 전부.. 내 책임이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망자의 유가족이 들이닥쳤다.. "야 이 자식아!! 우리딸 어떻게 할꺼야!!" "..." 들어오자마자 나의 멱살을 잡고서는.. 마구 흔들어대며 나에게 다그쳤다. "우리 딸 살려내!!! 이자식아!!! 이제 대학교 입학해서 자기 꿈 펼치려는 애한테...!!" "아줌마! 진정하세요! 세성이가 일부로 그런거 아닌거 아시잖아요!" 지영이가 울며불며 그 아주머니에게 매달렸다. 더 이상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았다. ... 그냥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를 뿐이였다.. ... 저녁이 되어서야 유가족들은 돌아갔고.. 날 부여잡고 얼마나 우셨는지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죄송합니다... 뿐이였고.. 잘 못했다고.. 빌 뿐이였다. 용서를 구하지 못했다. 너무나도 서럽게 우는 그들의 모습에.. 나는 죄인이였다. ... 지영이도 울다 지쳐 잠이 들고.. 나는 멍하니 누워있었다.. 끼이익.. "세성아..." 현우였다. 저 녀석은.. 왜.. 내 곁에 있어주지 않다가.. 지금에서야 나타 난 건가..?... "..." "...내가 해결 했어.. 더 이상 찾아 오는 일 없을꺼야..." "..뭘?.." "... 정신적 피해보상비랑.. 위자료랑.. 합의금.. 등.. 돈 따위로 잊혀질 상처가 아니겠지만.. 이젠 찾아 오지 않겠데..너도 그만 잊어라.." "..." 이 녀석.. 뭐했나 했더니.. 나 모르게 날 돕고 있었다.. 친구는 친구구나.. 이 녀석.. 돈 많은 녀석이라 그런지.. 이렇게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구나... 부모님께는 알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사고가 커지는 바람에.. 부모님도 알게 되셨다. 어느새 새아버지와 함께인 엄마.. 새 아버지는 아무 말씀 없으셨고.. 말 없이 앉아서 우시기만 하시는 어머니.. 뭔가 말해야 되는데.. 할 말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전혀 기억에 없는 일이다.. 내가. .사람을 죽이다니?... 하.. 울기만 하시던 부모님은.. 뭐라 말 할 듯 말듯.. 망설이시다가 돌아가시고.. 난 사고가 난 당일 부터.. 몇일이 지났는지도.. ...그간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제대로 떠오르지가 않았다. 생각을 할 수록 머리가 아파온다는 것 밖에.. .... 정신을 차렸을땐.. 퇴원을 하게 되었다. 먼저 퇴원했던 현우가 지영이와 함께 마중 나와있었다. 은정이도 보인다.. 은정이가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다며 울면서 사과한다. 이게 무슨 은정이 탓이랴?... 내가 바이크타고 가다가 낸 사곤데.. .... 집으로 돌아왔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다가 잠이 들었다.. 폰이 울려대서 잠에서 깨어나 폰을 받았다. "세성아 학교 안와?.." 지영이였다. "...가야지.." "언제 오는데.. 학교 마치고 집에 갈테니까 어디가지 말고 있어." "...어.." 날 챙겨주는 지영이. 너무나 고맙다. 곧 이어 현우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야..." "...어.." "나.. 내일 외국으로 유학 간다..." "..뭐?.." "집안에서 그렇게 결정해버렸네.. 한국에서 자꾸 사고친다고..." "나.. 때문이냐?" "아니. 원래 고2때쯤 가려고 했었어. 내가 좁은 물에서 놀 인물 아닌거 알잖아?" "..내일..마중 갈께." "어.." 지영이가 이것저것 사들고와서 먹으라며 펼쳐놓았다. 난 그녀의 정성을 봐서 넘어가지 않았지만.. 그냥 입에 쑤셔넣었다. 가슴이 답답하다.. 도저히 넘어가질 않는다.. 마치 가시라도 삼키듯.. 목이 따끔거렸다. 난 곧바로 화장실에가서 올려버리고 말았다. 놀랜 지영이가 달려와 등을 두드려 주며 말한다.. "괜찮아? 속 안 좋은가보다.. 내가 죽 끓여줄께.." "...괜찮아. 미안해. 애써 사온건데.." "아냐.. 