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26살이구요 결혼한지 2달되었습니다.
착한 신랑은 친구로 5년정도 지내다가 연인이 되어 작년12월에 결혼을 하게되었지요.. 지금 뱃속의 아기는 올 6월말에 예정일이 잡혀있답니다..
저나 이사람이나 가진것 하나도 없고 두집안다 전세집하나 마련해주실 형편이 안되는 집이지만.. 우리는 둘만으로도 또 태어날 아기만 생각해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희 친정때문에...
저희 집은.. 저희 아빠는.. 말 그대로 가정폭력에 경제적무능력에.. 최근엔 외도까지.. 엄마는 평생 맞고 사시다 몇년전엔 말기신부전증이라는 병까지 얻고 몸도 마음도 쇠약해지고 바람나 집 나간 아빠를 기다리며 사십니다.. 여동생 남동생 .. 동생이 두명있는데 올해 25된 여동생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변변히 사회생활한번 못해보고 사회적응도 못하고 사고치고 날나리같은애는 아닌데 공부도 못하고 지금껏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나 가끔 하면서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그나마 믿는건 막내동생인데 ... 고3때 엄마가 아프시면서 대학진학의 꿈을 접고 삼성고졸사원으로 입사해서 착실히 회사생활 잘하고 현재는 휴직 후 군입대중입니다.
아빠.. 아니 아빠라는 사람은 (우리 삼남매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무조건 자기말에 복종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폭력이 날아오고.. 어릴적부터 맞는 엄마를 보고 이혼하시라고 몇번이고 말씀드렸지만 그때는 자식들때문에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아빠는 개인택시를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인데.. 남들은 개인택시한다고하면 돈도 잘벌고 잘살거라고 하는데.. 그나마 택시도 아빠가 노력해서 마련한것도 아니고 할머니가 농사짓던 땅 조금있는거 할머니한테 팔아서 택시사달라고해서 할머니가 안된다니까 할머니 앞에서 밥상엎고 성질내고 그래서 겨우 장만한겁니다. 사실 아빠말고 아빠주변의 아저씨들보면 돈벌어서 집도사고 식당도 하고 잘사는것같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경제적인 모든걸 엄마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었고 할머니가 계셨을때도 할머니도 제외였고 혼자 관리하였습니다. 관리라는 말도 우습지만.. 왜냐면 아빠가 계획있게 관리하시는분이 아니시거든요.. 또한 집안의 중대사를 할머니나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상의하고 계획해버리기때문에 정작 가족들은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집을 계약하는거라든지 이사갈곳을 정하는것.. 하다못해 집안살림인 침대, 냉장고, 티비같은 사소한것까지 다른사람들과 가서 남들이 좋다고하는걸 사왔습니다. 정작 그집에 들어가살고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은 가족들인데도요.. 중학교 고등학교시절 4번정도 이사를 한것같은데 할머니 엄마를 포함한 우리가족은 우리가 어디로 이사가는줄도 모르고 이사를 갔습니다. 물론 가족의 특성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기때문에 제 여동생의 경우는 고등학교때 학교까지 가는데만 2시간이 넘게 소요되곤했습니다. 엄마도 생활비를 그때그때 타서 생활하였고 저희도 용돈이란건 꿈도 못꾸어봤고 그날그날 필요한 준비물같은걸 사야할때마다 아빠가 무서워서 엄마를 통해 지급받곤했습니다.
또 아빠는 엄마를 때리는데만 그친것이 아니고 때리다가도 화가 안풀리면 티비며 전화기며 잡히는대로 집어던지고 부수고 그랬습니다. 그러니 집안살림이 제대로 될리가 없었죠..
그나마 다행은 엄마가 맞아죽지 않은것과 동생들이 나쁜길로 빠지지 않고 그래도 착하게 자라준것입니다. 현재 친정집이 있는곳은 제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사를 한곳인데.. 버스가 2시간에 한대씩 들어오는 구석진 시골동네입니다. 원래 이곳에 사시던분들이야 농사도 짓고 하니까 사실만하겠지만..
농사를 짓는것도 아닌 우리는 좀 답답하고 불편하겠습니까.. 이곳도 엄마와 할머니도 모르게 아빠가 아는사람들하고 마음대로 정해버린곳입니다. 아빠는 택시를 하니까 차로 여기저기다니니까 불편함이 없겠지만 엄마와 할머니는 장을 한번 보려해도 버스를 타고 한시간을 나가서 시장에 다녀와야하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중학생 고등학생이던 동생들은 한시간이상 걸리는 거리도 문제였지만 시내에서 저녁 7시반이면 막차가 끊기기때문에 학교끝나고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하고 집에와야했습니다..
또 아빠는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개인택시가 본인이 노력만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반면 일을 안나가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기때문에 아빠는 한번쉬면 일주일가량을 쉬었습니다. 한달이면 많이해야 보름일합니다. 일을 안나가는 이유는 많았습니다. 다리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배가아프다, 체한것같다, 머리가 아프다.. 정말 아빠가 너무 열심히 일해서 아픈거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그러겠지만.. 다른 택시아저씨들이 왜 일안나오냐고 전화하면 그렇게 얘기만 해놓고.. 집에서 엄마에게 밥달라고 밥먹고 금방 또 라면끓여달라고해서 라면먹고 동네 아저씨들이 술마시러가자고하면 택시끌고 나가서 술마시고오고 체해서 배아프다면서 그럽니다. 엄마가 일좀 나가라고하면 성질내고 화내고 의료보험이니 전기세 전화요금같은 고지서가 쌓여가면 돈벌어서 저런거라도 좀 내고하라고하면 또 막 화내고 나가고..
