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린.. 헤어지게 되었다. 영원할줄로만 알았는데.. 풉.. 제기랄... 이..이게 아닌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 버렸지.. 그냥이와 지냈던.. 그 날 밤이.. 나에게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이야.. 알지 못 했다.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날 밤으로. 아니.. 차라리.. 피씨방에서 알바를 시작하기 전으로.. 돌아가버렸으면 좋겠다... 처음 부터 없었던 일 처럼.. 그냥.. 지금 자고 일어나면.. 모두.. 꿈이였으면 좋겠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 난단 말인가... .... 얼마나 이별에 아파했을까.. 오히려 잘 된 일이였다. 뭐.. 처음 부터 안되는 거였다면.. 지금.. 이별하는게 맞는거다.. 아니면.. 더 사랑하게 될테니까...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난 오랜만에 피씨방에 들렀다.. "어 엽이왔네?" "어.. 성민아." 언제나 그렇듯.. "형수님은?" 이라고 묻는 성민이. 난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형수는 무슨...깨졌다.." "뭐? 정말? 그렇게 죽고 못 살고 하더니.." "....몰라.." "정말..오래 살고 볼 일이네.." "알바 계속 할꺼지?.." 별것 아니라는 듯.. 나의 물음에.. 대답하는 성민이. "왜?" "나.. 군대 가려고." "구..군대?" "응." "...햐.. 난 내년은 되야 갈꺼 같은데.." "그래.. 알바 열심히 해." 나의 말에 녀석은 언저리난다며 고개를 저었고, 두 손을 펴서 흔들어댔다.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듯 -_-;; "더 이상 못해-_-.. 대타로 5개월 이상 하는 놈이 어딧냐?" 난 녀석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왜? 그래도 폐인 형들 다 없어지고..삼삼한 여자들로 가득하구만." "저것들은.. 여자도 아니야-_-;;" "-_-;;;" 하하.. 주위엔.. 여자의 탈을 쓴.. 폐인들만 있었다. -_-; 전부 담배를 꼬나 물고.. 본체와 모니터 사이에 엄청난 양의 군것질거리들. 그리고 가득한 재떨이. 쌓여있는 커피잔. 난 녀석을 보며 말했다. "재떨이 갈아드리고 커피잔 치우고 새로 뽑아 드려 임마." "-_-;;;" "군대는 언제 가는데?" "바로 지원했다." "그래?.. 가기 전에 연락해. 술 한잔 쏘마." "그래 임마.." "근데 여자친구 없어서 어떡하냐 너~" "이제.. 림이누나 이야긴 꺼내지마.. 잊을꺼니까.." "흐음.." 그렇게.. 입대를 하게 되었다. 훈련은.. 날 괴롭혔다. 육체적으로가 아닌 정신적으로.. 자꾸.. 밤 하늘에 림이누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 그리고.. 별처럼 반짝이는.. 그냥이의 얼굴. 둘다 잊을 수가 없다.. 이렇게 떠오르기만 하는데. 눈 앞에 아른 거릴 정도로 자꾸 나타나는데... 그런데.. 시간은 약이라고 했던가.. 어느새.. 난 군대에 적응 하게 되었고.. 그냥 휴가나, 외박만을 기다릴 뿐.. 그 어떠한 것에도 미련을 두지 않았다. 다만.. 이 감옥같은 곳에서의 시간이.. 빨리 흐르기만을 바랬을 뿐.. 제대만 하면 된다. 제대만 하면. 그럼.. 다시 처음 부터 시작하는거다. 난.. 할 수 있다.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때 당시만 해도 그랬었다.. -_-;; 제대 후.. 근데.. 그게 아니였다. 제대하면 끝 인 줄알았다. 그게 아니였다. 끝장나게 어려웠다.. -_-; 알바따위랑은 차원이 다를 정도로 빡센 사회... 난.. 사회에서 도피하 듯.. 관심도 없는 대학교로 복학하고 말았다. 복학생 티를 내며.. 대학생활에 적응 하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때려치고.. 이것저것 아는 사람들한테서 노가다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을 때쯤이였다.. 내 나이 28살. 어느덧.. 그 자매와의 일은.. 8년이나 흘렀다. 그때 내가 20살이였으니.. 그래도.. 가끔 기억 나는 걸 보면.. 사람이란.. 추억 없이는 못 사는 존재인가 보다. 그 날도 여전히..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하여 일당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띠리리링~♬ "여보세요?" "야~ 너 선 안 볼래?" "선? 선은 무슨 선이야 이 나이에-_-!" "이 자식. 너 임마 장가 안갈꺼야?" 저번 달에 결혼 한 성민이 녀석이였다. 이 녀석은 내가 그때 물려준(?) 피씨방에서 알바를 하다가.. 신검을 받게 되었는데... 면제.. -_-.. 부러운 새키;;; 손가락 하나가 잘 움직이지 않는 다고.. 공익으로 빠질 줄이야.. 