그러지마.." "...고마워.." "..." 이제 좀 괜찮아 졌다며 지영이를 보내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 후... 이제.. 곧 있으면.. 현우가 떠난다. 나의 친구 현우가 떠나면.. 난.. 어떻게 되지?.. 난.. 이제 뭐지?.... by 도도한병아리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돌아 오는 사람들. 이제 떠나는 사람들. 새로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나는.. 그 중심에 서 있다. 현우를 만나기로 한 곳에서 현우가 오기를 기다렸다. "오래 기다렸냐?" 현우가 어느새 등 뒤에 와서는 나에게 말했다. "짐은?" "이미 넣어두었지." "몇시 비행긴데?" "20분 뒤." "가면 언제 오는데?" "...글쎄.." "...꼭 다시 와라." "..응." "보고 싶을꺼야." "니가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난 그말에 씨익 웃고 말았다. "어쭈. 그래도 웃는 방법 안 잊어버렸네. 그렇게 웃어라. 임마.. 내가 외국가서 공부 열심히해서.. 돈 많이 벌어서 너 맛있는거 사줄께." "...니가 돈 안 벌어도 너희집 돈 많잖아 임마." "그게 내 돈이냐.. 내 돈으로 너 맛있는거 사줄께." "그래 임마.. 내 걱정 말고.. 가서 열심히 해라.." "그래. 종종 전화 할께. 잘지내라.." "어...미안하다. 나혼자 도망가는거 같아서... 이번엔 집안을 이길수가 없네..." "뭐가 임마..괜찮아." "...후...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너 계속 죄책감 때문에 아파하고 있으면.. 나 더 미안해 지는거 알지?.." "..." "빨리 너를 찾길 바란다." 현우가 뒤돌아서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아직 그에게 못 한 말이 있다. "야 차현우!!" "왜?" "...고맙다." "뭐가?" "살려줘서... 너 아니였으면 나 벌써 죽었을지도 모른다. 나한테 그 만한 일.. 해결할 능력이 어디있겠냐?" "...친구끼린데 당연한거 아니냐?.." "..피식.. 그런가?.. 나.. 이세성.. 저 하늘에 대고 맹새한다.. 차현우의 어떠한 부탁이라도 들어준다. 마지막 하나 남은 반찬 달라고 해도 주고.. 내 목숨 같은 바이크 달라고 해도 주고.. 마음에 안드는 개색히 죽여달라고 해도 죽여주고. 그럴리 없겠지만.. 니가 죄 짓고 니 대신 깜빵 가라고 해도 가고! 해달라는거 다 해주께. 설령.. 내 목숨일지라도..." 하늘을 바라보던 현우.. 씨익 웃으며 하는 말.. "... 그말 후회하지마라..크.." 나도 현우를 바라 보며 씨익.. 웃어주었다. 웃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당당한 내 모습을. ".. 잘가라..." "그래. 나 진짜 간다. 잘있어라.." 뒤로 돌아선채로 손을 들고 인사를 하는 현우. 어찌.. 그 뒷 모습이 낯설어 보인다. 그렇게 현우 녀석은 떠나 버렸다. 한 배를 타다가 조난되었는데 혼자서 구조선 타고 떠나 듯.. 날 혼자 남겨두고서. 그렇게 가버렸다. 다시 집으로 가려고 택시를 기다리는 중.. 내 옆에는 눈에 띄게 생기는 한 여자가 급한지.. 헥헥 거리며 뛰어왔다. 내 또래로 보이는 그녀는.. 노랗게 물들인 머리를 굵게 펌해서 볼륨감 있는 머리스타일에.. 새카만 눈동자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것 같은 눈망울. 그리고 오똑하게 솟아 오른 코. 굳게 다물고 있는 도톰한 작은 입술. 정말.. 터질듯한 가슴. 착한 허리. 귀여운 엉덩이. 잘빠진 다리까지.. 부잣집 날라리가 틀림 없어 보였다. -_-;; 나는 신경쓰지 않고서 택시를 기다렸고. 택시가 도착하자 나는 타려고 문을 열고 택시에 타고 문을 닫으려는데 .. 누군가 삐집고들어오더니 나의 옆에 턱하니 앉아버렸다. 바로 날라리. "..." 뭐지 이 여자는. 죄책감 때문인지. 유난히 말 수가 줄어버린 나였다. 덕분에 뭐라고 해야하지? 라고 생각중이였는데 그녀는 나는 신경 조차 쓰지 않고 자신의 목적지를 말했다. 그러더니 이제서야 날 보면 말한다. "제가 급해서 그래요.. 제가 먼저 갈께요. 차비는 충분히 드릴테니까.. 