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모든게 다 하기싫어졌어요..
집청소 안한지…벌써 열흘이 넘어가고… 그냥 집에 오면…거실에 누워 티비보는게 전부입니다.
결국 불이랑 티비 다 켜놓은채 눈을 뜨면 아침이죠…그럼 다시 출근준비하고 출근하고 멍청히 앉아있다가.. 퇴근하고…다시 티비 틀어놓구 누워있다..자고….
새로운 일 찾아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참석도 하고 공부도 하고 했더랍니다.
그런데 그것도 예전처럼 흥미롭지도 않고 길어봐야 일주일 …. 일주일 지나면 다시 혼자가 되어버립니다…완전 의욕상실이죠…
사는데 별 의미를 못느끼겠어요…
나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다행히 다른 분들도 그러시다고 하니…ㅋㅋㅋ
처방전으로 연애를 하라고 그러시지만..정말 나이 서른이 넘어가면 사람을 만나기가 정말 어려운거 같습니다.
어떤 영화에서였는지 책이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서른넘은 여자가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기란 테러리스트한테 총맞는거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하더라구요…맞나?? 암튼, 나이가 주는 선입견 때문이랄까?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데 더욱더 조심스러워지고..또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줄어들고요.. 혹여나 맘에 드는 사람 나타나더라도 먼저 말을 걸면 “나이들더니 급하긴했나보다” “나이먹고 주책이다” ….. 란 소리듣기 쉽상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쉬한다 칩시다… 여긴 지방이라..이렇게 저렇게 연결하면 내동생의 친구의 친구라던지, 부모님 친구분 아드님이라던지..아님 아드님의 친구라던지…..암튼 이리저리 연결되는게 참 싫습니다…. 사람 만나는거 잘되면 뭐가 문제겠습니까만…사람 맘처럼 되지 않는게 남녀 만남이라고…잘 안되면…이리저리 위로받기 바쁘고.. 괜히 사람만나기 이상해지고….
네네… 그냥 제가 아직도 혼자인 이유로 넋두리 한번 하고있답니다.
정말 사람이 그립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누군가를 대하고 누군가로 인해 설레여하고 내가 이세상에 태어나서 기쁘게 만들어 줄 그 누군가말입니다..
가만히 누워 곰씹어 보면 그런 사람이 한두어명 있었지만…결국 제곁을 떠나가 버렸습니다. 제가 등떠민적도 있고..그사람이 내맘을 덮고 떠나버리기도 했습니다.
더 좋은 사람, 날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사람이 있을거라고..그래서 지금은 그냥 그때를 위한 대행연습을 하고있는거라고 혼자 위로해보기도 하고, 나없이 잘될리 없다고 저주를 퍼부어보기도 하고(물론 그 앞에서는 쿨한척 잘가란 한마디 인사로 뒤돌아섰지만요^^) 간혹 내게 더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리저리 재보기도 하고 그랬지요.. 그리고 이렇게 혼자 오래 지내다보니 여러 조건도 중요하지만 그사람과 얼마나 내가 많은 부분을 함께 할 수 있고 또 이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물질적 조건이 주는 행복은 잠시지만 상대방을 이해함으로써 그사람 자체를 소유할 때 오는 행복이 더 오래가는 법이라는거 나이를 먹고나니 슬슬 이해가 되더군요…
그리고 불같이 활활 타오르는 사랑도 아름답지만 오누이처럼 뜨겁지는 않아도 토닥토닥 서로를 다듬어주며 서로를 이해해주는 다소 밋밋한 사랑이 더 오래도록 가슴에 와닿는다는 것도요.
이젠 저도 제법 성숙하고ㅋㅋㅋ 인연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려고 노력하는데 정작 그 상대가 안나타나니 참… 맘이 아픕니다.
그냥 같이 손잡고 길거리를 다정하게 걷고싶고 예쁜 커피숍에서 마주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시원한 맥주한잔하며 그날 우울했던 일 모두 같이 털어내고싶고..마트에 들려 장도 같이 보고…. 햇볕이 좋은 날이면 김밥싸들고 바닷가에서 바다내음맡으며 같이 있고싶고…뭐…또…아참.. 따땃한 햇볕이 드는 창가에 앉아 그사람을 내 무릎에 눕히고 새치머리도 뽑아주고싶고..피곤한 날엔 도닥도닥 안마도 해주고싶고…받고도 싶고… 그냥 그렇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쁨과 위로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직업이나 조건이 좋지 않아도 됩니다..그냥 통통한 체격에 무던한 성격이면 됩니다. 우울할때나 힘들 때 폭~ 안기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정도.. 가끔 날카로워지는 제 성격에 아랑곳없이 그냥 웃어주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그냥 아무말 없이 안아줄수 있는 사람…
어쩜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 하는 말처럼…이렇게 까다로워서 아직도 혼자인지도 모른다는…ㅋㅋ
이젠 사랑이 어떤 느낌이였는지.. 얼마나 설레였었는지 다 잊어버렸습니다.
올해는 꼭 그 누가 물어보더라도 사랑은 ~이런거다라고 자신있게 정의내릴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사람 생각만으로 가슴설레여 정신나간 여자마냥 피식거리며 웃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참 살만한 거라고 생각하며 만세한번 불러봤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글 쓸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