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어머니...

며눌2006.05.03
조회1,287

제가 결혼한지가 벌써 2년 반이 되어가네요...울 신랑 딸많은 집에  장남이예요...딸들만 시집보내다가 며느리 처음 맞던달 울 시아버지 우셨어요(뭐가 그리 감동이셨는지..아님 무슨 설움있으셨는지)...딸많은집이라 그런지 결혼준비도 수월하게 했네요..예단비 내미니까....시모 왈 " 내가 딸들 시집보내다 보니 이 돈이 제일 아깝더라" 하시며 저에게 다시 내미시더라구요.

시누가 많아도 손위 시누는 괜찮다고...저희 시누들 저같으면 뒤에서 궁시렁 대기도 했을텐데, 모자란 저를 항상 예쁘게 봐주시고 중간에서 시부모님과 저 사이를 조율도 잘해주시네요..

주위에서도 저보고 좋은시댁만났다고 감사하라고 하더라구요...

사리분별 잘하시는 시부모님....이웃과도 잘하면서 지내시는 시부모님...

근데...문제가 있어요..

부지런한 시부모님...깔끔한 시부모님에 비해서...전 그렇게 못하고 있거든요.

솔직히 제가 부지런한 편은 아니예요.

저희 친정도 형제자매가 많지만...유난히 전 일도 안함서 컸네요..다 희생정신 강하신 모친을 만나서 그런건지..울 친정엄마..저한테 설거지 시키는것도 왠만하면 안하셨어요...시집가면 다 할것 벌써부터 할것 없다시며 말리셨죠..

그래서 그런지...암튼...전 빠릿빠릿한 성격은 아니예요.

결혼전에도 시댁에 놀러가면...집이 엄청 깔끔하더라구요...날마다 닦아도 쌓이는게 먼지인데..아파트도 아닌 일반주택에 먼지하나 없고..그땐 걍 그렇게 넘겼지요..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시구나~~

결혼하자 마자 임신을 했구...첫딸을 낳았는데...시댁에서 정말 좋아하시더군요...외손주만 보다가 첫 친손주라고 아버지 눈물까지(ㅜ.ㅜ  눈물을 자주 흘리시네요 ㅋ)...

또 그때 상황이 그랬어요..저흰 경기도에 사는데 신랑이 경상도로 발령이 났죠..전 몸조리차 친정(전북)에 가있는데....시아버지가 출가외인이 너무 친정에만 있음 당신들 맘이 불편하다 어쩌다 하시며..애기도 보고싶어 하시길래...그때 세달인가 시댁(전남)에 가서 살았어요...신랑은 시댁으로 주말마다 내려왔구요..

근데..그게 화근이었지요..

전엔 이쁘게만 보시던 시부모님 눈에 가시가 낀사건들...

울 시부모님...아침에 일어나면 이불마다 일일이 나가서 먼지털고 오시고 방청소 쫙~ 하십니다. 그리고 마당옆에 있는 세면장을 솔로 쓱싹쓱싹 물청소 다하시고...한겨울인데도 춥지도 않으신지..또 문제는 모든 빨래는 손빨래로 하신다는겁니다. 세탁기가 뻔히 있는대도 불구하고 말이죠.. 세탁기로 빨면  찝찝하다 하십니다. 시어머니 빨래솜씨도 좋으셔서...한번 시엄니 손에 가면 빨래가 뽀드득거릴정도로 뽀얗고 좋더군요..

근데..저 그렇게 못하거든요...손빨래라면 청바지 몇번 빨아본게 다구(다른 세탁물로 물빠지잖아요. 그래서 어쩔수없이)...왠만하면 다 세탁기 돌립니다.

그래도 저 시댁와서 다 손빨래 했습니다...샤워하고 빨래하기 싫은날은 방구석에다 좀 숨겨놓기도 햇는데..아침에 일어나보면 어찌 아셨는지 어머니가 빨고계시더라구요..암튼..빨래부터 해서 게으른 성격부터 해서...그때부터 저와 시댁의 갈등이 시작된것같습니다.