그래서 녀석은 계속 알바를 하게 되었다 -_-; 게임을 좋아하던 녀석이라.. 알바를 했다기 보다는.. 게임을 했다. -_-;; 녀석의.. 아내는.. 게임방 사장님의 조카였던.. 숙희씨.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 -_-.. 그 피씨방에서 알바한지 1년째 되던 달.. 우연히.. 조카였던 숙희씨가 찾아와서.. 그때 서로에게 뿅-_- 가버리는 바람에.. 둘은 좋은 만남을 가지다가 결국 결혼에 골인 하게 되었고.. 사장님이 다른 사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피씨방을 사버린 것이였다.. 숙희씨의 삼촌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싼가격에.. 거의 버리다 시피-_-;; 한 피씨방을.. 무지 싼 가격으로 피씨방을 구매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현재는 어엿한. 사장님이였다. "왜 김사장-_-." "친구가 임마~ 너 장가 보내 주겠다는데 왜 그리 난리야~" "난 아직 결혼 할 생각 없는데.." "너 군대 다녀온 뒤로 여자 한번도 안 만났어." "그게 왜?" "설마.. 그때 그 누나 못 잊여서 그러는거 아니지?이젠 이름도 기억안나네.. 그..머지 -_-" "...장..난 하냐. 그런거 아니다.." "그럼 이번 한 번만 만나봐라." "왜~! 자꾸~! 귀찮게 하는건데~!" "저번에 우리 결혼할때. 너 왔었잖아.신부 친구 중에 너 마음에 든다는 여자 있어서." "음.." "바로 결혼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만나봐라." "선이라매-_-" "좋아 그럼 구령 정정-_-. 소개팅 어때?" "소..개팅?.." 소개팅이라.. 후우.. 난.. 결국 녀석의 꼬임에 넘어가.. 소개팅을 하게되었다. by 도도한병아리 사방으로 뻘쭘한 기운이 감돌았다. -_- 성민이 녀석은 분위기 깨기 싫다며.. 아예 처음부터 소개팅녀와.. 나. 단 둘이서만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그렇다고.. 내 성격에-_- 처음 만났다고 해서 이런 뻘쭘한 기운이 감돌리가 없다-_-.. 하지만.. 뻘쭘하다. -_-;; 우리가 뻘쭘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 그녀를 만나기 2시간 전. 나는 그날도 역시-_-;; 근처 건물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화장실이 있는 곳을 포착한 뒤.. 자연스럽게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서 소변을 보고 있었다. 소개팅이라.. 이게 몇 년만에 만나는 여자인가? - _-;; 나도 모르게 입에서 즐거운 허밍음을 흥얼 거렸다. "룰루루~~" 쪼르르르르... 그렇게 소변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요란스레 화장실 문을 박차며 밀치고 들어오는게 아닌가...! 난 그 소리에 신경쓰지 않고 계속 오줌을 누고 있었다. 그런데... 왠 여자 목소리가 내 귓구녕을 뚫고 고막을 파고 들었다. "꺄아아아!! 이런 변태 색히~" "-_-;" 여긴 분명히 남자 화장실인데.. 무슨 개소리!? 난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고.. 꽤나 아릿따운 아가씨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손가락을 벌려 눈으로 날 훑어보고 있었다. -_-;; "저..저기 관람료는 5000원입니다.." 라는 헛소리는 하지 않았다. -_-;; 믿어 달라;; "저기 지금 뭘 보시는겁니까!?" 나의 말에 그녀는 니야 말로 뭐하는 짓꺼리냐며 날 조낸 꼬려보기 시작했다. "아가씨. 여기 남자 화장실이거든요." "어머 정말 재수없어! 별꼴이 반쪽이야~! 흥" "이봐요.. 일단.. 좀 털어내고요! 있어봐요." 탁탁탁. -_- 이..이게 아니고;; "이봐요. 아줌마. 여기 소변기 보이죠?" 갑자기 그녀의 동공이 커졌다.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된 그녀. 그녀는 금세 양 볼이 붉게 달아 올랐다. 나의 승리였다.. 이 아줌마에게서.. 흐흐흐. "아니 근데! 제가 화장실을 잘 못 들어온건 알겠는데..누구보고 아줌마래 지금!!!!???" "아니 어때데고 소리치고 난리야 난리가! 적반하장도 가분수지!!" "유분수겠지!" "헐!" -_-;; 이렇게 한참을 싸우다가.. 결국엔 다른 아저씨가 들어오는 바람에.. 그녀는 뻘쭘해하며 밖으로 나갔고.. 나는 시작한 싸움 끝을 봐야겠다 생각하고 그녀를 바로 뒷따라 같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 지금.. 그녀가 바로 내 앞에 앉아있다. 피식.. 난 어이가 없어서 피식피식 웃음을 흘렸고.. 그녀는 창피스러운지 고개를 들지 못 했다. 음.. 뭐라고 한단 말인가... 어쩌다 이렇게 꼬여서.. "저기요. 차 좀 드세요!?" 나의 부름에 흠짓! 놀라는 그녀. 하긴. 죄를 지니 차가 넘어가나~ 하하 "우리 오늘 처음 만나는건데.. 쑥쓰러움이 많으신가봐요?" "...