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아빠는 저와 이도 저도 아닌 사이입니다.
처음 만났을때,,
그사람은 절 좋아했었습니다.
제게 좋아하는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며,
사귀자고 애원하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만난지 얼마되지도 않아 섣불리 누군가를
사귀고 싶진 않았기에..
일단 거절을 하고,, 좋은 관계로 지내왔습니다.
점점 이 남자의 장점들이 눈에 들어오고,,
저 또한 이사람에게 끌리게 되었습니다.
사귀자고 말만 안했을뿐이지.. 거의 연인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자기 아는 형님들께 저를 소개하고,,
저또한 제 칭구들 모임에 그남자를 데려가 소개하고,,
만난지 반년 가까이 되다보니, 자연스레 스퀸십이 오고가고
관계를 가지게되었습니다.
뭐든 한번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쉽다고,,
그후로는 이따금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문득 이게 뭔가 싶더군요.
우리 사이를 좀더 확실히 해둘 필요성이 있다싶어
그사람에게 이번엔 제가 먼저 사귀자고 말했습니다.
대답은.. 이도저도 아닌.. 웃음으로 떼우더군요.
그런가 봅니다.
그새 그사람의 마음은.. 절 그냥 엔조이로 생각하게 되었나봅니다.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그와 연락을 끊고지냈습니다.
생리 예정일이 4일이 지났는데, 소식이없더군요.
전 날짜만큼은 정확한 편이라,,
덜컥 겁이나.. 그사람에게 연락해 말했습니다.
테스터기를 사왔더군요.
마음 편히 가지라면서, 낳아서 기르든, 지우든..
제뜻에 따르겠답니다.
테스트 결과 아니었습니다.
오늘이 테스트후 5일째인데,, 아직도 소식이 없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테스터기를 사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1분쯤 지나자,, 흐릿하게 선이 하나 더 생깁니다.
임신인듯합니다.
혼란스럽습니다.
분명 5일전엔 아니었는데.. 지금은.. 희미하나마 한줄이 더 뜹니다.
오늘 조퇴를 하고 병원에 가보려합니다.
혼자가기 겁이나지만,, 혼자 가봐야할것 같습니다.
진단을 해보고, 만약 임신이라면 그사람에게 알려야겠지요?
임신인줄도 모르고..
술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한 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임신일 가능성이 높다던데..
제가 제 아이와 제게.. 도대체 무슨짓을 한건지 한심스럽고
후회스러울 따름입니다.
수술을 하게되더라도,, 혼자 가야겠지요??
저는 그사람을 참 많이 좋아하는데..
그사람은 아닌가봐요..
그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일방적 사랑으로 가진 아이라는 사실이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그사람 말대로,,
제 뜻대로 하라면,, 낳아서 기르고 싶긴한데,,
행여나,, 이아이로 인해 그사람의 평생이 후회로 가득찰까싶어
섣불리 결정 짓지 못하겠습니다.
오늘 그사람을 만나 얘기 해보렵니다.
아이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건 바보같은 짓이겠죠??
그걸 잘 아는 제가,, 놓아줘야겠죠??
답은 이미 제가 더 잘알고 있는데..
이 모든 슬픔 저 혼자 안고 가야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