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제 책을 다 내다버렸답니다..

속상해서죽겠다2006.05.07
조회97

전 20대 후반이구요...밖에서 자취합니다..친구랑 둘이서요

원래 직장생활을 했다가 올초부터 그만두고 공부중이에요.

 

사건은 어제 저녁..

오랜만에 집에 들렀답니다

마당에 보니 제방에 있던 컴퓨터 책상이 밖에 나와있더군요

 

그리고 제방은 아빠전용방이 되있었습니다

원래 컴텨책상이 있던부분에 티비가 들어와있고..그 옆에 다른 컴텨책상이 있더군요

 

저희 아빠는 평범한 공무원입니다..그리고 농사도 짓지요

예전에는 안그랬는데..한게임 고스톱을 하고부터는 미쳐서 지내십니다

치질수술하시고 퇴원한후 며칠 안지나서 새벽까지 겜을 했다면 아시겠죠..ㅡㅡ...

 

엄마가 참 속상해하시더군요

캐시결재한게 10만원나왔다고...

너무 속상해하시길래 밖에서 술마시는 값치면되지 않냐고..했드랬습니다

 

여기는 촌이라...심심하면 친구들이 불러내고 술마시고..그런일이 많거든요

근데 겜에 맛들이신 이후에는 암튼 그런일이 많이 줄어들긴했지만..

거의 겜에 필이 꽂혀서 지내십니다

 

그렇게 지낸지 어언~4년이 지난거 같군요

 

자식들은 모두 객지 생활...두분이서 지내는데

평생 살면서 골이 깊어진것이 두분이서 지내면서부터 더 심해지더군요

 

그래서 엄마가 그렇게 그리던 각방생활이 시작됐나봅니다

 

왜냐...새벽 2시까지 겜하고 안방에 들어가신 아빠는 꼭 티비를 켜거든요..엄마는 당연히 깨져//ㅡㅡ

그리고 티비를 켜놓고 자고///말은 말대로 안통하고//

 

그 희생양이 제 책이 됐답니다

제가 사는 원룸은 둘이 살기에 너무 적당한 곳이라..겨울옷도 둘데가 없는 마당에

책이 있을자리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어느정도 모이면 집에 갖다놓고..그렇게 했죠..

저는 책을 끔직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한푼 두푼모이면 항상 인터넷으로 책을 사곤했져

 

제가 원래 제것에 대한 집착이 좀 심한편이에요./.

그래서 제옷도..제책도 왠만하면 동생들한테 밖으로 내돌리지 말라고 합니다

근데 제 동생들이 무심한건지..아님 제가 별난건지..동생들은 제책을 자기들 멋대로 갖고 가고

내옷도 멋대로 입고 하더군요..ㅡㅡ:::::아빠가 제 책을 다 내다버렸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다들 어린애도 아니고..그냥 흠없이 돌아오면..다행이라 생각하고

유하게 사는거죠..

 

서설이 길었군요..

 

해서 컴텨책상에 밖에 나와있길래..

 

"거기 책들 다 어쨌어??"라고 물었답니다

 

아빠왈 "다 내다버렸다"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 버린거야? 아님 다른 박스에 둔거야?" 라고 했더니

 

"몽땅 밖에다 뒀더니//누가 다 가져가 버렸더라" 라고 아빠가 그러시더군요

 

......................................

 

한동안 머리가 멍했답니다..

옷도 안사입고...머리도 안하고..그지같이 살면서 산 책들이...그냥 그리됐답니다

 

너무 너무 화가 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쓰잘대기 없는 책들이라서 다 버렸다고.." 아빠가 그리 말하더군요

 

제가 울면서 왜 전화한통 안했냐고...내것인데..내걸 처리하면서 어째 전화한통 안했냐고 해도

답없더군요..웃기만 할뿐...

다커서 우는 딸 앞에서 "쓰잘대기///"운운하면서 티비채널돌리면서 웃기만 하더군요..

 

정말 할말이 없습디다...말이 안통하니..

 

사람마다 가치있는 물건이 다들 틀리죠...어떤 사람들은 옷이 중하겠고..어떤 사람은 돈이 중하겠고

어떤 사람은 또 다른것이 중하겠죠...컴텨라든가요..

 

저한테는 책이 그리 중했습니다

그 책들 똑바로 세워놓으면 165cm보다 높으면 높았지..낮지는 않을겁니다..

 

엄마는 저한테 돈줄테니 다시 다 사라고...그러면 되지않냐고..속상해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말을 아빠한테서 듣고 싶었지..엄마가 아니었거든요

 

너무 속이 상합니다..어제 얼마나 울었든지...아침에 일어나니 붕어눈이 되있네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속상해서 바닥을 막쳤더니..친구가 "밑에서 사람올라오겠다"이럽니다

 

이곳은 많은 분들이 보는 공간이니 공감할려면 어떤 비유가 좋을까요...

 

만약에..아껴둔 비상금 200만원을 누가 몰래 몽땅 다 써버렸다면..

그러면 돈이야 다시 벌면 되지...이렇게 허허웃으며 잊을수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돈 쓴 사람이 꼴랑 200만원이 돈이냐~그거 개나 줘라~(제 책이 개밥이 됐죠..ㅡㅡ)

그러면 그것역시 허허웃으면서 지나갈수 있을까요..

 

정말 그 책들이 고물장수한테 가치없이 취급당한걸 생각하니 미칠거같아요

평생 자기말만 맞다고...

아빠눈에는 가치없는 책이니 버려도 상관없다고..

그런 아빠를 정말 난 어떻게 생각해야할지..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