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 작전동 사랑 사건-5

낙천2006.05.08
조회4,029

정성들여 쓴 글이옵니다~

찬찬히 읽어주시고 읽을만 하다 싶으시면~ 전편들도 봐주시옵소서.

 


## 작전동 사랑사건-5 ##

 


-그네-

 

 

놀이터 벤치에 앉아
담배를 한대 물었다.

한낮의 놀이터는 밤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놀이터 그네에  여자 아이가 앉아
낑낑 거린다.


그네줄을 양손으로 꼭 잡은체

그네를 탈려는 건지 말려는건지..
몸을 앞 뒤로 마구 흔들고만 있다.

 

'우와.. 몸치다. 정말 지독하게 몸치다'


운동신경이라곤 전혀 없나보다.
그네는 앞으로 갈 생각을 안한다.

 


"아저씨. 일루 와바바"

 

주위를 둘러보니 나밖에 없다-_-;

 


"설마 나??"

"웅!"

 

 

"왜...왜-_-?"

"와바바"

 


"아저씨 바쁘다"

"그냥 앉아 있잖아 와바바"

 


"아저씨 담배 피는데?"

"그럼 먹고와 기다릴께"

 


당돌한 꼬마녀석..
귀엽다-_-;;

 


꼬마는 그네줄을 붙잡고 서서
나 담배 피는것 만을 보고 있다.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날 계속 쳐다보던 꼬마는
내가 담배를 끌 포즈를 취하자 베시시 웃는다.

 


"와 다먹었다. 일루와바바 ^^ "

 


꼬마 너무 귀엽다.


나는 꼬마를 놀래 주려고 담배를 한대 더 빼 물었다.

ㅋㅋㅋ 꼬맹이 당황한다 ㅎㅎ

 


그러더니 새침한 표정으로..

내게 막 뛰어오더니
내 무릎을 탁! 때린다-_-;;

 


"이따 먹엇!"

"으응-_-"

 

그리곤 내 손을 잡고 그네로 이끌었다.

날 그네로 끌고간
꼬마는 그네를 그 작은 손으로 '탁탁' 치며 말했다.

 


"타 봐!"

 

 

-_-;;

 

 

"뭐..뭐라구-_-?"

"타봐 이거.."

 

 

"왜..왜?"

"진웅이보다 높게 탈 수 있어?"

 


"진웅이가 누군데?"

"으응 있어."

 

같은반 친군가 보다.

 


"꼬마야. 어른은 그네 같은거 타는거 아냐.."

"왜??"

 


"어른이니까.."

"어른은 왜 타면 안돼?"

 


"몸집이 큰 어른이 타면 그네가 아파해.."

"그네가 아파해?"

 


꼬마는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뻥까네"

"으음..-_-;"

 

 

결국.... 그네를 탔다;
오랫만에 탔더니 긴장까지 되더라..;

 

내가 발을 구르며
꽤나 높게 까지 올라가자 꼬마는 탄성을 질렀다.

 

"아저씨 최고다. 진웅이보다 더 높다"

"후후..멋지지?"

 

"웅!!! 아저씨 잠깐만 서봐"

 

난 그네를 멈춰섰다.


"왜?"

"으히히 나 여기!"

 

 

꼬마는 '나 여기!'라며 내 무릎에 덜컥 올라탔다.
그리곤 날보며 히죽 웃는다.

 

깜짝 놀랬다.
무슨 꼬맹이가 애교가 이렇게 많아...-_-;

나중에 크면 남자 여럿 울리겠다;

 

꼬맹이를 무릎에 태우고 힘껏 발구름을 했다.

그네가 높이 올라간다.

바람이 참 시원하다.
꼬마도 참 시원하게 웃는다.

 


"아하하 아저씨 더 높이!!!"

"더 높이..?"

 


"더 높이!!!! 더 높이~~~~~아하하~"

"보채지마. 위..위험하단 말야!!!"

 

 

 

-진웅-


그네를 타고 꼬마에겐 초컬릿을 하나 사주고
난 담배를 한갑샀다.

 


"아저씨 고마워!"

"응.. 맛있게 먹어 그거 비싼거야"

 

"생생 내는거야?"

"아니 생색 내는거야"

 

"까 줘"

"응"

 

"자.. 여기.."

"고마워"

 

"아저씨.. 아...해봐"

"-_-;;"

 

 

이..이 꼬맹이 뭐..뭐야-_-;;

지..진짜 애교의 결정체다-_-;
얼굴도 예쁘장한데...나이만 좀 많았더라면...


대체 이런 애교는 어디서 배운걸까?
엄마의 영향이 크겠지?
가능하다면 애 엄마의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싶었다;

 


"아...해봐..얼른!"

"아..-o-"

 


"마시찌? 오늘 수고했어"

"으..응..맛있다.....근데  언닌 없니?"

 


"있어"

"오옷.......!!!! 그래??? 몇살?"

 


"3학년..."

"고등학교??"

 

"아니 나랑 같은 학교"


-_-;;

 


젠.....장-_-하긴..
애가 초딩인데 언니가 고교생일리가 없지-_-;

 

 

"더 나이 많은 언니는 없구?"

"없어.. 오빠는 있어"

 

"오빠는 필요 없어-_-"

"우리 오빠 대따......"

 

"됐어 오빠는... 이거나 먹어.."

