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10

하늘이200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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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서인지 밖에 나가는것도 짱납니다..맨날 바다랑 콕 박혀서
알콩달콩 소꼽놀이를 하는거밖엔..하는 일이 없슴당..
요즘 그 아이 엄청 바쁩니당..뭔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뭘 공부한답니다
아침에 잠깐 들러서 얼굴보고 저녁이 다되서야 집에 옴당..
우리 무슨 부부같슴당..난..그 아이가 없는 시간동안 홈쇼핑을 보거나
비디오를 봄당..가끔 야한것도 봄당..어젠 걸려서 열라 개망신을 당했
슴당..오늘은 바빠서 못온다덴여..바다랑 둘이 있는데..어째 으실으실
춥슴당..열도 나고..이런..감기가 걸렸나봄당..아뛰..집에 약도 없는데
그냥 보일러를 켜놓고 잤는데..담날 제가 눈을 떠보니 병원임당..
울 할머니..삼촌..고모..난리났슴당..그 아이 한쪽에 열라 불쌍하게
앉아있슴당.. 내 얇은 팔뚝엔 링겔이 꽂혔슴당..에고고..아파라..
저녁때 다 돌아가고 그 아이만 남았슴당..제가 억지로 들여보냈져..
날씨도 추운데 울 할머니마저 병나시믄 큰일이잖아여..
그 아이 또 화가 났다 봅니다..얼굴만 봐도 전 알수 있슴당..
제 병명이 뭐게여?? 독감에 영양실조..래여..세상에..이 아이..요즘이
70년대도 아닌데..왠 영양실조냐며 버럭..화를 냄당..나름대로 열심히
먹었는데..왜 그렇지? 그래도 위장에 빵구 안난게 아딥니까? ㅋㅋ
그렇게 술을 마시는데도 멀쩡한걸 보면 내 위장은 아마 철로 도금이
되어있는게 분명함당..어찌나 튼튼하고 강한지..ㅋㅋ..
그 아이 어머님이 전복죽을 직접 만들어서 병원을 오셨슴당..
저 한순간에 중증 환자됐슴당..이마에 손도 언져주시고..제손도 잡아주
시네여..어머님과 같이 들어가라고 해도 이 아이 병원에서 밤을 샌다고
함당..어머님도 그렇게 하라시네여..전 혼자 있어도 괜찮은데..
바다가 걱정임당..혼자 밤에 잘려면 무서울텐데..밥은 어케됐는지..
그 아이..너나 잘하랍니다..할말 없슴당..-.-..학교 선배한테 맡겼다는
군여..그래도 지 아들이라 챙기는건 열라 잘 챙깁니다..그려..
몇일 병원에 입원했는데 우리 음주가무 패밀리들..난리났슴당..
맨날 와서..우장창 쳐먹기만함당..전 별로 입맛이 없네여..
살이 많이 빠지기는 빠졌는데..설마 왠 영양실조???
퇴원후..난 이 아이와 반 동거를 시작했슴당..뭐 그다지 이상한 상상은
안하셔도 되겠슴당..그 아이 성격 아시잖습니까?? 잠만 집에서 자고..
거의 모든 생활은 우리 집에서 했슴당..어머니가 이해해주셨져..
결혼이라는 해볼만 할꺼라는 생각..요즘 절실히 느낍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은 흐르고 따뜻한 봄이 되어..나는 2학년..그 아이는
3학년을 맞이했슴당..울 패밀리들..1년 꼴았다고 절라 놀려뎁니다..
후배들이 왜 휴학했었냐고 물으면 내가 말하기도전에 학점 이수 못했
다고 주절거림당..입을 콱 귀에 걸어줄까부다..학교 생활..너무 낯섬당
학년이 다르니..친구들이랑 선배들도 자주 못보고..어린애들이랑 놀자
니 민망하기도 하고..거의 따 생활을 자쳐했었져..오늘은 수업끝나고
개강파티를 한다는군여..복학생들이 꽤 되서 서로 인사도 나눌겸..
호프집을 전체로 빌렸군여..실한 놈들 꽤 많습디다..한살 차인데도..
정말 파릇파릇함당..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아이들..노는 애들인가
봄당..전 술 따르는 폼만 봐도..그 사람의 주량을 알수 있슴당..
마음속으로는 가까이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몸은 이미 술잔을 주고
받고 있었슴당..한 아이가 내게 묻슴당..
"유리 선배..맞져? 1학년 마치고 유학 가셨다가 하늘선배때문에 다시
오셨다면서여? " 소식 절라 빠릅니다..그리고 정확함당..그냥 저 웃었
슴당.."듣던대로 정말 이쁘시네여.." ㅋㅋ..얘들 사람볼줄 암당..
앞으로 친해져야 겠다고 맘 먹었슴당..술 몇병 마시고..우리 누나,언니
사이 되었슴당..저 언제나 술 자리에서 인맥 넓힙니당..^^*
젊어서 그런지 애들 미친듯이 마십디다..9시가 조금 넘으니 문자가
왔슴당..핑클의 탈을 쓴 또하나의 독수리 오형제로부터..3학년들도
술을 마시고 있으니 주막집으로 오라는것이었슴당..어차피 다 아는
사람들이 자리를 옮길려고 하는데..한 아이 당돌하게 제게 묻슴당..
"선배..선배가 미국에 있을때 하늘 선배랑..저기 저쪽에 있는 미선이랑
사겼던거 알아여? " ㅇ.ㅇ..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입니까?
