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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전쟁 - 크로노스제국

jjangga74 |2003.01.10 23:20
조회 487 |추천 0

 

크로노스제국은 다른 어떤나라보다 황제의 권위가 강력한 국가였다. 귀족들또한 오랜기간동안 지배해 온 크로노 왕족의 권위에 감히 도전을 하지 못할 정도로 황제의 권력은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다. 초대 크로노스제국을 세운 크로노1세 황제는 주변에 있는 모든 귀족들을 힘으로 굴복시켜 귀족들의 자식들을 볼모로 잡아들여 왕궁에서 키워져 황제의 근위대로 만들어버렸다. 철저한 세뇌교육으로 자식들은 황제에게 충성했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모든 귀족들이 황제의 충실한 신하들이 되었을정도로  크로노스 황제들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었다. 그런 충성스런 귀족들을 중심으로 뭉쳐진 크로노스제국은  다른 나라들을 항상 침공하고 전쟁을 자주 일으키는 나라가 되었고,  아로마니에대륙의 가장 강력한 국가로 성장되었다.

지금 황제인 크로노7세의 궁전은 크로노3세 황제인 알마시안황제가 자신의 권위를 상징케하기 위해서 만든 궁이었다. 궁전 전체가 웅장하고 화려한 조각품처럼 장식이 많았고, 모든 바닥은 대리석으로 깔려있으며, 궁전뜰 중앙에는 대륙에 있는 조각가들을 모두 동원해서 세운 황제들의 족각상들이 서 있었다.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은 계급을 막론하고 황제들의 조각상에 경외의 표시로 머리를 숙여야했고, 머리를 숙이지 아니하는 자는 황제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즉결 사형에 처해졌다.

대전 안

중앙의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지금의 황제 아란 데 크로노황제였다. 그 밑 양쪽으로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중앙에는 커다란 탁자가 있었다. 양쪽 좌석에는 귀족들과 마법사로 보이는 몇 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 그래. 경들의 생각이 그렇단말이지? ”


“ 네 폐하. 지금의 정세로 볼 때 가장 좋은시기라 여겨집니다. 지금의 저희군은 그 어느때보다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니온을 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니온은 여러번의 귀족들의 반란으로 지금 혼란을 겪고 있고, 차기 왕세자로 지목된 왕세자와 왕자들의 갈등도 심하됐다는 첩자들의 전갈로 볼 때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되어지옵니다. ”


“ 아르헨 후작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폐하. 그렇지만 라우토니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니온과 라우토니아가 근접해있어서 둘이 동맹할 우려도 있고, 그리고 동맹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빈 곳을 찔러 들어올수도 있습니다. 저번 칼리히전투에서 라우토니아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서  당분간은 움직이기 힘들거라 생각되어지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때 거의 3만에 가까운 군사가 전멸을 당했다 하더라도 라우토니아의 전력을 생각하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점은 아직까지 라우토니아의 주력기사단들이 모습을 안나타냈다는 것입니다. 기사단의 중요함은 전투에서 알 듯이 기사단들이 참가한 전투와 그렇지않은 전투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폐하. ”


“ 음....그럼 루엔 공작의 생각은 어떻다는 것이오? ”


“ 예 폐하. 제 생각으로는 일단 라우토니아가 못 움직이게 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라우토니아의 황제에게 휴전을 제의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안심하고 있을 라우토니아를 묶어둔 후 기사단을 중심으로 한 빠른 기습공격으로 니온의 수도를 공격한는것입니다. 마법사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단숨에 함락시키는 방법으로는 가장 좋은방법이라 생각옵니다. 니온의 왕만 잡으면 다음은 귀족들과의 협상으로 손 쉽게 점령하리라 생각됩니다.”


“ 제 생각도 루엔공작전하와 같은 생각이옵니다. 폐하. ”


“ 저희들의 생각도 그렇사옵니다. 폐하. ”


모두들 루엔공작의 말을 지지하고 있었다. 루엔 공작은 황제다음으로 크로노스 제국의 권력자였다. 초기 황제를 도아 제국을 세운 뮬러스트가문의 후손으로 황제의 가장 가까운 귀족이었다. 뛰어난 무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며, 지금의 루엔 데 뮬러스트공작은 대륙안에서 손 꼽히는 마스터가운데 한사람이었다.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선 사람이 5명도 안되는 대륙에서 이곳 크로노스에는 두명의 마스터가 있었다. 한 사람이 바로 루엔 공작이고, 다른 한사람은 황제인 아란황제였다. 황제역시 뛰어난 무인으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크로노스는 강력한 황제의 권위로 이끌어지는 국가일 수밖에 없었다.


