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방 알바생 44 "아저씨! 만화볼래. 만화." "나 야구봐야되는데..?" "싫어. 만화 하는 시간이란 말이야!" "..-_-" 결국 녀석에게 티비를 빼았겼다. 녀석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만화에 완전 빠져있다고나 할까-_-.. ... "가까이서 보지마라. 눈 나빠져." "어? 엄마랑 똑같은 소리한다!" "...-_-.." 에잇..내가 알바 아니지.. 30분 정도 지나자 만화가 끝났다. 엔딩곡이 나오자 열심히 따라 부르기 시작하는 녀석-_-;; ... 나..나도 저랬던가? -_-;; 서..설마 -_-난 저러지 않았겠지?..;; "아. 끝났다. ㅠ_ㅠ." 그렇다고 감동의 눈물까지는..-_- "...이제 야구 봐도 되지?" "응." "넌 뭐할껀데?" "아저씨랑 놀꺼야." 아저씨? 나 말고 무슨 아저씨? 난 허락도 안했는데 니 맘대로 단정하지마. -_- "난 야구 봐야되는데?" "끝난거 아니야?" .... 그녀석 말을 듣고 채널을 돌렸을땐 9회 말이였다. -_- 그..그래 결과만 보면되지 뭘.. -_ -세삼스럽게.. 허허; "아저씨 피곤해서 잘꺼야." "그럼 난 뭐해?" "너도 자자." "그래." 난 편한 자세로 누웠고, 녀석이 다가와서 내 팔을 베고 누웠다. .... "..." "..." 우린..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성냥이가 우리집에 왔다. 결국 그냥이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딱 일주일이다.." "...응..정말.. 고마워.." 고맙다고? 나 같이 나쁜놈 한테.. 고맙다고? 괜히 내 자신이 미워졌다. 왠지 비꼬는 듯이 들렸기 때문이리라.. 젝일...... 그렇게.. 성냥이와의 일주일간 동거가 시작되었다. 근데.. 얘를 데리고 나더러 뭘 하란 말이지.. 그냥이가 성냥이에게 말 잘들으라며 우리집에 데려다 놓고 나가버렸다. ... 성냥이가 물끄럼이 날 쳐다보고있다. "야.." "왜!" 이 녀석 당돌하다. "나 알아 보겠냐?" "...음. 모르겠는데.." "왜.. 그때 너희 이모 가게에서 봤었잖아?" "아.. 이모가 손수건 보고 울때?.." ...손수건?.. ... 내가.. 그때 버린 손수건을 말하는 건가. 그걸 림이누나가 주웠단 말이야?... ....아.. 그러고보니.. 그랬던거 같네... 그걸..보고 울었다고?.. 아니 왜..? "..왜 우셨는데?.." "보고싶었던 손수건이래. 그래서 반가워서 울었대." .... 반..가워..서..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놓구서는.. 그랬단 말이지?.. ... 하여간.. 여자들이란.. 근데 이녀석.. 아직 어려서 그런지..아니면 버릇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나한테 반말짓거리다. 20살이나 차이나는데!? ...반말 밖에 할 줄 모르는건가? "야 근데 너 반말 밖에 할 줄 모르냐?" "아니요. 할 줄 알아요. 저 초등학교 1학년이예요. 받아쓰기도 잘해요." "근데 왜 나한텐 반말이냐?" "내 마음이지." -_-;; "너 임마. 내가 뭐하는 사람인 줄 알아?" "백수." 뭐야 이 뜨끔한 답은-_-.. "헐.. 누가 그러디!?" "엄마가." 엄마?. 그냥이? 림이 누나?.. 아, 그래. 물어볼껀 물어봐야지.. "너..희 엄마 이름이 뭐냐?.." "박그냥 여사." 여사.. -_-.. "..지..진짜?" "응." "너..희 아빠는?..." "우리 아빠. 지금 돈 벌러 외국에 갔어!맨날 맨날 외국에서 나한테 선물 보내줘!" "...." 아마.. 그 선물은.. 그냥이가.. 이름을 아빠이름으로 적어서 보낸 거겠지.. "너희 아빠 이름 뭐냐?.." "김자 성자 엽자!!" .... 내가.. 니.. 아빠라고..? ... "그럼.. 너 이름은 뭔데?" "나.. 엄마와 아빠의 작품. 김성냥!!" "..." 난 잠시 동안 사색에 잠겼다.. ... 