-_-+" 날 죽일듯이 노려보는 그녀. -_-; 잘 못하다간 눈에서 레이져나오겠다;; 이렇게 분위기 쏴한 것보다.. 좀 편한게 좋겠다고 판단한 나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옴기길 원했다. 사실.. 그녀와의 두번째 만남이였지만.. 너무나도 강렬하다보니까.. 재미있기도하고.. 고작 그 화장실 사건 때문에 우리의 만남을 선사시켜준..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하니까.. 일단.. 쫌 만나는것 쯤이야 어떻겠나.. 싶기도했고. 오랜만에 쫙 빼입고 나왔는데 그냥 들어가기도 그렇고...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2차를 권했다. "저기요. 이렇게 카페에 앉아 있으려니까 좀이 쑤시죠?저희 다른데 갈래요 ^^?"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아까전에 봤을땐 참 말 수가 많아 보였는데. 지금은.. 너무 소극적이잖아 +_+ 흐흐. 아무튼 승기는 내가 잡고 있으니.. 의외로 재미있을지도... 하하. 여자들한테 휘둘리는 것도 잼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휘두르는 것도 잼있다.. -.-;; 아..아닌가;; 아직 이른 시간이였지만, 우리는 뒷고기 집에 들렀다. -_-;;; 무슨.. 첫 만남인 장소에서.. 고깃집에 가다니.. 매너도 없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근데.. 내가 끌고 간게 아니였다. 카페에서 계산을 하고 나와서.. 그녀에게 어디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바로 길 건너 편에 있는 뒷고기집을 손으로 찍는 그녀. -_-... 사실 고개를 너무 숙이고 있어서 앞을 보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웠지만.. 일단 저기 가자는데 뭐.. 할말 있나. 그냥 내가 들어가니까 그녀도 쫄래쫄래 따라 들어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했다. "아줌마 여기 뒷고기 2인분이요! 뒷고기 괜찮죠?" 이미 주문을 해버린뒤 그녀의 의사 묻기. 왠만한 고집있는 사람 아니면 그냥.. 아무거나 먹지 뭐. 라고 넘어갈만한 상황. 난 그걸 노린거다. 흐흐흐. 그런데 세상은 항상 그렇듯.. 내 생각데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_-;; "소..소주도 한잔해요!" "네?" 그녀가 소개팅에 나와 처음 한 말이였다. 술 한잔 하자는 말이.. -_-.. 그것도 서민들의 술이라는 소주.. -_-;;;; 하긴.. 나라도 그렇겠다. 그냥 들어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맨정신에 이야기 하기도 그렇고.. 일단 술이라도 좀 들어가야.. 이야기도 좀 할 수 있겠지.. 소주를 주문하고.. 이모님(고기집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소주잔 두개와 소주병을 하나 받고서.. 나는 대충 돌린 다음 따내고 첫 잔을 재떨이에 조금 부었다. 첫잔은 쓰니까. ...-_-; 나이를 먹으니까 주량이 약해지더라는..! ㅠ0ㅠ 그러니 이해해주시길-_-; 그녀는 양손으로 소주잔을 잡고서 내 술을 받았다. 그리고 내 잔에 술을 따루고.. 잔을 들고 건배를 하자는 그녀.. -_-;;; 이..상황에 건배를 하고 싶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_-; 그냥 말 없이 잔을 부딪혔다. 쨘. 근데.. 아직 밑반찬 하나도 안나오고.. 테이블 위엔 고작 소주한병과 소주잔 두개. 그리고 재떨이... 뿐인데.. -_- 술을.. 마시자고? 오냐..그래 오늘 한번 어디 죽어보자. 안주꺼리 하나 없이 소주 한병을 비웠다. 그리고 하나 더 시키는 이 아줌마.. -_- 하나론 양이 안차나 보다. 난 헤롱거려 죽겠는데! 그렇다고 어디 남자 체면에 못 먹겠다고 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있나 -_-... 그냥 주는 족족 받아서 계속 마셨지.. 어느덧 .. 밑반찬이 나오고.. 고기도 나오고.. 이모님께서 불 넣고 고기 언져주시고.. 그러는 동안 우리가 마신 술은 도합 3병 반. 이 여자 뭐야!! 도대체!! 이러다 사고 치는거 아니야? 은근히 겁나는데. 난.. 그때 이후로. 술 먹으면 두렵단 말이다.. by 도도한병아리 피씨방 알바생 27 고기가 익어서 먹은 건지.. 고기를 먹고 있어서 익은건지.. 도통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고깃집에 와서 한 말은 딱 3마디. 소주 한잔해요.이모님~ 소주한병더요.이모~ .. 이게 다다 -_-;; 게다가 3병째 시킬때는.. 소주한병더요라는 말이 귀찮았는지.. 이모라고 외친다음에 빈 소주병을 들고서 흔드는 센스까지 보이는 그녀. -_-;; 이거..이거 이거 이거 완전 초뺑이 아니야! 이대로 가다가는.. 고기 값 보다 술 값이 더 나오겠는데 -_-;; 위기를 느낀나는.. 말도 없이 이렇게 먹다가는 골로 가는 수가 생기기 때문에.. 조심스레 말을 걸어보았다. "저..저기요. 