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글쓴이 남편되는 사람입니다.

남편 |2006.06.17 10:00
조회 4,117 |추천 0

저 남편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의 고마우신(?) 답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 제 입장에서 글을 한번 써보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우리부모님 ㅆㅂㄴ 이란 말까지 보면서 참 리플에 상처받는 사람많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의 일들은 집사람이 다 이야기했고,

이야기중에 나온 쟁점부분만 제 입장에서 말해보겠습니다.

 

1. 예단비 문제

 

처음에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저한테 물어보더군요.

혹시 얼마정도 시어머니가 생각하시는 거 같냐고..

처가쪽은 700정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더군요..그래도 저도 슬쩍 어머니에게 물어봤습니다.

주위에 3명 결혼했는데, 2명은 천만원하고 한명은 7백했다더라..느낌상 천만원을 기대하고 있으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분값이라 생각하고 700보내고 400받으나, 천 보내고 500받으나 200만원 차이니 엄마 기분값이라생각하고 내가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하고 설득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2. 이불문제

 

처음 이불하러 갈 때 깜짝 놀랬습니다. 이불값만 350만원이 나오더군요..

저 맘속으로 솔직히 불편했습니다. (우리집 해준것도 없는 데 너무 과하시다고..)

집에와서 부모님한테 350원어치 이불했다고 했더니(물론 우리것 포함입니다.)

바로 장모님께 전화드리더군요.."우리 그런 비싼 이불 필요없습니다, 지금 덮고 있는 이불도 좋은데 차라리 그 돈 보태서 다른데 꼭 필요한 곳에 쓰세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몇번이고 무르시라고 말씀드렸고 저도 그 다음날 근무시간중에 30분동안 전화로 설득하면서 무르시자고 했지만 장모님

이미 결심하셨더군요. 포기했습니다. 결국 이불을 받았고 이불을 펼쳐보던 중에 얼룩이 2군데 묻어있는 이불을 발견했으며, 이브자리는 상표가 다 붙어있던데 여름이불만 붙어있질 않았습니다. 혹시 속은 거 아닌가 하고 걱정했고 기왕 얼룩 묻은 김에 여름이불도 바꾸자 해서 바꿨습니다.

 

3. 어머니 입원

 

결혼식 전날 이바지준비한다고 장을 보시던 중에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서 병원에 갔더니,

간에 담석이 있다고 하더군요.  일단 작은병원이라 하루만 입원하시고 항생제 맞고

결혼식 겨우 참석하시고(땀 매우 많이 흘리셨습니다.)큰 대학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의사선생님 왈 " 큰 수술을 해야된다고 하더군요. 간의 2/9을 잘라내고, 쓸개를 떼내야 하며,

몸 밖으로 나올 관을 연결하는 수술을 해야된다더군요. 순수 수술시간만 2시간 반이었습니다.

병간호 과정에서 제수시 되실분은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 병간호를 9시부터 6시까지 날마다 했습니다. 신혼여행을 갔다와서 우리도 병원은 갔지만 제수씨가 상당부문 간병을 담당했고, 나와 집사람은 하루에 2시간 정도 얼굴 비치고 오는 정도였습니다. 주말은 제수씨 쉬라고 하고 우리도 했구요.

저는 아들이라 날마다 와도 이 때나 매일 찾아뵈서 잘해드려야지, 언제 해드리겠냐는 맘이었고, 우리집사람은 그런 맘은 아니었습니다.

 

4. 빚문제

 

우리 어머니 25년간을 화장품 외판원, 보험아줌마 일을 하면서 악착같이 돈 모으며 사신분입니다.

저와제동생 8시나 9시가 되야 어머니가 들어오는 줄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게 여겼었고, 그 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나름대로 중산층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요, 아버님이 빚보증으로 돈을 많이 날리셨습니다. 이 때부터 집이 어려워졌고, 나와 동생은 대학생이라, 둘 다 공부할 수가  없어서  "oo아, 우리집 형편이 안좋아서 너가 대학을 휴학하고 그 때말한 영업 1-2년만 해서 우리집에 좀 보태라. 현재 아버님도 노시고, 엄마혼자 보험회사 다니면서 우리4식구 사는데 너무 죄스럽다. 내가 얼른 자리잡고 그 때 너 공부할 때 형이 도와줄게." 나는 자리만 잡으면 집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했고 공무원합격하니 임용이 안되도 천만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주더군요. 기쁜 맘으로 어머니 드렸습니다. 급한 불부터 끄라고..(주위분들로 부터 2부이자(24%)를 쓰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동생 공부도 뒷바라지 했고 동생도 지금은 경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 얻으면서 크게 보태줄거라고 생각은 안했지만 2300중 700만 보태주시더군요. 형편 뻔히 알기에 원망안했습니다. 다만 우리 부부 자리잡을 때까지 용돈을 못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저 평균 180은 벌고 집사람 115만원 정도 버니 150만원정도 저축하면 1년 반이면 값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과정에서 결혼하기 전에 미리 집사람에게 말 안한거 잘못이지만, 내가 나의 낭비로 진 빚도 아니니 이해해 줄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대 그게 아니더군요.