 

애 입에 초컬릿을 하나 까서 넣어줬다.
그때였다.

 


"야!!! 임지혜!!!!!!"

 

 

사내아이 하나가 씩씩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온다;


"다 봤어 너!!!!"

 


화가 잔뜩나 있는 얼굴로 나를 째려본다.

 


"꼬마야.. 넌 뭐니?"

"아저씬 뭔데..!!!"

 


"난..그냥 아저씬데..;"

"난 3반 이짱 김진웅이다"


-_-;

 


"그...그래서-_-?"

"아저씨 뭔데 지혜랑 놀아!!!"

 


이건 또 뭔일이래;;
난 꼬마를 보고 물었다.

 


"니 이름이 지혜니?"

"응..."

 


"쟤는 뭐니?"

"내 남친"

 


남..친..-_-..남...친..-_-.남...친.-_-.남......친.-_-.남.....친-_-;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인데... 남친 남친 남친-_-;;;

 

"아저씨 뭐냐고오!!!!!!"

 

 

진웅이란 놈이
나를 죽일듯한 기세로 소리를 지른다...;

 

기운이 다 빠진다;
어이가 없다-_-;

 

나 그럼 뭐야;;????

나 지금 초등학교 1학년들 사랑 싸움에 낀거야..-_-?

 


무언가 뒤통수를 맞은듯한 기분에..

힘이 쭉 빠진다...

무기력하다...;

어깨가 쳐져서 올라올 생각을 안한다.


진웅이와 지혜는 싸운다..-_-

 

 

"너 저 아저씨랑 왜 놀아!!!"

"니가 뭔데..우리 헤어졌잖아"

 

"난 안헤어졌어!! 저 늙은 아저씨가 뭐가 좋아!!"

"너 보다 그네도 높게 타"

 

"사랑한단 말야!!!"

"넌 너무 사랑이 쉬워!"

 

 


듣고 있자니 목에 풍온다-_-;
저 애들에게서 열등감이 느껴지는건 왜일까..;


맥없이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진웅이란 꼬마 녀석이 따라온다.

 


"아저씨 뭐야! 어디가!!!!"

"기운없다..말걸지 마라"

 


"어딜 도망가"

"사랑이나 해! 이놈아.."

 


"아저씨 뭐야! 지혜 내 여자친구야"

"알았어..그래 너해.. 너 다해.."

 

 

"아저씨 지혜 좋아하잖아!"

"안좋아해 안좋아해..그러니까..가라..좀 가라.."

 


"초컬릿 먹여주니까 좋아해놓고!"

"봐..봤니...?"

 


"결투다!"

"뭐....-_-?"

 


"결투라고....."

"진웅아.."

 


"왜!!!!"

"그러지 않아도 아저씨 삶이 피곤하다..
니들까지 그러지 마라..제발..OTL"

 

꼬마놈은 내 바지를 붙잡고 결투니 뭐니
하면서 징징 거렸다-_-

 

아무리 아저씨는 지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납득하질 않았다.

 

아.. 삶이 벅차다;
초등학교 1학년 짜리 꼬마에게..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와 24살 건장한 청년과의
관계는 아무리 양가에서 허락을 한다해도
합법적으로 떡칠-_- 수 있는 그런 관계는 아니다를
설명하고 있는 꼴이라니....-_-

 


"동원 오빠!!! 여기서 뭐해요!!!!!"

"으...은영아!!!! 넌 어쩐 일..."

 

 

누군가 나를 불러서 돌아보니 은영이가 서 있었다!!!

오오~!! 구웃~!! 타이밍이다!!!
나는 잽싸게 은영의 팔에 팔짱을 꼈다.


은영이가 내 여자친구인듯 행동하면
진웅이 녀석도
지혜-_- 와 나의 관계를 더이상 의심하진 않겠지?

 

 

"진웅아!!! 여기 누나가... 아저씨 여자친구야!!!!"

"오..오빠! 그게 무슨...."

 


나는 은영의 손을 꼭 잡고
진웅이 녀석 눈에다 들이댔다.

 

"봤지? 형 여자친구 있어!! 이제 됐지???"

 

 


이렇게;;
일이 해결 될 줄로만 알았다.

 

헌데....-_-
뒤통수를 때리는 익숙한 음성..;;

 

 

"오호! 동원군...고등학생이랑 교제하는건가??"

"허..헉.....겨..경비 아저씨...-_-"

 

 


은영이가 화들짝 놀래며 날 째려본다.
빨리 어떻게든 해명하란 눈초리였다;

하필이면 그때 경비 아저씨가;;

 

얽혔다...-_-

꼬였다....-_-;;

지대로 카오스다-_-;


지칠대로 지친 내게
다들 한마디씩 한다...

 

 

경비: 오호! 동원군 원조교제????

은영: 아저씨 우리 그런사이 아니에요.... 오빠 뭐에욧!!!!!

진웅: 어쭈?!!! 양다리까지!!! 결투다...!!!!!!!!

 

 

아....오늘

피곤하다-_-;

지독하게 피곤하다...;

 

이..건 대체 어떻게 풀어 나가야 되는건가.-_-a

 


이렇게 조금씩..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주인공들은

인연을 맺어가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낙천이었습니다.

 

아우 리플 땡겨! 하나만 날려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