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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전 세계로 통한다
황규학(GUIHAG) [조회수 : 158]
5월 16일에 방영된 <PD수첩>의 필리핀 선교사 비리 취재는 필리핀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한인교회와 선교사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선교 비리의 한 단면뿐만 아니라, 한인교회의 한 단면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었다. 이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외국에 가져간 것이다. 대상과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다. 서로 경쟁하고 갈라지고 찢기고, 나뉘고 소멸하고, 성도 빼앗기를 하고 남 비난하고 물어뜯기 하는 것은 대동소이한 것이다.
세계 한인 선교지나 교회 등 어딜 가나 서로의 일치나 에큐메니칼 사역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미국과 캐나다의 이민교회도 말할 것도 없다. 이민교회가 있는 곳이라면, 항시 부정적인 소문이 앞선다.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전쟁의 소문 더 늘어가는 것이 이민교회의 현실이다. 비상식적인 목회자와 비상식적인 사람들 천지인 것이다.
외국 선교사들, 장감(장로교·감리교)협의회 조직
한국에 처음 외국 선교사들이 들어왔을 때는 장감협동으로 선교공의회를 조직해서 효과적인 선교사역을 감당했다. 다양한 장로교파들은 함께 힘을 합쳐 지역 당회위원회를 조직해서 미조직교회를 위한 원활한 행정업무 수행과 교단을 초월하여 일치운동을 펴기도 했다.
미국 초창기의 이민교회는 한국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한인들이 미국에 오면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만남의 장이기도 했고 도움의 장이기도 했다. 세계 어디를 가나 한인들의 교회로부터 공동체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외국에 나가면 한인들은 교회부터 찾는다. 교회를 통하여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한인교회들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 외국에 도착해서 한인교회에 나가면 이민교회 목사들은 은행에서 어카운트를 여는 데 통역을 해주고, 학교 취학을 위해 도움을 주기도 하고, 법정에 가서 통역을 하며, 이삿짐도 날라주고, 직업도 구해주고, 아파트 렌트를 위해 보증도 서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민자들의 손과 발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민목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미국의 뉴욕이나 LA, 캐나다의 토론토를 가보면, 그야말로 교회들은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다. 뉴욕의 한인촌을 다니면 교회가 한 집 건너 하나 있을 정도이다. 성도들의 숫자는 고정되어있는데 교회만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난다. 한인 목회자들은 목회라기보다는 투쟁인 것이다. 모든 교회가 경쟁상대라는 것이다.
특히 이민교회는 가족 중심으로 되어 있어 내부적으로도 취약하다. 200~300명의 교회도 그 다음주에 30명으로 전락하는 예도 비일비재하다. 한 가족이 나가면 10~20여 명은 기본적으로 빠져나간다. 몇 가정이 나가면 금방 교회는 허물어진다. 그러므로 이민교회는 내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목회자는 늘 불안한 상태로 살아간다. 특히 영주권 문제가 걸려있어 영주권을 신청해서 나올 때까지 3~4년 동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야 하고 바짝 엎드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영주권(그린카드)을 얻게 되면, 현실적으로 보다 나은 교회를 위하여 어려운 교회를 등지고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민 목회는 생계형 목회
그래서 이민 목회는 생계형 목회가 많다. 목회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성도를 위한 목회가 아니라 목회자 의식주를 위한 목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 되어버렸다. 이는 필리핀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유학생들은 한인교회의 분쟁이 심하니 아예 필리핀 현지교회에 나가는 것이다. 미국이나 캐나다도 마찬가지이다. 한인교회에 가면 상처를 받거나 못 볼 것을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질로 목회하는 자본주의형 선교사가 많아 중국인들과 러시아인들의 버릇을 나쁘게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지에 노회나 총회가 없기 때문에 한인교회는 무질서하기 이를 데 없다. '목회'인지 '먹회'인지, '선교사'인지 '성교사'인지, 복음 장사인지 사람 장사인지 알 수가 없다.