무슨 기분 안 좋은 일 있으세요?" "...훌쩍훌쩍.." 내가 말 시킴과 동시에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그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뻘쭘한 표정의 한 남자와.. 그 앞에서 울고 있는 한 여자. 그들의 식탁엔.. 빈병들이 즐비해있었고.. 고기는 다 타고 있었다. 거의 건딜지도 않은 채. 모든 양념장들과 채소들과 야채. 찌깨다시-_-; 밑반찬들도.. 거의 새것과 다름 없고.. 누가봐도 수상한 장면이였다. -_- 대충 예상을 해보자면.. 어느 한 양아치가.. 착하고 착한 여자에게 욕을 조낸 하고.. 여자꺼 다 빨아 먹고 버리는..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누구나 믿을 법 만한.. 그런 시츄에이션이 연출되고 있었다. "이..이봐요!! 울지마요. 도대체 왜 그러세요!?" "흑흑..." "...." 난 주위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 일단 그녀를 데리고 나가려고 마음 먹었다. "저기요! 이러지 마요! 일단 일어나요. 우리 자리 옴기죠!" "...흐윽흐윽.. 으어엉!!" 내가 부축이자 더 크게 울어버리는 그녀.. ...아.. 미치겠네.. 나더러 어쩌라고.. 그냥 가버릴까-_-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버리면 난 더 나쁜놈 되는거 아닌가. 이래선 안되잖아!! 으씨. 난 일단 계산을 마친 뒤..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것 처럼.. 쉽게 내 손에 의해 일어나졌고.. 그녀를 일으키는 순간.. 깨달았다. 그녀는..이미 만취 상태라는 걸. 자기 몸 조차 가눌 수 없을 정도로. -_- 술을 계속 마시긴하는데 이미 취해버린 상태. 그래서.. 말이 없던 거였던 것이다.. 안주도 먹지 못했던 것이고. 하긴.. 빈속에 소주를 들이 붓다 싶이 마셨으니.. 상태가 말이 아닐테지.. 근데.. 우리가 3시에 만나서.. 여기 온지 2시간이 흘렀으니까.. 이제 5시간인 것이다.. -_- 밖으로 나왔을땐.. 어느때보다 밝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따뜻한 햇살은 오랜만인데.. 햐.. 이..이게아니잖아!! 지금 이렇게 감상에 젖어 있을때가 아니였다. 일단.. 이 여자를 어떻게든 처리(?)해야 했다. 이거 뭐.. 어쩌지? 그냥 방 잡아서 재울 수도있었지만,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고.. 같이 잔다는 것 또한 ..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디 쉴 만한데 없나?... 노래방?.. 디비디방?? 흐음.. 일단 집을 물어봐야겠다.. "이봐요~! 집이 어디에요?" "...나..아줌마 아닌데..." "...-_-죄송해요. 아가씨..아줌마라고 안할테니까 집이 어디예요?" "나.. 아줌마 아닌데..." 이.. 아가씨..지금.. 처음에 만났을때 내가 아줌마라고 해서 지금까지 삐져있는게 분명하다!! 이런 소심한 A형이란 말인가..-0-;; 게다가.. 10분이 지나도록.. 이 여자.. 자기가 아줌마 아니라고 중얼 거리고 있었다. ... 아..알았어요 ㅠ0ㅠ 알았다구요. "아줌마 아닌거 알았다니까요 ㅠ_ㅠ" 이런 나의 애절함에도 끄덕하지 않고.. 아줌마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그녀.. 으음.. 일단.. 좀 눕혀야 했다. 이대로 바닥에 누워 있기엔.. 너무 보는 사람이 많잖아? -_-; 그랬다. 우린.. 아니.. 그녀는..바닥에 누워 있었다.. -_-;; 그렇다고 대자로 뻗은건 아니고.. 벽에 살짝 기대어.. 난 그 옆에 쪼그려 앉아서 그녀를 일으키려고 노력 중이였고..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아서.. 옆에서 담배 한대 피고.. 생각을 정리한다음에.. 그녀를 끌고 조금 떨어진 지하 1층 디비디 방으로 들어갔다. 바로 옆에 디비디 방이 있었지만.. 그 곳은 3층이였기에 -_-;; 도무지 그녀를 업고 올라갈 자신 없었다.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여 그녀를 업고서.. 디비디 방으로 돌진!! "저기요! 제일 긴거 하나 틀어줘요!" "-_-;;;;" 황당한 눈빛으로 날 처다보는 디비디방 주인. 하지만 곧이어 나의 애절한 눈빛을 느꼈는지.. 곧바로 방으로 안내하는 저 센스. 멋쟁이 ㅠ_ㅠ乃 후아.. 그녀를 침대쇼파에 털썩.. 눕히자.. 정신이 살짝 돌아온 그녀가 말했다. "나 아줌마 아닌데에..." -_-.. 라며.. 뒤척이는 그녀. 이런 상황을 뭐라고 할까.. 술에 취해.. 했던말 계속 하는 사람. ... 술이 떡이 되었구먼. .. -_- 그녀가 몸을 뒤척이자.. 이상 야릇한 기운이 감돌았다. 정장을 입고 있었던 그녀. 그것도 치마정장. 이미 몸은 많이 흐트러져 있었고... 무슨 영화인지도 모를 영화가 나오면서 조명이 꺼지고 화면불빛에 비치는 그녀의 다리 라인. 그리고.. 치마 속... by 도도한병아리 잊으신거 없어요~?;;
피씨방 알바생의 사랑이야기 25-27
결국..
