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14장. < 그런거였어? > - 1
태봉은 그다지 내키지 않은 얼굴로. 넥타이를 다듬어 만지고 있었다. 그림에 원래 조예도 없었거니와. 어떤 의도인지 뻔히 알고서는 세아의 초청장에 응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민석의 은근한 압력에 유미까지 함께 가자며 성화인 탓에. 일요일 달콤한 휴식을 뒤로하고, 유미의 당부에 따라 정장에 넥타이까지 매고 집을 나섰다. 집 앞에는 이미 장차 ‘m'그룹의 안주인이 될 유미가 기사까지 붙은 고급세단을 타고 기다리고 있었고, 태봉은 불편한듯 짧은 한숨을 쉬며 유미의 옆자리에 올라탔다.
“매형은?”
“어!~ 갑자기 출장가게 돼서...”
“그래?... 그럼.. 나 안가면 안되나?”
“얘! 나까지 이렇게 왔는데. 무슨소리니?”
“나.. 그림에 별 취미 없어!”
“그럼 이번에 취미좀 만들어 봐.. 세아씨 한테 배우면 되겠네..”
“누나! 난!!!”
“넌? 뭐?”
“...아냐...”
태봉은 더 이상 말하기 싫은 듯.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든. 혼자서 알고 혼자서 삭혀야할 문제니까.. 세아가 미우와 아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그런 타입은 별루인 터라.. 정말 내키지 않는 기분으로..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에만 주위를 기울였다.
세련되게 인테리어된 전시장안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입구에는 여기저기서 온듯한 화환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민석은 유미가 내민 화려한 장미다발을 안고, 전시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 들어갔다. 꽤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 여기저기에서 벽에 걸린 그림들을 들여다 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태봉이 전시장안의 분위기를 보고 있는동안 어느새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차림을 한 세아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태봉과 유미곁으로 다가왔다.
“어머! 오셨어요?”
“아! 네... 축하드립니다..”
태봉은 격식차린 깍듯한 인사말로 손에 들었던 장미다발을 세아에게 내밀었다. 세아는 꽃다발을 받아들며 말을 이었다.
“우와~ 오늘 받은 많은 꽃들중에.. 이게 제일 예쁜데요? 너무 고마워요!”
“네.. 저희 누..!”
“세아씨.. 작품 설명좀 해주시겠어요? 제가.. 잘 몰라서요..”
“물론이죠.. 이쪽으로 오세요!”
태봉은 자신이 준비한게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눈치 빠른 유미가 태봉의 말을 막아섰다.
유미는 세아가 이끄는 대로 열심히 세아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장을 돌고 있었고.. 태봉은 말없이 묵묵히 그녀들의 뒤를 따라다녔다. 그렇게 전시장 안을 반쯤 돌았을까... 지겨워진 태봉은 슬쩍 뒤로 빠져서는 다과가 마련된 곳으로 가 차가운 음료로 목을 축였다. 시원하게 갈증이 내려가는 것을 느끼고 들었던 잔을 내려 놓으려다가 그만 잔을 엎지르고 말았다. 손이며. 옷자락이 음료수로 젖었고, 테이블 위에 엎지른 음료수는 전시장 도우미가 정리하는걸 보고는 손에 묻은 끈적함을 닦아내려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태봉이 화장실로 들어간 사이.. 미우가 전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미우는 세아를 발견하고는 곧장 세아에게로 걸어가려 했지만.. 여기저기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아는척을 해왔다.. 어릴적부터 알던 사이거나.. 한두번쯤 만난적이 있던 사람들... 인사를 받던 차에.. 세아가 미우를 보고 먼저 다가왔다.
“왔어?”
“어! 축하해! 첫 개인전... 자!”
미우는 미리 준비해온 꽃다발을 세아에게 건냈지만. 세아는 시큰둥하게 받았다.
“하루종일 꽃만 받네.. 오늘은 제일 멋진 꽃을 먼저 받아서.. 별루다.. 그래도,,성의를 봐서, 받아줄게..”
“말을 해도...알았어!”
“어머.. 하다도 같이 왔네? 니네들은 여전히 단짝인가봐? 참! 소개시켜줄 사람 있어.. 이쪽으로!”
