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린나이보일러집에서 일하고 있을때였습니다. 새로 경리누나가 들어왔습니다. 나이 22살, 툭 찢어진 눈, 약간 오동통한 몸매에 긴 생머리인 그녀.. 왠지 저한테 일하는 모습이 거슬렸습니다. 매일 투정부리고 잔소리하고 정말 못됬게 굴었습니다. 저는 무식하고 융통성없는 여자를 정말 싫어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보일러설비를 하다가 오른쪽 팔꿈치에 약간의 타박상을 입었 습니다. 시공이 끝나고 사무실로 들어가자 경리누나 제 팔꿈치를 보더니 응급 조치를 해줬습니다. 아주 걱정스런 표정으로요... 어질했습니다. 느낌이 묘했어요.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누나.. 누나또한 나를 엄청 싫어했을텐데... 끝으로 밴드를 붙여주며 몸조심하라고 건강이 최고라고 그러더군요. 그 누나 새롭게 봤어요... 그동안 싫었던 감정이 싹 없어졌어요. 어느 순간부턴가 출근하는게 즐거웠어요. 행복했어요.. 매일 사무실 들락날락 거리면서 누나 얼굴 힐끈 쳐다보며 좋아하고..^^; 그제서야 제가 그 누나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깨달았어요.. 하지만 차마 고백을 못했어요. 괜히 그만두면 어떡할까? 걱정되기두 했죠.. 친하기는 또 금방 친했졌어요. 중요한건 누나 옛 남자친구와 저랑 닮았었대 요.. 목소리톤만 다르다구.. 저보고 맨날 말하지말라구 그랬어요.ㅋㅋ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그게 좋다고...^^; 몇달동안 밥한끼먹자는 소리도 못하고 연락처 달라는 소리도 못했던 내가 큰맘먹고 데이트신청을 했어요.. 5월 5일.. 가슴이 막 떨렸습니다.. 정말 기대됐어요.. 그날은 꼭 멋지게 사랑고백하고 싶 었어요. 특별하게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사람이 많은 장소를 택하다 어린이 대공원으로 약속장소를 정했 습니다. 꼬마애들 앞에서 사랑고백하면 쫌 덜 부끄러우니깐.. 사회복지사한다고 시험공부하는 그녀에게 애들이 많은 장소도 괜찮 을꺼 같았어요.. 드뎌 5월 5일 되던 날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운동하고 목욕탕가서 때까지 밀 고 미용실가서 생전 처음으로 머리 드라이까지했어요.. 약속장소에서 1시간정도 지났어요.. 일이 있어서 쫌 늦겠지.. 2시간.. 3시간.. 전화도 안받고.. 무슨일이 있나.. 초조했어요.. 배가 고파서 밥사먹을려고 해도 혹시 누나 나타날까봐 밥도 굶은채.. 담배만 신나게 폈어요.. 5시간째.. 다리도 아프고 허기도 지고 미치겠더군요.. 결국 해가 저물고 슬슬히 집으로 왔어요... 밤새 잠 못잤습니다. 못 나온다고 전화라도 했으면 덜 서운했을텐데... 다음날 설마했더니 그 누나 출근해있더군요.. 삐진척 할려구 인사도 안하고 등돌아 서있었어요... 마치기전에 문자로 술한잔하자고 누나한테 연락이 왔어요. 퇴근하고 누나랑 단둘이 아무말없이 술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까투리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맥주를 시켰어요.. 누나랑 저랑 둘다 소주는 잘 못마셨어요... " 누나 어제 왜 안나왔어? " " ............." " 못나오면 전화라두 해주지.. 5시간 넘게 기다렸잖아. 배고파 죽을뻔했는데 " "..............." 10여분동안 암말없이 술만 마시더군요... 불안했어요... 혹시 떠난다거나 만나지말자는 애기가 나올까봐.. " 나 호주에 이민가.. " 누나가 힘들게 말했어요... 슬프지는 않아어요.. 언젠가는 만날수 있을꺼란 믿음에... " 왜 하필 호주야?? " " 병원때문에 가는거야 " " 그럼 다시 오겠네? " " 아니 어쩌면 다시는 못돌아올지도 몰라 연락은 가끔씩 해줄께.. " " 어어... " 이틀 후 누나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고... 또한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예 꺼져있었습니다.. 미웠어요.. 처음 그때 그 감정이 되 살아나는거 같앴어요..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허락도 안하고 떠난 누나... 내 마음을 알기는 알았을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한번 안왔습니다.. 그때 그냥 잡았을텐데.. 가끔씩 후회도 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잡지 않을수 밖에 없었던 저였습니다. 너무도 사랑해서.. 제 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 하기 싫었어요... 바보같은 제 사랑이 눈에 눈물을 머금기도 합니다... 혹 아직 살아있다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두 손을 꼬옥 잡고 절대 놔주지 않을 겁니다. 사랑은 기다리는게 아니라 다가가는 거니깐요...