그냥이가 혼자서 얘를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 했을까?.. .. 그냥 나한테 말하지.. 젝일.. 그랬으면.. 그때 해결 했으면 됐잖아...... 왜.. 그렇게 긴 세월동안 혼자서 아픔을.. 성냥이 녀석이 나에게 말했다.. "근데.. 나 아저씨 아빠라고 불러도 돼?" "아..빠라니? 왜?" "응. 엄마가 아저씨가 가짜 아빠 해준다고 했어. 아빠라구 불러래." "싫어. 아빠라고 하지마." "그럼 뭐라구 불러?" "...." 뭐라고 불러라고 하지?.. 형? -_-.. 그건 아니고.. 아저씨?.. 난 결혼도 안했는데? 그렇다고 아빠라고 불러라고 할 수도 없고.. 삼촌..? 도 이상한데.. "그냥 '야'라고 부른다?" "..-_-;;" 에잇..아저씨 하지뭐. "아저씨라고 불러 임마..." "응. 아저씨." 귀엽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 어려서 그런지 정말 귀엽긴 하네.... 내 자식이라서 그런건가?? -_- 녀석이 인상을 쓰며 배를 만지작 거린다. "근데 나 배고파." 대놓고 표현을 하는구만.. "저기 밥 있다." 난 누워서 티비를 보며 발짓으로 부엌을 가르켰다. 성냥이가 고개를 돌려 부엌을 바라더니 다시 날 보며 말했다. "같이 먹자!" "혼자 먹어라?" "엄마가 어른이 수저 들기 전엔 수저 들지 말랬는데.." "그건 같이 상에 앉았을때고." 녀석은 계속 졸라 대기 시작했다. 애라서 그런지 최강으로 잘 졸라 댄다-_- "그래도 같이 먹자. 응?" "...에고.. 알았다 알았어." 결국 녀석의 성화에 못 입어.. 난 식탁에 가서 앉았다. 아무거도 한게 없어서 배가 고프지도 않는데-_- 난 밥을 푸고 냉장고에 반찬을 몇개 꺼냈다. 내가 앉아서 밥을 먹으려고 하자.. 녀석이 이게 끝이냐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어!어!? 계란 후라이 없다? 후라이 없다아~?" "그런거 없어. 임마." "나 후라이 없으면 밥 못 먹는데.." "...-_-.." ㅠ_ㅠ.. 젠장. 어찌 내 어릴적이랑 똑같냐. 나도 어릴때 계란 후라이나 햄 없으면 밥 안먹었는데.. 너 같은놈은 군대를 다녀와야 정신을 차릴... ... 아. 아직 한참 남았구나-_- 벌써부터 악몽을 심어둘 필요는 없겠지. "기다려라.." 결국 난 밑에 슈퍼까지 내려가서 계란을 사온 뒤에 후라이를 해서 녀석에게 주었다. 그런데도 그녀석은 아직 수저를 들지 않고 있다.. "또 왜?" "케챱이 없다!" ... 일찍 말하든가!! 또 내려가서 케챱까지 사왔다.. -_- 그런데도 아직 수저를 들지 않고 있다.. "이..이번엔 뭐냐.. -_-?" "...나 포크 숟가락 죠! 젓가락질 못 해." "...." 다시 내려가서 포크 숟가락 사왔다-_-; 남자 혼자 사는 집에 그런게 있을리가 만무하지 않는가.. -_- 젠장. 앞으로 젓가락질 부터 가르켜야겠다. 괜히.. 돌봐준다고 했는거 같다. 귀찮아 죽겠다. 앞으로 더 귀찮아 질 것 같다. 근데.. 잼있긴하다.. 8살 짜리 꼬맹이와의 생활이.. 이렇게.. 아들과의 동거가 시작 되었다. by 도도한병아리 아들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피씨방 알바생 45. 정말 8살 짜리 꼬맹이와 산다는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녀석은 때때로 나에게 많은걸 원하고 바랬다. 정말이지 귀찮은 녀석이다.. -_- 혼자 있을땐 몰랐는데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건 정말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그게 8살 짜리 꼬맹이라면... 난 정신 없이 티비를 보고 있을때였다. 처음에 녀석이 뭘하는지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녀석은 뭐가 그리 불만이 많은지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게 아닌데.." 