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을 사귄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워낙 어린나이(22살)여서 첨 몇년간은 서로 결혼생각이 없었어요.
물론 그사람 나이가(저보다 8살위) 많긴 했지만
제가 어리기도 했고 또 학교를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후로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아빠 사업이 잘 안 되면서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어요.
그때 제나이가 25살이었구요.
첨엔 졸업후 결혼을 할꺼라고 서로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집 사정으로
인해 서로 자연히 결혼은 먼 나중일 이라고 여겼었고...그렇게 계속 연애만 했습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는동안 그사람은 한번도 절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인사 시키질 않았습니다.
제 주위사람들은 그런 그사람이 이상하다고 얘길했었고.....
점점 저도 그사람이 이해가 되질 않더라구요.
심지어는 그사람이 병원에 입원을 한적이 있었는데.....
제가 놀래주려고 연락없이 병원을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근데 글쎄 엄마랑 누나랑 매형이 오기로 했다면서......빨리 가라고 하더라구요.
병실을 나와 복도에서 그사람 엄마와 마추쳤는데도 인사도 안시키고 그냥 지나치게
하더라구요....어이없어서 집에와서 막 운적이 있었습니다.
암튼 그런식으로 이런저런 가슴아픈 우여곡절을 더 겪으면서
5년이란 세월이 더 흘렀고 제 나이가 서른이 되었습니다.
저희집도 (부모님 이혼후 엄마..나 ..동생이렇게 셋이 살았어요)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서 지난 아픔은 조금씩 아물어 가고 있었구요.
(그놈의 정이 뭔지 .... 그사람이 절 주변사람들에거 떳떳하게 데리고 나타나지
못한다는걸 느꼈으면서도 전 그냥 속으로만 아파하고 참았습니다.
제 주변의 친구나 선배들은 우리집을 무시하는거라면서 헤어질것을 권유했지만
제 조건이 그사람에 비해서 훨씬 못나서 그런거라 그럴때마다
전 그사람을 감싸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이제 슬슬 결혼 얘길 할 것도 같은데......아무리 기다려도 이사람이 결혼얘기가 없더라구요.
간혹 제가 슬쩍 떠보기라도 하면 역시나 슬그머니 말을 딴데로 돌리구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나중엔 제가 아주 톡 까놓고 물어보기 까지 했답니다.
(여자 자존심 다버려가면서요...그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우리 부모님이 이혼해서 결혼이 어려운거냐....우리집이 가진게 너무없어서 그런거냐?
우리 아빠가 사업실패하지 않았음 진작에 결혼했겠지?....."이런식으로 말예요.
하지만 역시나 대답은 회피였어요.
결국 나중엔 저희집안(엄마..외가..친가에서 모두)에서 반대를 하더군요.
엄마가 제손을 잡고 우시면서 그사람 안만나면 안되겠냐고 하시더라구요
엄마 소원이라고.....그집가서 눈치보고 맘고생 하면 사는거 볼수 없으시다고요.
그집에선 별볼일 없는 며느리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엄마한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보물이라고 말예요.
(아빠랑 이혼할때도 울지 않던 엄마였는데....엄마가 제앞에서 우는거 처음이었습니다)
나이도 나이지만.....배짱도 용기도 없이 나이 마흔 다된 사람이 아직도 엄마말이라면
꼼짝을 못하고 사랑하는 여자하나 책임도 못지고......
거기다 몸까지 아프니(당뇨가 있고 간이 안좋고....무릎 관절 수술을 했어요.,..체질도 좀 남다르고)
딸가진 엄마라면 아마 누구라도 반대하셨겠죠.
한 일년을 넘게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제나이 서른에요)
주말이면 저에게 거짓말을 해가면서 집에서 소개해준 여자들이랑 선보고 다니고
선본여자들이랑 가끔 데이트하고......
이런 사실들을 전부 알고 있었지만 자존심때문에 그동안 모른척 했던것 뿐이어서
다시한번 그사람 입을 통해 진신을 확인하고 싶어 헤어지려고 작심하고 만난날
물어봤더니...순순히 시인을 하더라구요.
그날 그사람과 주고받은 대충의 대화들이........
@나----"왜 그 긴 시간동안 날 만나고 있다는걸 집에 알리지 않았어?
