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지 않아요

조성이2002.12.30
조회1,885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일인데..........

15년전 그를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났답니다.

나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어서 별관심을 두지 않았고  전 열심히 회사에 다녔죠(대기업에)

친구의 결혼식 이후로 집들이에서 그를 한번 보았고 그 이후로 매일 사무실 앞에 찾아와서 반강제적으로

퇴근도 같이 하고 차도 마시게 되고 했답니다.

전 분명히 그에게 결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그 사람은 처음엔 결혼을 안해도 좋다고  그냥 가끔 만나서

차나 마시면 만족한다고 하더군요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아서 그것도 마다했죠

근데..... 그사람이 울더군요 대충 친구 남편에게 그사람 과거에 대해 들은게 있어서 함부로 할수도 없었고...

불쌍하고 안됐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제가 싫다고 하면 그사람 폐인이 될것 같았습니다)

집안 환경이 불우했고 고교시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대마초를 피웠고 급기야는 삼청교육대까지 다녀온사람  (몸 여기 저기 칼자국 투성이 ) 얘길 듣고 보니 경계심보단 불쌍하고 내가 도대체 뭐길래 저사람을 울리나 싶은 맘이 들었어요 저하나 희생해서 결혼하면 새사람이 될수 있을것 같았어요(지금처럼만 정신이 깨였다면 요령껏 아마 헤어졌을 겁니다)

그리고 그사람이 그러더군요 자기와 결혼하면 정말 새사람 되고 평생 맘고생 시키지 않겠다고....

오로로 나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살겠다고...... 저의 부모님 결혼 엄청 반대하셨죠.   전 믿었죠  맘속으로 이런생각을 했죠( 그래 많이 배워서 잘난사람보다 못배우고 좀 부족한 사람한테 결혼하면 대접받고 맘고생 안하고 살수 있을거라고.......)

근데..... 결혼식후 신혼여행때부터 삐그덕 소리가 나길 시작했습니다.

여행경비도 부족한데... 빠징고에 가서 놀음하고 그때 돈으로 한이십만원은 잃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여행도 제대로 못하고 서울로 올라와야만 했습니다.

문제는 올라와서 결혼생활이 순탄치가 않았어요.  집고 회사만 오갔던 나는 이사람이 말이 모두 진실인줄 알았는데..... 하우스에서 도박하느라 며칠씩 안들어오는건 다반사고..... 거기다 도박 빚까지 .... (천만원가까이 )

하루하루 울면서 밤을 지새고..  물론 시댁에서도 이 사실을 알면서도 누구 하나 도움 주는 사람 없었고 말을 해도 듣질 않는 사람 거의 방관한 상태더군요.

그렇게 결호생활 두달만에 시아버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도박의 거기서 멈추었으나 보상금으로 그 빛을 갚고 우린 그렇게 다시 새롭게 살아 보려고 했는데..... 워낙 술과 친구와 고스톱 포카를 좋아해서 항상 늦게 들어왔죠.  그렇게 일년 이년 삼년 아이고 생기고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세월이 흘렀습니다.

남편은 변한게 하나도 없고.... 이혼하려고 생각도 했으나 아이와 떨어져서는 살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자신이 없었습니다 .  제가 애원하고 부탁도 해봤죠.  하지만 그때뿐...... 지금 13년을 살고 있지만.

어떻게 살았는지.....  눈물만이 앞을 가립니다.

외도 참 많이 했습니다.( 제가 워낙 남자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지금 지나고 보니... 그때 외도를 했었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그리고 불과 10달전 ..... 이사람의 방탕한 생활은 끝이구나 했습니다.

뇌졸증으로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을 했었죠.

근데.... 다행히도 거의 회복이 되어서 정상인에 가깝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전 속으로 바랐죠 제발 이제 더이상은 친구와 술과 담배와 도박은 끝이겠지......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고생한거 다 잊고 행복만이 나를 기다고 있다고 믿었죠

퇴원하고 정말 두달은 행복했습니다. 결혼해서도 못느껴본 행복이었습니다.

이 행복이 날아갈까봐 맘이 조마조마하고 나 행복하다고 누구에게 말을 하면 이 행복이 꼭 날아갈까봐 아무말도 하지 않았죠

근데... 그 행복도 제겐 과분했나 봅니다.

두달이 지나고부터 남편의 술과 담배가 시작되었죠(병원에선 술과 담배를 하면 죽는다고 했는데도....)

아무리 말려도 듣지도 않고 반응도 없더군요 .말하는 저만 바보같고 한심해 보였습니다.

정말 어쩔땐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울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음 고쳐 먹고 아이들 생각하고.....

그래도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걸고 살고 있는데.... 자꾸 제게 실망만 안겨줍니다. 이제는 더이상 견딜 힘조차 없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면....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도 일고.. 별생각을 다합니다.

난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고 그냥 우리 식구 평범하게 사는것만 원하는데....... 남편은 자꾸 밖으로 돌고.....

난 항상  짝잃은 기러기처럼 홀로 외로히 눈물을 흘립니다.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서 흘릴 눈물도 없을거라고 생각하는데.....그래도 자꾸 눈물이 나옵니다. 

무식하고 한심한 남편 때문에.....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외롭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같이 사는 시어머니 그러시더군요 월급이라도 갖다 주니 아무소리 말라고.... 남들은 월급도 안갖다 주고 한다고......  할말이 없습니다.  전 이집에서 뭔가 싶더군요. 그저 갖다주는 생활비에서 아이들 교육시키고 밥이나 해먹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살림이나 하면 되는 건가요.

한끼 시어머니 밥 안차려 주면 집이 난리가 나던지 삐져서 말을 며칠씩 안하고 ..... 휴~~~~~~

전 며느리이기 이전에 아내이기 이전에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랍니다 저도 여자라구요.

오늘도 포도주 한잔에 위안을 삼으면서 .... 창밖너머 야경을 벗삼아 하루하루를 보냅답니다.

정말 이제는 남편이 무섭고 사랑은 고사하고 정도 없고.... 아마 이혼하자고 하면 친정식구들 다 죽이고 저도 죽일겁니다.  성격을 알기에.... 너무나 잘 알기에...  맘대로도 못하고.... 맘편히 살지도 못하고.....

어찌해야 하나요 ?  

아이들을 떨어져서는 살수도 없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더이상 쓸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