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면 결혼식!!
그 말이 맞더군요.
저 지난 일요일에 친구 결혼식장에 다녀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화성시의 서신면.
아실지 모르겠네요.
제부도라는 섬이 있는 동네인데...
저희 집 앞에서 제부도 가는 버스를 타거든요.
그리고 친구 결혼식 장소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
참으로 먼 거리입디다...
대학 동기 녀석의 결혼식이었는데, 동기 중에 첨으로 결혼하는 친구였거든요.
췟.
여자애도 아니고 남자애가 먼저 결혼을 하다니...
더군다나 생일도 빨라서 다른 친구들보다 한살이나 어린 녀석이... -_-;;
뭐, 그래도 처음으로 하는 결혼이라 친하게 지내던 동기들이 꼭 가자고 하는 바람에...
사당역에서 모여 8시 30분에 출발을 하기로 했죠.
저는 서울에 사는 사람이 아닌지라...(말씀드렸다시피... 전 경기도 화성시입니다.)
수원에 사는 동기 K군과 함께 서울로 가기로 했죠.
참고로 저... 수원까지 가려고 해도...
버스로 1시간 걸립니다...
K군이 초행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고...
7시 40분까지 수원역으로 오라더군요.
전 수원에서 사당에 가는 길을 몰라요.
다녀도 항상 대중교통만 이용했죠.
자가용으로 가는 길은... 더군다나 얼마나 걸리는지 알 턱이 없었죠.
그러니 K군의 말을 믿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결혼식에 갈 준비 하고 6시 50분에 수원에 가는 버스를 탔죠.
수원역에 도착하니까 정확히 7시 40분이더군요.
이른 새벽이라 차가 안막혀서 그랬는지 평소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하더라구요.
그리고 K군을 만나서 사당으로 출발했죠.
헌데...
왜 그리 가깝습니까??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어찌하여 사당역에 도착한 시간이 8시 10분이란 말입니까!!!
그래도 일찍 가서 기다리는게 나은 거라고 K군이 저를 살살 달래더군요.
쌀쌀한 날씨에 멋 낸다고 반팔을 입고간 저...
추워서 차안에서 히터 틀라고 K군을 협박하다시피 하여... 30분까지 기다렸죠.
헌데...
사당역에서 모이기로 했던 친구들이...
8시 30분에 출발하자고 했던 주동자 A군!
걸어서 10분도 안걸린다는 K양!
서울에 사는 H양!
성남에서 서울까지 와서 A군을 기다렸던 K-2양!
M군!! 안양 사는 J양!!!
8시 32분에 사당에 도착한 경기도 안성에 사는 J-2양!
어째...
다들 모인 시간이... 9시였는지...
이봐들... 우리 8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했었잖아!!!
"8시 30분에 출발하자고 얘기 했으니 9시까지 다들 모였지, 9시까지 모이라 그랬으면 9시 30분은 되야 다 모였을거야!!!"
A군의 당당한 말에...
차마 뭐라 말도 못하고...
다른 친구들이 덥다고 하는 바람에 차의 히터를 꺼 버린 후... K군의 양복 상의를 뺏어 입고 파주로 출발을 했습니다.
A군의 차 싼타페에 J-2양과 K-2양, M군이 함께 타고 앞서서 출발을 했고!
그 뒤를 이어 저와 H양, K양, J양을 태운 K군의(사실은 K군의 아버지 차) SM3가 출발을 했습니다.
A군의 평소 운전 습관!
K군의 말에 의하면... 100km는 기본이요, 고속도로에선 120km 이상이라...
그리고 지난 주에 한번 타본 적이 있는 K군의 운전에 대해 말하자면...
절대 지킴, 규정속도!
다시 보자 깜빡이!
사실 운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라 하더이다. ㅋㅋㅋ
A군의 차를 따라 가느라 운전을 하던 K군도, 조수석에 탔던 저도...
어휴휴...
말을 말아야지요.
1시간여를 달려 파주에 도착하여 결혼식을 보고...
뒷풀이에도 참석을 하고...
어찌어찌하여...
A군과 J-2양, K-2양은 먼저 출발을 하였고...