이해해 주세요.." "..." -_-..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이 여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가슴이 찌릿거렸다. 왜? 뭐지? 난 알 수 없는 일에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했고. 그녀가 내린 곳은. 병원 앞이였다. ... 이 병원은.. .. 나도 같이 따라서 내렸다. 어짜피 집도 이 근처라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그 여자는 나에게 고맙단 말을 남기고 병원으로 뛰어 들어갔다. 누가 아프길래..? 뭐..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겠지.. 다음날. 지영이가 아침부터 와서 학교 가자고 깨우는 바람에.. 학교에 갈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수근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녀석들의 말에 신경쓰지 않고.. 책상위에 가방을 던져놓고,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들도 날 건딜지 않았다. 여선생님이 와서 괜찮냐고 물어보았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늘따라 내 옆자리인 현우의 자리가 너무나도 외롭게 느껴진다. 쉬는 시간마다 지영이가와서 학교 돌아가는 이야기.. 학교 스케줄 등을 이야기 해주었고.. 조금 있으면 소풍이라는 것도 함께. 하지만. 난 여전히 관심 없었다.. 그리고 이튼날. 2교시 수업 중이였다. 교실문이 열리고 흰머리가 히긋히긋 덮여있으며 배가 살짝 나온 담임선생님이 들어왔다. 그리고 수업 중인 선생님께 살짝 목례를 한 후.. 교실 문에다 대고 들어와. 라고 했다. 아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검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한 여자가 교실에 들어왔다. 그리고 터질 듯한 가슴. 착한 몸매.. 예의바른 얼굴. ...어라? .. 같이 택시탓던 여자잖아?. 머리가 다시 까매져서 그런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오늘 여러분에게 새로운 친구를 소개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그녀에게 손 짓 했고. 이윽고 그녀는 두손을 부여잡고 큰 목소리로. 마치 웅변을 하듯이-_-;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안녕. 내 이름은 천혜인이라고 해. 외국에서 살다 와서 어색하겠지만.. 잘 부탁해!" 천혜인. 그녀의 이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낸 글래머라는 거다-_-;; 이..이게 아닌가;;; "자.. 넌 어디에 앉지?. 음... 마침 저 자리가 비어있네. 저기 가서 앉게나." "네!" 활발하게 대답한 그녀는 자리로 걸어 들어왔다. 우리 학교는 남녀공학에다 합반이였다. 보통 자리는 자기가 앉고 싶은 곳에 앉을 수 있었고.. 남녀끼리 앉는 애들은 몇몇 커플 말고는 드물었다. 다들 동성끼리 앉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전 현우가 유학관계로.. 전학을 가버리는 바람에.. 내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지목하신 자리는 .. 바로.. 내 옆 자리였다. 그녀가.. 내 짝지가 된 것이다. 현우의 자리를.. by 도도한병아리 아아. 죄송합니다 ㅠ_ㅠ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업데이트가 늦어버렸네요. 정말 사과드립니다.. 네 깍아서.....자알.. -_-; 오늘도 달려보아요~ 아.. 그리고 저의 스몰닉네임은.. 보통 도도나 아리라고 부른답니다.. 도도병이 아니구요..-_-;; 병아도 아니구요..-_-;;;; 공식적으론 아리라고하니까.. 아리라고 불러주심이^^;;ㅋ
[도도한병아리] 설령 내 목숨일지라도 06 - 07
정신을 차렸을땐 어느 병원인것 같았다..
