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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도 "정"에 차이가 있나요?

끄적 |2006.05.10 13:50
조회 1,441 |추천 0

얼마전 시어머니께서 집에 오셨습니다.

형님집에 계시다 시누가 애를 놓고 회사를 다니기에 쭉 거기서 애를 돌보고 계시지요.

붙임성 없고 낯가림 심한 제가 어머님을 좋아하게 되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어머님 직설적이고 말을 속에 담아 두시질 못하시고 애정표현이 없으십니다.

그래도 가끔 용돈을 드려도 고맙다 하시고 정말 나이 들어 어머님 처럼 며느리에게 마음쓰는 시어머님 되고 싶다라는 생각 까지 만들게 하십니다.

이번에 오신건 시누내외가 애와 함께 일박으로 어딜 가게 되어서 집에 혼자 있기 심심하다 하셔서 오셨습니다.

어머님 오셔서 외식하러 가자고 모시러 나가는데...

외투 입고 나가시면되는데 한참이 걸리시는 겁니다. 이상하다 싶어 보니 잠바의 작크가 고장이 났지 멉니까? 시누네 맞벌이 해서 돈이 좀 있지 않나 싶은데..어머니 잠바 하나 못사드리나 싶더라구요.

그 잠바도 어머니께서 시장에서 만원주고 사신 거랍니다.

속이 상하더군요. 그래서 나가서 옷사 드리고 맛있는거 사드리고 했습니다. 

 

아무튼 어머님 보고 맘이 짠하고 그런건 있긴한데 또 다른건 다 좋은데... 제가 못나서 인지...

 어머님 말씀이 너무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밖에 나갈때 울 둘째 잠바 입은거 보시곤 " 옷 예쁜거 입었네 (속으로 흐뭇했습니다, 울엄마가 사주신건데하면서 ㅎㅎ)  이거 나중에 00 주면 되겠다."  00는 시누 애기를 말합니다.

순간 욱 하는거 참았습니다.  말끝마다 그 손주 얘기만 하십니다.

 

옛날 우리첫애 낳았을때 보고 싶다고 오라고 하셔 가면 애는 쳐다도 안보고 손뜨게만 하셨습니다.

정말 속 상했었는데.. 둘째는 옷을 보고 탐을 내시네요.

손주도 내리 사랑이라 하십니다. 손주가 얼마나 많은데..  그사랑 울애들한테도 좀 주지 싶더군요.

시누 손주 자랑할때마다 전 웃지 않았습니다. 우리 애도 그래요 하면서 말 넘겼어요.

 

이번엔 자동차와 자전거를 둘이서 타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저거도 나중에 00 주면 되겠네"... 라고..... 헉...... 폭발 했습니다.

솔직히 시집에서 애 둘 놓고 옷 한벌 받아 본적 없습니다.

첫애 놓고 옷이 왔는데 멀리  손에 손에 넘어온 옷이었습니다.

그옷들을 놓고 얼마나 울었는지.. 천이 다헤져서 삶고 한번빠니까 너덜 너덜 해지더군요.(애둘 입은 옷인데 그애들이 초등고학년이었죠)

보내준 사람을 생각해서 함부로 버리진 못하고 억지로 입혔습니다. ㅠㅠ

그래서 시누 애 놓았을때 울애들 옷 챙기면서 새옷만 정리 했습니다.

정말 한두번 입은걸로 새걸로만... 저 속상했던거 남한테 안 전해 줄려구요..

그 뒤부터 어머닌 우리 옷을 탐냅니다. 

그래도 어떻게 울손주란 말 한번 안하시는 분이 옷 예쁘다고 00줘야 한다는지...

너무 속상해서 어머님께 조금 언성 높였습니다.

" 저 자동차 00 안줄거예요. 돈잘 벌잖아요. 저거 울 이모가 사준거고 울애들 지금 얼마나 잘타는데요

  어머니 옷도 그래요, 울애 옷입은거 보고 이쁘지 않아요? 왜 이쁘단 소린 안하고 옷만 이쁘다그라고

  00주면 되겠다고만 하세요. 저 안줄거예요. 줘도 우리 한테 하나 더 주고 울애들한테 하나 더신경써준 사람한테 줄거예요.  안돼면 울 오빠 애들 줄거구요. "

암튼 안줄 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내리사랑....... 손주도 적용이 되나 봅니다. 어머님 딸사랑이 지나치신 분인데.. 그손주 마져 많이 예쁜가 봅니다.  어머님도 제 얘기 듣고 수긍 하셨습니다.

" 그래 사람이란게 자기 한테 하나 더준 사람 챙기는 법이다" 라면서요...

나중에 가실때 막내 신던 신발 줬습니다... 또 맘이 아퍼서요....

시누가 너무 구두쇠라서... 애한테 사주는 것도 아까워 하나 봅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저희 껄 탐내시나 봅니다.

그래도 울애들 오랬만에 보는데 이뻐해주고 재롱좀 보셨으면 했습니다.

오직 그 외손주 얘기만 딱지 않게 하고 가신듯 합니다.

울애들도 좀 이뻐해 주세요. 어머님께 재롱 부리던 막내의 얼굴이 선한데....

왜그리 무심 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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