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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입덧...ㅋㅋ 그 마지막...

둥이엄마♡ |2006.06.03 16:08
조회 2,270 |추천 0

 저의 입덧 스토리 중 오늘은 최고...

바로 파인애플 스토리이죠....

 

입덧이 이제 좀 잠잠해 질 때 쯤...

파인애플이 넘넘 먹고싶었어요...

통조림이 아닌...(통조림은 너무 달고 맛이 없어요..)

 

각시 : 자기야...나 또 먹고싶은거  있는데...

신랑 : 응??? 무섭다...뭔데??

각시 : 파인애플이 너무 먹고싶은거 있지..

신랑 : 그래~?! 그건 얼마든지 사줄 수 있어!!!

각시 : 자기 통조림 생각하고 있는거지???

         그거 말구...진짜 파인애플.......

신랑 : 응???음.......

         알겠어..마트 갔다 와볼께...

 

(마트에 다녀 온 울 신랑...)

신랑 : 이 좁은 동네에 신선한 파인애플이 없더라구..

         그래서 이거(통조림) 사왔으니까 대충 이거라도 먹자..

         이것도 먹어보면 진~짜 맛있어~!!!!

각시 :

 

통조림은 이리 저리 살피던 각시..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후르츠통조림!!!!

과일 깍뚜기 모양으로 자잘하게 잘려서 섞여있는거 있잖아요...

 

각시 : 파인애플 먹고싶다니까 못사줄 망정 통조림이라두 제대로 사와야지!!!

         이렇게 다 섞여있는거 사오면 어떻게 해!!!!

신랑 : (어리버리) 응?? 이거 아니야??

         이봐~ 겉에 파인애플 그림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잖아~

        근데 안엔 이렇게 커다란 파인애플이 안들어있다는 거야?? 흠...

각시 : .......................

신랑 : (버럭 화를 내면서) 그럴수도 있지!! 여기에도 파인애플은 있어!!

         기다려봐!! 내가 다 골라줄께!!!

각시 : ..... 그냥 바꿔오는게 더 빠르겠다...-_-;;;;

신랑 : ........귀찮은데 그냥 먹으면 안될까????

각시 :

 

때마침 친정엄마 전화가 옵니다..

엄마 : 애기는 잘 있어?? 뭐해???

각시 : (이때다!! 싶어...) 엄마!! 오빠가 파인애플 먹고싶다니까

         없다면서 통조림을 사왔는데 그것도 하나 제대로 안사온거 있지!!!!

엄마 :  그럴수도 있지...

각시 : 뭐야... 맨날 오빠편이야... 내편은 하나도 없어!!!!

         뭐가 그럴수도 있어!! 바보야~?!! 그것도 하나 제대로 못사오게!!!???!!!!

(저희 집 식구들은 울신랑편... 시댁식구들은 제편입니다...ㅋ)

엄마 : 여기 마트에는 있더라.. 담에 가서 있으면 사올께.. 집으로 와...

 

그날 오후...

(친정엄마가 성격이 급하시거든요...)

엄마 : 먹고싶은 건 그날 먹어야해서 이마트 왔더니 판다!!

         두 덩어리 사갈테니까 지금 와~

각시 : 그래???? 알았어!!! 오빠한테 전화해보고 짐 갈께!!!

 

전 신랑한테 전화를 했죠... 회사에 있는...ㅋ

각시 : 엄마가 파인애플 사다놨다네?? 일 끝났어?? 일 많아??

         오늘 갔다오면 안될까??? 응?? 빨리 와라....응???

신랑 : 어떻게 일하다 말고 가............

         기다려봐... 스케줄 확인하고 전화할께..

 

기대에 부풀어있는 저...

30분 후 신랑이 집으로 왔습니다...

친정은 경기도 안성..

저희 집에선 차로 2시간...(참고로 대중교통은 4시간 이랍니다 이런 촌구석)

 

7시가 조금 못 된 시각..

그렇게 파인애플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출발했죠~

 

집에서 출발한지 5분..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지선 맨 맢에서 대기 중...

차선은 왕복 4차선...

저희 차를 2차선에 서 있었죠...

저는 1차선의 차를 보면서...

각시 : 오빠!! 저차 신호도 아직 빨간불인데 앞으로 슬금슬금 간다...

