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며...

이명희200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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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아이를 처음 만난것은 22살 여름.. 넷츠고의  동갑 모임에서였습니다.

큰키에 까만피부... 어설픈 후까시에  벙거지 모자..

그아이사람의 첫인상이였습니다. 그는 내게 그저 인상 더러운 친구 중에 한명이였습니다.

그런 그아이가 알고 보니 성격이 너무 좋아 주변에 친구들이 많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 하는...

그아이를 점점 알게 되면서 저도 그아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후에 가끔 연락도 하며 모임에서 이야기도 하며 그렇게 지냈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아이가 몸이 좋지 않다고...

그러고 보니 그가 모임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햇던것 같았습니다.

그는 늘 밝게 웃고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아이였기 떄문에 절대 그가 아픈아이라고는 상상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아플꺼라는 것은.........

그렇게 우리는 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떄론 먼거리에서 서로의 존재만을 알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1999년의 12월 정모에서 그아이가 제게 자신의 새끼 손가락에 끼어있던 반지를 뺴어 주더군요..

그러면서 이제 자기는 제게 속해 있다고 하더군요....

원체 장난이 심하고 아이들이랑 친하던 아이라서 저는 그저 반지를 받아  들고 장난인듯 받아 들였습니다...

하지만 그아이에겐 그것이 장난이 아니였나 봅니다. 몇일후 그아이가 져나를 걸어 이야기 하더군요...

그 반지 고등학교떄부터 쭈욱 끼고 있던 거라고... 나중에 정말 좋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주려고 했던 거라고...

그가 그러더군요.. 정말 오랬동안 망설였다고.. 그리고 이런말 하기 힘들었다고...

처음에는 그의 말을 듣고 망설였었습니다. 그는... 그때...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혈액암... 그의 치료가 이제 막시작되려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망설였던 것입니다.

저를 그의 곁에 두는 것을...

하지만 그의 맑은 눈과 늘 해맑게 웃는 아파도 아프다 하지 않고... 하던 그를 거절 할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제게 말을 하기 전에 이미 저도 그를 좋아 하고 있었습니다...

그아이와 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늘 함께 보냈습니다...

아침에 눈을떠서... 집에 들어가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그는 제게 아파도 아픈척하지 않고 늘 웃어 주었었습니다..

그의 치료가 시작되면서 그는 매우 힘들어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남들이 그 견딜기 힘들어 한다는 골수 이식 수술을 하면서도 아프다 하지 않았고...

제게 전화를 해서도 늘 태연하게 장난을 치곤 했었습니다...

그는 제게 늘 별명을 지어 불러주곤 햇었습니다.

쪼그맣다고 땅콩. 낑깡. 늘 배고프다고 한다고 꼬르륵뇽이라고 널리고.. 제가 늘 꿍시렁거린다고 꿍시렁이라고 불러주곤 햇었습니다...

그리고 늘 못생겼다고 놀리면서 자기 아니였음 누가 구제 해줬겠냐구 저를 구박했었지요...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그의 애정 표현이 었다는 것을......

그는 제게 늘 그렇게 이야기 햇었습니다.. 저를 마구 놀려대다가... 제가 그의 국보 일호라고 세상을 다 준다고 해도 바꿀수 없다고 말해주곤 했었습니다...

치료가 시작되면서... 첫번쨰 치료가 실패하고....

그는 많이 낙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 앞에선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던군요...

주변에 있던 환자 보호자들도 저희 모습을 보고 넘 행복해 보인다고 좋아 하셨고... 간호사 언니들도 남자친구가 저만 있으면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고 하셨었습니다...

그렇게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모든것을 다 잊고 살았었습니다...

그런 그의 마지막 치료날...

그가 갑자기 제게 붇더군요... 여지껏..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 모두 기억나냐고요...

저는 기억나는 사람들도 있고 그억 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가 갑자기 제 머리를 쓸어주면서 이야기 하더군요...

"아이야.. 너 너무 예쁘다.. 정말 이쁘다... 나 만약에 세상에 없더라도... 나 기억해줄수 있지?

그리고 다음엔 아픈사람 만나지 말고 건강하고 좋은 사람 만나야해... 나 없더라도.. 울지 말고...

나 없다고 너 자꾸만 울면 너 어떻게 할래? 너 나 없이도 갠찮을수 있어? 걱정이다. 너 매일 울까봐...."

그리고.. 혹시나 안좋은 일이 생기면.. 어느곳으로 화장해서 보내달라구....

저는 아니라고 그런말 하지말라고.. 그를 보며 그의 품에 안겨 정신 없이 울었습니다...

그는 알고 있었던 걸까요? 

사람은 자신이 떠날떄를 예감한다고 한다고 하지만.. 그때.. 그는 그런것을 예감햇던걸까요?

그렇게 그렇게 사랑햇던 겨울은 지나고....

그의 마지막 치료를 기다리며... 따뜻한 봄도 오고....

그의 퇴원을 기다리며... 8월이 오면 함께.. 춘천을 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형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가 갑자기... 하늘로 갔다고...

그 전화를 받고... 인정할수가 없어 그자리에 그냥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그렇게 안녕 이라는 인사도 못하고 갑자기 그를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인정할수가 없어서... 매일 울기만하고 밥도 먹지 못햇었습니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모두.. 그가 좋아 하는 것들.. 그와 함꼐 하던 것들 뿐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이라도 전화를... 받을것 같고 아침마다 져나를 해서...

잠꾸러기 공주님 일어나.. 이렇게 말해줄것 같은데...

그의 목소리.. 그의 말투 .. 그의 웃음.. 그의 향기...

그사람이... 아직도 제 귓가에 속삭이듯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벌써 2년이 지나고 3년이 다 되어 가는 군요...

참 많은 시간이 흐른것 같은데...

저는 여전히 그를 잊을 수가 없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 을 보면서..나갈준비를 하고...

 그가 없어도 밥도 먹고 화장도 하고...

학교도 가고 친구도 만나는 제자신이 싫어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든것이 잊혀지고 갠찮아진다고 하지만...

저는 시간이 지나도 그의 기억들이 모두... 더...또렷이 기억이 나는 것 같네요....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그를 잊을수 있을까요.....

이제 저는 26살이 됩니다...

하지만.. 제가 사랑한 그아이는 여전히 23살 이겠지요....

그를 만나면서 그가 저를 먼저 떠날것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기에...

그가 사랑한다고 말해도 그저 웃을 뿐이지 말하지 못햇었습니다..

그러면.. 그는 제게 웃으며 그렇게 말하곤 햇습니다...

"괜찮다.. 내가 너 많이 사랑하니까.. 내가 너 사랑하니까.. 그걸로 됐다.."

그렇게요.. 하지만...저는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 곁에 있을때.. 많이 해주지 못한거...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사랑하는 아이야...

잘지내고 있니?

날씨가 많이 추운데.. 그곳은 춥지 않은지...

무척이나 보고 싶다...

너무나 그립구나...

나 요새 너무 많이 약해졌지...

늘 강해지겠다고 다짐하지만.. 왜 다시 이렇게 무너져 버리고 마는지...

네가   도와줬음 조겠다....

사랑하는 아이야...

나 정말 더 강해질수 있게... 도와주렴....

너무 네가 보구 싶어 아파하는 나를 보고 있다면....

나를.... 한번만.. 안아주렴...

내게 달려가서 네게 안기고 싶어 하는 나를.알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