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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연애를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10]

니르바나 |2003.01.09 11:25
조회 1,417 |추천 0

애써 사랑하지 말자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는 연애에 관해 어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연애감정과 사랑의 혼동이다.

특히 여자보다는 남자가 연애 감정과 사랑을 동일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과 연애감정을 같은 것이라고만 볼 수 있는 것일까? 당연히 대답은 NO다.

엄밀하게 말하면 연애감정과 사랑은 다르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연애감정과 사랑이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수의 연인들이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오랜 시간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연애감정과 사랑을 정확하게 분석을 해서 나누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제가 다른 곳에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 사랑이 필요조건은 아니란 이야기다. 조금 더 부연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어떤 사람은 사랑을 하니까 연애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이 생겨서 연애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미묘한 문제다.

 

연애를 한다고 해서 모두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연애감정이 발전하는 종착역과도 같은 것이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껴서 연애를 시작하고 그 연애감정이 차츰 사랑으로 변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이상적인 모습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지나치게 명분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연애를 함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명분은 필수불가분한 것이며 그렇지 않은 만남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언제나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그런 만남까지 피곤하게 획을 긋고 규정하는 것은 너무 고리타분한 사고가 아닐까.

실제로도 나는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와 관련된 일로 상담을 요청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재 어떤 상대를 만나는데 좀처럼 시간이 흘러도 발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런 친구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연애감정은 사랑이며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사랑이란 감정을 확인하고 정립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애써 사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이란 이성에 관여해서 조절이 되거나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감상주의로 치닫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감정들은 가지려고 애쓴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연애를 하는 사이라서 반드시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생각이다.

우리는 이 연애란 단어에 대해서 좀더 명확한 이해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단 하나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수의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인간이다. 그들 중에는 이성도 있고 동성도 있을 것이다. 또한 연애도 가벼운 연애도 있을 것이고 결혼을 전제하는 연애도 존재한다.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보다 폭넓은 사고를 지녀야 한다.

어떤 사회학자가 말했던 것처럼 연애는 어른들만이 하는 일종의 유희다.

나는 절대로 바람둥이나 플레이보이들을 조장하려는 뜻으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보다 유연한 대인관계를 지니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교양(?)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제 정리를 해보자.

앞서 말했듯이 연애를 하면서 생기는 감정들은 모두 연애감정이라 부를 수 있으며 그 안에는 사랑도 포함될 수 있는 것이고 단순한 호감이나 친구 같은 감정, 아니면 친구보다는 진한 친밀감 등이 존재한다. 꼭 사랑이 아니라고 해서 그 만남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상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서 만남을 무 자르듯이 끝낼 필요는 더더욱 없는 것이다.

가슴 설레는 감정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다. 차라리 결혼을 전제로 하는 만남이라면 오히려 묵은 장맛처럼 긴 여운을 지니는 감정들이 둘의 유대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자신의 감정을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말라.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감정이 이끄는 대로 그 흐름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일찍이 노자 선생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가장 좋은 것은 물을 닮는 것이라고 (上善若水).

 

스스로를 어떤 명분에 의해 규정하는 바보는 되지 말았으면 한다.

 

 


이 칼럼이 뮤지컬로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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