새하얀 침대와 환자복이 여기가 병원임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크윽..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나는 온몸에서 강한 통증을 느꼈고..
머리가 뽀개질것 같은 느낌에 머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더 이상 움직 일 수 없었다.
내가..왜 여기 있지?..
이해 할 수 없었다.
난 지영이와 밥을 먹고 있었을 뿐인데..
지영이랑 밥 먹던 것 까진 기억나는데...
더 이상 기억 나지 않았다.
얼마가 지났을까..
침울한 현우가 다리를 절으며 병실로 들어왔다.
"어라..? 현우야 넌 왜 여기 있냐. 어떻게 된거야?"
"무..무슨 소리야..? 너 기억안나??"
"뭐..말이냐..?"
"바이크타고 가다가.. 사고 난거.."
"나같은 베스트 도라이버가 무슨 사고냐?"
".....저..정말 기억 안나는거냐?..."
"...어..."
"의사 선생님이.. 니가 헬멧을 쓰지 않아서..
잘하면 기억 상실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했거든..
내 이름 아는거 보니까 다른건 기억 나나보네..?"
"...그..그래? 다른데는.. 이상 없데냐?"
"어... 어디까지 기억 나냐?"
"상관없네 그럼.. 나..지영이랑 밥 먹는데 까지."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무..무슨 소리야 그게?"
"아냐. 몸 조리 잘해라. 난 니 옆 병실이다."
"...?.."
현우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자기 병실로 돌아갔다.
사고라니..
무슨 사고?
왠 사고란 말인가...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거 보니까..
크게 구른거 같은데..
거기가.. 부분 기억상실증?...
말도 안돼.
아악..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머리가 아파 왔다.
일단은 쉬어야한다..
그래..
일단 쉬어야겠다..
몇일이 지났을까..
현우는 가끔 와서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말 할 듯 말 듯.. 망설였으나..
때가 되면 말 하겠거니 하고 그냥 말았고.
지영이가 자주 병 간호를 해주었다.
그리고.. 집에는 당연히 비밀로 해두었다.
내가 바이크 타고 다니는 것만 알아도 깜짝 놀라실 분들이니까..
이제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우는 마침내 결심을 한 듯..
나에게 와서.. 그간 다물고 있었던 입을.. 때어냈다.
"세..세성아..."
"어..?.."
"너.. 어떡하냐?.."
"뭐가..?"
"아직 기억 안나지?.."
무언가를 확인이라도 하듯 물어보는 현우.
난 여전히 기억이 안났으므로 고개를 저었다.
"후... 니 바이크에.."
"내 바이크? 알렉산더라고 해야지 임마.
그나저나 내 알렉산더 엉망이 되었겠네?"
현우는 장난칠 기분 아니라며..
꽉 깨물고 있던 입술을.. 때어냈다..
"...너 바이크에 사람이 치였다..."
...쿵..
이게.. 무슨 말인가..
난 잘 못 들었다는 듯..
녀석에게 다시 물었다.
"뭐래는거야..?"
"...니 오토바이에 사람이 부딪혔다고.."
"뭐!?"
난 녀석에게 다그치듯 물었고..
녀석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
"서..설마...주..죽었냐?..."
"..."
대답하지 않았다.
긍정의 의미.........
"...의식불능 상태로 있다가.. 방금.. 사망했데..."
!!!...
내가.. 내가...
사..사람을 죽였다..!!!??
난 충격으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현우가 뭐라고 중얼거렸으나...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
현우가 병실을 나가고..
나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담배라도 물어야 했다.
그렇게 몇대를 연이어 펴댔을까...
어..엄마.. 나 이제 어떻게 하지?...
내..내가.. 사람을..죽였데.....
...내..내가...
.. 그때 부터 나의 곁에 있어 준건 ..
현우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지영이였다.
괜찮다고..
니가 그런게 아니라고..
넌 아무 책임 없다고..
...
하지만..
안괜찮다..
