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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서른.. 서른이라는 나이를 부끄러워해야 하나요

해피 |2006.05.31 04:46
조회 580 |추천 0

전 여자구요. ^^
어느새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었네요.
사실, 작년까지도 전 나이에 대해 무감각했었어요.
나이가 많이 찼으니 결혼을 서둘러야 겠다는 생각도 그다지 하지 않았구요.

음.. 아직 사랑하는 사람을 못만난거고.. 내 인연 만나게 되면 결혼하리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그런데 서른 넘은 여자들 남자들이 싫어한다고 하니
그말에 좀 상처를 받긴 하네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인데..

전 아직까지 남들이 '연애'라고 칭하는 걸 한번 밖엔 경험해 보지 못했네요.
그렇다고 못생겼다거나 성격이 삐딱한건 아니고..
지금까지 대쉬한 남자들도 꽤 있었는데..

제가 성격이 유별난건지..
'이 사람이다'라는 그 '느낌'이 오지 않으면 전혀 만나지 않았거든요.
그 사람을 보고 그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느낌이라는게 오는데
그 느낌이 오지 않으면 계속 만나도 그럴 것이라는 강한 육감 같은게 들었다랄까..
그래서 대쉬해 오는 분들에게도 딱 잘라서 관심없음을 얘기했구요.

저라고 저 좋다는 사람 만나서 맛있는것도 먹고 좋은데도 가고 싶은 맘 없었을까요.
하지만 그러면 그 사람 마음을 이용하는 것 같아
제 양심상 그렇게는 못하겠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제가 연애경험이라는 것도 고작 몇개월뿐..
그 몇개월동안 참 많이 좋아했었고 헤어지고도 몇년 동안 굉장히 힘들었어요.
고작 몇개월 만나고 헤어진 뒤, 몇년을 힘겨워했던거죠.

직업 특성상 주위에 남자는 또 없구요.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다 보니 벌써 서른이 되어 버렸네요.


주위에서는 제가 무슨 약속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남자친구 생겼다고 생각하고.. -.-
없다고 하면 이상하게 봐요.
멀쩡하게 생긴 애가 몇년 동안 항상 솔로이니..


요즘은 자꾸 후회가 되네요.
저 좋다고 만나자고 했던 사람들도 다 만나보고
이 사람은 어떤지.. 저 사람은 또 어떤지.. 따져도 보고 그럴걸..

그래도 나름대로는 아직까지 순수하다고 생각해왔지만
그건 제가 제 자신을 판단하는 것일뿐..

결국 내가 아닌 사람들이 판단하는건 '서른'이라는 제 나이겠죠.

다행히 나이에 비해서는 훨씬 어려보여서 아직까지 '노처녀'라는 소리는 한번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이에 '3'이라는 숫자가 붙어버린 제 서른 이라는 나이가 저를 문득 슬프게 만드네요.

이러다 나이라는 큰 장애물에 떠밀려서
선을 보고 조건 대략 맞춰서 결혼하게 되버리는건 아닌지..


아직까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픈 제 희망을 버리고 싶진 않지만..

문득, 넘 슬퍼져서 주절거려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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