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우리나라 전 국민이 외치던 "대~한민국!" 을
제 친구는 외치지 못합니다.
아니 외치지 못하는게 아니라 외치지 않습니다
소리는 지를수 있으나 발음이 나오지 않고 "어~어어어..어" 만 반복하는
벙어리 입니다.
학교 다닐적 놀림도 많이 받고
사내자식이 눈물도 흘리고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2002년
남들 다 모여서 응원하는곳에서
남들 소리쳐 응원할때 제 친구는 그저 대형 전광판만 멍하니 쳐다보면서
골대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며 소리를 지르고 다른 사람들과 막 뛰고 즐길때
제 친구는 그저 묵묵히 서서 입가에 미소만 띄우고 있었습니다
2006년
다시 한번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함성을 지르는 날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사실 이러면 안되는 거지만
제 친구에게 아무래도 이번 토고전은 힘들꺼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한테 한번도 화를 내지 않던 친구 녀석이 눈을 부릅뜨면서 수화로 화를 내더군요
저는 당황해서 아니라고 아니라고 말하며 달래봤지만
역시 친구녀석 그냥 화가 나서 집에 돌아가 버렸습니다
2006년 6월 13일
토고전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전반전에 토고에게 한골을 먹고 끝난 시점
광화문에 있던 분들은 다 아셨겠지만 전반전이 끝나자 물빠지듯 빠져나가던 사람들
전 그 사이에 서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통화보다는 문자로 얘기 하는게 좋으니까요
"아무래도 내 말대로 이번엔 좀 힘들거 같다 일단 후반전까지 보자"
"이길꺼야..."
이길꺼라는 문자를 보고 한숨이 나와 담배를 꺼내 물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잠시후에 이천수의 동점골이 들어갑니다
정말 미친듯이 환호했고 정말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또 다시 안정환의 역전골
하지만 2:1로는 안심할수 없기에 기쁜마음을 감추고 다시 침착하게 경기를 봤습니다
결국 2:1로 승리한 대한민국
사람들과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기뻐하고 환호하고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뛰어 다니며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갑자기 진동이 느껴지는 핸드폰
친구였습니다.
이녀석이 전화를 어떻게 하려고 이러나 하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막 받아서 제가 막 소리를 질렀습니다
"임마!! 이겼어!! 이겼다고!!"
그 다음에 전 정말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멍하니 서서 목이 매여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어~ 어어어어!!"
정말 또렷하게..
대한민국..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응원하던 그 멜로디..
제 친구는 그렇게
저에게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비록 한경기 이겼지만
저에겐 우승보다 값진 제 친구의 응원소리를 들었거든요
사랑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대표팀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