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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의 로맨스 >> - 52

마녀본색 |2006.05.23 13:01
조회 837 |추천 0

 

(52)

#14장. < 그런거였어? > - 3


이른아침.. 미우는 귓가에 울려대는듯한 약간 소란스런 소리와.. 음악소리.. 그리고,, 갈증을 느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이면,, 조용히 울어대는 자신의 알람소리만 가득한.. 자신의 방이 아니였다.

미우는 깨질듯 아픈 머리를 감싸고는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 도마와 칼이 부딪히는 통통거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하다가 분주히..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하다집이구나...”


미우는 침대에서 내려와.. 하다가 있는 주방쪽으로 갔다..

하다는 부스스하게 일어나 걸어오는 미우를 보고는 한심하다는 말투로 말을 했다.


“일어났어? 이 술고래야?”


“...어..... 야... 근데.. 나 어제,,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니가 나 데릴러 왔어?”


“기억 안나?”


“글세... 세아하고.. 같이 술마신 기억은... 누가.. 날 엎긴한것 같고...니가 엎었어?”


“............. 어이구~~ 필름까지 끊기셨어? 잘나셨어요! 전미우양!!”


“꼬지말구...아~ 머리야..”


오히려 어떻게 된건지 묻고 싶은건 하다였다. 어째서. 태봉이 미우를 엎고 왔는지를... 하지만.. 당사자도 어떻게 된일인지 모르고 필름까지 끊긴상태에서. 굳이 태봉의 이야기를 거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태봉의 말대로.. 어쩔수 없으니까.


“술에 잔뜩 취해서. 니가 전화했잖아! 무슨술을 그렇게 마시니?”


“그래?...미안하다... 집에.. 전화해드려야 겠네?”


“벌써 내가 전화했어.. 너 전화 안받아서 그런지.. 회장님.. 자동으로 나한테 전화 하시더라.. 권상무님도..”


“..........”


“얼른 씻고나와. 출근 해야할거 아냐...”


미우는 순순히.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차가운 물에 세수를 하며.. 아픈 머리를 진정시키듯..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댔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태봉의 얼굴이였다.. 운전하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 꿈이야? 뭐야?”


미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다른 기억을 떠올리려 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곧,,, 꿈이였겠거니 생각하고, 다시 차가운 물에 잠수를 해 가며 분주하게.. 출근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날카롭게 발톱을 세운 매처럼.. 일상으로 돌아갔다.

간간히.. 술에 취해서 일어난것처럼.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지만... 세아와도 왠지 연락이 되지 않았고.. 단순히.. 꿈을 꾼거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아침 회의가 끝이나고.. 태봉의 기획서가 꽤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뒤.. 민석은 자신의 방으로 태봉을 불러올렸다. 태봉이 민석의 방에 들어섰을땐. 벌써. 테이블 위에 시원한 음료가 준비되어 민석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와.. 처남... 아까 회의에서 프리젠테이션.. 아주 좋았어.. 일만하는것 같더니.. 확실히 보여주는데?”


“....감사합니다..”


“앉아!”


“네.....”


태봉은 민석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기획서 때문에 부른건 아닌것 같았고.. 다른 이유인것 같은데.. 민석이 뜸을 들이는듯 했다. 태봉은 잠깐 그런 민석의 표정을 살피다 먼저 입을 열었다.


“하실말씀 있으신것 같은데.. 말씀 하세요...”


“어... 딴게 아니고... 세아.. 말이야...”


“.......네”


“오늘 아침에 전화를 받았어.. 세아 아버지한테서..”


“..........”


“세아가 자세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는가봐.. 세아 아버지께서.. 자넬 보고싶다고 하시더군..”


“.........”


태봉은 말문이 막혔다. 꼭 복수라도 할것 처럼. 두눈 부릅뜨고 두고 보자고 으름장까지 놓고 사라져서는 갑자기 이게 무슨 뜬금없는 말인지...


