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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5일

인엽 |2003.01.16 19:06
조회 345 |추천 0

2002년 12월 25일...화이트 크리스마스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그녀와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평소와 다를것없이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놀러가지도 않고 뭐 특별한것도 없어서 그런지 조금 서운한듯 했습니다...

 

그녀를위해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왜 아무 생각도 못했을까...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리고 저녁 10시쯤...그녀를 집에 바래다주고 나오는데...문득 그녀가 한말이 떠오르더군요...

 

 

'아~ 내일 눈왔으면좋겠다~ 너랑같이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내가 눈 내리게 해달라고 전화한통할게! 걱정마! 내가 하늘나라에 전화한통하면 직빵이야!'

 

'모야~ 아~ 무슨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크리스마스 트리도 하나없냐...'

 

'...내가 하나 만들어줘? 야 말만해! 이 나무? 이 나무 뽑아서 만들어줄까?'

 

'응! 이 나무에다가 만들어줘! 내 이름 붙여서 희주나무라고 만들어줘!'

 

'알았어 걱정마!! 내일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희주나무까지 다 만들어줄게!!'

 

'으이구~ 말만잘해요...'

 

 

그렇다...그녀를 위해서 해줄수있는 특별한 크리스마스...화이트 크리스마스와 희주나무!!

 

난 집에가는중에 문방구에 들려 눈뿌리는 스프레이와 색종이를 샀다.

 

그리고 집에와서 스케치북을 찢어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고 색종이를 잘게 오려서 봉지 하나에 가득 채웠다...

 

아~ 온몸이 다 쑤시고 뻐근하다...

 

4시간동안 쭈그리고 앉아서 가위질만했으니...

 

어? 벌써 4시반이네...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버리다니...나는 해가뜨기전에 그녀를 위한 이벤트를 만들어주기위해 재빨리 집밖으로 뛰쳐나왔다.

 

하늘에서는 조금씩 눈이 내리고있었다...

 

정말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추운것도 잊은체 츄리닝바지에 잠바 하나만 걸치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준비해놓았던 카드와 색종이 양초몇개를 가지고 그녀의 집으로 뛰기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아파트 옆에 있는 큰 나무에 색종이를 마구 뿌리고 양초를 듬성듬성 꼽았다.

 

눈이 많이 오지않아서 나무에 스프레이를 뿌렸고 나무는 하얗고 이쁘게 변했다.

 

그리고 나무기둥 밑에다가 종이에 '히주나무' 라고 써서 붙였다.

 

크아~ 정말 이쁘다!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해서 빨리 집앞으로 내려오라고했다...

 

그녀는 잠이덜깬듯 눈을 비비며 왜 불렀냐며 나왔다..

 

나는 그녀의 손을잡고 밖으로 나와 스프레이를 뿌리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쳤다.

 

눈앞엔 엉성하게 부분부분 뿌려진 스프레이눈과 색종이를 뒤집어쓰고 양초불을 밝힌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었다...

 

그녀는 잠시동안 머뭇거리며 바라보더니 곧 촉촉해진 눈동자를 깜빡이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녀가 웃는것을보자 나도 기뻐서 웃으며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렀다.

 

경비실에서 아저씨가 살짝 쳐다본다(민망해라..;)

 

히주나무에 양초로 환하게 밝혀진 그녀의 얼굴...그녀는 아무말없이 계속 웃기만했다.

 

내가 예상한건 이게아닌데..; 기뻐서 날뛰면서 사랑해~♡ 라고 해야하는데..;

 

아무튼 그녀의 웃는모습을보니 정말 행복했다...

 

나는 만들어놓았던 카드를 주었다.

 

그녀도 카드를 직접 만들었다...히야~ 기분좋다!

 

그녀를 집에 보내고 재빨리 주변을 청소했다.

 

경비아저씨께 웃음을 한번 씨익 지어보이고는 곧바로 집으로 달렸다.

 

가슴엔 그녀가 내게 준 카드를 품고 침대에 누웠다.

 

온몸에 전율이 촤르륵~ 흐르면서 계속해서 실실거리며 웃기만했다.

 

그녀의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면서...난 달콤한 꿈속으로...

 

정말로 사랑하는 내 여자친구 희주...언제나 지금처럼만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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