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6, 신랑은 29 입니다.
결혼한 지 5개월만에 전 완전... 역활 갈등을 제대로 겪고 있습니다.
먼저 첫번 째 이유인 금전적인 부분부터 말하자면,
제가 결혼 전에는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다가 결혼 후에 직장을 그만두고 학원 강사를 합니다.
원래는 직장을 다닐 생각이 아니었는데, 결혼 준비를 하면서 생각해 보니 제 스스로가 나태해 질 것 같아서 한 결정이었습니다. 늦게 출근하니 집안 살림과 병행해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의 수입은 남편이 230 , 그리고 제가 180 을 법니다. (세금 제하고..)
지출은 자동차 활부.. 20만원
남편 보험료.. 9만원
저의 보험료.. 12만원
이 밖에 부모님 보험료 10만원
남편 핸드폰요금 5만원
제 핸드폰 요금 4만원
각종 공과금 이 15만원 해서 75만원이 매 달 지출됩니다.
그리고 남편 용돈이 15만원 .. (많이 적죠? )
제 용돈이 15만원... (제 용돈이라고 받아서 거의 생활비에 씀..)
남편 자동차 기름 값은 12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나오고 용돈 외에서 내줍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120만원입니다. 거기에 생활비를 더해야 합니다.
지난 달에는 집들이 좀 하고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요리하고 술 좀 사다 놓았더니,
완전 적자 였습니다.
참, 그리고 한 달에 책 값으로 10만원 정도 나가고, 제 용돈은 거의 생활비로 씁니다.
그러면 전 차비 뿐이 안 남죠.. 옷 살 돈도 없고...
저희 수입이 평소 410만원이지만, 남편이 이번달이 180을 벌어 왔습니다.
(이번달만 180이고 다음 달부터는 다시 230 이라네요. )
어쨌든, 저는 한달에 250 저축을 세워놓고, 카드는 주유비 외에는 쓰지 말자는 원칙인데,
그렇게 따질 경우, 이번달의 생활비는 10만원이 나옵니다. 밥과 김치만 먹어야죠. 한달 내내..
그래도 벌써 지난 달에 집들이 하느라 쓴 카드 값과 이번달에 여러 경조사 치르느라 쓴 카드값이
벌써 20만원 입니다. 다음달에 월급나오면 20만원 카드값도 같이 나오겠죠. 또 다시 제자리 입니다.
결혼하면서 서로 빚이 없었기 때문에 250은 순수 저희 자산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결혼 하고서 차도 좋은 것으로 뽑고, 피부 맛사지도 받고, 비싼 가방과 옷도 사는 사람들 보면
제가 뭔가 무능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결혼 전에는 그렇게 살았는데..하는 생각도 들고
결혼 하고 제가 살림 운영을 잘 못해서 남편마저 궁하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잘 쓰는
사람들은 나중에 집을 늘려가고 얘들을 교육시킬 때도 더 잘 한다더군요.
우리는 둘이 벌면서 이렇게 바둥바둥인데, 도대체 남편 혼자 벌면서 저축하는 주부들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어떻게 해야 좀 더 여유있으면서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제는 5천원짜리 토마토도 비싸다고... 생각해서 한참을 살까 말까 생각했어요. 결혼하기 전에는 5천원짜기 스타벅스 커피도 하루에 몇잔씩 마셨는데..
전 한다고 하는데, 뭔가 틀린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집 안사람으로서의 역할에 문제가 있고,
둘째 문제는, 제가 학원에 출근은 오후에 하지만 따로 공부하는 것이 있어서 일주일에 세번은 아침 8시에 나가 지하철을 1시간 타고 3시간 공부하다가 다시 1시간 반 거리를 출근합니다.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학원 퇴근하고 다음 수업 준비가 끝나면 새벽 3시 4시 정도 됩니다. 그러면 그 날은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새벽 3시에 잠을 드는데, 그 동안 계속 제 일을 하기 때문에 집안 꼴이 장난이 아닙니다. 빨래, 설겆이, 청소... 할 사람이 없네요. 남편 또한 회사가 마친 다음에는 대학원 수업이 있고, 대학원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아요. 저의 집을 볼 때마다, 다른 주부들은 깨끗이 청소도 하고 향기나는 집을 만드는데, 내가 뭔가 무능력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세번째는 전 이렇게 힘들고 바쁘고 정신없이 산다고 생각하는데, 가끔씩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전화 안한다고 눈치 주네요. 시댁에 적어도 1주일에 한번 전화하자고 스스로 계획을 세웠는데, 제가 일주일이 하루같아서 잊고 지나갔더니, 다음에 시댁에 가니까 전화 좀 하라 하시네요. 친정 어머니는 제가 너무 연락이 없으니까 직접 전화하시다가, 제가 수업 들어가고 공부하느라 전화 못받을 때가 많아서 이제는 지가 하겠지... 하고 계십니다. 친정 엄마는 이해해 주지만 시댁은 그렇지 않잖아요. 저도 결혼 전에는 시댁에 매일 매일 전화하고 친하게 지내야지 했는데, 먹고 사는 게 너무 바빠서 미치겠네요. 남들은 그냥 걸어 갈 때, 잠시 쉴때, 밥 먹을 때 전화하면 되잖아.. 하루종일 일하냐? 하는데, 모르겠어요. 하루종일 머리 속이 복잡하니까 정말 까먹은 거거등요.
네번째는 시댁에 전화하는 것도 까먹어 버리니까, 친구들은 난리도 아닙니다.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떤지 두달 되었네요. 두달 전에 만난 것도 정말 오랫만에 만난 건데... 친구들도 결혼하니까 친구도 소용없냐며, 저한테 서운하다고 합니다.
직장에서 또한 실수와 부주의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결혼을 결정한 것은 어짜피 우리 결혼 할 거면 좀 더 일찍 해서 안정적으로 살자고 한 것인데...
전 결혼 전에도 제가 번 것으 60% 이상은 저금을 했고, 그래도 아쉽다는 생각 안하고 여유롭게 살았었는데.. 지금도 버는 것의 60% 를 저축하려 하는데, 그것도 힘드네요. 저희 집은 친정에서 김치며 모든 반찬 주시고 쌀만 사먹는 실정인데.. 가끔 쌀도 얻어 먹음.. 이런데 다른 그냥 일반 집에서 주부로 살림 하는 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어요. 전 지금 가계부 및 다른 모든 결혼 생활의 역할 갈등으로 인해 폭팔하기 일보 직전이거든요. 제가 아직 결혼할 만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있었던 건지.. 이렇게 3년 열심히 살아서 애 갖자고 했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남편은 요즘 정말 진지하세 애 없이 살까 라고 물어보네요.
다른 분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