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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인연.......

전망 |2006.06.09 11:03
조회 716 |추천 0

 

 
가족이라는 인연.......

 

어제 오후 1시 30분 초인종이 '딩똥~ 딩똥~' 나는 비디오폰을 슬쩍 보니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이 뽀빠이가 학교에서 돌아온 것으로 현관 중문을 열며...

"헬로우~?" "뽀빠이~"

 

뽀빠이는 아직 키가 작아 우리집 비디오 폰으론 얼굴이 보이지 않아 그렇게 확인을 하고

현관문을 열어 주는데 어제도 변함없이 현관문을 짤깍 열어줬더니 여느날과 달리

밀감이 든 손을 먼저 내밀며 인사를 대신한다.

 

"이것 어디서 났어?" "급식소에서.."

우리집 아이들은 학교 급식소에서 점심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이나 젤리같은 것을 먹지 않고 곧잘 가지고 오는데 맛있는 것을 보면 이 엄마가 생각이 나는 것 같다.

 

내가 어릴때 우리 친정은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삼촌 등 대가족이 함께 살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고부 갈등으로 같은 동네에 집을 하나 더 사서 할머니와 분가 하여 살게 되어

나는 그 두 집을 오고가며 살게 되었는데..

 

내가 할어머니댁에서 머물때 할아버지께서 외출하고 돌아오시면 가끔 호주머니 속에

그 당시 시골에서 쉽게 먹을 수 없었던 사과나 밀감 아니면 떡 같은 것을 가지고 오셔서

건네 주시곤 하셨으며...

 

또 내가 결혼하기전 아버지께서도 일요일이 되면 이른 아침에 가까운 어시장을 찾아

내가 좋아하는 싱싱한 생선회나 해삼 멍게 등을 사 오셔서 늦도록 잠을 자는 나를

깨우시곤 하던 추억이 뽀빠이가 밖에서 내가 먹을 것을 손이 쥐고 올때마다 생각이 난다.

 

나는 내 삶에 감사할 일이 참 많은것 같은데 그 중 최고의 감사함은 좋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가족에 대한 책임감 강한 남편 그리고 사랑이 많은 나의 아들 둘을

가족이라는 인연으로 만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제 나는 뽀빠이가 건내준 밀감 하나를 받아들며..

"나 아직 약 안먹었는데.."라고 했더니 뽀빠이는 냉장고에서 요즘 내가 먹는 한약 하나를 꺼내 전자랜지에서 따뜻하게 데워 컵이 부어 주며.. "쭉 마시세요."란다.

 

얼마전 뽀빠이에게 보약을 먹이며 쓰다고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했던 그 말..

"쭉 마시세요."를 똑 같이 내게 말하는 뽀빠이의 말을 뒤로 하고 나는 약을 쭉 한숨에

마시고 뽀빠이가 가지고 온 밀감을 반쪽씩 뽀빠이와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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