내가 그런거다..
전부.. 내 책임이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망자의 유가족이 들이닥쳤다..
"야 이 자식아!! 우리딸 어떻게 할꺼야!!"
"..."
들어오자마자 나의 멱살을 잡고서는..
마구 흔들어대며 나에게 다그쳤다.
"우리 딸 살려내!!! 이자식아!!!
이제 대학교 입학해서 자기 꿈 펼치려는 애한테...!!"
"아줌마! 진정하세요! 세성이가 일부로 그런거 아닌거 아시잖아요!"
지영이가 울며불며 그 아주머니에게 매달렸다.
더 이상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았다.
...
그냥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를 뿐이였다..
...
저녁이 되어서야 유가족들은 돌아갔고..
날 부여잡고 얼마나 우셨는지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죄송합니다... 뿐이였고..
잘 못했다고.. 빌 뿐이였다.
용서를 구하지 못했다.
너무나도 서럽게 우는 그들의 모습에..
나는 죄인이였다.
...
지영이도 울다 지쳐 잠이 들고..
나는 멍하니 누워있었다..
끼이익..
"세성아..."
현우였다.
저 녀석은.. 왜.. 내 곁에 있어주지 않다가..
지금에서야 나타 난 건가..?...
"..."
"...내가 해결 했어..
더 이상 찾아 오는 일 없을꺼야..."
"..뭘?.."
"... 정신적 피해보상비랑.. 위자료랑.. 합의금.. 등..
돈 따위로 잊혀질 상처가 아니겠지만..
이젠 찾아 오지 않겠데..너도 그만 잊어라.."
"..."
이 녀석.. 뭐했나 했더니..
나 모르게 날 돕고 있었다..
친구는 친구구나..
이 녀석..
돈 많은 녀석이라 그런지..
이렇게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구나...
부모님께는 알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사고가 커지는 바람에..
부모님도 알게 되셨다.
어느새 새아버지와 함께인 엄마..
새 아버지는 아무 말씀 없으셨고..
말 없이 앉아서 우시기만 하시는 어머니..
뭔가 말해야 되는데..
할 말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전혀 기억에 없는 일이다..
내가. .사람을 죽이다니?...
하..
울기만 하시던 부모님은..
뭐라 말 할 듯 말듯.. 망설이시다가 돌아가시고..
난 사고가 난 당일 부터.. 몇일이 지났는지도..
...그간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제대로 떠오르지가 않았다.
생각을 할 수록 머리가 아파온다는 것 밖에..
....
정신을 차렸을땐.. 퇴원을 하게 되었다.
먼저 퇴원했던 현우가 지영이와 함께 마중 나와있었다.
은정이도 보인다..
은정이가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다며 울면서 사과한다.
이게 무슨 은정이 탓이랴?...
내가 바이크타고 가다가 낸 사곤데..
....
집으로 돌아왔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다가 잠이 들었다..
폰이 울려대서 잠에서 깨어나 폰을 받았다.
"세성아 학교 안와?.."
지영이였다.
"...가야지.."
"언제 오는데.. 학교 마치고 집에 갈테니까 어디가지 말고 있어."
"...어.."
날 챙겨주는 지영이.
너무나 고맙다.
곧 이어 현우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야..."
"...어.."
"나.. 내일 외국으로 유학 간다..."
"..뭐?.."
"집안에서 그렇게 결정해버렸네..
한국에서 자꾸 사고친다고..."
"나.. 때문이냐?"
"아니. 원래 고2때쯤 가려고 했었어. 내가 좁은 물에서 놀 인물 아닌거 알잖아?"
"..내일..마중 갈께."
"어.."
지영이가 이것저것 사들고와서 먹으라며 펼쳐놓았다.
난 그녀의 정성을 봐서 넘어가지 않았지만..
그냥 입에 쑤셔넣었다.
가슴이 답답하다..
도저히 넘어가질 않는다..
마치 가시라도 삼키듯..
목이 따끔거렸다.
난 곧바로 화장실에가서 올려버리고 말았다.
놀랜 지영이가 달려와 등을 두드려 주며 말한다..