“김회장님이.. 오늘 점심 처남과 하고 싶다고 하시더군... 몰래 자리를 만들까 싶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처남한테 물어봐야 해서.. 어때? 처남은  세아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세아씨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다른... 사귀는 사람 있나?”


“.............”


태봉은 아무 대답을 할수 없었다... 사귀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하지만.. 다시 만날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다른 사람도 아닌 민석에게 말할수야 없질 않은가?

민석은 태봉의 복잡한 표정을 표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때 헤어졌다고 하지 않았나? 혹시... 그때 병원 로비에서 봤던.. 장하다 씨인가?”


“네? 아닙니다..”


태봉은 당황했다.. 뜬금없이..의심의 화살이 하다에게로 향하다니... 말도 안되게...


“아직은... 누굴 만나기 보다는.. 일이나 열심히 할려구요... 그래야 할 때잖아요..”


“..그렇다면.. 세아가 처남에겐 아주 좋은 상대이지 않나?”


“....무슨..”


“김회장님댁 외동딸이야... 자네가 세아와 결혼하게 되면.. 당연히 대박물산의 후계자가 되는거니.. 그만한.. 장래보장이 어디있냔 말이지..”


태봉은... 표정없이. 앞에 놓인 음료수잔을 들어 입술을 적시고는 말했다.


“의외입니다..그리고,,, 실망입니다... 저는 매형이.. 조건보다는 마음을 중요시 하는 분이라고 생각해왔고,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단 한번도.. 여자 잘 만나서.. 호강해보겠다는 생각 해 본적 없습니다...”


“... 처남.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고...”


“... 한가지.. 물어볼게 있습니다...”


“..그래.. 뭔가?”


민석은 마른침을 삼켰다. 왠지.. 태봉의 화난 듯한 분위기에 당황해서 였다.


“매형도... 우리누나.. 선택했잖아요.. 그 조건 좋다는 전미우씨.. 버리고..!! 왜? 그러셨어요? 그 방법밖에 없었어요?”


“처남.. 그땐, 다른 방법이 없었어.. 잘못했으면.. 유미가 상처를 입을수도 있었어!...”


“그 여자가 받은 상처는요?!! 사실대로 말했다면.. 충분히 물러났을 사람이에요..그런데...!!!”


태봉은 당황해서.. 말을 멈추었다. 민석도, 방금 태봉의 말에.. 눈을 반짝이며 태봉을 바라보았다.

태봉의 말은 마치.. 태봉이.. 미우에 대해서 아주 잘 아는 듯한.. 그러고 보니.. 지금 태봉이 자신에게 화를 내는 이유가..


“처남.. 전미우씨와.. 아는 사이인가?”


“.....”


“아는.. 사이인가? 어떻게.. 아는 사이지?”


“그만.. 나가보겠습니다.”


태봉은 황급히 사무실을 빠져나가려했지만.. 민석의 제지로 그럴수 없었다.

민석은 급히 태봉을 앞서. 문을 막아 섰다. 그리고, 예리한 눈빛을 하고 태봉에게 대답하라는 표정을 지었다. 중요한 문제다.. 민석의 예감이 맞다면.. 태봉의 태도로 봐서.. 민석의 예감이 맞다면.. 미우와 태봉이 분명 아는 사이일것이다.. 그것도 단순히 안면정도 익힌 사이가 아니라 그 이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아주! 중요한 문제다.


“대답해 보게.. 어떻게 아는 사인지.”


“.....모르는 사입니다...”


“아니야.. 분명. 처남은 알고있는 것 같은데?”


“.....모르는 사입니다.. 저도 모르게.. 그냥 그 여자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심기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태봉은 민석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는 민석의 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사람이 드믄곳으로 가.. 담배를 빼어 물었다..

이미 끊었던 담배지만.. 요즘의 마음으로썬 그냥.. 견디기가 힘이 들었다.

태봉이 나가자 민석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다...