우린.. 헤어지게 되었다.
영원할줄로만 알았는데..
풉..
제기랄...
이..이게 아닌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 버렸지..
그냥이와 지냈던..
그 날 밤이..
나에게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이야..
알지 못 했다.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날 밤으로.
아니..
차라리..
피씨방에서 알바를 시작하기 전으로..
돌아가버렸으면 좋겠다...
처음 부터 없었던 일 처럼..
그냥..
지금 자고 일어나면..
모두..
꿈이였으면 좋겠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 난단 말인가...
....
얼마나 이별에 아파했을까..
오히려 잘 된 일이였다.
뭐..
처음 부터 안되는 거였다면..
지금..
이별하는게 맞는거다..
아니면..
더 사랑하게 될테니까...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난 오랜만에 피씨방에 들렀다..
"어 엽이왔네?"
"어.. 성민아."
언제나 그렇듯..
"형수님은?"
이라고 묻는 성민이.
난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형수는 무슨...깨졌다.."
"뭐? 정말? 그렇게 죽고 못 살고 하더니.."
"....몰라.."
"정말..오래 살고 볼 일이네.."
"알바 계속 할꺼지?.."
별것 아니라는 듯.. 나의 물음에.. 대답하는 성민이.
"왜?"
"나.. 군대 가려고."
"구..군대?"
"응."
"...햐.. 난 내년은 되야 갈꺼 같은데.."
"그래.. 알바 열심히 해."
나의 말에 녀석은 언저리난다며 고개를 저었고,
두 손을 펴서 흔들어댔다.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듯 -_-;;
"더 이상 못해-_-.. 대타로 5개월 이상 하는 놈이 어딧냐?"
난 녀석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왜? 그래도 폐인 형들 다 없어지고..
삼삼한 여자들로 가득하구만."
"저것들은.. 여자도 아니야-_-;;"
"-_-;;;"
하하..
주위엔..
여자의 탈을 쓴..
폐인들만 있었다.
-_-;
전부 담배를 꼬나 물고..
본체와 모니터 사이에 엄청난 양의 군것질거리들.
그리고 가득한 재떨이.
쌓여있는 커피잔.
난 녀석을 보며 말했다.
"재떨이 갈아드리고 커피잔 치우고 새로 뽑아 드려 임마."
"-_-;;;"
"군대는 언제 가는데?"
"바로 지원했다."
"그래?.. 가기 전에 연락해. 술 한잔 쏘마."
"그래 임마.."
"근데 여자친구 없어서 어떡하냐 너~"
"이제.. 림이누나 이야긴 꺼내지마.. 잊을꺼니까.."
"흐음.."
그렇게.. 입대를 하게 되었다.
훈련은.. 날 괴롭혔다.
육체적으로가 아닌 정신적으로..
자꾸..
밤 하늘에 림이누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
그리고..
별처럼 반짝이는.. 그냥이의 얼굴.
둘다 잊을 수가 없다..
이렇게 떠오르기만 하는데.
눈 앞에 아른 거릴 정도로 자꾸 나타나는데...
그런데..
시간은 약이라고 했던가..
어느새..
난 군대에 적응 하게 되었고..
그냥 휴가나, 외박만을 기다릴 뿐..
그 어떠한 것에도 미련을 두지 않았다.
다만..
이 감옥같은 곳에서의 시간이..
빨리 흐르기만을 바랬을 뿐..
제대만 하면 된다.
제대만 하면.
그럼..
다시 처음 부터 시작하는거다.
난..
할 수 있다.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때 당시만 해도 그랬었다..
-_-;;
제대 후..
근데..
그게 아니였다.
제대하면 끝 인 줄알았다.
그게 아니였다.
끝장나게 어려웠다..
-_-;
알바따위랑은 차원이 다를 정도로 빡센 사회...
난..
사회에서 도피하 듯..
관심도 없는 대학교로 복학하고 말았다.
복학생 티를 내며..
대학생활에 적응 하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때려치고..
이것저것 아는 사람들한테서
노가다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을 때쯤이였다..
내 나이 28살.
어느덧..
그 자매와의 일은.. 8년이나 흘렀다.
그때 내가 20살이였으니..
그래도.. 가끔 기억 나는 걸 보면..
사람이란..
추억 없이는 못 사는 존재인가 보다.
그 날도 여전히..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하여 일당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띠리리링~♬
"여보세요?"
"야~ 너 선 안 볼래?"
"선? 선은 무슨 선이야 이 나이에-_-!"
"이 자식. 너 임마 장가 안갈꺼야?"
저번 달에 결혼 한 성민이 녀석이였다.
이 녀석은 내가 그때 물려준(?) 피씨방에서 알바를 하다가..
신검을 받게 되었는데...
면제.. -_-..
부러운 새키;;;
손가락 하나가 잘 움직이지 않는 다고..
공익으로 빠질 줄이야..
그래서 녀석은 계속 알바를 하게 되었다
-_-;
게임을 좋아하던 녀석이라..
알바를 했다기 보다는..
게임을 했다.
-_-;;
녀석의.. 아내는..