누가 봐도 이해못하지 않을까?
@그사람----예전에 말했었어. 근데 엄마가 만나지 말라고 했어. 예전에 내가 면허증 안가지고
나가서 너 태우고 집에 면허증 가지러 왔을때 차안에 있던 널 엄마가 보시고 누구냐고 물어서
첨엔 회사직원이라고 말했다가 나중에 그여자 사귀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이것저것 물어보시고선
헤어지라고 했어...
근데 차마 널 보낼수 없어서 말못하고 시간만 보냈다. 미안하다..할말이 없구나!
@나----난 오빠 엄말 만난적도 없는데...헤어지라고 했다고? 날 만나보지도 않으시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시면서 조건얘기만 듣더니 헤어지라고 했어?
@그사람----응.....
@나----내가 예전에 말했었지?....우리 부모님 이혼한것 땜에 오빠집에서 결혼 반대하면
난 미련없이 헤어질수 있다고.....근데...어떤 사람인지 보지도 않고 헤어지라고 말할 정도의
인격을 갖은분들이라면 나도 시부모님으로 모시고 싶지 않네....
(설마설마 했지만......대놓고 그런애 만나지 말라고하며 주말마다 조건좋은집안의
여자들을 소개해주던 그집 엄마가 미웠고....그걸 거절 못하고 만나고 다니는 그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머리를 뭔가로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당신은.....날 8년동안 기만하고 배신했어....그만 정리하고 싶어...
이만하면 이젠 그만 힘들어해도 될것 같다.""
그러고 제가 먼저 카페를 나왔고....잠시후 그사람 저에게 전화해선
큰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달란 염치없는 말을 하더군요...
그러고 싶은 맘이 없었지만 우는 그가 너무 안스러워 그러겠노라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고
그러면서 전 모질게 맘을 먹고 그사람에 대한 정리를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회사를 다니는 터라 안보고 살순없어서...전 다른 사람들에게 대하듯이 아무렇지 않게 그사람을 대했고.... 그사람 역시 그랬습니다.
첨엔 절 잡아주길 바라는 맘이 간절했지만... 태연히 아무렇지 않게 절 대하는 그사람을 보면서
내가 괜한 미련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빨리 정리해 가는 그사람을 보면서 울화가 치밀어서 많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몸무게가 무려 7키로나 빠지더라구요.
맘이 흔들릴때마다 그사람 엄마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맘을 독하게 먹었어요.
보란듯이 저도 꿋꿋하게 참아냈습니다.
그리고 그사람과 헤어진후 감정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친구 소개로 다른사람을 만났습니다.
(사람으로 생긴상처는 사람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친구는 세상 포기한듯이 사는
절 매일같이 설득하더라구요)
첨부터 맘이 없었기때문에
계속 만남을 유지할 생각이 없었는데.......너무적극적이고 따뜻하게 다가오는 새론 사람을
밀쳐 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제발 밀어내지만 말아달라며 다가오는 그사람의 진실되고 따뜻한 맘이
조금씩 제 맘을 움직였습니다.
한 일년을 새론 사람과 만남을 가지면서도 (새론 사람에겐 너무 미안한 일이죠...)
멀어져가는 예전 그사람이 더 늦기전에
제발 다시 절 잡아주길 바랬었고......아무렇지 않게 가끔 저에게 연락을 하는 예전 그사람에게
지금 제옆에 있는 다른사람의 존재를 알렸지만 별루 게의치 않는 눈치더라구요.
그런 그사람의 반응을 보면서 그사람이 밉기도 했지만
헤어진지 얼마나 됬다고 새론 남자를 만나 행복해 하며 예전사람을 잊고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제모습에 가끔은 그사람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정식으로 사귀자고 제가 좋아하는 꽃을 사들고 와서 프로포즈를 하고....
절 자기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주지못해 안달나 하고......
어떤 모임에든 절 데려가 자랑스럽게 결혼할 사람이라고 인사시키는
이사람이 예전 사람과 너무 비교가 되더라구요.
진작에 이렇게 살았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에 지난 8년동안 한번도 누구누구의 애인이란
존재로 인정받고 살아보지 못한 내 인생이 가엽기 까지 했습니다.
너무 길어서....."2"로 뒷얘기는 다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