분명.. 뭔가가.. 그러고 보니.. 절대로.. 자신의 회사로 오지 않을것 처럼. 말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서는 회사를 옮기겠다고 했고.. 결정이 나자마자.. 몇일만에.. 창원일을 다 정리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언젠가.. 레스토랑에서 미우의 가족들을 우연히 보게되었을 때 위축되었던 유미의 모습에 불같이 화를 냈었다.. 또... 돌아와서는.. 무슨 괴로운 일이 있는지.. 과음에.. 왜? 한겨울에 차가운 물에 몸을 담궈서는 급기야는 쓰러져 병원 신세까지 졌었다...

분명.. 뭔가가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만난 하다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이 궁금증의 해답을 속시원히 들려줄 사람은.. 하다인 것 같았다.




권여사는 엄한 얼굴로. 미우를 바라보고 있었고.. 미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권여사의 노기를 받아내고 있었다.  미우에 대한 안좋은 소문들이.. 드디어 권여사의 귀에 직접 들린 직후였다.

오랜만에 업무 시찰상. 회사내를 둘러보던 권여사의 귀에.. 휴개실에서 새어나온, 미우에 대한 불평 불만들은 생방송으로 아주 생생하게 들은 터라.. 화가 이만저만 난것이 아니였다.


“대체, 일은 어떤식으로 하기에. 아랫사람들 불평이 그렇게 나돌아! 리더쉽이란것이. 소리지르고 화를 낸다고 끌어내 지는게 아니지 않니? 네가.. 그걸 몰라?!!”


“..........”


“대체, 왜? 그러는 게야.. 회사에서 일이 하기 싫은게냐.. 아니면!”


“그런거 아닙니다!”


“그런게 아닌데.. 사람들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와? 무슨 말인지.. 내 귀에 들린말 그대로 읊어즐까?”


“나이도 이린것이 성질 고약하다고.. 할머니빽 믿고. 눈에 뵈는거 없다고.. 뭐, 그랬겠죠!”


“이 녀석이 그런데!!”


권여사는 기가 찼다. 누가 뭐라는지 뻔히 알면서도 눈하나 깜박하지 않고 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정말. 무슨 문제가 있는것 같았다...


“미우야... 이 할미한테 화가 난게야?”


“.....아뇨..”


“그럼 왜? 그러는게야.. 이 할미 속타 죽는꼴이 보고싶은게냐?”


“.... 아니에요..할머니.. 조심 할게요...... 죄송해요!”


“........진짜냐? 앞으로 안그럴테냐?”


“네....”


권여사는 순순히 잘못했다는 미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은근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다른 화젯거리를 꺼내었다.


“미우야.. 이제.. 알고 지낼만큼 지낸것 같은데.. 권상무... 어떠냐?”


미우는 드디어 올것이 왔다는 것을 감지했다. 처음부터... 윤호와 공항에서 마주친것이.. 우연인지 뭔지는 몰랐지만. 그 이후, 자신의 생일파티에 왔을때부터.. 감지하고 있었지만.. 드디어. 권여사가 직접 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게다가. 얼마전엔.. 미우 스스로가 여행에 동행하자고 했었으니.. 어쩌면.. 권여사로서는 늦게 말을 꺼낸 것이리...


“............”


“.. 아! 왜? 대답이 없어? 권상무.. 어떠냐니까.. 내 보기에.. 권상무는 네게 마음이 있던데..”


“... 처음부터.. 그럴려고.. 하신거잖아요... 할머니!”


“응?”


“처음부터.. 권상무님이랑 저.. 잘 해보라고 할머니가 일부러 들이댄거잖아요..”


“.....그래, 깨놓고 얘기해서 그렇지.. 그럼.. 이미 다 알고 있다면.. 네 생각을 말해보거라!”


“......... 괜찮죠... 할머니가 제일 먼저로 치시는 명석한 두뇌에.. 뛰어난 추진력과 리더쉽.. 거기다.. 외모도 준수하고.. 또... 저.. 좋아하잖아요!”


“그럼.. 너도 마음이 있다는 거냐?”


“.......... 이제까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 고려해 볼게요.. 할머니.. 저.. 나가봐야 될것 같은데.. 회의 소집 해놔서요!”


