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첩을 펼쳐봅니다 많은 계획과 약속, 생각들이 적혀있지만 대부분이 먹다 남은 부스러기처럼 버려져 있습니다 지키지 못한 약속들, 이루지 못한 계획들, 전하지 못한 마음들.. 반성만 하고 행하지않는 부끄러운 모습들이 거기에 남아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 모든것들을 좀 다시 생각하며 계획하여 좀 챙겨보려합니다 제가 돌아오는 2003년에 세운 새해 계획은 두 가지 입니다 첫번째 계획은 지금 연천에 살고 계신 시댁어른들에게 지금보다 조금 더 낳은 집으로 이사를 해드리는 일이고 다른 한가지 계획은 지금 7년째 다니고 있는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는 일입니다 2002년한해는 정말 저에게 너무나도 힘든 한해였습니다 시아버님께서 친구에게 보증서준것이 잘못되어 진짜 입고 있는옷만 가지고 20년이나 살고계신 집에서 나오셔야 했습니다 그렇게 믿고 20년씩이나 우정을 과신해온 아버님의 친구분의 사업부도로 우리 시댁까지 그 여파가 온거지요.. 정말 아무것하나 건질것 없이 그냥 몸만이 집에서 나온셈이죠 저희하고 눈조차 맞주치지 못하시는 부모님들이 너무 가여워서 우리부부는 부모님을 잡고 많이도 울었죠 그리고 저희하고 같이 살자는 말씀에도 그냥 지금살던 동네에 우리 두 노인네 머리 눕힐만한 집한칸만 마련해달라는 부모님말씀에 너무 속이 상해 많이 울었답니다 저희는 저의집을 조금줄여 그 남은돈으로 두칸짜리 집을 얻어드렸는데..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우풍이 너무 세서 춥더라구요 돌아오는 2003년에는 우리부부 열심히 맞벌이 하여 저희 시댁어른들에게 지금 사시는 집보다 더 좋은집으로 이사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그간의 일로 형제간의 다툼도 많았어요..부모님 원망에서 시작해서 장남이 저희 부부의 잘잘못까지 서로 잘났다고 부모님앞에서 많이도 싸웠는데.. 저희 싸우는 모습을 보시면서 우시던 부모님의 얼굴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새해해는 형제지간에도 더욱 더 우애를 다지며 부모님들게 효도하며 열심히 살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7년이나 다닌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려 합니다 집안사정이 어려워 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대학교 나온 직장동료와의 차별이 너무 서러워 방송통신대학에 입학을 했지요 대학교를 안나왔다는것 하나만으로 모든것을 판단하며 차별하는 이 사회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들어온 방송통신대학.. 그러나 입학할때의 마음과는 달리 혼자 공부하며 헤쳐나가야하는 방송통신대학만의 독특함이 너무나도 힘들어 휴학과 진학을 반복하며 벌써 칠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안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출산하고 또 집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포기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워 매달려 있던 나만의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나와의 싸움에서 진다면 뭐든 다 자신이 없을것 같아서요.. 이런 저련 핑계 대지 안고 이젠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는 꼭 졸업하려 합니다 그리고 큰일, 급한일, 높은사람, 바쁜사람, 돈벌고 승진하는것만 중요한것이 아니라 우리곁에서 늘 편하게 대하는 사람, 작고 소박한 이야기, 부드럽고 겸손한 말, 늘 보는 꽃과 잎, 별이 소중하다는것을 알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주워 내 마음의 바구니에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다고 그냥 넘긴일, 편하다고 무관심했던 사람을 찾아볼것이며, 늘 본다고 가볍게 지나친것들을 유심히 살피고, 바쁘다고 미루어 온 사랑과 격려의 말도 이젠 자주 하렵니다 항상 노력하며 베풀줄아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일을 생각하는것은 매우 즐거운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루어질수 없을지는 몰라도 미리 생각해 보는건 자유입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실망도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저는 실망하는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것이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