나머지 M군과 H양, K양, J양, 그리고 저를 태우고 K군이 서울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파주에서 서울로 출발한 시간이 저녁 8시 30분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사당역에서 M군, H양, K양을 내려준 시간이 9시 10분!!
"아까 갈때 A군이 돌아서 갔나보다. 무지 빠르잖아!"
감탄에 감탄을 하며, 초보의 실력으로 파주에서 무사히 서울로 돌아온 K군을 칭찬하며 서울에서 내릴 사람들은 내렸지요.
이제 남은 것은 안양에 사는 J양과 화성에 사는 저 뿐이었습니다.
J양의 안내대로 따라가 J양도 무사히 집 앞에 내려 줬습니다.
그리고 J양의 설명대로 수원에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K군의 집은 수원, 저는 수원역에서 집에 가는 버스가 늦게까지 있어서 저를 수원역에 떨구고 K군은 집으로 가면 되거든요.
헌데...
J양의 말대로 온 것 같은데....
"야, 이 길이 맞는 거야?"
"맞아. 이쪽이 남쪽이야."
근데 왜 수원은 안나오고 금정이 나옵니까?? 그리고 군포는 왜 나오는 거죠??
"K군, 이 길이 정말 맞아??"
"맞을꺼야. 영동 고속도로 쪽으로 가면 돼. 며칠 전에 자전거 타고 영동 고속도로까지 왔다가 비 와서 다시 집으로 돌아 갔었어."
"엥?? 자전거로?? 수원에서 안양까지?"
"30분밖에 안걸리던데?"
"믿어도 되냐, 그 말?"
"얼마 안걸려."
운전대를 잡고 있는게 제가 아니었으므로...
별 말 없이 믿었지요. 영동 고속도로 부근을 지나서 수원으로 가는 이정표가!!!
드뎌 보입디다, 드뎌!!!
헌데...
우회전 해야 하는 길을 놓쳐 버린 겁니다!!!
차선 변경을 못했어요오!!!
"어?? 야, 유턴해서 도로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길은 다 통하게 되어 있는 거야!"
군포를 지났을 때 본 시계가 10시 30분이었습니다.
제 핸드폰...
불이 나기 시작합니다....
새벽같이 나간 애가 10시 30분이 넘도록 안오니...
집에서 걱정 하시는 거죠...
"집에 들어가면 아무리 빨라도 12시는 넘어가겠네..."
혼자 한숨을 포옥 쉬는데....
"어?? 어???"
당황한 듯한 K군의 목소리!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야, 안되겠다. 너 비봉에 내려줄께!"
"뭐?"
순간 눈 앞을 스쳐 지나가는 이정표.
비봉 7km
"뭐... 뭐냐... 이게???"
아시는 분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수원에서 저희 집이 있는 서신면까지 가는 길에 있는 비봉면이라고 있습니다.
수원에서 고색동, 오목천동, 천천리, 어천, 매송면을 지나... 비봉면, 남양면, 마도면, 송산면, 서신면.
서신면이 저희 동네이자 버스 노선의 종점이지요.
안양에서 비봉까지 연결된 도로가 있는데...
K군이...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었지요.
ㅋㅋㅋ
순간....
친구는 당황했지만...
전 너무나 웃긴거였습니다.
그러게 유턴해서 길 찾아가자고 해도 말을 안듣더니!!!
"비봉에서 우리 집까지 20분밖에 안걸려. 차라리 우리 집까지 데려다 줘. 기름 넣어 줄께."
결국 K군...
초행길을...
ㅋㅋㅋ
바로 저희 집 앞까지 왔다 갔지요.
우리 동네가 워낙에 좋은 동네라 길가에 가로등도 별로 없는 동네였는데...
주유소에 들러서 기름 넣는데 보니까 식은땀때문에 등이 다 젖어 버렸더라구요.
ㅋㅋㅋ
불쌍한 녀석.
11시에 절 집 앞에 내려 주고...
초보인 K군이 왠지 불안하여 집에 도착하면 전화 하라고 했더니...
12시에 집에 들어갔다고 전화하더군요.
ㅎㅎㅎ
K군의 말처럼 모든 길은 통하게 되어 있다지만!!
그래도 유턴해야 할 곳에선 유턴 합시다!!
괜히 고집 부리지 말구요~
ㅎㅎㅎ
다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