게임방 사장님의 조카였던.. 숙희씨.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 -_-..
그 피씨방에서 알바한지 1년째 되던 달..
우연히.. 조카였던 숙희씨가 찾아와서..
그때 서로에게 뿅-_- 가버리는 바람에..
둘은 좋은 만남을 가지다가 결국 결혼에 골인 하게 되었고..
사장님이 다른 사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피씨방을 사버린 것이였다..
숙희씨의 삼촌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싼가격에..
거의 버리다 시피-_-;;
한 피씨방을.. 무지 싼 가격으로
피씨방을 구매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현재는 어엿한. 사장님이였다.
"왜 김사장-_-."
"친구가 임마~ 너 장가 보내 주겠다는데 왜 그리 난리야~"
"난 아직 결혼 할 생각 없는데.."
"너 군대 다녀온 뒤로 여자 한번도 안 만났어."
"그게 왜?"
"설마.. 그때 그 누나 못 잊여서 그러는거 아니지?
이젠 이름도 기억안나네.. 그..머지 -_-"
"...장..난 하냐. 그런거 아니다.."
"그럼 이번 한 번만 만나봐라."
"왜~! 자꾸~! 귀찮게 하는건데~!"
"저번에 우리 결혼할때. 너 왔었잖아.
신부 친구 중에 너 마음에 든다는 여자 있어서."
"음.."
"바로 결혼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만나봐라."
"선이라매-_-"
"좋아 그럼 구령 정정-_-. 소개팅 어때?"
"소..개팅?.."
소개팅이라..
후우..
난..
결국 녀석의 꼬임에 넘어가..
소개팅을 하게되었다.
by 도도한병아리
사방으로 뻘쭘한 기운이 감돌았다.
-_-
성민이 녀석은 분위기 깨기 싫다며..
아예 처음부터 소개팅녀와.. 나.
단 둘이서만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그렇다고.. 내 성격에-_-
처음 만났다고 해서 이런 뻘쭘한 기운이 감돌리가 없다-_-..
하지만..
뻘쭘하다. -_-;;
우리가 뻘쭘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
그녀를 만나기 2시간 전.
나는 그날도 역시-_-;;
근처 건물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화장실이 있는 곳을 포착한 뒤..
자연스럽게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서 소변을 보고 있었다.
소개팅이라..
이게 몇 년만에 만나는 여자인가? - _-;;
나도 모르게 입에서 즐거운 허밍음을 흥얼 거렸다.
"룰루루~~"
쪼르르르르...
그렇게 소변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요란스레 화장실 문을 박차며 밀치고 들어오는게 아닌가...!
난 그 소리에 신경쓰지 않고 계속 오줌을 누고 있었다.
그런데...
왠 여자 목소리가 내 귓구녕을 뚫고 고막을 파고 들었다.
"꺄아아아!! 이런 변태 색히~"
"-_-;"
여긴 분명히 남자 화장실인데.. 무슨 개소리!?
난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고..
꽤나 아릿따운 아가씨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손가락을 벌려 눈으로 날 훑어보고 있었다. -_-;;
"저..저기 관람료는 5000원입니다.."
라는 헛소리는 하지 않았다. -_-;;
믿어 달라;;
"저기 지금 뭘 보시는겁니까!?"
나의 말에 그녀는 니야 말로 뭐하는 짓꺼리냐며 날 조낸 꼬려보기 시작했다.
"아가씨. 여기 남자 화장실이거든요."
"어머 정말 재수없어! 별꼴이 반쪽이야~! 흥"
"이봐요.. 일단.. 좀 털어내고요! 있어봐요."
탁탁탁.
-_-
이..이게 아니고;;
"이봐요. 아줌마. 여기 소변기 보이죠?"
갑자기 그녀의 동공이 커졌다.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된 그녀.
그녀는 금세 양 볼이 붉게 달아 올랐다.
나의 승리였다..
이 아줌마에게서.. 흐흐흐.
"아니 근데! 제가 화장실을 잘 못 들어온건 알겠는데..
누구보고 아줌마래 지금!!!!???"
"아니 어때데고 소리치고 난리야 난리가! 적반하장도 가분수지!!"
"유분수겠지!"
"헐!"
-_-;;
이렇게 한참을 싸우다가..
결국엔 다른 아저씨가 들어오는 바람에..
그녀는 뻘쭘해하며 밖으로 나갔고..
나는 시작한 싸움 끝을 봐야겠다 생각하고 그녀를 바로 뒷따라 같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
지금..
그녀가
바로 내 앞에 앉아있다.
피식..
난 어이가 없어서 피식피식 웃음을 흘렸고..
그녀는 창피스러운지 고개를 들지 못 했다.
음.. 뭐라고 한단 말인가...
어쩌다 이렇게 꼬여서..
"저기요. 차 좀 드세요!?"
나의 부름에 흠짓! 놀라는 그녀.
하긴. 죄를 지니 차가 넘어가나~ 하하
"우리 오늘 처음 만나는건데.. 쑥쓰러움이 많으신가봐요?"
"...-_-+"
날 죽일듯이 노려보는 그녀. -_-;
잘 못하다간 눈에서 레이져나오겠다;;
이렇게 분위기 쏴한 것보다..