난 녀석을 바라보고서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야! 너 뭐하는거야?" 녀석은 태연하게 말했다. 마치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보면 몰라? 지금 창작작업 중이잖아." "이 자식이. 지금 그걸 말이라고해?" "응." ... 녀석은 창작작업이라는 뜻 좋은 말 아래, 장판에다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그러면 안되지..?" "...지우면 되잖아! 엄만 잘 지우던데." "...유..유성매직이잖니. 그건..ㅠ_ㅠ" 정말 눈물 난다.. 잘 그려 놓으면 말도 안한다. 지딴엔 피카츄라고 그러 논거 같은데.. .... 좀 많이 찌그러져있다 -_-.. "너.. 이렇게 밖에 못 그려?" "-_-+" "내가 발로 그려도 이것 보단 낫겠다!" "피! 거짓말! 발로 어떻게 그려? 아저씬 거짓부렁~! 쟁이!" 아직 어려서 그런지 농담도 구분 못한다-_-;; "-_-;;.. 말이 그렇다는거지. 아무튼. 난 너보다 잘그려." "...그거야 당연히 아저씨가 나이가 더 많으니까 그렇지." "..어쭈? 날 무시하네. 이건 나이때문이 아니야. 연습차이라고!" 난 당당하게 피카츄를 그려서 녀석에게 보여주었다. "이딴건 식은 죽 안 먹는것 보다 쉬운 일이지." "헐.. 아저씨 왜 이렇게 잘그려?" 중학교때까지 내 꿈이 만화가였으니까 이정도 보고 그리는거야 기본이다. 녀석은 그것도 모르고 감탄하고 있다. 역시 8살 짜리는 어쩔 수 없다니까?.. 흐흐. "뭐 이정돈 기본 아니겠냐? 아무나 못 하는거지. 에헴." 난 녀석의 감탄에 어깨를 으쓱댔다. "우리 엄마가 사람은 겸손해야된다구 했는데.." "-_-;;;" ...말만하면 우리 엄마가.. 라네 이녀석. 그냥이가 나름대로 교육을 잘 시킨 모양이다.. "울 아빠는 아마 더 잘 그릴꺼야!" .... 울컥 했다. ㅠ_ㅠ. 뭐라 말 하지도 못 하겠고.. 으씨. "근데 아저씨." "응?" "바닥에 낙서하지 말라면서.. 왜 바닥에 다가 그림 그리고 난리야?" "으헉!!" ... -_- 나도 모르게 녀석에게 동화되어서 바닥에다가 같이 낙서를 하고 말았다. 이런 된장찌게! 이거 뭘로 지워야되는겨- _- 누가 좀 알려주삼..;; 난 씁쓸한 마음에 담배를 물었고, 녀석이 그런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어어~? 아저씨 담배 왜 펴?" "맛있어." "엄마가 담배는 몸에 안 좋은거랬는데.." "어린이나 임산부, 노약자에게 해당되는 말이지." "그럼 아저씨한테는 안 해로워?" "음... 해롭긴 해롭다." "근데 왜 펴?.." "담배 한모금에 모든 추억을 담고, 연기 속에 흩뿌려지는 추억을 보기 위해서지.." "무슨 말이야?" "...그냥 버릇이란 말이야." "아..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던데. 그럼 아저씬 3살때 부터핀거야?" "...그..그럴리가-_-..." 녀석은 생각 보다 아는게 많았다. -_-;; 어쩌면 나보다 똑똑할지도;;; 그리고 녀석은 책 보는걸 좋아했다. 우리 집엔 책이 많다. 나도 다 못 본 책이다-_-;;... 근데 녀석은 아무거나 덥석 꺼내더니 하나하나 읽기 시작한다. "너.. 글은 다 읽을 줄 아는거냐?" "응. 6살때 한글은 다땠어." "...그..러냐? -_-.." 음.. 우리땐 안그랬던거 같은데. 요즘 애들은 빨리 배우는구만. 그날 하루도 조용히 흘러갔다. ...저녁때 또 계란이 없어서 계란 사러 간거만 빼면.. 미리 한판 사놨다. -_- 올만에 후라이 먹으니까 맛있긴 하다. 하하.. -_-; 이거.. 애랑 노니까 정신연령이 더 어려지는거 같다. 다음 날. 나는 성냥이의 손을 잡고 놀이동산으로 향했다. "와!! 놀이 동산이다!!" "좋냐?" 고개를 끄덕거린다. "응응!! 무지무지 너무너무 좋아!!" "그래?.." "응. 아빠랑 놀이동산 오는게 소원이였는데." "뭐?" "근데 아저씨가 이뤄주네.. 하하." "..." 녀석은 그렇게.. 