고개를 돌려 그 아이를 보니..예전에 도서관에서 그 아이에게 깔짝거리
던 그 아이임당..화를 낼수도 그런다고 울수도 더더욱..없는 상황..
웃으면서 일어났슴당..그 기지배..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
겠지만..암튼 기분 한순간에 짱났슴당..그 아이가 예전에 내게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말을 했는데도..나 또 신경쓰고 있슴당..사겼다니..
내가 알기론 분명 가스나가 쫓아다닌걸로 아는데..3학년이 있는 술집
으로 향하다가 친군에게 전화를 해서 나오라고 했슴당..아무래도 친구
한테라도 물어봐야 속이 시원할거 같아서..그 아이를 의심해서 절대..
맞슴당..저 생각보다 예민한 사람임당..제 친구 놀라서 달려옴당..
아까 있었던 일들을 다 얘기했슴당..제 친구..눈깔 뒤집혔슴당..
그 가스나들 죽인다고 오바떨며 방방 뜁니다..사실이 아니라고 제게
말을 하더군여..신입생 환영회에서 그 가스나 저처럼 술 쳐먹고 떡 됐
답니다..그 아이가 예전에 제 모습을 보는거 같아서..택시를 태워보냈
는데..그게 고맙다면서..밥 사고..쫓아뎅기면서 귀찮게 했데여..
그런데 아직도 그 가스나 그 아이 포기 못했나 봅니다..
니뮈럴..솔직히 인기는 내가 더 많은데..문제는 꼭 그 인간이 일으킵
니다..어쨌거나 기분 너무 찜찜해서..택시 타고..먼저 집에 왔슴당..
그 아이에게는 말도 안하고 핸드폰도 꺼놨슴당..
한참 자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림당..거의 때려부술 정도로..
내다보니..그 아이임당..미친것이 분명함당..얼른 문을 열어줬슴당..
술이 만땅 찼습디다..일단은 쇼파에 눕혔는데..가관임당..
예전에 제가 술 취했을때 이 아이도 절보며 이런 생각을 했겠져..
담부터는 절대 술마시고 정신을 잃지말자고 혀 깨물며 맹세했슴당..
그냥 이불만 덮혀줬슴당..도저히 무거워서 이 아이를 침대로 옮길수가
없더라구여..자는 그 아이를 한없이 바라보았슴당..꿈속에서 참 행복
한가봄당..미소를 지으며 웃네여..그렇게 탁자에 기대어 잠이 들었슴당
목이 탔던지 새벽에 그 아이가 먼저 깼슴당..꿀물을 타줬슴당..
저희 집에 좋은 꿀 많슴당..제가 워낙 애주가다보니..울 할머니가 강원
도 토종꿀 사다주셨슴당..홀짝홀짝 잘도 마십니다..내 속타는줄은 모르
고 말임당..그냥 얼굴 맞대고 있는것도 짜증나고 그런다고 얘기하기엔
뻘쭘해서 집에 가라고 했슴당..근데 이 아이 자고 간답니다..그냥 냅뒀
슴당..방에 들어와서 자는데 똑~똑 두들깁니다.
" 자? " 입장 바꿔서 지라면 이 상황에서 잠이 오겠습니까?
" 안자.왜? " "나 술 많이 마셔서 화났지? 우리끼리 마시고 있었는데..
2학년이 합석하자고 해서 했는데..너가 없더라고..왜 먼저 간거야? "
"그냥 몸도 안좋고 기분도 안좋아서 일찍 자고 싶었어.왜 술자리에
내가 없으니까 이상해? 내가 무슨 술에 환장한 앤줄 알아? "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냈슴당..이궁..본심은 그게 아닌데..이 아이..
아무말도 없슴당..전 솔직히 이럴때가 젤 짜증납니다..나를 훤히 들여
다 보는것같은..이 아이의 표정..우린 절대 싸움이 안됩니다..
전 침대에 누워있고 이 아이 바닥에 앉에 제 손을 잡슴당..
"아까 민정이한테 다 얘기 들었어.." 그 기지배 입도 절라 쌉니다..
어찌나 속도가 그리도 빠른지..휴..친구를 잘못둔 다 나 잘못임당..
"자꾸 이런일로 속상하게해서 미안..하지만 난 니가 그런거 자꾸 신경
쓰는거 싫어.다음부터는 정말 조심할께.."
"니가 조심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야..하늘아..내가 기분이 나쁜건
내가 없을때 그런 일이 생겨서..말은 안하지만..애들이 날 쳐다보는
눈빛이 이상하다는거야..난 원래 내 자리로 돌아온것 뿐인데..
왜 다들 내가 마치 누군가의 자리를 뺏은것처럼 쳐다보냐구.."
"넌 날 그정도로밖에 안보니? 편하게 생각못해? 하늘이는 내 남자친구
인데 왜 그러나..웃어넘겨줄수 없어? 믿음이 있다면 아무일도 아닌건
데 왜 자꾸 널 스스로 피곤하게 만들어.."
웜메..이 아이..말 진짜 잘함당..뚫린 입이라고..엄청 열받았슴당..
"어..그래? 너도 이런 똑같은 상황이 생기면 웃어넘길수 있나..어디한번
두고보자..알았지? 나 이제 잘꺼니까 그만 좀 나가줄래? "
우리 첨으로 싸웠슴당..남들이 보면 별거 아니지만..저한테는 큰 일임
당..생각할수록 분했고..나를 속좁은 아이로 생각하는 이아이..정말
미웠슴당..그래서 저 복수를 결심했슴당..다음편에..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