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을 쓰면서 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어쩌면 저와 같은 경험을 가진 아빠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적어봅니다.
어제 저년 가족들과 TV를 보면서 오랜만에 아이들 엄마가 맥주를 꺼내 왔습니다.
장을 보면서 처녀 시절 생각이 난건지 맥주중에 음료수와 비슷한 맥주가 있습니다.
레몬맛, 딸기맛 등등 여러가지 맛이 나는 맥주지만 알콜은 5도로 일반 맥주보다 높고,
처음 먹을때는 음료수인지 맥주인지 잘 구별이 가지 않는 맥주입니다. (K** 라는 맥주)
아이들은 보리차를 따라 주었고 와이프와 전 맥주를 따라 마셨습니다.
한참을 식사를 하다보니 둘째 딸아이의 손에 맥주잔이 들려 있는 걸 보았고 전
그 잔을 뺐었습니다.
얼마를 먹은건지는 알수가 없었지만 아직가지 아이는 술인지 음료수인지 알지를 못하고
빼앗긴 잔을 달라며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 아빠 레몬 쥬스 줘~ 레몬 쥬스 ~~ "
" 아가야 이건 레몬 쥬스가 아니라 술이야.. 맥주란다. "
" 아냐, 아빠랑 엄마랑 둘이서만 맛있는 레몬 쥬스 먹으려는 거지? 빨리 줘~ "
그러면서 먹던 밥은 다 밀어둔채 레몬 쥬스만을 달라고 땡깡(?)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40개월된 딸 아이에게 그 맥주는 레몬 쥬스였습니다.
머 제가 먹어봐도 레몬 쥬스라고 해도 전혀 이상이 없는 맛이었죠.
결국은 조금만 더 준다고 물컵에 약간만 따라서 주었고 그 맥주를 원샷으로 들이킨
딸 아이는 다시 레몬 쥬스를 요청했습니다.
상태도 전혀 이상이 없고 많지 않은 양이었기에 마지막이라는 약속을 받아내고 다시 조금
물컵에 따라 주었습니다.
물론 다시 더 달라고 했지만 이내 강력한 아빠의 눈길로 레몬쥬스는 끝이 났습니다.
와이프는 한캔을 마셨고 저는 세 캔을 다 마셨습니다.
세캔을 먹으니 술이라는게 실감이 났고 약간의 취기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상을 치우고 다시 TV를 보는데 딸 아이가 게슴츠레한 눈을 뜨고 먼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지만 아무도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희죽희죽 웃기 시작하더니 양볼이 발그스레 달아오른걸 알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때까지도 딸 아이가 술주정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시간이 1~2분 지날수록 아이의 하는 말들이 늘어났고,
막내(4개월)에게 젖을 준다며 시늉을 내고 엄마에게 달려들어 깨물고 얼굴을 부비는 등
지금까지 한번도 모지 못 했던 행동들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소리도 막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가 아이들이 술을 먹으면 열이 높아져 더워지게
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우리는 아이의 옷을 벗겨 찬물로 수건으로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중에서 머라는건지 혀가 꼬인 말로 횡성수설 거리고 있었고, 한 20분이 지나자
이내 코를 드르렁 거리면 잠이 들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조금 더 먹였던 맥주에 아이는 취했던겁니다.
아침 잠이 유난이 적어 6시면 일어나는 아이가 오늘은 9시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는 갈증이 나는지 냉장고에서 어제 그 레몬쥬스(K** 맥주)를 들고 나와서
쥬스를 달라고 했습니다.
깜짝 놀라서 이건 못 먹는거라고 아이를 달래고 우유를 주었습니다.
세상의 아빠들이여...
어린 아이들을 술의 세상에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