 

5. 어머니와의 갈등

 

갈등이 폭발한 건 빚문제로 집사람과 어머님이 이야기를 한 후입니다.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십니다.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경우에 어긋나는 분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대화에 내가 없어서 상황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화 끝나고 집사람은 병원밖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대화를 해보니 어머니가 너무 당당하시더랍니다. 그리고 어머니랑은 말도 안통하는 것 같다고..이 때가 5월 2일 쯤 될겁니다. 상처를 상당히 많이 받은 것 같았습니다. 저도 너무 미안했구요..귀한 딸 데려와서 한달만에  맘고생을 시키는 저도 원망스러웠고 따뜻하게 며느리에게 말을 전달하지 못한 어머니도 원망스러웠습니다. 이때부터 자기 우리부모님한테 잘할거라는 기대 버리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하더군요.

 

6. 나와의 갈등

 

솔직히 연애할 때 2년간 거의 싸우지도 잘 지냈습니다. 좋은 배우자가 될 거라는 확신도 있었구요.

저도 술 안좋아하고 직장에서도 성실함을 인정받아 우리 직장의 모든 것을 조율하는 총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싸움은 시어머니 때문에 항상 일어납니다. 저 그 일이 있은 뒤로 우리부모님에게 잘하라는 말 안합니다. 다만 아프신 동안만이라도 전화라도 3-4일에 한번씩 드리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거 안바란다고..  그것도 싫답니다. 자기가 내키면 한답니다. 우리 어머니  퇴원후에 몸안에 연결돼 있는 호스를 달고 다니셨습니다. 금방 피곤해 하시구요.  사람은 자식으로서 도리라는게 있습니다. 평소에는 전화 안해도 되지만 큰 수술을 하시고 나서 결혼한지 한달밖에 안되는 며느리가 아프신 시어머니한테 전화한통 안드리는게 말이 됩니까? 이것때문에 이혼이야기 나왔습니다. 그리고 합의했습니다. 자기도 나한테 돈이야기 안할테니까 나도 자기한테 전화드리라는 스트레스 주지 말어라고..서로 노력하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내동생이 결혼식하는 전날까지도 어떻게 준비는 되 가는지, 어머니는 어떠신지, 맏며느리로서 물어보는 안부전화 한통 없었습니다. 결혼식후에도 자기는 먼저 집에 갔습니다. 아무리 일정이 없다고는 하지만 직계가족은 시댁에 모여서 오늘 고생했다고 밥한끼라도 하고 헤어지는게 정상아닌가요? 5월 30일 몸에 연결되 있는 호스를 빼러 병원에 갔는데요, 이 때 역시 전화 안했습니다. 어머니 결국 6월 1일 폭발하셨습니다. 밤 10시가 되서 부르시더군요. 며느리한테 나한테 서운한 거 있냐고? 나는 너에게 서운한 것 없다고.. 나는 너가 맏며느리라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있으면 이야기 하라고.. 시댁 집팔아서 돈갚아달라고 합니다. 정이 확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상황이 종료된 후에 집에 왔습니다. 그 담날 며느리는 어떠냐? 나에게 전화가 왔었고, 아무문제 없으니 전화해서 그런 것좀 묻지 마라고 했죠..근데 혼난뒤로도 2주가 넘도록 전화한통없는데 어느 시부모가 자기한테 화안났을 거란 생각을 안할까요? 저는 10일이나 보름에 한번 며느리가 직접 부모님들 안궁금하게 전화한통만 드리라는 겁니다. 이걸 안하겠답니다.