세아는 방금 생각난 듯, 아주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갑자기 미우를 누군가에게도 데려갔다.
미우는 또, 여우같은 세아가 무슨 꿍꿍인지 궁금했지만. 이끄는 데로 따라가보면, 금방 알게 될테니 군말없이 세아를 따라갔다.
세아는 짖궂은 미소를 띄우며 유미에게로 미우를 데려갔다. 유미는 한참 작품을 감상하고 있어서. 그림에만 시선을 고정시키느라.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세아는 그림을 보고있는 유미의 어깨를 살짝 터치하며 불렀다..
“유미언니!”
“어! 세아씨..”
“언니 인사해요! 이쪽은 전미우! 미우야 인사해! 알지? 우리나라 제일 영화배우 강유미언니...!”
세아만 신난 얼굴로 둘을 소개시켰고.. 정작 서로 소개를 받은 당사자들은 당황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유미는 당황하고 낭패한 얼굴로 적당한 곳에 시선을 두지 못했다. 마치 죄인처럼...
미우는 잠시 당황한듯 하다가..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이 기분이 엉망이 돼서 나가는 꼴이 보고싶어하는 세아의 뜻에 응답해줄수도 없었으니까...
미우는 자신의 앞에서 죄인처럼. 시선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유미와.. 은근히 나와있는 배를 보고는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리고 짐짓 밝은 목소리로.. 유미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당연히. 알지.. 안녕하세요! 전미우라고 합니다..!”
미우는 세련된 몸짓으로 유미에게 악수를 청했고,, 유미는 의외의 미우의 태도에 당황하면서.. 그 손을 잡았다..
“네,,”
“소식 들었어요.. 임신하셨다더니.. 조금 표가 나네요... 어때요? 건강은 괜찮으시죠?”
“네.....”
세아는 담담한듯.. 밝게 인사를 보내는 미우의 태도에 적잖이 실망한 눈치였다. 무섭게 노려보며. 바로 돌아서 나갈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어... 잠깐 나 이 꽃좀 두고 올게...”
세아는 자신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분위기에. 실망한듯 팩 돌아서서는 꽃다발을 쌓아둔 곳으로 가 미우에게서 받은 꽃다발을 던졌다.
“속도 좋아? 전미우?치.. 지 혼자 성인군자시네? 내머리 쥐어뜯을땐 언제고?”
세아가 퇴장하자..미우와 유미사이엔. 잠깐의 침묵이 흘렀지만. 이내 미우는 차분한 말투로.. 유미를 물끌러미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지 마세요...”
“네?....”
“절 보는 눈빛.. 편하지 않네요... 이미다 지난일인데.. 꼭 죄를 진것같은 표정 하지 않으셔도 되요... 전 다 잊었어요..”
“...........”
“어쩌겠어요.. 인연이 아니였는데... 그러고 보면.. 두분은 정말 용기 대단했다 싶어요.. 전 그렇게 못했을것 같은데... 혼자 오셨어요? 민석씨는요?”
“.. 급한일로.. 출장 갔어요.! 동생하고 같이 왔는데... 어디 갔는지 안보이네요..”
유미의 동생이란 말에.. 하다는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이 전시장 그 어느 곳에도 태봉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태봉이 먼저 미우를 보고 자리를 피했을 수도.. 그랬길 바라고 있었다.
“네.. 그럼 감상 하시다 가세요... 실례하겠습니다..”
미우는 유미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돌아섰다.. 그때.. 유미의 맑은 목소리가.. 미우를 잡아 세웠다.
“저기.. 전미우씨...”
“..네?”
“미안합니다...”
유미는 언제나 마음에 품고있던말을 오늘에서야 미우에게 말하고 있었다..
정말 미안했으니까.. 미우가 자신과 민석사이를 훼방 놓은것도 아니였고.. 방해를 한것도 아니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당한건.. 오히려 미우였으니.. 유미의 입장에선.. 정말 미안했었다...
유미의 사과에.. 미우는 몇초정도.. 그런 유미를 말없이 보다가.. 살짝 웃으며.. 대답을 했다.
“그럴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그러지 않아도 되요.. 유미씨가 잘못한건 아니니까요..굳이 잘못이 있다면.. 민석씨 아니겠어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미우는 단정한 태도로 돌아섰다... 그리고, 이내.. 미우의 표정은 얼음장처럼 변해있었다.