뭔가 아리송한 말을 남기고서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이럴때 보면 애긴 애구나. 말하는거 보면.. 안그렇지만. -_- "아저씨!!" "왜?" "나 저거 탈래!!" .... "저거 넌 키가 안되서 못 타." "우엥. 그럼 탈 수있는게 없잖아!" "저기 많찮아. 어린이 청룡열차 같은거나, 회전목마 기타 등등" "나 어린이 아니야." "그럼 니가 어른이냐?" "자라나는 소년이라구!" "잘났다. 그럼 뭐해. 키가 작아서 못타는데. 캬캬캬" "으씨.." "..." 결국 몰래 데리고 탔다. -_-; 놀이동산 한 복판에서 소래내어 울어버리는 바람에-_-; 신발 속에 뒷꿈치를 높일 수 있을 만한 것들을 구해서 넣은 다음 녀석의 키를 5센치 가량 늘렸다. "아저씨 신발 불편해." "그래야 탈 수 있어. -_- 조금만 참아." 난 무서워 죽겠는데 녀석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소리지르고 난리도 난리가 아니었다. ... 이건 다르네. 난 놀이기구 못 타는데.. 놀이 기구 잘 타는건 엄마 닮았나보네.. ... 아.. 내가 무슨 생각을.. "한번 더 타자!" "쪽팔려. 한번만 더 울면 혼내준다?" "..." "니네 엄마가 남자는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된다고 이야기 안해주든?" "해줬어." "언제라던데?" "태어났을때 한번.. 엄마 죽었을때 한번.. 누가 맛있는 반찬 뺏어갔을때 한번." "..-_- 마지막껀 아닌거 같은데?" "친구가 내 반찬 뺏어가서 울었거든. 그래서 추가 시켰어." "..-_- 원래는 뭐였는데?" "아빠 만나면 한번 울라고 그랬어..." ...... .... 놀이 공원 안에 있는 페스트 푸드점에 들렀다. "자아~ 너 뭐 먹을래?" 내가 묻자 점원이 성냥이를 보면서 귀엽다며 자꾸 말을 시켰다. "와~ 꼬마야~ 너무 귀엽다~ >_<" "-_-.." "누나누나. 어린이셋트 사면 장난감 뭐 줘요?" "카트라이더." "와 정말요? 두개 주시면 안되요?" "..움... 두개 사면 두개 주지~" ... 점원이 그렇게 말하자 날 쳐다보는 점원과 성냥이. 뭐..! 날 더러 어쩌라고-_-;;? 결국 나도 어린이 셋트 주문했다. -_- 어린이셋트라니... ;; 장난감 그거 뭐라고;;; 으씨. "와~! 두개다 두개~! 히히." 녀석은 장난감 두개를 받아 들고는 자리로 돌아갔고.. 점원이 말했다. "아들인가봐요~?" "네?.. 아.. 아........예.." "너무 귀엽네요^^.. 행복하세요~" ... 행..복..? 생각해보니까 잊고 있는게 있었다. ... 행복한거? 그게.. 뭐였더라? 언제 부턴가..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를 잊고 살았던거 같다.. .. 그래 나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놈인데.. 왜 그걸 모르고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 왔을까?.. 불행이란.. 행복을 모르는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었다.. 난... 행복을 몰랐기 때문에.. 지금껏 불행했다. 이제..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씩..알게 되는거 같다... 행복.. 행복.. 모든 사람의 염원.. 난 그것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일까?.. 잊고 있었다. 나도 행복할 자격이 있는 놈이란 걸. by 도도한병아리 혹시 여러분은 자신이 불행 하다고 생각하시지 않는 지요?.. 모두에겐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걸 잊지마세요... 우리에겐 불행할 자격은 없습니다.. 모두 행복해야합니다.. 잊으신건 없으신지?...-_-;;1
피씨방 알바생의 사랑이야기 44-45
피씨방 알바생 44
"아저씨! 만화볼래. 만화."
"나 야구봐야되는데..?"