"괜찮아? 속 안 좋은가보다.. 내가 죽 끓여줄께.."
"...괜찮아. 미안해. 애써 사온건데.."
"아냐.. 그러지마.."
"...고마워.."
"..."
이제 좀 괜찮아 졌다며 지영이를 보내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
후...
이제.. 곧 있으면.. 현우가 떠난다.
나의 친구 현우가 떠나면..
난.. 어떻게 되지?..
난..
이제
뭐지?....
by 도도한병아리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돌아 오는 사람들.
이제 떠나는 사람들.
새로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나는.. 그 중심에 서 있다.
현우를 만나기로 한 곳에서 현우가 오기를 기다렸다.
"오래 기다렸냐?"
현우가 어느새 등 뒤에 와서는 나에게 말했다.
"짐은?"
"이미 넣어두었지."
"몇시 비행긴데?"
"20분 뒤."
"가면 언제 오는데?"
"...글쎄.."
"...꼭 다시 와라."
"..응."
"보고 싶을꺼야."
"니가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난 그말에 씨익 웃고 말았다.
"어쭈. 그래도 웃는 방법 안 잊어버렸네.
그렇게 웃어라. 임마..
내가 외국가서 공부 열심히해서..
돈 많이 벌어서 너 맛있는거 사줄께."
"...니가 돈 안 벌어도 너희집 돈 많잖아 임마."
"그게 내 돈이냐.. 내 돈으로 너 맛있는거 사줄께."
"그래 임마.. 내 걱정 말고.. 가서 열심히 해라.."
"그래. 종종 전화 할께. 잘지내라.."
"어...미안하다. 나혼자 도망가는거 같아서...
이번엔 집안을 이길수가 없네..."
"뭐가 임마..괜찮아."
"...후...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너 계속 죄책감 때문에 아파하고 있으면..
나 더 미안해 지는거 알지?.."
"..."
"빨리 너를 찾길 바란다."
현우가 뒤돌아서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아직 그에게 못 한 말이 있다.
"야 차현우!!"
"왜?"
"...고맙다."
"뭐가?"
"살려줘서... 너 아니였으면 나 벌써 죽었을지도 모른다.
나한테 그 만한 일.. 해결할 능력이 어디있겠냐?"
"...친구끼린데 당연한거 아니냐?.."
"..피식.. 그런가?..
나.. 이세성.. 저 하늘에 대고 맹새한다..
차현우의 어떠한 부탁이라도 들어준다.
마지막 하나 남은 반찬 달라고 해도 주고..
내 목숨 같은 바이크 달라고 해도 주고..
마음에 안드는 개색히 죽여달라고 해도 죽여주고.
그럴리 없겠지만.. 니가 죄 짓고 니 대신 깜빵 가라고 해도 가고!
해달라는거 다 해주께.
설령.. 내 목숨일지라도..."
하늘을 바라보던 현우..
씨익 웃으며 하는 말..
"... 그말 후회하지마라..크.."
나도 현우를 바라 보며 씨익.. 웃어주었다.
웃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당당한 내 모습을.
".. 잘가라..."
"그래. 나 진짜 간다. 잘있어라.."
뒤로 돌아선채로 손을 들고 인사를 하는 현우.
어찌..
그 뒷 모습이 낯설어 보인다.
그렇게 현우 녀석은 떠나 버렸다.
한 배를 타다가 조난되었는데 혼자서 구조선 타고 떠나 듯..
날 혼자 남겨두고서.
그렇게 가버렸다.
다시 집으로 가려고 택시를 기다리는 중..
내 옆에는 눈에 띄게 생기는 한 여자가 급한지.. 헥헥 거리며 뛰어왔다.
내 또래로 보이는 그녀는..
노랗게 물들인 머리를 굵게 펌해서 볼륨감 있는 머리스타일에..
새카만 눈동자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것 같은 눈망울.
그리고 오똑하게 솟아 오른 코.
굳게 다물고 있는 도톰한 작은 입술.
정말.. 터질듯한 가슴.
착한 허리. 귀여운 엉덩이.