신랑 : 그래봤자 내가 더 빨라!!!

각시 : 그래???ㅋㅋ 과연 그럴까?? 저차 무지 빨리 달릴 것 같은데~??ㅋ

신랑 : 잘~봐!! 이 오빠가 일등이지!!!

 

그렇게 노란불이 바뀌자마자 기어는 1단

초록불이 바뀌자마자 신랑은 윙~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그 순간...

오른쪽 창문에 검은색 물체가 다가오며 공포를 느끼는 각시...

"아아아아악!!!! 오빠~~~아아아아아!!!!!!!!!!!!!!!!!!"

"끽~~~~~~~~~~~~~~~~~~!!!!!!!!!!!!!!!"

"쿵!!!!!!!!!!! 찍!!!!!!!!!!!!!!!!"

 

저희 차는 1차선을 조금 넘어 중앙선까지 밀려났고

보조석에 타고있던 저... 너무 놀라 울고,

제쪽 유리창을 산산조각... 유리더미에 둘러쌓이고..

제쪽 문짝은 저를 향해 움푹 들어와있었죠...

 

각시 : 오빠...오빠 괜찮아...엉엉엉....오...오빠....엉..엉..엉....

 

그때!!! 저희를 친 자동차는 유턴을 하더니 저희를 마주보고 섭니다..

그 순간!! 그 차가 윙윙 엔진소리를 냅니다...

 

각시 : 오빠...오빠...저 차...그냥 가려나봐...잡아...잡아...엉..엉...엉....

 

울신랑 제빨리 안전벨트를 풀고 나가서 그 차 앞에 막아 섭니다..

그차.. 반대편 인도를 들이 박더니 다시 유턴을 합니다..

다행히 그 차 잡아서 갓길에 세웠습니다..

때마침 지구대(?) 아저씨가 지나가시다 차를 세우시고는

빨간봉으로 교통 정이를 하시고는 그 차와 저희 차를 왔다갔다 하시며 봐주십니다..

 

지구대 아저씨 : 괜찮으세요?? 119 곧 올꺼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신랑 : 제 와이프 임신중인데.. 아이씨.....(걱정걱정)

각시 : 엉...엉.....오빠...오빠 다친데 없어??? 엉...엉...

신랑 : 내 걱정 하지마.. 넌 다친데 없어?? 어디 안아퍼?? 괜찮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유리에 찔리면 어떻게 해..

 

지구대 아저씨가 제 쪽 문을 억지로 열으려 하자 "뿌지직....."소리와 함께 문은 열리지도 않습니다..

각시 : (소리소리를 지르며..)아...악... 아저씨....하지마요....엉...엉...엉....

 

119와 경찰이 도착합니다...

경찰 : 안다치셨어요?? 조사는 저희가 할테니 우선 병원 가셔서 얼른 치료 받으세요..

         운전자 분은 어디계시죠?? 간단한것만 적고 얼른 병원 가보세요..

 

119 아저씨들 문짝을 떼어내고 저를 들껏에 태웁니다..

신랑 : 임신중인데 괜찮을까요??? 어쩌죠??

119아저씨 : 임신중이세요?? 그럼 산부인과부터 갑시다...

 

그렇게 난생처음 119구조대 차에 누워 30분을 달립니다...

(동네에 산부인과가 없어서 터미널이 있는 시내까지 나가야 합니다...)

 

차 안에서 저희 부부는 이런 저런 걱정을 합니다...

내 상태가 괜찮은지, 저 사고의 책임은 누구인지...

신랑은 교차로에서 난 사고는 100%책임이 없고

아무리 신호를 지켰어도 조금의 책임은 있답니다..

그 소리를 듣고 그 상황에 차는 어떻게 되는지.. 수리비는 누가 내야 하는지..

돈걱정이 조금 됩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뭔가가 보인답니다... 저런게 있으면 안되는데 생겼답니다....(그게 뭔지-_-;;;)

우선 엑스레이도 못찍고 약물도 투여할 수 없으니

안정을 취하는게 최 우선이랍니다...-_-

 

다시 종합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응급실에 누워있는데 의사가 여러번 왔다갔다...

그러면 뭐합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신랑도 검사를 해봐야 한답니다...