"싫어. 만화 하는 시간이란 말이야!"
"..-_-"
결국 녀석에게 티비를 빼았겼다.
녀석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만화에 완전 빠져있다고나 할까-_-..
...
"가까이서 보지마라. 눈 나빠져."
"어? 엄마랑 똑같은 소리한다!"
"...-_-.."
에잇..내가 알바 아니지..
30분 정도 지나자 만화가 끝났다.
엔딩곡이 나오자 열심히 따라 부르기 시작하는 녀석-_-;;
...
나..나도 저랬던가? -_-;;
서..설마 -_-난 저러지 않았겠지?..;;
"아. 끝났다. ㅠ_ㅠ."
그렇다고 감동의 눈물까지는..-_-
"...이제 야구 봐도 되지?"
"응."
"넌 뭐할껀데?"
"아저씨랑 놀꺼야."
아저씨? 나 말고 무슨 아저씨?
난 허락도 안했는데 니 맘대로 단정하지마.
-_-
"난 야구 봐야되는데?"
"끝난거 아니야?"
....
그녀석 말을 듣고 채널을 돌렸을땐
9회 말이였다. -_-
그..그래 결과만 보면되지 뭘.. -_ -세삼스럽게.. 허허;
"아저씨 피곤해서 잘꺼야."
"그럼 난 뭐해?"
"너도 자자."
"그래."
난 편한 자세로 누웠고, 녀석이 다가와서 내 팔을 베고 누웠다.
....
"..."
"..."
우린..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성냥이가 우리집에 왔다.
결국 그냥이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딱 일주일이다.."
"...응..정말.. 고마워.."
고맙다고?
나 같이 나쁜놈 한테.. 고맙다고?
괜히 내 자신이 미워졌다. 왠지 비꼬는 듯이 들렸기 때문이리라..
젝일......
그렇게..
성냥이와의 일주일간 동거가 시작되었다.
근데.. 얘를 데리고 나더러 뭘 하란 말이지..
그냥이가 성냥이에게 말 잘들으라며 우리집에 데려다 놓고 나가버렸다.
...
성냥이가 물끄럼이 날 쳐다보고있다.
"야.."
"왜!"
이 녀석 당돌하다.
"나 알아 보겠냐?"
"...음. 모르겠는데.."
"왜.. 그때 너희 이모 가게에서 봤었잖아?"
"아.. 이모가 손수건 보고 울때?.."
...손수건?..
...
내가.. 그때 버린 손수건을 말하는 건가.
그걸 림이누나가 주웠단 말이야?...
....아..
그러고보니.. 그랬던거 같네...
그걸..보고 울었다고?.. 아니 왜..?
"..왜 우셨는데?.."
"보고싶었던 손수건이래. 그래서 반가워서 울었대."
....
반..가워..서..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놓구서는.. 그랬단 말이지?..
... 하여간.. 여자들이란..
근데 이녀석..
아직 어려서 그런지..아니면 버릇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나한테 반말짓거리다. 20살이나 차이나는데!?
...반말 밖에 할 줄 모르는건가?
"야 근데 너 반말 밖에 할 줄 모르냐?"
"아니요. 할 줄 알아요. 저 초등학교 1학년이예요.
받아쓰기도 잘해요."
"근데 왜 나한텐 반말이냐?"
"내 마음이지."
-_-;;
"너 임마. 내가 뭐하는 사람인 줄 알아?"
"백수."
뭐야 이 뜨끔한 답은-_-..
"헐.. 누가 그러디!?"
"엄마가."
엄마?. 그냥이? 림이 누나?..
아, 그래. 물어볼껀 물어봐야지..
"너..희 엄마 이름이 뭐냐?.."
"박그냥 여사."
여사.. -_-..
"..지..진짜?"
"응."
"너..희 아빠는?..."
"우리 아빠. 지금 돈 벌러 외국에 갔어!
맨날 맨날 외국에서 나한테 선물 보내줘!"
"...."
아마.. 그 선물은..
그냥이가.. 이름을 아빠이름으로 적어서 보낸 거겠지..
"너희 아빠 이름 뭐냐?.."
"김자 성자 엽자!!"
....
내가..
니.. 아빠라고..?
...
"그럼.. 너 이름은 뭔데?"
"나.. 엄마와 아빠의 작품. 김성냥!!"
"..."
