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 작전동 사랑 사건-3

낙천2006.05.03
조회3,999


천천히 읽어주시고..
읽을만 하다 싶으시면 1,2편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놀이터-


여느때와 같이 담배를 들고
놀이터로 가고 있었다.



우리 아파트 뒤에는
작은 놀이터 하나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그곳은..

부모님의
"넌 내 알콜중독의 원인이야" 를
말씀하는 듯한 눈빛을 피하는 피난처인 동시에..

백수생활을 전전긍긍하는 내 비참한 현실로 부터의
도피처 였을지도 모른다.


답답할때마다
나는 그곳에 나가
놀이터 벤치에서 밤바람을 맞으며 담배를 한대씩 태우고
들어오곤 했다.



그러는 사이..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는 내 행동들은..
어느덧 무심코 입에 무는 담배 처럼 습관이 되어 버렸다.








-침입자-


츄리닝 차림으로 담배를 물고
놀이터에 도착하자..

평소 한밤에는 인기척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놀이터에서 여러명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라? 누군가 있다?'



시간은 11시가 넘었는데...
놀이터에 사람들이 있었다...




놀이터 벤치에 몇명이 쪼그리고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것으로 보아.
학생인것 같긴 한데..
술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중학생은 아닌듯 했다.


혼자 폼 잡으며 담배 빨기는 틀린것 같아
3초간 고민했다.



'피고 갈까? 집으로 돌아갈까?'



어찌해야 될 지 망설이고 있는데..

웃긴건..;;
내 발걸음은 벌써 지 멋대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뭐..뭐야..이거.. 설마 나 쫄은거야? 고교생한테..-_-?'





'내가 왜 돌아가는거야!
놀이터는 원래 내가 즐겨 찾던 곳이잖아..
너 설마 쟤네들이 무서워서 그런건 아니지?'



고교생 서너명;
게다가 여고생-_-들 서너명에 쫄아서 집으로 가는
내가 우스웠다;



큰-_-;용기를 내서
조용히 벤치로 다가가 앉았다.




어른인척 하면..
설사 시비가 붙다한들 때리진 않을꺼 같아..

목욕탕에서 어르신들 하는..
"허어.." 소리까지 내며 조심스레 벤치에 앉았다.




고삐리들은 날 쓰윽 올려다 봤지만..
다행히 시비를 걸지는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여고생들만 있던게 아니라..
덩치가 큰 남학생도 하나 있었다.
그 학생과 내 눈이 마주쳤다.


잠깐이었지만 녀석의 눈에선 빛이 나더라...
흡사 동물의눈 같았다-_-;;
저런놈은 꼭 싸움도 잘하니까;;;;


잽싸게 눈 내리 깔았다-_-;
약자의 본능적인 움직임이랄까;;.






'괜히 와따.. 그냥 갈껄..'


바로 일어나서 돌아가고 싶었지만..
걔네들 바로 옆 벤치에 앉았다가
그냥 일어나서 돌아가기도 뻘쭘해서....



용기를 내서..
담배를 물고

아주 조심스레...
아주 살살..
고등학생님들 술마시는데 방해가 안되게-_-
라이터를 켰다..




"(살살-_-)"

"아저씨!!!"


"헉.."



놀래라..-_-
하마터면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릴뻔했다.
술을 마시던 여고생중 하나가 나를 불렀다.


'혹시나 시끄럽다고 칼로 찌르는건 아니겠지;;'




"왜..왜..?"

"담배한대 조바요"



다짜고짜 담배를 내 놓으라는 저 대담함.
틀림없이 일찐이다;;




"저..저기..나..아저씨 아닌데.."

"에이 아저씬데 뭐.."




"대학생인데..;;"

"에이.. 그래요 그럼..대학생 아저씨 담배한대 줘봐요"



신기하게도 몇마디 말을 하기 시작했더니..
무섭다는 느낌은 어느정도 수그러 들었다.


덩치큰 동물의 눈;; 빼고..-_-





"너희 학생이잖아."

"학생이 뭐 어때서요?"




"학생은 담배 피면 안돼"

"이 아저씨 고리타분하게..-_-"




"그래도 학생은 안돼"

"아저씨도 학생이라면서요"




"난 대학생!!!!"

"대학생이나 고등학생이나 다같은 학생!"




"으음.....사실은 중퇴했어-_-"

"이 아저씨 보게-_-+"




"아저씨 담배갑을 보세요 뭐라고 써있죠?"

"으응? 담배갑?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그거 말고 뒤에요"

"19세미만 청소년에게 판매할 수 없습..."



"판매만 하지 말래요.. 주는건 괜찮아요.."

"어..어라..그렇네-_-"



"그래도.. 고교생이 담배를 피는 건 조금.."

"판매만 하지 말래요. 피지 말란 말도 없어요"


"으...음-_-"




난..
지금 고교생에게;;
논리적으로 설득당하고 있었다.-_-


이노무 대한민국은 입시제도 때문인지;;;
대학생때 보다 고등학생때가 더 똑똑한거 같다-_-;


이대로 담배를 주어야 되는가..-_-;



"아!! 맞다 나 담배 하나밖에 없어.."

"또 사면 되잖아요!!"




"으흐흐 나 돈도 없어!!"

"잘됐다..한갑사와요"




"-_-; 야!!! 내가 니들 담배를 왜 사와..."