PD수첩, 이민교회와 선교사들의 현주소 그대로 드러낸 것
그래서 <PD수첩>의 필리핀 현지 한인교회와 선교사 취재는 이민교회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서로 경쟁상대이다 보니 어디든지 한인교회와 선교사들은 교단을 초월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한인들은 단지 개체교회로서 큰 교회를 추구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단합이 잘 안 되고 일치가 안 되는 것이다.
미국의 이민교회를 보면, 수평세계 속에서 100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에 아직도 근대사회의 수직질서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민교회 50명 이상만 되어도 목회자는 교주 노릇하고, 민주화에 익숙한 성도들은 거부하려 한다. 결국 서로 갈등을 일삼아 쪼개지고, 상처받아 서로의 갈 길로 가 또 다른 교회가 탄생한다. 생성소멸이 계속되는 것이 이민교회의 현실이다. 한인들은 백인들한테는 아부하고, 필리핀처럼 약소민족에게는 권위자로 행세하여 무시하는 속성이 있다.
힘 있는 미국 사람들한테는 사대주의적 근성으로 아부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무시하는 잠재적인 속성이 그대로 필리핀인들한테 이식된 것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멸시와 경멸은 그들을 노예 이하로 보는 것이다. 때리고 월급 안 주고, 비인격적인 대우하고 성추행하는 것이다.
필리핀의 성추행 사건, 약소국을 물건의 대상으로 본 것
필리핀에서 일어난 이번 성추행은 필리핀 사람들에 대한 평상시의 인식이 현실로 드러난 것뿐이다. 선교사가 약소국민들을 우주보다 더 귀한 영혼이라 본 것이 아니라, 돈 주고 사고팔고 흥정할 수 있고, 원하면 성추행할 수 있는 물건의 대상으로 본 사건이다. 돈이면 다 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므로 금과 은이 있는 곳에는 타락이 있을 뿐,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필리핀 현지 목회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이제까지 그래왔는데 이럴 때는 서로 덮어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하는 대로 사건이 터지니까 돈으로 흥정하려했던 것이다. 기만하고, 흥정하고, 매수하고, 교주처럼 굴고, 조폭들처럼 납치하고, 졸부들이 하듯 대한 것이다. 한 손에는 골프채, 다른 손에는 여성이 있는 것이다. 필리핀 현지 목사들 인터뷰에 의하면 또 다른 김성국이 널려 있는 것이다. 다 그런 건데, 뭐, 그것이 대단하다고 취재진까지 오고 난리법석을 떠느냐이다.
참회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태에서 언론이 옥죄고 나가니 어쩔 수 없이 항복하는 데서 우러나온 것이다. 교단은 '나 몰라라' 하고 책임지지 않고 개인한테만 떠미는 형식이다. 모두 한국적 사고방식이고, 한국식 신앙이며, 한국적 선교방식이다.
이번 MBC의 <PD수첩>의 필리핀 선교사와 한인 목사들의 목회 활동의 방영은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교계의 복합적인 요인들을 한꺼번에 드러낸 것이다. 단지 필리핀 선교사들만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리핀의 사건은 온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중국, 러시아, 오세티아 공화국, 카자흐스탄, 아프리카, 동남아, 일본, 멕시코, 브라질 등. 한인 선교사와 목회자가 있는 곳이라면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다. 이제는 선교사들의 후원과 사역에 대해서 재평가가 필요하다. 총회 차원의 감시기구가 있어야 한다.
선교사들과 이민목회자들에게 공통적인 현상이 있다. 돈이 많다는 것, 실수가 드러나니 돈으로 흥정하려는 것, 동료 선교사들과 한인교회들 간의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 교회가 교민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 주로 대도시 근처에 몰려있는 것, 교회가 목회자들의 생계형 교회가 된 것, 약소국을 무시하는 형태, 선교사들은 유난히 까마귀들이 많이 있다는 것, 통제되지 않는 선교활동과 자금의 통로, 선교사들이나 이민 목회자들이 골프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 성추행이 많이 있다는 것 등이다.
한국에서의 검증되지 않은 목회가 이민사회와 선교지로 한국과 유사한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Ugly Korean 중에 Ugly missionary, Ugly pastor가 많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Ugly ministry가 되는 것이다.
황규학 / 교회법률상담소장·에클레시안 대표
2006년 05월 17일 13:4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