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그 전에 있는 어이 없고 열불 나는 일은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어제 저녁...회사에서 또 접대가 있어서 갔습니다.
역시나 또 남편한테 문자랑 전화가 끊임 없이 옵니다.
(그 이야기로 톡도 된 적이 있었져...)
아예 진동으로 해 놓고 받지도 않고 어쩌다 메세지 보면
"애가 엄마 보고 싶어서 난리가 났더라.." <-저희 애는 할머니만 있으면 저한테 오지도 않는데...미틴..
"지금 시간이 몇시냐? 집에 일찍 오고 빨리 다녀라~"<-이 문자 온 시간이 7시 반이었음...
이래저래 접대 분위기도 안 좋고 그 장소에서 에어콘 이상으로 계속 재채기, 콧물에 난리도 아니고
멀쩡하던 신발이 말썽을 일으켜서리...발바닥은 바늘 20개를 꽂은 듯한 통증에 괴롭고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상황도 있었죠...
결국 1차 참여 후 집에 왔는데 전철 타고 집에 오면서도 너무 힘들어서리...
남편에게 전화했습니다. 전철역까지 데릴러 와 달라구요...
(전철역서 집까지 15분 이상...마을 버스가 절대로 다니지 않는 이상한 길임)
하지만 맥주 마셨다고 안 된다고 하더군요. 다른때는 소주 마시고 차 모는 주제에...
기분이 상하고 이래저래 아픈 몸에 서러웠지만 30분 이상 걸어서 집에 왔습니다.(15분 되는 거리..)
집에 오니 10시 반이 넘었습니다. 워낙 접대 장소가 집에서 너무 멀었던 관계로...
집에 오니 집안은 엉망이고 남편은 컴질 중이고 애는 그 옆에서 만사 어지르며 놀고
시아버님은 먼저 주무시더군요.
집에 오니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씻고 잘 생각밖에 없었기에
결국 꼬질꼬질한 애를 안고 목욕탕으로 들어갔습니다.
(요근래는 집에 와서 애 씻긴다고 데리고 들어가서 저도 맘 놓고 씻습니다.
그 전에는 집에 오자마자 화장 지우고 씻는 것도 눈치 보여서리...화장도 못 지우고 자는 경우도...)
애를 씻기고 있는데 어머님이 외출했다 들어오시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남편은 애 데리고 들어간 그 사이에 그것도 치우지 않고 천하태평 컴질이니 어머님이 역정 나셨죠.
어머님은 요근래 짜증나는 일 때문인지 이래저래 일 때문에 부엌을 청소하시더군요.
애 다 씻기고 저도 대충 세수하고 나와서 그 어지러진 부분들을 주섬주섬 치웠습니다.
요근래 의사표현이 강해진 애는 한시도 절 가만히 놔 두지 않더군요.
그렇게 애랑 북닥거리면서 방도 치우고 하다가 애가 잠이 와서 쟁쟁거리기에
애 재운다고 들어갔습니다.
그때 정말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고 피곤해서 빨리 자고픈 마음이더라구요.
그 시간이 12시였습니다. 전 또 내일 회사도 출근하고 해야하는...
어머님은 그때 냉장고를 다 뒤집어서 청소하고 계셨습니다...-_-;;;;
지금 어머님이 이래저래 저기압이어서인지 더 열심히 청소하시더군요...
예전에도 그런 식으로 새벽까지 청소하시고 하셨는데...
참 며느리 입장에서 모...합니다...참 괴로운 시추에이션이죠...
뭐...제가 나쁜 며느리이기도 하지만 (이미 직장 문제로 이래저래 찍혀서 잘 보일 생각은 진작에 포기)
어차피 한다고 해도 어머님 스타일로 치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남편에게 델러 나오라고 말할 정도로 몸이 안 좋은 상태라서 그냥 무시하고 잤습니다.
그냥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런저런 집안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들을 하면서요..
사실 요근래 엄청난 체력 저하로 아침에 일어나서 많은 일은 하지 못하지만
내일 아침 정도는 좀 더 신경써서 하기로 하고 애랑 같이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잘 자고 있는데 한참 있다가 남편이 절 깨우더군요.
엄마가 저러고 청소하고 있는데 나도 일어나서 도우랍니다.
미틴...마누라는 미열에 몸살에 걷기 힘든 다리 안고 겨우 자고 있는데...
씨부렁거리면서 내일 치울 테니 놔두라고 신경질 내는데 계속 깨웁니다...
씨댕...마지 못해 겨우 몸을 일으켰습니다.
통증과 남편에 대한 짜증으로 얼굴이 확 일그러지더군요.
그 시간은 새벽 1시 반...
새벽5-6시만 되도 제가 일어나겠지만 이 시간은 좀 어처구니 없지 않나요?
솔직히 자다가 오지랍 넓게 어머님 옆에서 일할 마음도 안 나고(가봤자 자라고 하겠죠...쳇...)
빨래 걷어 널고 저기 마루 정리하고 나니 새벽 2시 반이더군요.
그때 그 남편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그 인간은 어머님 부엌 청소하는데
식탁위에 명함 늘어놓고 명함 정리하더군요...ㅆㅂ 욕이 절로 나옵니다.
지가 모범을 보인다면 이렇게까지 열 받고 욕 나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울 남편은 효자가 아닌 효자 마인드입니다. 마음만 효자고 행동을 하는 법 없고
어떻게든 마누라 이용해서 효도하려는 못된 인간이죠...
예전에 아버님 생신날 하도 밥상 노래를 부르길래 일요일임에도 6시에 일어나서
미역국 끓이고 밥 하고 다 했는데
아버님이 박스짐을 나를 일이 있어서 8시에 남편을 깨우더군요.
죽어도 안 일어납니다...생신인 아버님이 기분 잡치든 말든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결국 9시 넘어서 밥 먹으라고 해도 밍기적 거리다가 9시 반에 일어나더군요.
환갑 넘은 아버님이 무거운 박스 짐을 나르고 있는 동안 대자로 뻗어서 자던 사람이...
아파서 델러 나오라고 부탁까지 했던 마누라가 자는 꼴도 못 보고 새벽 1시 반에 깨우더군요.
남편은 역시 내 편이 아닌 남의 편이더군요...쩝...
역시나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지 못해서 겨우 몸을 일으켜 출근하고
오늘의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어서 계속 일그러진 표정으로 있으니
주변 사람들이 아파보인다고 걱정을 많이 해주더군요...
정말 아까까지만 해도 누가 툭 치면 쓰러져서 못 일어날 것 같이 어지럽고 괴롭더군요.
계속 이래저래 쌓인 일 때문에 남편에 대한 정이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또 체력저하로 인한 부정적 심리상태죠...) 괜히 이쁜 애까지 미워보이고
점점 더 까실해지는 요즘입니다...
1시반에 깨운 남편이 이상한 걸까요? 청소하시는 시어머님을 놔두고 자는 제가 이상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