"심부름값 줄께요"



"에이..씨..내가 고삐리한테 심부름값이나 타 쓸놈으로 보여?"











-인연-


편의점에 가는 길이다-_-;

고교생들 담배 심부름 따위를 할 내가 아니지만;;....
녀석이..4천원을 건네며..




"아저씨것도 하나사요"
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그만..

"님아 감사" 라고 말해버렸다-_-; 젠장.. 백수는 이래서 안돼-_-;





편의점으로 가는데..
맞은편에 커다란 비닐을 든 여자애가 걸어온다.

낯이 익다. 어디서 본듯한데??





"어라..-_-?혹시...."

"어!!!!"




"어... 너..너는?????"



내가 그애를 알아보자..
그애가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야..나..나야!! 왜..왜 그래?????"




분명히
나에게 삼계탕을 사주었던 그애였는데..

그애가.. 날 보더니 뒷걸음질친다..




"야..삼계탕!! 스톱!!!!..나라니깐..."




그애는 나에게서 조금 떨어진 후 멈춰섰다.
그리곤 손을 흔들며 말한다.








"동원 오빠~~~~~~~~~~~~"




그렇게 우연히도 다시 만났다.

반갑게 이름을 불러주는 그애를....











-담배와 소주-



"어때요? 제 말이 맞죠?"

"뭐가?"



"이름 불러주니까 더 반갑잖아요!"

"아..으응"



"그것봐요!"

"으하하 이렇게 또 만날줄은 몰랐지!!"



"오빠는...날.."

"응? 뭐?"



"삼계탕 이라고 부르던데요? 뭐? 삼계탕 스톱?"

"아..하..하...하..미..미안-_-"



"이시간에 어디가요?"

"담배 심부름.....너는??"


"이거요~"


그애가 들어올린 비닐봉지 속엔..
과자니 오징어니 잡다한 먹거리들이 꽤나 들어 있었다.




"소풍가-_-?"

"으헤헤 아니에요.. 잘됐다 나도 같이가요 오빠"



"응? 왜???"

"나이가 안되서 술을 못샀거든요.. 술 좀 사주세요"



"술도 마시니??"

"헤헤.. 쪼금요 ^^ "



몇분 차이로..
두 여고생에게 부탁을 받았다.

한 여고생에게는 담배를-_-;
한 여고생에게는 소주를...-_-;

이래도 되는 지 몰라..;







-인연2-



소주와 맥주를 사는 바람에
그애가 들기엔 무거울거 같아..

그애의 짐을 들어주는데...
그애가 놀이터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에이.. 설마...걔들이랑 같은 패거리..-_-?'



그애는 결국
내 놀이터;에서 멈춰 섰다.


그리곤..
내게 담배 심부름을 시킨 고교생이 날 반긴다-_-;





"아저씨왔네~ 사왔어요? 담배??? 어라.. 은영아?"


'은영이? 얘 이름이 은영이구나...'



"어라.. 너 이 오빠 알아???"

"그냥..뭐.. 그러는 넌 왜 같이와???"



은영이가 날 빤히 바라본다...;;



"왜...왜..그렇게 쳐다 봐-_-?"

"오빠 담배 심부름 얘가 시킨거에요?"




"응..그런데?"

"아니 오빠!"



"왜? 화..화를내?"

"오빠 얘 고등학생인거 몰라요?"



"아..아는데..."

"근데 고등학생 한테 담배를 사다줘도 되는거에요?"



"아니..그게 사달라고해서.."

"오빠도 참..그래도 안된다고 따끔하게 혼내야죠.."




"너..너는..-_-?"

"내가 왜요?.."



"술사달랬잖아-_-;"

"아..맞다-_-;"








-술자리-


그렇게 엉뚱한 인연으로...;;
그 아이들의 무리와 놀이터 벤치의 술자리에
합석을 하게 되었다.


그애들은 19세 고3들이었고..
소위 말하는 다리 좀 떨고 침 좀 뱉는 무리들이었다.

조용히 술만 마시는 윤희라는애 빼고는..
겉으로만 봐도 노는 아이들로 보였다.




"근데 날도 추운데 왜 이런데서 마시고 있어?
미성년이라 술집에 못가는거야?"



영주가 대답했다.
참고로 영주는 내게 담배를 사오라고 시킨 여고생이다;



영주 - 뭐 그런것도 있고.. 여기에 은영이가 좋아하는사람이
자주 출몰하지요..올때가 되었는데..


은영 - 어우 야아..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영주 - 아저씨.. 그 사람오면 잽싸게 튀어요 알아쬬?


"뭐..뭐야..튀라니???"



오면 잽싸게 도망가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경찰이나 조폭이라도 좋아한다는 소린가-_-?


"야..떳다 튀어...."


동물의 눈을 가진;; 그 덩치큰 고교생이 외쳤다.





"후다다다다닥"




뭐..뭐야 이자식들..-_-;

녀석들은 아주 자주 있는 일인냥..
병장들이 준비태세를 갖추는거 보다 더 날렵한 동작으로
산개했다-_-;



지금 벌어지고 있는 어이가 없는 상황에
당황하고 있는 사이...


무언가를 번쩍 거리며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뭐야.....이거-_-?'





To be continued....


낙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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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감사드릴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