우리집에서 차로 15분이면 시댁입니다. 결혼한지 두달 됐지만 부모님 우리집한번 오고싶어도 오신적 없습니다. 저한테는 두달만에 처음으로 국한번 끓여주는 것 먹어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지은 적 한번도 없습니다. 맏벌이 한다는 거죠.. 반찬 만들어 준것도 1달 반만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이 부분은 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한테 전화한통 안드리면서 어떻게 내가 중간역할을 잘하길 바라는지.. 전 집사람과 부모님 둘 다 얻고 싶습니다. 전화 한 통만 드리면 내가 중간에서 훨씬 풀어가기가 쉬운데 그걸 안한답니다.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리플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저와 우리가족들 처음으로 욕을 먹는군요.

욕을 안먹을 정도로 정상적으로 잘 사는 여러분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덕분에 저희는 이혼하기로 이미 맘을 굳혔습니다.

저도 오기가 생겼구요, 위자료 한푼도 안줄 생각입니다.

법정에서 모든 게 가려지겠죠.

추천수0
반대수1
베플제가 글쓴...|2006.06.17 10:49
미안한 맘이 조금도 없이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니께 전화하고 싶지 않을것 같은데요..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세요. 결혼했는데 와이프 앞으로 빚이 그리 있구 장모가 당당하게 그런식이고 부인도 님한테 장모한테 전화하라고 한다면(아무리 장모가 수술하고 아프더라도) 전화하고 싶은 맘이 생길까요?.. 이런상황이면 어쨌든 님이 와이프한테 숙이고 들어가야 할 것 같네요.. 이혼결심하셨다니 이혼하시고 재혼하실땐 미리 빚문제 다 털어놓고 결혼하세요.. 근데 이혼남에 빚까지 그리 있는 남자하고 결혼할 여자가 어디 있을지.. 요즘은 여자들이 경제력을 가장 많이 본다는 통계도 있던데..
베플독오른딸기|2006.06.18 23:22
님아 주제파악이라는 것이 무엇인줄 아시오? 남이 천만원 예단하니 어머님 기분맞춰 천만원 예단해달라 했다고요? 사람 관계가 타산적인 숫자놀음은 아니더라도 받았으면 줘야한다는 상식이 있는 법이라오... 번듯한 전세는 커녕 빚만 있는 신랑쪽에서 당당하게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뻔뻔한 일이라는 생각은 안드시오? 미안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과한 예단은 입에 올리지도 않는 거라오..그리고 자식된 도리라고요? 남편때문에 시어머님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였지만 님 아내는 장모 장인이 키워주셨지 시어머님이 키워준거 아닌데 너무나 당연하게 요구하시네요.. 그러는 님은 처가에 얼마나 잘하셨는지? 그리고 자기 자식도 그만 두지 못하는 직장을 왜 결혼도 안한 남의 딸이 직장을 그만두고 간병해 드려야 하나요? 님 말씀보고 나니 자기 합리화에 상당히 능하신 분이시네요.. 앞으로 혹여 재혼의사가 있으시거든 꼭 갚아야할 빚이 있고 혼수문제와 간병문제등으로 트러블이 있었고 그로인해 아내가 시댁에 전화하지 않아서 달달 볶아대다 괘씸해서 위자료 한푼 안줄 생각으로 이혼까지 했다고 밝히세요...나가서 인정 받는다 자랑마세요..가까운 사람에게 그정도의 인간성을 보이면 위선자라는 소리 듣습니다..자기합리화에 능하시니 그 어미에 그 아들이랄 밖에요...
베플라면|2006.06.18 01:32
일단 남편분은 빚을 속이고 결혼했어요. 그건 사기구요. 전세금도 다 빚으로 한 모양인데 그주제에 예단비를 요구한것 또한 사기입니다. 사기가 뭔지 잘 아시겠죠? 공무원 공부를 하셨을테니 잘 아시겠네요. 위자료를 어느쪽이 주어야할지는 명백하네요. 남편분. 빚 3300에 위자료까지 더 얹어서 빚 달고 사시게 생겼네요.. 아내분. 이글 보시면 위자료 팍팍 요구하세요. 이혼소송은 돈있는 쪽이 승리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공무원 경력에도 이혼이 치명타일테니, 그것참 고소하네요. 돈없고, 양심없는 집안에 내려질수 있는 벌이란 벌은 다 내려졌으면 하네요... 남편분... 앞으로 부모님한테 매일 매일 전화하고 어머님 병원청소도 혼자 다 하세요오오오오~~~ 설마 마누라는 시켜먹어도 나는 죽어도 못하는 일은 아니시겠죠?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