“ 흠.. 그렇단말이지? 그런 방법이 가장 좋단말이지?......... 좋아! 그럼 루엔공작이 이번일을 맡아서 지휘하도록.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되겠지만 일의 중요성이 너무 커서 안되겠어. 나머지는 여러대신들과 의논해서 결정하도록. 그리고 루엔공작은 남고 모두 나가 보도록. ”


“ 네. 폐하. ”


모든 대신들이 나간 후 루엔공작은 황제의 표정에 근심이 있음을 알수있었다. 평소의 황제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루엔은 조심스럽게 황제에게 말을 건넸다.


“ 폐하. 신에게 하실 말씀이라도 계신것이옵니까? ”


“ 그렇소. 공작. 짐이 알기론 근래에 들어 태자의 증세가 더욱 더 악화됐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어떻게 병의 증세가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않좋아지니....짐의  맘이 무척 아파오는군. ”


“ 폐하. 그것은.... 지금 대마법사인 카라얀공작이 마법사들과 함께 연구중에 있사옵니다. 태자전하의 상세가 아직 알려진바가 없는 희귀한 증세인관계로 제국은 물론 아로마니에르대륙전체를 뒤져도 그러한 증세가 없었사옵니다. 그리고 태자마마의 병세가 제국의 일급비밀인 관계로 보안유지를 위해서 소리소문없이 진행하다보니 일의 진척이 조금 늦어지는것뿐 조금의 방심도 없이 처리해나가고 있사오니 심려마시옵서서. 폐하. ”


“ 그런가... 하지만 경의 말만 듣고서는 내가 안심이 되지 않는군. 내가 친히 그곳으로 가봐야 맘이 놓일 것 같으니 준비를 해주게. 황후역시 걱정이 되는지 요즘 통 먹지도 않고 점점더 야위어가는 것이 내 맘을 더욱더 아프게한다네. ”


루엔공작은 황제의 말을 듣고 조금 생각을 해 본후


“ 폐하.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습니다. 지금은 전쟁을 진행중인 시기이오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신후에 가보셔도 늦지안으리라 생각되어지옵니다. 그리고 그곳은 이곳에서 멀리떨어져 있어서 공간이동을 한다고 해도 폐하께서 친히 왕림하시기엔 조금은 위험이 따르옵니다. 카라얀공작을 믿으시고 조금 더 기다려보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폐하. ”


“ 그래? 그렇다면 어쩔수 없구먼. 하지만 짐의 생각이 이렇다는 것을 경이 카라얀경에게 알려주도록 하게. 절대로 태자를 살려야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하네. 태자가 만약에 잘못된다면 난 무슨짓을 해서든 그놈을 가만두지않을것이야. 절대로 말이야. ”


아란 황제는 자신의 말에 강력한 힘을 실어 말했다. 너무 힘을 준것인지 황제의 의자에 손잡이가 부서져버렸고 이를 본 루엔의 가슴은 철렁거렸다. 지금 태자의 상태는 그리 좋은 것이 아니었기에.......


대전을 나온 루엔 공작은 자신의 심복들을 은밀히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모았다. 지금의 크로노스제국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 퍼시픽 후작, 듀란 후작, 마르크 백작. ”


“ 네. 전하. ”


앞줄에 서있던 세명의 남자가 루엔을 향해 절도있는 동작으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 지금 즉시 전군에 전투태새를 명하니 크로노백색기사단과 황색,은색기사단을 준비시키라 각 기사단들은 전함으로 이동할 것이니 준비를 끝마치는데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함을 준비하라. 그리고 제프리 후작과 파슨스 백작은 육로로 이동할 병력을 인솔해서 갈 준비를 하도록. 자네들은 제1,2,3 사단병력과 제프리휘하에있는 크로노적색기사단을 이끌고 니온의 알레니아요세로 진격한다. 절대로 이동하는데 있어서 타국의 시선을 피해야 할것이야. 빠른 시간안에 알레니아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알겠나? ”