잘빠진 다리까지..
부잣집 날라리가 틀림 없어 보였다.
-_-;;
나는 신경쓰지 않고서
택시를 기다렸고. 택시가 도착하자 나는 타려고 문을 열고
택시에 타고 문을 닫으려는데 ..
누군가 삐집고들어오더니 나의 옆에 턱하니 앉아버렸다.
바로 날라리.
"..."
뭐지 이 여자는.
죄책감 때문인지. 유난히 말 수가 줄어버린 나였다.
덕분에 뭐라고 해야하지? 라고 생각중이였는데
그녀는 나는 신경 조차 쓰지 않고 자신의 목적지를 말했다.
그러더니 이제서야 날 보면 말한다.
"제가 급해서 그래요.. 제가 먼저 갈께요.
차비는 충분히 드릴테니까.. 이해해 주세요.."
"..."
-_-..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이 여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가슴이 찌릿거렸다.
왜?
뭐지?
난 알 수 없는 일에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했고.
그녀가 내린 곳은. 병원 앞이였다.
...
이 병원은..
..
나도 같이 따라서 내렸다.
어짜피 집도 이 근처라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그 여자는 나에게 고맙단 말을 남기고 병원으로 뛰어 들어갔다.
누가 아프길래..?
뭐..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겠지..
다음날.
지영이가 아침부터 와서 학교 가자고 깨우는 바람에..
학교에 갈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수근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녀석들의 말에 신경쓰지 않고..
책상위에 가방을 던져놓고,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들도 날 건딜지 않았다.
여선생님이 와서 괜찮냐고 물어보았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늘따라 내 옆자리인
현우의 자리가 너무나도 외롭게 느껴진다.
쉬는 시간마다 지영이가와서 학교 돌아가는 이야기..
학교 스케줄 등을 이야기 해주었고..
조금 있으면 소풍이라는 것도 함께.
하지만.
난 여전히 관심 없었다..
그리고 이튼날.
2교시 수업 중이였다.
교실문이 열리고 흰머리가 히긋히긋 덮여있으며
배가 살짝 나온 담임선생님이 들어왔다.
그리고 수업 중인 선생님께 살짝 목례를 한 후..
교실 문에다 대고
들어와. 라고 했다.
아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검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한 여자가 교실에 들어왔다.
그리고 터질 듯한 가슴.
착한 몸매..
예의바른 얼굴.
...어라?
.. 같이 택시탓던 여자잖아?.
머리가 다시 까매져서 그런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오늘 여러분에게 새로운 친구를 소개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그녀에게 손 짓 했고.
이윽고 그녀는 두손을 부여잡고 큰 목소리로.
마치 웅변을 하듯이-_-;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안녕. 내 이름은 천혜인이라고 해.
외국에서 살다 와서 어색하겠지만..
잘 부탁해!"
천혜인.
그녀의 이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낸 글래머라는 거다-_-;;
이..이게 아닌가;;;
"자.. 넌 어디에 앉지?. 음... 마침 저 자리가 비어있네.
저기 가서 앉게나."
"네!"
활발하게 대답한 그녀는 자리로 걸어 들어왔다.
우리 학교는 남녀공학에다 합반이였다.
보통 자리는 자기가 앉고 싶은 곳에 앉을 수 있었고..
남녀끼리 앉는 애들은 몇몇 커플 말고는 드물었다.
다들 동성끼리 앉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전 현우가 유학관계로.. 전학을 가버리는 바람에..
내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지목하신 자리는 ..
바로.. 내 옆 자리였다.
그녀가.. 내 짝지가 된 것이다.
현우의 자리를..
by 도도한병아리
아아.
죄송합니다 ㅠ_ㅠ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업데이트가 늦어버렸네요.
정말 사과드립니다..
네 깍아서.....자알..
-_-;
오늘도 달려보아요~
아.. 그리고 저의 스몰닉네임은..
보통 도도나 아리라고 부른답니다..
도도병이 아니구요..-_-;;
병아도 아니구요..-_-;;;;
공식적으론 아리라고하니까..
아리라고 불러주심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