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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랍니다..

지나가다가.. |2003.01.08 18:20
조회 262 |추천 0

먼저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라는 사실을 이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 당연히 너도 같이 생각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다른 소리를 하다니..하는 식으로 생각하면 서운해지지요..원망하는 마음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법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이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거지요..이건 부부사이에도 부모 자식간에도 통용되는 얘기입니다..

 

전 결혼 5년차에 아이가 둘인데 솔직히 부인처럼 매주 또 격주로 시댁에 다니라면 솔직히..힘들 것 같습니다..

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부엌이 불편해서나가 아니라 잘해줘도 어딘지 편치가 않은 거죠..

지금은 좀 많이 편해졌지만 예민한 성격이라면 많이 불편했을겁니다..

신혼초에 시댁에 가면 전 화장실에 가는 것도 너무 눈치가 보였습니다..(소리 날까봐요)

한동안 잠도 못잤습니다..잠자리가 설면 못자는 성격이라서요..음식도 완전히 달라서 첨엔 거의 굶다시피했습니다..이젠 적응이되서 며칠씩 있어도 그럭저럭 괜찮지만 아직도 완전히 편하지는 않습니다..

 

님은 이해가 안되실겁니다..

왜냐면 님에게는 '편하기만한  집'이니까요..

님은 일주일동안 밖에서 님의 생활을 다 하시고 자기의 사간을 다 가지시다가 일주일에 한번 자신의 본가에가서 자식노릇했다는 심정에 기쁘고 뿌듯하시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자식노릇하게 해준 부인에게 한번이라도 '고마움'을 표해 보신 일이 있으신가요??

당연히 장남인데 모실것을 못 모시고 아내의 주장에 밀려 분가해서 사니 이런것 쯤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오신것은 아니신지요..(이유야 어찌됐든 결정은 자신이 한것입니다..)

 

부엌이 불편한것을 이해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대신 한번이라도 설겆이를 해보신적이 있나요??

이해하는것과 체험으로 아는 것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집에 돌아와 다리라도 주물러 주면서 '고맙다'라고 '수고했다'라고 말해주신적이 있나요??

그깟 말 한마디가 뭐 그리 중요하냐구요? 그럼 중요치 않은 말한마디 왜 못해주시나요??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기도 하지만 빚을 지게도 되는 거죠..

님의 부인에게 계속 마음의 빚을 지었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매주 님의 부모님은 손주의 재롱을 보셨는데 처가의 장인장모님은 재롱을 보고 싶지 않으셨을까요..

죄스런 부인의 맘을 헤아려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처가에 안부전화는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시댁에 드리는 만큼 처가에 용돈은 보내시나요?(참고로 저흰 똑같이 보냅니다..)

부인하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시던데 그래서 부인께 혹여 가르치려 드신적은 없으신지요..

(인격적인 존중은 부인에게도 자식에게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부인이 '반드시' 교회에 가야한다는 것이 맘에 안드신다면 님이 '반드시' 시댁에 가야하는 것도 맘에 안들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부인에게 개인적인 시간은 얼마나 주시나요..

부인도 평일엔 애들에게 시달리고 집안일에 치이다가 주말엔 쉬고 싶고 식구들끼리 오붓한 시간도 보내고 싶을겁니다..

부인은 그저 한집안의 맏며느리만이 아니라 보통의 욕구를 가진 평범한 여자일 뿐입니다..

부인도 한 집안의 귀한 딸이었습니다..

 

부모님만 배려하시려고 하실게 아니라 부인도 배려하셔야죠..

부모님 연세가 많으셔서 걱정이시겠지만 님이 부모님의 인생을 대신 할 수는 없는거죠..

부인과 자식들과 지금 함께하지 못한 시간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입니다..

부모님의 유일한 낙이 손주의 재롱을 보시는거라고 꼭 못 박을것이 어니라 부모님께서 제2의 신혼이 되시도록 함께 하실수 있는 취미나 봉사활동등을 찾아드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요..

 

앞에서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라고 했는 데, 그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바꿀수가 없기 때문입니다..다른 사람이 바뀌는 경우는 바뀐 나로 인해 감동을 받을때 뿐입니다..

먼저 내가 다 옳다라거나 내가 양보한다라는 생각을 버리십시요..

때론 내가 틀릴수도 있는 겁니다..

부인의 생각을 먼저 인정해 주십시요..단지 인정했다고해서 지는 것은 아닙니다..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 주시고 본인의 바램을 얘기해 보세요..이때 부인의 말을 '평가'하거나 '비판'하지말고 '동조'하면서 잘 들어주십시요..그러면 불만의 상당부분이 저절로 감소할 겁니다..

 

정 힘드시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으싶시요..

단 이때는 본인에게 비판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만에 하나 님에게 화살이 돌려지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맘의 자세를 가지고 상담에 응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부부문제나 기타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폭넒게 상담해 주는 곳이 요즘엔 많이 있다고 하더군요..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끝으로 덧붙이자면,

싸우면서 혹은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효가 진정한 효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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