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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가 하늘에서 아빠를 지켜주겠죠?

기다림 |2006.06.05 22:10
조회 256 |추천 0

 

 

 

처음으로 글 쓰게 되네요.

 

오늘은 우리 아기 아빠, 입대하는 날 이였어요.

 비록 하늘에 있을 우리 아기지만.

 

 

저와 아기 아빠는 작년 가을에 만났고요.

둘이서 영화를 찍듯이 사랑해 왔었고요.

 

같은 마트에서 알바를 하면서

같이 일하는 분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지내 왔어요.

 

지난 3월,

몸이 너무 안 좋았어요.

4주간 쉬는 날 없이 일을 해서 그런 줄만 알고

원체 내장기관이 안 좋았으니 또, 위염이나 장염인 줄만 알았죠.

 

그런데  대형 할인점에 가시면 만두나 치즈스틱같은거 시식하잖아요

 

그 기름냄새만 맡으면 속이 이상하고

밥 맛도 없고 토도 하고,

 

아무 것도 모르고   큰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갔더니,

신경성 장염에 대장염까지 겹친거래요.

설사도 계속 했거든요.

 

약 받아서 먹는데 차도가 없어서

주위 사람한테 말하니깐,

내과전문의에 가서 내시경을 해봐라하더라구요.

 

병원이 크다고 해서 진료를 잘하는 건 아니더군요,

내시경검사 하러 간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 안해도 되겠다고

소변검사랑 혈액검사만 해보자길래 했더니

임신이라고.

 

기뻤어요 은근히.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는 자체가,

예전부터 애인도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깐.

 

그런데

병원에서 왠만하면 낳아선 안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지금 아이를 가진 줄 모르고 먹은 약 들이 너무 독한 약들 이였다고.

 

아이 건강을 보장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자세한건 산부인과로 가보라고.

 

병원 나와서 애인한테 임신이더라고 말했더니

바로 달려 와서는 눈물 글썽이며 너무 좋아하더군요.

약 이야기는 안해야지. 했는데.

 

바보 같이 너무 좋아하는 거 보니깐.

내 속은 타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좋아하는거 보니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말했어요

 

낳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리 애인 아무 말 없이 저 안아주더니 흐느끼는데.

너무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오히려 화내어 버렸어요.

 

저희 아직 어리지만

저 월 160이상 벌고, 애인과 저 모은 돈, 적지만 조금 있었고요.

아기를 키울 능력까진 아니라도 최선을 다 할 저희입니다.

 

그런데. 바보같고 멍청한 저 때문에 우리 아기를 하늘 나라로 보냈네요.

수술 하기 전 3일 간 저의 애인은 틈만 나면 신기한 듯 제 배를 만졌어요.

그럴 때 마다 가슴이 아파오는데..

 

수술하던 날 소나기가 오고,

수술 한 다음 날, 제가 잠시 잠 들었다 울면서 깨을때,

또 소나기가 왔어요. 신기하게.

 

제 애인은 손씨고 저흰 아기를 손아기=> 소나기라 불렀거든요.

잠시 왔다 가면서 예쁜 무지개 선물 해놓는 다고,

 

그 뒤로 저희 가슴 아픈 일 생길 때마다 비가 조금씩 왔어요.

제가 말도 안되게 믿고 있다는 건 알지만.

저는 아직도 우리 소나기를 믿어요.

그리고. 다른 동기에 비해 너무 늦은 군 입대를 한 우리 애인

날씨 더워 많이 힘들어 할때면 또 아빠 힘내라고 하늘에서 내려와 줄 거란 것도 믿어요.

 

예쁘게 우리 애인 기다려서 결혼 하고.

우리 소나기 다시 만날 것입니다....

 

 

 

 

오늘 집에 돌아 오니 많이 허전하네요.

아버님, 어머님도 걱정되시는지 전화 계속 주시지만,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누구나 한번 쯤 가지만.

누구나 힘든 군대 생활, 잘 하겠죠??

 

해병대 교관분들 좋은 분들 이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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