난 잠시 동안 사색에 잠겼다..
...
그냥이가 혼자서 얘를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 했을까?..
..
그냥 나한테 말하지..
젝일..
그랬으면..
그때 해결 했으면 됐잖아......
왜.. 그렇게 긴 세월동안 혼자서 아픔을..
성냥이 녀석이 나에게 말했다..
"근데.. 나 아저씨 아빠라고 불러도 돼?"
"아..빠라니? 왜?"
"응. 엄마가 아저씨가 가짜 아빠 해준다고 했어. 아빠라구 불러래."
"싫어. 아빠라고 하지마."
"그럼 뭐라구 불러?"
"...."
뭐라고 불러라고 하지?..
형? -_-.. 그건 아니고..
아저씨?.. 난 결혼도 안했는데?
그렇다고 아빠라고 불러라고 할 수도 없고..
삼촌..? 도 이상한데..
"그냥 '야'라고 부른다?"
"..-_-;;"
에잇..아저씨 하지뭐.
"아저씨라고 불러 임마..."
"응. 아저씨."
귀엽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 어려서 그런지 정말 귀엽긴 하네....
내 자식이라서 그런건가??
-_-
녀석이 인상을 쓰며 배를 만지작 거린다.
"근데 나 배고파."
대놓고 표현을 하는구만..
"저기 밥 있다."
난 누워서 티비를 보며 발짓으로 부엌을 가르켰다.
성냥이가 고개를 돌려 부엌을 바라더니 다시 날 보며 말했다.
"같이 먹자!"
"혼자 먹어라?"
"엄마가 어른이 수저 들기 전엔 수저 들지 말랬는데.."
"그건 같이 상에 앉았을때고."
녀석은 계속 졸라 대기 시작했다.
애라서 그런지 최강으로 잘 졸라 댄다-_-
"그래도 같이 먹자. 응?"
"...에고.. 알았다 알았어."
결국 녀석의 성화에 못 입어.. 난
식탁에 가서 앉았다.
아무거도 한게 없어서 배가 고프지도 않는데-_-
난 밥을 푸고 냉장고에 반찬을 몇개 꺼냈다.
내가 앉아서 밥을 먹으려고 하자.. 녀석이
이게 끝이냐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어!어!? 계란 후라이 없다? 후라이 없다아~?"
"그런거 없어. 임마."
"나 후라이 없으면 밥 못 먹는데.."
"...-_-.."
ㅠ_ㅠ.. 젠장.
어찌 내 어릴적이랑 똑같냐.
나도 어릴때 계란 후라이나 햄 없으면 밥 안먹었는데..
너 같은놈은 군대를 다녀와야 정신을 차릴...
...
아. 아직 한참 남았구나-_-
벌써부터 악몽을 심어둘 필요는 없겠지.
"기다려라.."
결국 난 밑에 슈퍼까지 내려가서 계란을 사온 뒤에
후라이를 해서 녀석에게 주었다.
그런데도 그녀석은 아직 수저를 들지 않고 있다..
"또 왜?"
"케챱이 없다!"
...
일찍 말하든가!!
또 내려가서 케챱까지 사왔다..
-_-
그런데도 아직 수저를 들지 않고 있다..
"이..이번엔 뭐냐.. -_-?"
"...나 포크 숟가락 죠! 젓가락질 못 해."
"...."
다시 내려가서 포크 숟가락 사왔다-_-;
남자 혼자 사는 집에 그런게 있을리가 만무하지 않는가..
-_-
젠장.
앞으로 젓가락질 부터 가르켜야겠다.
괜히.. 돌봐준다고 했는거 같다.
귀찮아 죽겠다.
앞으로 더 귀찮아 질 것 같다.
근데..
잼있긴하다..
8살 짜리 꼬맹이와의 생활이..
이렇게..
아들과의 동거가 시작 되었다.
by 도도한병아리
아들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피씨방 알바생 45.
정말 8살 짜리 꼬맹이와 산다는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녀석은 때때로 나에게 많은걸 원하고 바랬다.
정말이지 귀찮은 녀석이다..
-_-
혼자 있을땐 몰랐는데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건
정말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그게 8살 짜리 꼬맹이라면...
난 정신 없이 티비를 보고 있을때였다.
처음에 녀석이 뭘하는지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녀석은 뭐가 그리 불만이 많은지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게 아닌데.."