“ 네. 알겠사옵니다. 전하. ”


뒤에 서있던 제프리후작과 파슨스백작은 자신들의 상관인 루엔 공작의 말에 앞의 사람들처럼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 그럼 모두들 나가서 자신의 병력을 준비시키라. 준비가 끝나는데로 출병할 것이다. 아~ 그리고 수도 방위군과 크로노흑기사단과 근위기사단은 수도방위를 위해서 움직이지 않는다. 이상. ”


“ 네 알겠사옵니다. 전하. ”


모두 우렁차게 대답한 후 밖으로 나갔다. 루엔공작의 심복들인 이들은 제국의 모든 힘을 가진 핵심인물들임에 틀림이 없었다. 루엔공작은 이들로 인해서 자신의 힘을 구축하는데 별도의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제국의 이인자로써 확실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 밖에 제레미 있나? ”


루엔공작의 부름에 밖에서 한 사람이 들어왔다. 공작의 옆에서 공작을 보좌하는 제레미백작이었다. 보통 공작의 보좌는 남작이 맡거나 기사단에서 가장 뛰어난 기사중 한사람을 뽑아 공작을 보좌하는데, 루엔공작의 보좌는 백작이 직접하고 있었다. 그만큼 루앤공작의 위치는 크로노스제국에서 높은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제레미백작은 루엔공작이 어려서부터 검술을 가르치고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준 인물이었고, 그의 검술경지도 1급기사에 속해있을 정도로 검술을 잘사용했다.


“ 네! 부르셨습니까. 전하. ”

“ 제레미. 가서 알렉스를 불러오라. 빨리. ”


“ 네. 알겠습니다. 전하. ”


제레미가 방에서 급히 나간 뒤 루엔은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상념에 잠겼다. 다가올 전쟁도 전쟁이지만, 더 큰 일이 그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뒤 수염을 길게기르고 머리에는 마법사들이 쓰는 모자를 쓴 중년의 한 남자가 급하게 들어왔다.


“ 전하. 찾아계시옵니까? ”


“ 그래. 알렉스. 그곳에 가야하겠으니 공간이동을 준비해라. ”


“ 지금 말이시옵니까? ”


“ 그래. 지금 바로가야겠다. 서둘러라. ”


“ 알겠사옵니다. 전하. ”


알렉스는 한 쪽 벽에 마법진을 그리며 마법주문을 외웠다. 잠시후 빛이 번쩍이며 둥그런 원이 형성되면서 공간이동진이 완성되었다. 알렉스는 공간이동진이 완성된 것을 확인한 후 공작을 돌아보며 말했다.


“ 전하. 이제 들어 가시옵서서. ”


“ 그래. 가자. ”


공작이 원안으로 들어가고, 뒤를 이어 알렉스가 들어간뒤 원이 작아지며 빛이 사라졌다.


아로마니에르대륙의 서쪽끝에는 크나움왕국이있고, 그 왕국의 서쪽으로 조금 더 나아가면 바다 한 가운데 작은섬이 있었다. 그 섬의 이름은 쏠베논섬으로 섬의 크기는 크로노스 제국의 수도인 크론시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섬이었다. 섬 둘레로 많은 암초로 인해 인근해에는 배가 많이 지나가지는 않았고, 한달에 한 번정도로 바라미놈왕국이나 크나움왕국에서 생필품과 각종물건을 실은 배가 들어오는 정도였다. 섬의 인구는 2천명 정도로 아주 작은 인구가 살고 있었다.  이 섬을 다스리는 귀족은 크로노스제국의 블름버그백작이지만, 원래는 크나움과 바라미놈왕국의 중간영토로서 중립에 속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크로노스제국이 크나움왕국을 점령하고 나서 이 섬을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바라미놈왕국의 거센 항의가 있었지만 힘이 약한 관계로 묵살되어 버렸고, 그로 인해서 이 섬의 대부분의 백성들이 섬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크로노스제국의 귀족과 병사들에게 핍박을 받으며 갇혀서 살고 있었다.