“그래.. 그럼 나가보거라. ”


“네!”


권여사는 별 말없이 미우를 회장실에서 내보냈다..

그리고, 안경을 쓸어 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자신의 귀한 손녀의 심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평소같으면 길길이 뛰고도 남은 사안에.. 순순히. 괜찮다고 답하는걸 보면.. 정석대로라면.. 절대로! 윤호는 아니라고 말하고 방금 나간 문을 터프하게 박차고 나갔어야 할 미우였다. 민석때도, 그랬으니... 아무래도,, 사람을 시켜서라도,, 알아봐야 할것 같았다.



그 시각... 한 여성 전문 잡지사의 편집장과.. 기자가 심각하게 앉아 얘기중이였다.

그 기자는.. 얼마전. 전시장 앞에서 태봉과 미우가 싸우고 있을 때..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그들의 대화내용까지 다 들은 사람이였다.


“이거.. 위험하지 않을까? 기사야 내보내면 그만이지만.. 자네! 지난번. 이 여자 기사 싫었다가. 매장될뻔 했잖아!”


“괜찮아요! 어차피 이게 내 일인데.. 그리고, 이번 기사는 내 복수라구요! 그리고, 이번도 지난번처럼 나온다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거구요!”


“그래도 이건.. 그 집안 사생활이고, 괜히 터트렸다가.. 문제 되면. 어떡하나? 게다가, 이렇게 싣으면 거짓 보도지 않나?”


“아! 편집장님! 왜? 그렇게 소심하십니까? 생각해 보십시요! 강유미에게 남편이 될뻔한 사람을 뺏긴 여자가.. 평소에 성지 대단하다고 소문난 여자가 보복심에 강유미의 동생을 가지고 놀았다! 순간에 이슈지 않습니까?!!”


“그래도.. 이건 좀...”


“절 믿으세요.. 이거 싣으면.. 이번 판매 부수 엄청 올라갈 겁니다.. 싫으시면.. 다른 잡지사로 가보죠!”


기자는 비열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편집장은 판매량에 대한 욕심과, 사실과 다른 기사에 대한 불안함으로 갈등했다.. 기자의 말대로, 이 기사를 싣게되면,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에 의해 순식간에 이슈가 될 수도 있고, 또, ‘s'그룹의 고명딸에 대한 이미지를 한방에 바닥에 떨어트릴수도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날아들 칼날이 어떤정도인지 짐작만으로도 살이 떨릴 정도였다.


“편집장님! 이 기사 싣어만 주시면.. 우리 잡지사 손대 못대게 하는데는 제가 알아서 하죠!”


기자는 더욱더 자신감에 차오르는 얼굴을 했고,, 편집장의 갈등은 깊어지는 듯 했다.



그날 저녁, 민석은.. 하다를 만나기로 하고,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다는, 민석의 전화를 받고 많이 당황했고, 만나기를 거부했지만. 민석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수 없이 업무가 마치는 대로, 약속장소에 나오는 길이였다.

어느 조용한 카페의 구석진 자리.. 이미 민석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고, 하다는 숨을 한번 몰아쉬고, 민석에게 다가가, 그가 앉은 맞은편에 앉았다.


“어서와요,, 하다씨.. 오랜만입니다.”


“네.... 그런데.. 저한테 꼭 물어볼 말씀이 뭔지..”


민석은 목이 타는듯, 물을 한모금 마시고,, 하루종일 확인하고 싶었던 문제를 먼저 꺼내었다.


“저.. 지난번 병원에서,, 제 처남과 아는 눈치던데... 아는 사인가요?”


“.......네..."


"그럼... 혹시.. 처남이.. 미우씨와도,, 아는 사인가요?“


하다는 불안한듯.. 민석을 바라보았다. 이미 그의 표정엔 분명 태봉이 미우와 알고 있었고, 그게 꽤 심각한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표정이였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민석에게 말해야만 하느지.. 하다는 빨리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이자.

민석의 얼굴에 떠올랐던 확신은 확인으로 바뀌었다.