좀 편한게 좋겠다고 판단한 나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옴기길 원했다.
사실..
그녀와의 두번째 만남이였지만..
너무나도 강렬하다보니까..
재미있기도하고..
고작 그 화장실 사건 때문에 우리의 만남을 선사시켜준..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하니까..
일단.. 쫌 만나는것 쯤이야 어떻겠나.. 싶기도했고.
오랜만에 쫙 빼입고 나왔는데 그냥 들어가기도 그렇고...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2차를 권했다.
"저기요. 이렇게 카페에 앉아 있으려니까 좀이 쑤시죠?
저희 다른데 갈래요 ^^?"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아까전에 봤을땐 참 말 수가 많아 보였는데.
지금은.. 너무 소극적이잖아 +_+
흐흐.
아무튼 승기는 내가 잡고 있으니..
의외로 재미있을지도...
하하.
여자들한테 휘둘리는 것도 잼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휘두르는 것도 잼있다.. -.-;;
아..아닌가;;
아직 이른 시간이였지만,
우리는 뒷고기 집에 들렀다.
-_-;;;
무슨.. 첫 만남인 장소에서..
고깃집에 가다니.. 매너도 없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근데.. 내가 끌고 간게 아니였다.
카페에서 계산을 하고 나와서..
그녀에게 어디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바로 길 건너 편에 있는 뒷고기집을 손으로 찍는 그녀.
-_-...
사실 고개를 너무 숙이고 있어서 앞을 보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웠지만..
일단 저기 가자는데 뭐.. 할말 있나.
그냥 내가 들어가니까 그녀도 쫄래쫄래 따라 들어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했다.
"아줌마 여기 뒷고기 2인분이요! 뒷고기 괜찮죠?"
이미 주문을 해버린뒤 그녀의 의사 묻기.
왠만한 고집있는 사람 아니면 그냥.. 아무거나 먹지 뭐.
라고 넘어갈만한 상황.
난 그걸 노린거다. 흐흐흐.
그런데 세상은 항상 그렇듯..
내 생각데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_-;;
"소..소주도 한잔해요!"
"네?"
그녀가 소개팅에 나와 처음 한 말이였다.
술 한잔 하자는 말이..
-_-..
그것도 서민들의 술이라는 소주..
-_-;;;;
하긴.. 나라도 그렇겠다.
그냥 들어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맨정신에 이야기 하기도 그렇고..
일단 술이라도 좀 들어가야.. 이야기도 좀 할 수 있겠지..
소주를 주문하고..
이모님(고기집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소주잔 두개와 소주병을 하나 받고서..
나는 대충 돌린 다음 따내고 첫 잔을 재떨이에 조금 부었다.
첫잔은 쓰니까.
...-_-;
나이를 먹으니까 주량이 약해지더라는..!
ㅠ0ㅠ
그러니 이해해주시길-_-;
그녀는 양손으로 소주잔을 잡고서 내 술을 받았다.
그리고 내 잔에 술을 따루고..
잔을 들고 건배를 하자는 그녀..
-_-;;;
이..상황에 건배를 하고 싶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_-;
그냥 말 없이 잔을 부딪혔다.
쨘.
근데..
아직 밑반찬 하나도 안나오고..
테이블 위엔 고작 소주한병과 소주잔 두개.
그리고 재떨이...
뿐인데..
-_-
술을.. 마시자고?
오냐..그래 오늘 한번 어디 죽어보자.
안주꺼리 하나 없이 소주 한병을 비웠다.
그리고 하나 더 시키는 이 아줌마.. -_-
하나론 양이 안차나 보다.
난 헤롱거려 죽겠는데!
그렇다고 어디 남자 체면에 못 먹겠다고 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있나 -_-...
그냥 주는 족족 받아서 계속 마셨지..
어느덧 .. 밑반찬이 나오고..
고기도 나오고..
이모님께서 불 넣고 고기 언져주시고..
그러는 동안 우리가 마신 술은 도합 3병 반.
이 여자 뭐야!!
도대체!!
이러다 사고 치는거 아니야?
은근히 겁나는데.
난..
그때 이후로.
술 먹으면 두렵단 말이다..
by 도도한병아리
피씨방 알바생 27
고기가 익어서 먹은 건지..
고기를 먹고 있어서 익은건지..
도통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고깃집에 와서 한 말은 딱 3마디.
소주 한잔해요.
이모님~ 소주한병더요.
이모~
..
이게 다다 -_-;;
게다가 3병째 시킬때는..
소주한병더요라는 말이 귀찮았는지..
이모라고 외친다음에 빈 소주병을 들고서 흔드는 센스까지 보이는 그녀.
-_-;;
이거..이거 이거 이거 완전 초뺑이 아니야!
이대로 가다가는..
고기 값 보다 술 값이 더 나오겠는데 -_-;;
위기를 느낀나는..
말도 없이 이렇게 먹다가는 골로 가는 수가 생기기 때문에..
조심스레 말을 걸어보았다.
"저..저기요. 무슨 기분 안 좋은 일 있으세요?"
"...훌쩍훌쩍.."
내가 말 시킴과 동시에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그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뻘쭘한 표정의 한 남자와.. 그 앞에서 울고 있는 한 여자.