크로노스제국이 이 섬을 점령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그 이유는 이 섬에 한명의 치료대마법사가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7대륙과 온 세상을 통 털어서 단 두 사람의 치료마법 대마법사인 실빈 살로스테와 세레나 컬린스톤 중 세레나였다. 세레나는 생명의 신 포키스니르(phokisnir)를 모시는 사제로 치유마법을 배운적도 없는 평범한 사제였었다. 그런데 십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신의 계시를 받아 사람들을 치유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대륙을 돌아다니며 죽어가는 병자들을 살리고 난치병이라 아무도 못 고치는 병도 완치시키는 등 많은 기적을 일으키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이곳 쏠베논섬에 왔을 때 마침 일어난 크로노스와 크나움의 전쟁으로 인해서 이곳에 갇히고 말았다.


쏠베논섬의 쏠베논성


성의 안쪽 내부에 있는 작은 호수가 옆 정자에  빛이 반짝이며 작은 원이 생겨났다. 그곳으로 두명의 인물이 걸어나오고 있었는데 크로노스를 떠나온 루엔과 알렉스였다.


“ 안에 아무도 없나보군. 경비도 없는 것을 보니...... ”


“ 전하. 아무 연락도 없이 왔으니, 아무도 없는 것이 당연할 것이옵니다. ”


“ 하긴. 이곳이 그렇게 중요한 요새도 아니니 어느 누가 침범하지도 않겠지. 그도 그럴 것 이겠군. 어서 들어가자.”


“ 네. 전하. 제가 모시겠습니다. ”


그때 성안에서 몇 명의 인원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제일 앞에 달려나오던 기사가 눈 앞의 사람을 알아본 후 경례를 붙이며 인사했다. 뒤에 오던 병사들도 앞의 상관의 모습을 보며 양쪽으로 길을 열어 상관과 함께 들어가는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 경례를 붙였다.

성안에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장식으로 치장되어 있었고, 안의 조명은 무척 어두운 편이었다. 곳곳에 불을 밝혀주는 등잔이 하나씩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밝혀주기에는 너무 어두웠다. 복도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던 기사는 복도 끝에 위치한 문 앞에 도착해서는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자 안에서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크 ~ 누구냐? ”


“ 루엔 공작님께서 오셨습니다. ”


그러자 안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며 살며시 문이 열렸다. 그리고 루엔공작은 혼자 안으로 들어갔고, 문은 다시 닫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문이 열리며 루엔 공작이 밖으로 나왔고, 밖에서 기다리던 기사와 알렉스는 루엔을 모시고 처음 온 장소로 다시 갔다. 루엔은 그곳에서 알렉스가 마법진을 그려 다시 공간이동을 준비하는 동안 기사에게 몇 마디를 건네며 말을 한 후 알렉스가 마법진을 다 그리자 공간이동으로 사라져버렸다. 루엔과 알렉스가 사라지자 뒤에서 궁금해하던 한 병사가 기사에게 물어봤다.


“ 대장님. 도대체 저분이 누구시기에 가끔가다 한번씩 이 오지에 오시는 것입니까? ”


“ 그렇습니다. 대장님. 이곳은 처음에 왔을 때는 몰랐는데, 가면 갈수록 소름끼치는 느낌이 계속 듭니다. 그리고, 저 성안에 있는 요상한 분위기도 이상하고 저 안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온몸의 신경이 쭈삣쭈삣 거립니다. 도대체 저 안에 누가 있는 것입니까? ”

“ 나도 잘은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알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알려고 하면 죽음밖에는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곳에는 엄청난 사람이 한 사람 있다는 것을 추측할 뿐 그이상도 이하도 알려고 하지 말아라. 알겠느냐? ”


“ 하지만 대장님. 저희가 이곳에 온 지도 벌써 3년이 지나가는데 어떻게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 오지에서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


“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도 저 안에는 들어가 본적이 없다. 안에 누가 있는지 뭐가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제국의 높으신 분께서 쉬쉬하며 찾아오니 나 같은 말단 기사가 뭘 알 수가 있겠느냐? ”


병사들은 모두 기사에게 대답하며 성을 한번 돌아봤다. 과연 성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정적이 흐르는 게 괴기한 분위기가 흘러나오는 듯 했다.   