어느날 신랑이 온 주말에...잠깐 씻고 방에 들어와보니...시어머니 울 신랑 붙잡고 제 흉을 보고 있더군요...제가 들어오니까.말을 딱 멈추는데...

나중에 들어보니...제가 애기 옷을 제때 안빨아서 애기한테 큰옷을 입혀야했다고 하는 내용이었어요. 사실 빨긴 했지만..겨울인지라 빨고나서 방에 널어놨어야 했는데 그걸 잊고 밖에다 놔둬서 빨래가 제때 안말랐던거지요...사실 너무 작은사건 같지만..시어머니는 저의 게으름이 맘에 안드셨나보더라구요.. 암튼..제 앞에서 말씀하시면 괜찮은데..저 없을때 신랑붙들고 그런 얘기할때..저 배신감 들었어요..아~ 이래서 시댁에 들어가서 살면 안되는거구나...친한 친구끼리도 자취하는게 아니라는데...

그 후로..저 기회보다가 걍 저희 집(경기도)로 올라왔어요...다행히 신랑도 곧 복귀를 해서..저희 가족 단란히 살게 되었지요..

그게 벌써 1년이 넘은 일이네요..그러다 올1월에 둘째를 가졌어요..

울 어머니도 밑에 글 쓰신분처럼 입덧약도 사주시고...정말 다정다감한 분이십니다..

근데...며칠전..제가 직장맘인 관계로 연수참가가 있었어요..4박 5일 합숙 연수인데...

큰딸은 이제 막 놀이방에 적응할 시기이고...신랑은 출퇴근이 늦고...친정엄마도 바쁘셔서...애기 맡길일이 걱정이더라구요..시어머니한ㅌ 말씀드렸더니..흔쾌히 승락하셔서 제가 없는 일주일간 시부모님이 올라와 지내셨지요..

사실..걱정이 됐습니다...시부모님 오신다기에..음식장만이며 없는솜씨에 이것저것 해놓고...집안청소도 구석구석 빡빡이 해놨습니다...아무리 해놔도 시어머니 따라갈 자신은 없었기에..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했었지만...

ㅇ연수 끝나고 집에 들어가는 순간.....앗!!...한눈에 봐도 달라진 우리집..

안방 배치는 그대로였는데...울 딸 방이 바껴있더ㄱ군요...안방 장롱을 열어보니 달라진 배치...씽크대 문을 열어보니 정리된 서랍장....휴~~

물론 정리가 잘된건 이해하겠지만 왜 주인인 제 동의도 없이 맘대로 바꾸시는지...

제가 둘째 출산하고 입으려고 놔뒀던 옷들도 다 꺼내셔서 세탁하시고 삶아놓으시고...딸내미 옷이며 뭐며 다 깨끗하게 정리해놓으셨네요..어이없던 찰나..큰시누한테ㅔ 전화가 왔더군요.

그래서 투정식으로 말했죠...연수갔다와보니 집이 확 달라졌네요...하니까..시누왈(원래 시누들도 시어머니 부지런하셔서 가만있는 성격이 아니란거 알거든요) "ㅋㅋ...어머니 가시면 걍 자네가 다시 바꿔"...휴...

어머니한텐..정리잘해주셔서...사는데 편해졌다고 말씀은 드렸으나...이건 아니란 생각도 들고..

이번에 집을 비우고..어머니 오시고 가신후로...이런생각을 합니다.

나중에...어머니랑은 같이 못살것같다...

어머니 아버지 물론 좋으신 분인데...

같이 살면..나의 스트레스는 누구한테 보상받나...

 

참...님들한테 물을게요..

빨래삶고 그거 그대로 세탁기에 돌리면 안되나요?

울 시어머니가 세상에 그런사람이 어딨냐면서...삶았으면 물에 한번 담갔다가 손빨래 하래요..

휴...

몰것네요..

저의 생활습관을 바꿔야하는건지....시댁만 가면 또 손빨래 할생각에 피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