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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께...

훈이엄마 |2003.01.16 14:43
조회 609 |추천 0

벌써 2003년이네요.

우리 아들이 5살이예요.

오빤 3살때 모습만 기억하겠죠?

우리아들 훈이...  얼마나 의젓한지 몰라요.

엄마가 슬픈일이 있어서 눈물을 보이면 살며시와서 아빠를 대신하듯

살짝 안아주죠. "엄마 울지마~ 왜 울어? 뚝!" 그러면서...

그래서 울지도 못해요. 훈이한테 미안해서...

우리집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가끔 훈이한테 "아빠 어딨어?"하고 물어봐요.

그럼 훈인 엄마얼굴부터 살피죠. 그러구나서 "저기 갔어요"하구 대답하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오빠가 원망스러워...

벌써 2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나...

어두워지면 들어올거 같구... "오빠"하고 부르면 대답할거 같구...

전화기를 들면 오빠 핸드폰번호부터 생각나구...

빨래를 할때두, 설거지를 할때두, 밥을 먹을때두, 잠을 잘때두...

제일 많이 생각날때는 오빠랑 자주 다녔던데를 이제 혼자가야할때...

우리 세식구 다정하게 손잡구 다니던 때가 그리워서 한동안 가지 않았어.

근데 어쩔 수 없더라구요. 가야할일이 자꾸 생겨...

 

아직도 오빠 사고났던 자리를 지나갈때마다 가슴이 뛰어요.

한동안 버스타고 지나다니면 오빠가 쓰러졌던 자리에 오빠모습이 그려져 있었는데...

세월이 흘렀나봐요. 이젠 그 흔적두 사라지구 없어요. 세상두 많이 변하구...

 

이주전엔 어머님 환갑이셨어요. 친척분들 모셔다가 식사 대접두 하구 어머님 좋아하시는

노래방두 가구...  아주머님은 형님되실분이랑 오셔서 친척분들한테 인사시키구.

근데 난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구석에 앉아서 눈물 삼키느라 술만 많이 마셨잖아.

오빠가 나 우는거 싫어해서 안울었지...  꾹 참으면서 웃었어요.

어머님두 이제 안우세요. 내가 못 울게 하거든...  오빠 싫어한다구...

 

오빠! 아니 훈이아빠~

이제 내가 철이 드나봐.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오빠의 생각들이 이젠 다 이해가 되는거 있죠.

어린마음에 이해할수 없었던 것들이 나이가 들어가니까 "그런거였구나"하고 생각이 들면

내가 너무 미워져요. 내가 왜 그랬을까? 그때 철없이 굴었던거 다 용서해줄꺼지?

미안해... 이해못해줘서...

훈이 잘 키울께요. 우리 걱정은 하지마...

 

나, 아직 오빠사진 보면 가슴이 설레여... 아직 많이 사랑하나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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