뒤에 남은 유미는 잠깐 안도를 하다가.. 다시.이상한 기분으로 미우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왠지.. 마지막말... 잘못이 있다면 민석이 아니겠냐는 말이.. 왠지 가시가 돋혀있는 것 같았다...
미우는 은근히 부아가 났다...
‘미안 하다고? 이제 와서 미안하면.. 뭐가 어떻게 되는데?’
그런 미우의 기분을 알았는지, 하다는 미우의 곁으로 바짝 붙어서 소곤거렸다.
“괜찮다고 했으면.. 그렇게 행동해! 뭐니? 금새 까칠해져서는..”
“나도 몰라..!!”
하다의 핀잔에도 부아가 나는 기분을 금새 가라앉히지 못한 미우는 전시회 그림으로 눈도 돌리지 않고. 전시장을 빠져 나갈려고, 잰걸음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막 전시장 안을 빠져 나가려는 순간..
“앗!”
“엄마야.!”
“저.. 괜찮....!!!!!”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던 미우의 앞에 이제 막 전시장 안을 들어선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질뻔 했고, 상대방은 미우가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며, 괜찮냐는 말을 물어오는듯 했지만..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히는 순간.. 조각처럼. 굳어버렸다. 그리고, 그 곁의 하다역시 놀란 눈으로 둘을 보았다..
낭패였다.. 부딪히지 않기를 바랬는데..
서로 놀란 시선을 거두지 못한채 굳어있던 포즈를 먼저 거둔건 태봉이였다.
많이 놀란듯한 얼굴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잡고있던 미우의 어깨를 그대로 놀아버렸다.
그 덕분에 미우는 휘청거렸고. 옆에 있던 하다가. 그런 미우를 부축했다.
미우는 곧 자세를 바로잡고 똑바로 서서 태봉을 올려다 보았다.
두달... 두달 정도 만에 보는 얼굴이였다.
미치도록 보고싶었고.. 미치도록 지우고 싶었고.. 미치도록 미워하는 사람이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곳에서.. 너무나 우연히 마주친거다...
태봉은 미우의 시선을 피하려고 애썼다.. 놀란 눈으로 금새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서는 어째서 여기 있냐는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 보고있는 미우의 시선을 피하고.. 전혀 처음 보는 사람인것 처럼. 가벼운 목례를 했다.
“죄송합니다.. 그럼..”
미우는 그대로 지나치려는 태봉의 팔을 잡았다.
태봉은 멈칫했지만. 이내, 미우의 손을 자신의 팔에서 떼어놓았다.
“왜.. 이러십니까!”
미우는 태봉의 태도에 금방이라도 터져나올듯한 울음을 꾹꾹 눌러 참았다.
어찌됬거나. 여긴 아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 괜히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아서였다.
미우는 시선을 정면에 고정한채. 태봉에게 말했다.
“차태봉... 이 사람 많은데서 따귀라도 맞고 싶은게 아니라면.. 그냥 따라나와!”
말을 마친 미우는 빠른 걸음으로 전시장밖으로 빠져나갔고..
태봉은 짦은 한숨을 내쉬고, 돌아서 미우를 따라 나갔다.
하다는. 다른 사람들이 혹시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행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안심을 한 하다는 재빨리 둘을 쫒아 나갔다...
그리고,, 하다가 미쳐 보지 못한 한사람... 낯선 한 사람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들 뒤를 따라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옮겼다.
미우는 인적이 드문 건물 뒤편으로 걸음을 옮겼고..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크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돌아섰다...
뒤에서는 태봉이 아무 표정없는 얼굴을 하고 멈춰 서있었다.
조금 전에는 너무 당황해서 알아채지 못했었다.. 그렇게 보고 싶은 사람이였는데..
차갑게 외면 하려는 태봉을 보고 있자니.. 이제껏 눌러왔던 감정들이 서로 밀고 올라오는것 같았다.
“그래.. 그동안 잘 지냈나봐요? 차태봉씨?!! 신수가 아주~ 훤~해지셨네요?”
“그러는.. 미우씨는 잘 못지냈나봐요? 좀..”
