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 스타벅스 그 이후...

soo2002.12.29
조회507

1.

낯설다. 많이 낯설다.

 

2.

그 이쁜(좀 흔했던) 내 캐릭터는 어디 갔으며...

비싼 돈(?) 주고 산 생맥주잔은 어디 갔으며

글 올렸다고, 기특하다고 게시판지기가 보내주었던 사이버머니 2300원은 또 어디 갔나?

(그 돈으로 내게 영화음악 제목 알려주신 분께 고맙다는 선물 하려 했었는데...)

게다가 친구 등록해 놓았던 list까지 몽땅 안보이네... --;;

 

3.

스타벅스 그 이후...

그렇게 시간을 흐르고....

그 두명의 알바생은 모두 다른 곳으로 떠나고 말았다.

한명은 서울 어디 현대백화점 내 매장으로 옮겼다고 했고...

또 한명은 그만 둔다고 했다.

아쉬운 마음에 명함이라 한장 줄까 그 생각도 했건만...그건 오버 아닌가...

 

알바생과 손님...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이가 아닌가...

(음...나 예전에 호프집에서 알바할 때 사장이 내게 손님하고 친해져서 술 많이 팔라 했는데...음...것두 아니네..

단골손님에게 서비스 안주 넘 잘해준다고 뭐라 했지만...내가 이겼다. --++)

 

암튼 시간이 지나고...또 지나고...

난 여전히 스타벅스 카푸치노를 좋아한다.

 

며칠 전 아침...

출근길 스타벅스에 들러서 또 한잔 주문을 했다.

낯익지 않은 남자 알바생에게 주문...얼마전 새로 왔나 보다.

주문하고 기다리는데...매장 뒤쪽에서 낯익은 알바생(당근 여자다...)이 나오면서 나를 보고 환히 웃는다.

낯익은 여 알바생 : 어머 안녕하세요~~~~~~~~(끝을 올린다. 엄청 반가운 척...)

soo : 아 예...안녕하세요.

낯익고 싶지 않은 남 알바생 : (커피 만들다 흠칫 놀라며 그녀를 바라본다.) ??? (둘이 무슨 사인지 의심하는 듯)

낯익은 여 알바생 : 카푸치노만 드시는 단골 손님이셔. 잘해 드렷~~~~~

soo : ....(민망)

남 알바생(길게 쓰려니 힘들어서..) : 아 그래...

...

...

...

그렇게 시간이 지나간다.

졸라 오래 걸린다.

내가 시계를 바라보자....

여 알바생 : 왜 이렇게 오래걸려?

남 알바생 : (뒤도 안돌아보고) 신경써서 만드느라 그래..

soo : ....(민망)

...

...

...

커피를 받아서 회사로 가는 soo...

 

이게 뭐야...

뜨겁다고 주는 종이홀더도 주지 않고

계피가루도 넣어주지 않았다. (다른 알바생들은 알아서 넣어주어 신경 못썼다.)

뭐야...거품만 가득하고...커피양은 적고....

커피는 미지근하고...

 

다시 회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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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알바생 : 왜 이렇게 오래걸려?

남 알바생 : (뒤도 안돌아보고) 신경써서 만드느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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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써서 만드느라...

그래 신경써서 만드느라......

....

무슨 신경을 썼길래...

...

 

뭐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

이보게 남자...낭자랑 나는 아무 사이가 아니네...

난 커피를 마시고 싶었을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