매년 5월달이 되면 그녀가 생각납니다...
3년전 린나이보일러집에서 일하고 있을때였습니다.
새로 경리누나가 들어왔습니다.
나이 22살, 툭 찢어진 눈, 약간 오동통한 몸매에 긴 생머리인 그녀..
왠지 저한테 일하는 모습이 거슬렸습니다.
매일 투정부리고 잔소리하고 정말 못됬게 굴었습니다.
저는 무식하고 융통성없는 여자를 정말 싫어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보일러설비를 하다가 오른쪽 팔꿈치에 약간의 타박상을 입었
습니다. 시공이 끝나고 사무실로 들어가자 경리누나 제 팔꿈치를 보더니 응급
조치를 해줬습니다. 아주 걱정스런 표정으로요...
어질했습니다. 느낌이 묘했어요.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누나..
누나또한 나를 엄청 싫어했을텐데...
끝으로 밴드를 붙여주며 몸조심하라고 건강이 최고라고 그러더군요.
그 누나 새롭게 봤어요... 그동안 싫었던 감정이 싹 없어졌어요.
어느 순간부턴가 출근하는게 즐거웠어요. 행복했어요..
매일 사무실 들락날락 거리면서 누나 얼굴 힐끈 쳐다보며 좋아하고..^^;
그제서야 제가 그 누나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깨달았어요..
하지만 차마 고백을 못했어요. 괜히 그만두면 어떡할까? 걱정되기두 했죠..
친하기는 또 금방 친했졌어요. 중요한건 누나 옛 남자친구와 저랑 닮았었대
요.. 목소리톤만 다르다구.. 저보고 맨날 말하지말라구 그랬어요.ㅋㅋ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그게 좋다고...^^;
몇달동안 밥한끼먹자는 소리도 못하고 연락처 달라는 소리도 못했던 내가
큰맘먹고 데이트신청을 했어요.. 5월 5일..
가슴이 막 떨렸습니다.. 정말 기대됐어요.. 그날은 꼭 멋지게 사랑고백하고 싶
었어요. 특별하게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사람이 많은 장소를 택하다 어린이 대공원으로 약속장소를 정했
습니다. 꼬마애들 앞에서 사랑고백하면 쫌 덜 부끄러우니깐..
사회복지사한다고 시험공부하는 그녀에게 애들이 많은 장소도 괜찮
을꺼 같았어요..
드뎌 5월 5일 되던 날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운동하고 목욕탕가서 때까지 밀
고 미용실가서 생전 처음으로 머리 드라이까지했어요..
약속장소에서 1시간정도 지났어요..
일이 있어서 쫌 늦겠지..
2시간..
3시간..
전화도 안받고..
무슨일이 있나.. 초조했어요..
배가 고파서 밥사먹을려고 해도 혹시 누나 나타날까봐 밥도 굶은채..
담배만 신나게 폈어요..
5시간째..
다리도 아프고 허기도 지고 미치겠더군요..
결국 해가 저물고 슬슬히 집으로 왔어요...
밤새 잠 못잤습니다. 못 나온다고 전화라도 했으면 덜 서운했을텐데...
다음날 설마했더니 그 누나 출근해있더군요..
삐진척 할려구 인사도 안하고 등돌아 서있었어요...
마치기전에 문자로 술한잔하자고 누나한테 연락이 왔어요.
퇴근하고 누나랑 단둘이 아무말없이 술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까투리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맥주를 시켰어요..
누나랑 저랑 둘다 소주는 잘 못마셨어요...
" 누나 어제 왜 안나왔어? "
" ............."
" 못나오면 전화라두 해주지.. 5시간 넘게 기다렸잖아. 배고파 죽을뻔했는데 "
"..............."
10여분동안 암말없이 술만 마시더군요...
불안했어요... 혹시 떠난다거나 만나지말자는 애기가 나올까봐..
" 나 호주에 이민가.. "
누나가 힘들게 말했어요...
슬프지는 않아어요..
언젠가는 만날수 있을꺼란 믿음에...
" 왜 하필 호주야?? "
" 병원때문에 가는거야 "
" 그럼 다시 오겠네? "
" 아니 어쩌면 다시는 못돌아올지도 몰라
연락은 가끔씩 해줄께.. "
" 어어... "
이틀 후 누나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고... 또한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예 꺼져있었습니다..
미웠어요..
처음 그때 그 감정이 되 살아나는거 같앴어요..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허락도 안하고 떠난 누나...
내 마음을 알기는 알았을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한번 안왔습니다..
그때 그냥 잡았을텐데.. 가끔씩 후회도 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잡지 않을수 밖에 없었던 저였습니다.
너무도 사랑해서.. 제 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 하기 싫었어요...
바보같은 제 사랑이 눈에 눈물을 머금기도 합니다...
혹 아직 살아있다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두 손을 꼬옥 잡고 절대 놔주지 않을
겁니다. 사랑은 기다리는게 아니라 다가가는 거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