꽤 야윈 얼굴을 한 미우를 보던 태봉은 자신도 모르게. 많이 야위었다는 걱정스런 말이 나올뻔한걸.. 얼버무렸다...
“잘 못지내다뇨? 아주! 잘 지냈어요.. 사람 감정같은거 아주 우습게 아는 누구 때문에 기분이 더럽긴 했지만!”
“잘 지냈다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그말 할려고 불러냈어요?”
“.........”
태봉은 최대한 냉정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고, 혹시라도.. 지금이라도. 이전의 태봉처럼 말해주길 바랬던 미우는 크게 실망했다.
미우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시 또박또박하게 말을 이었다.
“다시 한번 묻겠어요.. 그날.. 주차장에서.. 나한테 했던말.. 정말 다 사실인가요? 조금의 거짓말도없이. 전부? 대답해요! 그냥.. 장난삼아 만난거고.. 한번에 알아 들으라고 몇일 연락 끊고... 권상무는 절대로 상관이 없어요? 그래요?”
“.... 겨우! 그거 물으려고... 그래요.. 나도. 매번 이런말 하는거 귀찮고 짜증나니까 잘 들어요.. 다음에 다시 이런식으로 우연히 마주쳐서 으르렁대도 다시 말해주기 싫으니까! 그래요! 나 전미우란 여자. 하도 도도하게 굴어서 어떤 여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재미삼아 만났는데. 너무 진지하게 나오니까 부담스러워 졌구요.. 이제! 됬어요?”
“.......하! 재미삼아? 어떻게 사람이 마음도 없으면서.. 그런눈으로...,,,”
미우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미우를 모른척하고, 냉정한척 해야하는 태봉은 더 미칠것 같았다.
아마.. 지금 눈앞에 미우가 버티고 서있지만 않다면.. 태봉은 서있지 못했을 거다. 마음에도 없는말.... 절대로.. 사실일수 없는 말을.. 미우에게 뱉어내고 있었다. 두 번째... 심장이 두근거리고.. 명치끝이 아려왔고.. 숨통이 죄어올 정도로 마음이 아팠지만... 태봉은 힘겹게. 말을 마쳤다.
처음 그렇게 말했을 때 보다. 더 힘들었다.. 하지만.. 미우의 반응은 처음과는 상반되게 달랐다.
울고불고, 충격받은 듯.. 멍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던 눈빛이 아니였다..
잠깐 할말을 잃은듯한 멍한 눈에서 원망과 분노가 가득찬 눈으로 태봉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는 동안. 태봉은 아무말 없이. 그런 미우의 시선을 다 받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알았어요.. 이제.. 알아들었어! 다시 말하지 않아도 알아 듣겠네... 그럼 이제부터 내말 똑똑히 들어요! 내가 잠깐 미쳐서.. 그래서 그쪽 그 장난질에 놀아났어요.. 퍽이나 재미있었겠죠... 아까 뭐랬어요? 다시 이런식으로 우연히 마주쳐도 다시 말하지 않을거랬죠?!! 마찬가지에요.. 다음에 다시 이런식으로 우연히 마주치면.. 나. 오늘처럼. 당신을 대하지 않아! 오늘까진.. 내가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아서 이 정도에서 끝나지만. 다음엔.. 다음번엔... 날 가지고 논데 대한 댓가는 톡톡히 치르게 될겁니다.. 그러니까.. 다시 나 마주치면 도망부터 쳐요! 그게 그쪽 신상에 좋을겁니다!”
말을 마친 미우는 찬바람을 일으키며 태봉을 스쳐 지나갔다. 멀찍이서 주위를 살피던 하다는 성난걸음으로 걷고있는 미우를 따라 함께 사라졌다..
태봉은 미우의 구두굽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못박힌 듯 서 있었다...
이제 끝이다... 이제 정말 끝이다... 미우의 눈이.. 그렇게 말햇었다.
이젠 완전히 끝이라고... 태봉은 갑자기 다리에서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허허로운 웃음만 나올뿐이였다... 그 웃음 섞여 태봉은 허무한 듯 중얼거렸다.
“하.. 이제... 우리.. 정말 끝이겠구나.....”
그리고 한쪽 구석에선 처음부터 그 상황을 지켜본 누군가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만족해 했다.
그의 손에는. 취재용 카메라가 들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