신랑은 자긴 괜찮다며 애기 괜찮은지나 신경 써 달라는데

제가 옆에서 막 화냅니다...

각시 : 그래도 엑스레이는 찍어봐!! 아까 갈비뼈 아프다며!!!!

 

그때...경찰에서 전화가 옵니다..

경찰 : 병원이세요? 임신중이시라면서요.. 아기는 괜찮데요??

         수사는 신경쓰지 마시고 치료부터 받으시고 조사 받으세요..

         그런데 사모님 차는 신호 지키신거죠???

        그쪽에서 신호위반 한건가요????

각시 : 네....저흰 파란불 켜져서 갔는데 갑자기...그랬어요...

경찰 : 알겠습니다~ 치료 잘 받으세요~

 

(잠시 후... 다시 경찰 신랑에게로 전화가 옵니다)

신랑 : 뭐라고요!!! 그럼 어떻게 합니까??? 네... 알겠습니다...

 

각시 : 뭐래??? 뭐래???응????

신랑 : 그 차량 운전자가 사라졌대.. 도주했나봐....

각시 : 뭐???(흥분흥분..) 그럼 어떻게 해..

          우리 119 실려가기 직전까지 있었잖아!!

          경찰은 뭐했대!!??!?! 그거 못잡고!!! 아씨.. 그럼 어떻게 해!!!!!

 

경찰은 차량은 아직 있으니 운전자는 금방 잡을 수 있을꺼랍니다..

 

그리고 저는 입원을 했지요...

신랑은 괜찮은 것 같지만 후유증이 있을 꺼라네요..

전 입원해서 안정을 취하랍니다...

 

이렇게 파인애플을 먹으려다 큰 사고를 당했죠...

다음 날 일찍 친정부모님이 파인애플을 싸서 병원으로 오십니다...

 

차는 그렇게 부숴졌는데 사람이 이렇게 멀쩡한게 참 신기하다면서

뱃속의 아기가 엄마 보호해준거라며 안심하십니다...ㅋ

 

사건은 이렇게 됐습니다..

그 운전자는 술을 조금 먹었고,

저 멀리서 노란불이 된 것을 보고 밟았는데 그만 빨간불이 되어도 멈추지 못했답니다.

그 운전자는 운전면허가 취소가 된 상태였는데

815사면에서 사면받고 운전면허를 받은 지 얼마 안됐답니다..

그 상태에서 신호위반, 과속에 사고를 냈고,

누군가 사고 현장을 지나가던 사람이

차에 탄사람이 임산부이고, 그 사람은 죽었다...라고 말을 했다더군요..

순간 겁에 질린 운전자는 도망을 갔답니다...

 

누가 절 죽은사람 취급 했을까요....ㅋㅋ

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 현장을 보면 정말 사람 죽고도 남았습니다..

문짝이 정말 리얼하게 부숴지고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보였을테니까요..

 

그렇게 교차로에서 일어난 사고는 저희의 책임도 조금 있다했는데

음주, 뺑소니, 신호위반, 과속으로 저희는 100%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결혼식을 3주정도 앞두고 일어난 사고...

결혼식 준비에 바쁜 전.. 병원에 계속 누워있었답니다..

결국 벼락치기로 결혼 준비를 하고,

 

그아저씬 저희가 합의 안봐주면 형사입건 된다 하길래

합의 봐주고, 그렇게 끝났습니다..

 

합의 봐달라고 매일 병원에 찾아오시며 사정하시고,

결혼식 부산에서 해도 꼭 보러 가고,

장사 하는 곳에 놀러오면 회도 사주신다고... 꼭 한번 오라고...

(그 분 집근처 항구에서 장사하십니다)

 

그렇게 합의를 보고 그 아저씬 전화 한통도, 얼굴도 볼 수 없었죠..

 

결혼식을 마치고 그 항구에 회를 사러 갔는데

마주쳤습니다...  외면하시더군요...

차 뒤로 숨어버리셨습니다..

정말 사람이란.... 그런걸까요??? 흠......

 

나중에 아기 태어나서 그 사고로 이상이 생기면 보상해주겠단 각서를 받고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후로도 파인애플 엄청 먹었습니다...

정말 파인애플 한 번 먹기 힘들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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