“역시... 아는 사이가 맞군요... 그럼... 미우씨가.. 창원에.. 내려가 있었겠군요... 그 일이 있던 다음에...”


“........”


역시 하다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이지만.. 그것이 사실이라고.. 자기 입으로 고해 바치기에는 아직.. 갈등하고 있었으니까...


“그럼.. 처남이..‘s'그룹에서 일을 했었으니... 동료로 지냈었습니까? 친했습니까?”


아무래도.. 사실을 말해주어야 할것 같았다.. 하다는 앞에 놓인 물잔을 들어 거의 원샷을 하다싶이 들이 마시고는 민석의 물음에 답하기 시작했다.


“... 좋습니다.. 말씀 드릴게요.. 네, 차태봉씨.. 미우와 알고 지냈어요.. 그 일 있고 나서.. 미우가 우겨서 창원 지사로 내려갔었거든요.. 그런데, 우연치 않게.. 그곳에서.. 태봉씨와.. 바로옆집..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됬구요...”


“.......”


민석은 대답이나 질문을 생략한채.. 하다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리고,,,,그리고.... 서로 좋아해요.. 태봉씨와 미우....”


민석은 막연하게 자신이 불안해 하던것이 무엇이였는지.. 하다의 말에.. 확인할수 있었다.

아마... 이 사실을 권여사가 알게되면.. 그 후엔.. 분명..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다...

민석은 그걸 잘 알수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처음엔... 둘이.. 서로, 누군지 몰랐어요.. 미우는 지금도, 태봉씨가 누구의 동생인지. 누구의 처남인지.. 그런거 아무것도· 몰라요... 어떻게 하다가. 태봉씨가 먼저 알게 됬어요!”


“........”


“둘이 잘 사귀다가.. 어떻게 태봉씨가 알게 되서.. 그래서... 둘이 아마 안될 사이라고 생각하고, 혼자만 욕먹고, 미우가 잠깐만. 힘들고 말면,, 다들 편안해 질 거라고, 먼저 돌아선거죠.... 권회장님께서.. 가만히 계실분이 아닌걸. 들었을거에요.. 그래서.. 현이사님도, 강유미씨도.. 지키려고, 또! 사랑하는데, 어쩔수 없이 헤어져서 미련 품고 사느니.. 차라리 마음이 변한게 나을거라 생각했어요.. 태봉씨는...그래서..”


“그래서 였군요..... ”


민석은.. 그 동안 태봉에게 느낀 이상한 점들이 이해가 갔다.


“그럼.. 아직 미우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까?”


“네.... 아무것도...”


“우선은.. 알겠습니다... 저도 처남과 얘기를 좀더 나눠봐야 할것 같군요...얘기해 주신거 감사합니다.”


말을 마친 민석은 하다가 더 이상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황급히 뛰어나갔다.

중요한 문제다.. 정말.. 말 그대로, 태봉이 모두를 위해서 마음을 접고, 또, 미우가 그대로 받아들여 그들만 아는 비밀로 끝이나면. 다행이겟지만, 혹시... 미우가 사실을 알게되고, 태봉도 그 마음을 다 접지 못해서 둘이 만나야만 된다면... 권여사의 결벽증에.. 불똥은.. 자신을 겨냥한 ‘m'그룹으로 튈것이다..

이미.. 결혼식장에 미우를 버려두고 유미의 손을 잡고 나와버린후.. 아무 손도 쓰지 못하고, 회사와, 유미.. 모두 아주 큰 피해를 봤었다...

어떻게든.. 이 사실이 새나가거나. 미우가 알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민석은.. 모든 가능 요소를 배제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바쁘게 머리를 굴려댓다... 어느 선까지.. 어떻게.. 차단을 해야할지.. 하지만.. 너무나 막막햇다.. 마치 곳곳에 시한 폭탄이라도 심어놓은것 처럼..

얼마든지 밝혀질 거리가 널려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민석이 그 어떤 조치도 취하기전... 몇일뒤. 사건은 터지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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