난 녀석을 바라보고서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야! 너 뭐하는거야?"
녀석은 태연하게 말했다.
마치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보면 몰라? 지금 창작작업 중이잖아."
"이 자식이. 지금 그걸 말이라고해?"
"응."
...
녀석은 창작작업이라는 뜻 좋은 말 아래,
장판에다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그러면 안되지..?"
"...지우면 되잖아! 엄만 잘 지우던데."
"...유..유성매직이잖니. 그건..ㅠ_ㅠ"
정말 눈물 난다..
잘 그려 놓으면 말도 안한다.
지딴엔 피카츄라고 그러 논거 같은데..
....
좀 많이 찌그러져있다 -_-..
"너.. 이렇게 밖에 못 그려?"
"-_-+"
"내가 발로 그려도 이것 보단 낫겠다!"
"피! 거짓말! 발로 어떻게 그려? 아저씬 거짓부렁~! 쟁이!"
아직 어려서 그런지 농담도 구분 못한다-_-;;
"-_-;;.. 말이 그렇다는거지. 아무튼. 난 너보다 잘그려."
"...그거야 당연히 아저씨가 나이가 더 많으니까 그렇지."
"..어쭈? 날 무시하네. 이건 나이때문이 아니야. 연습차이라고!"
난 당당하게 피카츄를 그려서 녀석에게 보여주었다.
"이딴건 식은 죽 안 먹는것 보다 쉬운 일이지."
"헐.. 아저씨 왜 이렇게 잘그려?"
중학교때까지 내 꿈이 만화가였으니까 이정도 보고 그리는거야 기본이다.
녀석은 그것도 모르고 감탄하고 있다.
역시 8살 짜리는 어쩔 수 없다니까?.. 흐흐.
"뭐 이정돈 기본 아니겠냐? 아무나 못 하는거지. 에헴."
난 녀석의 감탄에 어깨를 으쓱댔다.
"우리 엄마가 사람은 겸손해야된다구 했는데.."
"-_-;;;"
...말만하면 우리 엄마가.. 라네 이녀석.
그냥이가 나름대로 교육을 잘 시킨 모양이다..
"울 아빠는 아마 더 잘 그릴꺼야!"
....
울컥 했다.
ㅠ_ㅠ.
뭐라 말 하지도 못 하겠고.. 으씨.
"근데 아저씨."
"응?"
"바닥에 낙서하지 말라면서.. 왜 바닥에 다가 그림 그리고 난리야?"
"으헉!!"
...
-_-
나도 모르게 녀석에게 동화되어서 바닥에다가 같이 낙서를 하고 말았다.
이런 된장찌게!
이거 뭘로 지워야되는겨- _-
누가 좀 알려주삼..;;
난 씁쓸한 마음에 담배를 물었고,
녀석이 그런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어어~? 아저씨 담배 왜 펴?"
"맛있어."
"엄마가 담배는 몸에 안 좋은거랬는데.."
"어린이나 임산부, 노약자에게 해당되는 말이지."
"그럼 아저씨한테는 안 해로워?"
"음... 해롭긴 해롭다."
"근데 왜 펴?.."
"담배 한모금에 모든 추억을 담고, 연기 속에 흩뿌려지는 추억을 보기 위해서지.."
"무슨 말이야?"
"...그냥 버릇이란 말이야."
"아..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던데. 그럼 아저씬 3살때 부터핀거야?"
"...그..그럴리가-_-..."
녀석은 생각 보다 아는게 많았다. -_-;;
어쩌면 나보다 똑똑할지도;;;
그리고 녀석은 책 보는걸 좋아했다.
우리 집엔 책이 많다.
나도 다 못 본 책이다-_-;;...
근데 녀석은 아무거나 덥석 꺼내더니 하나하나 읽기 시작한다.
"너.. 글은 다 읽을 줄 아는거냐?"
"응. 6살때 한글은 다땠어."
"...그..러냐? -_-.."
음.. 우리땐 안그랬던거 같은데.
요즘 애들은 빨리 배우는구만.
그날 하루도 조용히 흘러갔다.
...저녁때 또 계란이 없어서 계란 사러 간거만 빼면..
미리 한판 사놨다.
-_-
올만에 후라이 먹으니까 맛있긴 하다.
하하..
-_-;
이거.. 애랑 노니까 정신연령이 더 어려지는거 같다.