그러다보니 집에는 돈한푼 모일날이 없고 .. 제가 고3때는 아빠가 수업료를 안줘서 1년간 고모가 수업료를 내주었습니다. 경제적능력도 없지만 그나마의 경제력으로 엄마와 우리들을 못살게 구는 아빠가 너무 싫었고 전 대학에 들어가면서 휴학을하고 1년간 악착같이 일해서 천만원정도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하면서 2년제 대학을 마쳤습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집을나와 생활하니까 또 취직을해서 내힘으로 사니까 아빠 손아귀에서 벋어날 수 있었고 가슴아픈것들 안봐도 되니까 마음은 홀가분한듯했으나 여전히 집에 남겨진 엄마와 동생들에대한 걱정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빠의 폭력은 엄마가 아프시면서 좀 수그러들었지만 경제적학대와 폭언은 여전하였고 1년반쯤전부터 아빠에게 여자가 생기면서 집안을 더욱 등안시하다가 작년가을쯤엔 아얘 집을나가서 그여자와 살고 있습니다. 집을 나간후에도 가끔 집에는 들렸지만 엄마에게 돈한푼 주지않았고 동네 사람들에게 얻어먹고 살다시피하고 있습니다. 여동생이 자기 앞가림만이라도 착실히 잘하면 괜찮겠는데 뭐라고 말만하면 울기만하고 집안탓만하고 일도 잘하려하지않고 성질만있어가지고 어떻게 되지가 않습니다.
또 최근에 ( 설연휴 전 할머니 제사날) 아빠가 바람난여자를 데리고 집에와서 제사를 지내려고한적이 있었습니다. 집에있던 엄마와 동생은 어처구니가 없었죠.. 할머니 제사라고 아빠가 온것까지는 좋았으나 그여자를 데리고 집까지 오다니요.. 당연히 동생은 그여자가 집에 못들어오게 막았고 그여자를 못들어오게 했다고 아빠는 동생을 때렸습니다. 다 큰여자애를 닥치는대로 때려서 여기저기 멍이들고 결국 그날밤 엄마와동생이 쫒겨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경찰을 불렀으나 경찰들하는말 뻔하죠.. 집안일에 상관할 수 없다느니.. 경찰이 오니 그여자는 도망친 상태고 간통도 증거가 없으면 어렵다고 말만하고..
엄마가 아프지만 않으셔도 스스로 자기 몸하나 건사할정도만 되셔도 제가 마음편히 살겠는데 아프시니까 마음까지 약해지셔가지고 그렇게 맞고 생활비 한푼 못받고 바람까지 났는데도 언젠가 아빠가 돌아올거라고 그럴수록 더 잘해드려야한다고 그러고 계세요..
우리보고도 아빠한테 모조건 잘못했다고 빌라고 하시고요..
사실 엄마한테도 별로 정은 없습니다. 그저 그동안 아빠한테 맞고 지금은 아프니까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엄마도 별로 잘하는것 같지 않고 둘다 똑같은데 단지 아프고 경제적 능력도없어서 불쌍한것 뿐입니다..
전 작년 12월에 결혼할때 우리 부모님 없이 했습니다. 주위분들이야 어찌되었건 아빠인데 결혼식에 참석시키라고 했지만 딴건몰라도 바람까지나서 집에도 안들어오는 사람을 엄마랑 같이 보고싶지않았습니다. 엄마는 혼자 참석했다가 나중에 아빠한테 당할까봐 무서워서 참석못하셨구요..
동생들과 고모님만 오셨습니다.
그리고 아빠에게 더욱 화가나는건 그렇게 바람까지 나서 나갔으면서도 더욱 큰소리고 미안한걸 모른다는겁니다. 때리는것도 맞을짓을 했으니까 때린다는 식이고..
또 동네가 시골이라 그런지 몰라도 동네에 연세드신분들이 많고 할머니같은분들이 많아서 엄마한테도 남자가 바람이 날 수 있는거다 무조건 참아라.. 참고 기다리면 돌아온다.. 맞아도 맞을짓을 했으니까 맞는거다 남편하는말에 대들지말고 가만히 있어라 .. 이런식으로만 얘기하십니다.
그러니 엄마가 더욱 이혼을 못하신다고 하십니다.
이혼이라는게 당사자들의 문제라 자식이고 부모형제도 관여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제가 알아본바로는 간통의 증거를 잡아서 간통으로 고소하고 위자료 청구하고 재산분할신청하면 엄마혼자사시기는 어려지 않을텐데.. 우리 삼남매도 있고..
요즘엔 엄마에게 집을 팔아버리겠다는 협박도 자주하는데 그나마 집까지 팔아버리면 엄마는 어떻게 사실런지 걱정도 되고.. 결혼한지도 얼마안되고 뱃속에 아기도 있는데 자꾸만 친정집 걱정이 되서 울기도 많이 울고 걱정도 되고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신랑도 대충 상황을 알고 있는터라 많이 미안하기도 하구요.. 이런 얘기 어디다 하소연할곳도 마땅치 않아 여기다 털어놔 봅니다..
아빠라는 사람 밉고 싫은것도 떠나서 이젠 사람같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