다시 공작의 집무실로 돌아온 루엔 공작은 알렉스를 보내고 자신의 방에서 술을 한잔하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지금 자신이 해야할 일이 많은 가운데 황태자의 문제는 커다란 일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차기 이 나라를 이끌어 가실 황제이기에 더욱 그 문제의 중요성이 절실했던 것이다. 지금의 황제를 모시고 제국을 다스리면서 지금처럼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던 것이다. 

지금의 크로노스의 황태자인 지크리트 황태자는 출중한 외모에 늘 성격이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아서 사람들을 이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어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었다. 그리고 25세의 젊은 나이에도  3년 전 제국의 모든 기사들이 겨루는 검술대회에서 우승을 했을정도로 검도 고수였다. 하지만 우승을 하고 난 후 황태자의 성격이 점점 이상해지더니 난폭한 성격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궁 밖으로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어 아무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귀족들의 자제들과도 반강제적인 모임을 만들어 온갖 나쁜짓 만을 일삼으며 크론시를 뒤집어놓고 다녔다. 이에 황제는 황태자를 크게 나무라고 황태자를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고,  황태자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금지령을 풀지 말라 명했다. 하지만 그때 일은 벌어지고 만 것이었다. 황태자는 자신의 방안에서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매일 산짐승의 피를 먹는가하면 괴상한 언어로 주문을 중얼거렸고, 얼굴도 괴물의 형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손과 발이 말라 비틀어 쪼그라들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온 몸이 전체가 부스러기가 생기고 녹아 내리는 기이한 현상이 계속 일어났다. 이에 궁중에 있는 모든 마법사들이 태자의 치료에 나섰고, 급기야는 대마법사인 카라얀 공작을 중심으로 마법사들의 원로인 마법원로원이 태자를 모시고 쏠베논 섬으로 갔다. 이런 사항은 극비의 사항으로 제국 내에서 황제와 황후, 그리고 루엔 공작과 카라얀의 수제자인 수석마법사 알렉스백작만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황태자는 제국 내에서 공식적으로는 검술수련을 위해서 여러 대륙을 여행간 것으로 돼있었다.

루엔 공작이 이런 저런 생각으로 상념에 잠겨있을 때, 밖에서 제레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전하.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전갈이옵니다. ”


“ 그래. 알았다. 곧 나간다고 전해라. ”


“ 알겠사옵니다. 전하. ”


‘ 그래. 어차피 지금 중요한 일은 이 전쟁을 이기는 일이다. 그리고 나서 후에 일이니 그만 잊어야겠다. ’


루엔공작은 자신의 술잔에 들어있는 술을 한번에 마셔버린 후 자리에서 힘차게 일어나며 벽걸이에 걸려있는 자신의 애검을 꺼내들어 허리에 찬 후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전함이 여러 대 준비되어 있었고, 각 전함의 앞머리에는 크라노스 국가를 상징하는 머리에 뿔이 두 개가 솟아나 있는 성난 드래곤 모양의 장식이 달려 있었다. 또,  전함의 양쪽 편에는 여러 대의 대포가 진열되어 있었다. 이 시대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이 전함이었다. 마법으로 만든 기관장치로 인해서 하늘을 날 수 있었고, 전함을 호위하는 와이번을 타고 날아다니는 기사들이 있기에 하늘에서고 땅에서고 전쟁에서 꼭 필요한 무기가 되어버렸다.  그 전함의 옆으로 여러 기사단들이  각 기사단 별로 일렬로 정열 해 있었다. 기사단 앞에는 기사단장들이 서있었고, 그 옆에 기사단을 상징하는 깃발들이 바람에 나부끼며 도열해 있었다.

루엔 공작은 황제의 출전명령을 모든 기사단장들에게 전한 후 출격명령을 내렸고, 모든 기사단들이 전함에 승선하는 것을 본 후 자신도 다른 전함보다 배는 커 보이는 자신의 전함으로 올랐다. 전함의 출병을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맨 앞에 서있던 마르크 백작이 이끄는 크로노 백색기사단이 하늘로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전함이 하늘로 올라가며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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