다음 날.
나는 성냥이의 손을 잡고 놀이동산으로 향했다.
"와!! 놀이 동산이다!!"
"좋냐?"
고개를 끄덕거린다.
"응응!! 무지무지 너무너무 좋아!!"
"그래?.."
"응. 아빠랑 놀이동산 오는게 소원이였는데."
"뭐?"
"근데 아저씨가 이뤄주네.. 하하."
"..."
녀석은 그렇게.. 뭔가 아리송한 말을 남기고서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이럴때 보면 애긴 애구나. 말하는거 보면.. 안그렇지만. -_-
"아저씨!!"
"왜?"
"나 저거 탈래!!"
....
"저거 넌 키가 안되서 못 타."
"우엥. 그럼 탈 수있는게 없잖아!"
"저기 많찮아. 어린이 청룡열차 같은거나, 회전목마 기타 등등"
"나 어린이 아니야."
"그럼 니가 어른이냐?"
"자라나는 소년이라구!"
"잘났다. 그럼 뭐해. 키가 작아서 못타는데. 캬캬캬"
"으씨.."
"..."
결국 몰래 데리고 탔다.
-_-;
놀이동산 한 복판에서 소래내어 울어버리는 바람에-_-;
신발 속에 뒷꿈치를 높일 수 있을 만한 것들을 구해서 넣은 다음
녀석의 키를 5센치 가량 늘렸다.
"아저씨 신발 불편해."
"그래야 탈 수 있어. -_- 조금만 참아."
난 무서워 죽겠는데 녀석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소리지르고 난리도 난리가 아니었다.
...
이건 다르네.
난 놀이기구 못 타는데..
놀이 기구 잘 타는건 엄마 닮았나보네..
...
아.. 내가 무슨 생각을..
"한번 더 타자!"
"쪽팔려. 한번만 더 울면 혼내준다?"
"..."
"니네 엄마가 남자는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된다고 이야기 안해주든?"
"해줬어."
"언제라던데?"
"태어났을때 한번.. 엄마 죽었을때 한번.. 누가 맛있는 반찬 뺏어갔을때 한번."
"..-_- 마지막껀 아닌거 같은데?"
"친구가 내 반찬 뺏어가서 울었거든. 그래서 추가 시켰어."
"..-_- 원래는 뭐였는데?"
"아빠 만나면 한번 울라고 그랬어..."
......
....
놀이 공원 안에 있는 페스트 푸드점에 들렀다.
"자아~ 너 뭐 먹을래?"
내가 묻자 점원이 성냥이를 보면서 귀엽다며 자꾸 말을 시켰다.
"와~ 꼬마야~ 너무 귀엽다~ >_<"
"-_-.."
"누나누나. 어린이셋트 사면 장난감 뭐 줘요?"
"카트라이더."
"와 정말요? 두개 주시면 안되요?"
"..움... 두개 사면 두개 주지~"
...
점원이 그렇게 말하자 날 쳐다보는 점원과 성냥이.
뭐..!
날 더러 어쩌라고-_-;;?
결국 나도 어린이 셋트 주문했다.
-_-
어린이셋트라니... ;;
장난감 그거 뭐라고;;; 으씨.
"와~! 두개다 두개~! 히히."
녀석은 장난감 두개를 받아 들고는 자리로 돌아갔고..
점원이 말했다.
"아들인가봐요~?"
"네?.. 아.. 아........예.."
"너무 귀엽네요^^.. 행복하세요~"
...
행..복..?
생각해보니까 잊고 있는게 있었다.
...
행복한거?
그게.. 뭐였더라?
언제 부턴가..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를 잊고 살았던거 같다..
..
그래 나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놈인데..
왜 그걸 모르고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 왔을까?..
불행이란..
행복을 모르는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었다..
난...
행복을 몰랐기 때문에..
지금껏 불행했다.
이제..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씩..알게 되는거 같다...
행복..
행복..
모든 사람의 염원..
난 그것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일까?..
잊고 있었다.
나도 행복할 자격이 있는 놈이란 걸.
by 도도한병아리
혹시 여러분은 자신이 불행 하다고 생각하시지 않는 지요?..
모두에겐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걸 잊지마세요...
우리에겐 불행할 자격은 없습니다.. 모두 행복해야합니다..
잊으신건 없으신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