그들의 식탁엔..
빈병들이 즐비해있었고..
고기는 다 타고 있었다.
거의 건딜지도 않은 채.
모든 양념장들과 채소들과 야채. 찌깨다시-_-; 밑반찬들도..
거의 새것과 다름 없고..
누가봐도 수상한 장면이였다.
-_-
대충 예상을 해보자면..
어느 한 양아치가..
착하고 착한 여자에게 욕을 조낸 하고..
여자꺼 다 빨아 먹고 버리는..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누구나 믿을 법 만한..
그런 시츄에이션이 연출되고 있었다.
"이..이봐요!! 울지마요. 도대체 왜 그러세요!?"
"흑흑..."
"...."
난 주위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 일단 그녀를 데리고 나가려고 마음 먹었다.
"저기요! 이러지 마요! 일단 일어나요. 우리 자리 옴기죠!"
"...흐윽흐윽.. 으어엉!!"
내가 부축이자 더 크게 울어버리는 그녀..
...아.. 미치겠네..
나더러 어쩌라고..
그냥 가버릴까-_-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버리면 난 더 나쁜놈 되는거 아닌가.
이래선 안되잖아!!
으씨.
난 일단 계산을 마친 뒤..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것 처럼.. 쉽게 내 손에 의해 일어나졌고..
그녀를 일으키는 순간.. 깨달았다.
그녀는..이미 만취 상태라는 걸.
자기 몸 조차 가눌 수 없을 정도로.
-_-
술을 계속 마시긴하는데 이미 취해버린 상태.
그래서.. 말이 없던 거였던 것이다..
안주도 먹지 못했던 것이고.
하긴..
빈속에 소주를 들이 붓다 싶이 마셨으니..
상태가 말이 아닐테지..
근데..
우리가 3시에 만나서..
여기 온지 2시간이 흘렀으니까..
이제 5시간인 것이다..
-_-
밖으로 나왔을땐..
어느때보다 밝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따뜻한 햇살은 오랜만인데..
햐..
이..이게아니잖아!!
지금 이렇게 감상에 젖어 있을때가 아니였다.
일단..
이 여자를 어떻게든 처리(?)해야 했다.
이거 뭐..
어쩌지?
그냥 방 잡아서 재울 수도있었지만,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고..
같이 잔다는 것 또한 ..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디 쉴 만한데 없나?...
노래방?..
디비디방??
흐음..
일단 집을 물어봐야겠다..
"이봐요~! 집이 어디에요?"
"...나..아줌마 아닌데..."
"...-_-죄송해요. 아가씨..아줌마라고 안할테니까 집이 어디예요?"
"나.. 아줌마 아닌데..."
이.. 아가씨..지금..
처음에 만났을때 내가 아줌마라고 해서
지금까지 삐져있는게 분명하다!!
이런 소심한 A형이란 말인가..-0-;;
게다가..
10분이 지나도록..
이 여자..
자기가 아줌마 아니라고 중얼 거리고 있었다.
...
아..알았어요 ㅠ0ㅠ
알았다구요.
"아줌마 아닌거 알았다니까요 ㅠ_ㅠ"
이런 나의 애절함에도 끄덕하지 않고..
아줌마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그녀..
으음..
일단.. 좀 눕혀야 했다.
이대로 바닥에 누워 있기엔..
너무 보는 사람이 많잖아?
-_-;
그랬다.
우린..
아니.. 그녀는..바닥에 누워 있었다..
-_-;;
그렇다고 대자로 뻗은건 아니고..
벽에 살짝 기대어..
난 그 옆에 쪼그려 앉아서 그녀를 일으키려고 노력 중이였고..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아서..
옆에서 담배 한대 피고..
생각을 정리한다음에..
그녀를 끌고 조금 떨어진 지하 1층 디비디 방으로 들어갔다.
바로 옆에 디비디 방이 있었지만..
그 곳은 3층이였기에 -_-;;
도무지 그녀를 업고 올라갈 자신 없었다.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여 그녀를 업고서..
디비디 방으로 돌진!!
"저기요! 제일 긴거 하나 틀어줘요!"
"-_-;;;;"
황당한 눈빛으로 날 처다보는 디비디방 주인.
하지만 곧이어 나의 애절한 눈빛을 느꼈는지..
곧바로 방으로 안내하는 저 센스.
멋쟁이 ㅠ_ㅠ乃
후아..
그녀를 침대쇼파에 털썩.. 눕히자..
정신이 살짝 돌아온 그녀가 말했다.
"나 아줌마 아닌데에..."
-_-..
라며.. 뒤척이는 그녀.
이런 상황을 뭐라고 할까..
술에 취해.. 했던말 계속 하는 사람.
...
술이 떡이 되었구먼.
..
-_-
그녀가 몸을 뒤척이자..
이상 야릇한 기운이 감돌았다.
정장을 입고 있었던 그녀.
그것도 치마정장.
이미 몸은 많이 흐트러져 있었고...
무슨 영화인지도 모를 영화가 나오면서 조명이 꺼지고
화면불빛에 비치는 그녀의 다리 라인.
그리고..
치마 속...
by 도도한병아리
잊으신거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